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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CH/fx & STATCAST

갓쇼 커느님으로 돌아온 클레이튼 커쇼 완벽투 분석

최근 다저스는 홧병 걸릴듯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클레이튼 커쇼의 투구를 보면서 마음을 조리며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기분으로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2015년 커쇼는 후반에 무너지는 경향이 뚜렷해서 마운드에 내려갈 때까지 긴장하며 경기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5년 기록을 살펴보면 타순이 한 바뀌 돈 후 4회에 한번 위기가 찾아왔고 경기를 마무리 짓는 7, 8회 실점 빈도가 높았습니다. 


지난 몇 년 간 커쇼 경기 만큼 잠오는 경기가 없었습니다. 그 동안 그의 경기가 잔잔한 로맨스 영화였다면 올해는 블록버스터급 재난 영화로 바뀌었죠. 스타워즈 에피스드 3편 시즈의 복수 같은 비극이 많았습니다. 그의 경기를 보면서 많이 슬펐어요. 


클레이튼 커쇼의 부진을 지켜보면서 여러가지 분석을 해왔습니다. 부진 원인으로 홈런 허용률 함께 전체적으로 공이 높은 것과 슬라이더 제구에 문제가 생기면서 무릎 밑으로 사라지는 슬라이더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과 패스트볼의 제구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 제구력입니다. 


갓쇼 커느님 커쇼

갓쇼 커느님 완벽투 분석



클레이튼 커쇼의 구위는 작년보다 더 뛰어났습니다. 최근 몇 년간과 비교해봐도 2015년 올해의 구위가 가장 뛰어납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구위로 던지더라도 제구가 되지 않거나 볼배합이 읽히게 되면 안타 혹은 홈런으로 이어집니다. 초구로 패스트볼을 77% 던지는 갓쇼 상대로 타자들은 그 공을 노렸고 그 노림수는 홈런 및 안타로 연결되며 그를 무너뜨리는데 큰 공헌을 합니다. 


클레이튼 커쇼는 8회까지 삼진 11개, 볼넷 2개, 안타 1개로 무실점하며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그것도 현재 메이저리그 승률 1위 팀 카디널스 상대로 말이죠.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그를 좌절시켰던 바로 그 팀 카디널스 상대로 확실한 설욕전을 벌였습니다. 


갓쇼의 볼배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의 제구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자세하게 다루어보겠습니다.


커브 비율을 높였다.

패스트볼은 평소 56.4%에서 50.9%로 약 5% 줄였습니다. 슬라이더는 평소 27%에서 23.6%로 3.4% 줄였습니다. 그리고 커브는 평소 15.9%에서 25.5%로 거의 10%이상 비율을 높였습니다. 상대한 타자 중 2/3에 해당하는 18명에게 커브를 던졌고 9명에게 커브를 던지지 않았습니다. 4구 이상 던졌을 경우는 커브가 들어간 비율이 94%가 되었습니다. 


클레이튼 커쇼의 구종 비율 (2015년 평소 -> 6/6 경기)

패스트볼 56.4% -> 50.9%

슬라이더 27.0% -> 23.6%

커브볼   15.9% -> 25.5%


클레이튼 커쇼는 카디널스 타자들 상대로 타석당 약 1.5개 정도 커브볼을 던졌고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적절한 조화로 타자들의 타격 밸런스를 무너뜨렸습니다. 게다가 커브볼이 몸쪽 바깥쪽 낮은쪽 높은쪽 가리지 않고 랜덤하게 들어왔습니다. 카디널스 타자들은 메이저리그 명품 구종 3가지가 실투없이 랜덤하게 들어오자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클레이튼 커쇼 Clayton Kershaw



초구의 변화와 신중함

클레이튼 커쇼는 80%를 초구로 패스트볼을 선택했습니다. 타자들은 패스트볼이라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섭니다. 패스트볼이 제구가 안된다면 타자들에게 안타 및 홈런을 허용하게 됩니다. 갓쇼는 초구 패스트볼 비율을 59%로 낮췄습니다. 슬라이더 비율을 30%로 늘렸고 커브볼 비율을 11.1%로 늘렸습니다. 타자들은 패스트볼만 생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갓쇼 커느님 2005년 평소 초구 볼 배합 -> 6/6 경기

패스트볼 80% -> 59%

슬라이더 13% -> 30%

커브볼    5% -> 11%

체인지업  2% ->  0%


클레이튼 커쇼는 초구를 매우 신중하게 던졌습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더라도 경계선에 살짝 걸치는 공을 던졌습니다. 초구에 대한 제구에 각별하게 신경썼던 것으로 보이네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63%, 볼 비율은 37%를 기록했습니다. 타자들은 볼처럼 느껴지는 스트라이크가 들어오자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카디널스 타자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63%에 달했으나 초구에 대한 스윙 비율은 19%로 매우 낮았습니다. 


