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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CH/fx & STATCAST

커쇼가 잃은 것, 그레인키가 얻은 것 그리고 포수 프레이밍

다저스는 승리했지만 클레이튼 커쇼는 팀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커쇼는 100승을 남겨두고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네요. 


2015년 올해 커쇼는 필요한 것은 제구력입니다. 커쇼는 득점권에서 좀 더 날카로워야하는 공이 안타가 될만한 코스로 몰리며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커쇼는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 필드에서 던졌지만 날씨가 매우 추워 투수에게 유리한 측면도 있었습니다. 영상 4도에 습도가 약 80%로 되었으니 지난번 다저스타디움에서 던졌을 때보다 온도(30도)와 습도(18%)면에서는 유리한 점이 있었습니다. 


2015년 4월 28일 다저 스타디움 vs 5월 10일 쿠어스필드 비교
쿠어스필드 기준
고도에서 +10m, 습도에서 -5.58m, 온도에서 -5.61m 

10m - 5.58m - 5.61m = -1.19m


해발 1,610m인 쿠어스 필드에 5월 10일이지만 눈이 내렸다.

해발 1,610m인 쿠어스 필드에 5월 10일이지만 눈이 내렸다.



지난 다저 스타디움에서 등판과 비교해 이번 쿠어스필드 등판이 약 1.19m 비거리가 짧은 것으로 계산되었습니다. 바람 및 기타 요인들이 계산되지 않았지만 투수에게 나쁘지 않았던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 경기하는데 불편함이 많았던 경기였죠.  



2015년 5월 10일 커쇼는 쿠어스필드 등판에서 4회에 찾아온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A.J. 엘리스는 오른손 타자 상대로 몸쪽 낮은 공을 요구했지만 약간 높게 제구되는 바람에 안타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안타 맞았던 코스가 높게 제구된 몸쪽 공이었어요.


A.J. 엘리스의 어이없는 프레이밍으로 인해 볼이 되고 말았다

마지막 그림 2번 공은 스트라이크가 되어야했지만
A.J. 엘리스의 어이없는 프레이밍으로 인해 볼이 되고 말았다. 


몸쪽 공은 타자에게 두려움을 줄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되지만 몸쪽 공이 스트라이크 존 가까이 몰리게 되면 배트 스피드가 빠른 메이저리그 타자 상대로 장타의 위험을 안고 있는 코스입니다. 커쇼는 몸쪽 낮은 코스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던져 시너지 효과를 내야하지만 작년과 같은 제구력이 살아나고 있지 못합니다.


커쇼가 지금처럼 낮은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한다면 프레이밍의 달인 야스마니 그랜달과 함께해도 프레이밍 효과는 크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커쇼와 함께 배터리를 이루었던 A.J. 엘리스는 4회 위기에 몰린 커쇼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커쇼가 드류 스텁스에게 던진 공이 명백하게 스트라이크가 되어야했지만 엘리스의 좋지 못한 프레이밍으로 인해 볼이 되고 말았습니다. 



커쇼가 잃은 것, 그레인키가 얻은 것 그리고 포수 프레이밍

커쇼가 잃은 것, 그레인키가 얻은 것 그리고 포수 프레이밍


프레이밍 실력이 젬병인 A.J. 엘리스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인 야스마니 그랜달을 비교하면 그랜달이 엘리스보다 이닝당 스트라이크를 약 1/2개 더 만들어냅니다