1~3회를 초반, 4~6회를 중반, 7~8회를 후반으로 나눈다면 초반에는 초구를 패스트볼로 가져갔고 중반에는 초구로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패스트볼을 섞었고 후반에는 초구로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던졌습니다. 후반에는 변화구 중심을 볼 배합을 가져가며 카디널스 타자들에게 많은 혼란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패스트볼 빠깥쪽 제구

클레이튼 커쇼는 오른손 타자의 몸쪽 낮게 파고드는 승부를 자주해왔습니다. 최근 제구력 난조로 그런 공들을 볼 수 없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몸쪽뿐만 아니라 바깥쪽 등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써왔습니다. 삼진을 11개 잡았는데요, 패스트볼이 8개, 슬라이더 2개, 커브 1개를 기록했습니다. 패스트볼의 제구력이 매우 뛰어났고 특히 바깥쪽 제구가 일품이었습니다. 카디널스 타자들은 제구된 바깥쪽 패스트볼에 헛스윙하거나 루킹 삼진 당하고 맙니다. 


정리하면 클레이튼 커쇼의 구위는 올해 작년보다 더 뛰어났고 초구 볼 배합을 포함해 전체적은 구종 비율 및 순서에 신경을 썼고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썼고 전체적인 제구가 뛰어났습니다. 특히 바깥쪽 패스트볼 제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Kershaw throws eight scoreless 동영상


클레이튼 커쇼 구속 구종 분석


클레이튼 커쇼 PITCH/fx

2015년 6월 6일 경기, 갓쇼 PITCH/fx


포심 패스트볼 구속도 괜찮았고 슬라이더 수직 움직임이 매우 뛰어나고 커브볼 또한 수직 움직임이 뛰어납니다. 갓쇼는 최고의 명품 구종을 보유하고 있고 제구력까지 따라주니 노림수가 강했던 카디널스 타자들이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습니다. 


커느님의 인터뷰를 들어볼까요?


이번 경기는 아마 내가 해온 최고의 슬라이더-커브 조합이었습니다. 나는 패스트볼을 멀리 떨어진(바깥쪽) 좋은 곳으로 던졌습니다. 그러니까 컨택하기 힘든 곳으로 말이죠. 


마침내 내가 원하는 결과를 갖게 되었습니다.


클레이튼 커쇼의 단짝(trusted partner) A.J. 엘리스의 이야기입니다. 


이번 경기는 커쇼의 진화였습니다. 그러니까 타자들을 아웃시키는데 새로운 방법을 찾은 거죠. 그는 몸쪽 바깥쪽 모두 사용하는데 자신있습니다. 


게임 플랜대로 해야하는데요, 그건 실행에 달려있는 거죠. 이번 경기는 올해 아마 최고로 실행에 잘 옮긴 경기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갓쇼가 바깥쪽 제구에 눈을 뜬 것으로 보이고 엘리스는 그 점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MLB.com의 Lyle Spencer 기자는 갓쇼의 구속과 구위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그의 패스트볼은 갓 튀겨낸 것처럼 바싹바싹했고 95마일에 이르렀습니다. 그의 변화구 스터프는 거의 칠수가 없었어요.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할 게 없었습니다. 클레이튼 커쇼와 켄리 젠슨을 차례대로 올리면 되는 것이었죠.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3가지 다른 구종으로 몸쪽 바깥쪽 모두 커버해야할 때 압박이 가해집니다. 


Kershaw, Ellis on Dodgers' win 동영상


재미있는 야구 영어 표현


매팅리 감독이 경기 전 갓쇼에 대해 남겼던 말입니다. 


"He's pretty much amped up every time he goes out there," Mattingly said a few hours ...


여기서 amped up이라는 말이 보이는데요, really excited와 같은 말입니다. 그러니까 excited보다 더 흥분에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번 경기에서 클레이튼 커쇼가 코스와 볼 배합을 바꿨더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타자들이 1안타 밖에 치지 못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서 전력 분석 요원들 및 코치 스태프 전체가 얼마나 무능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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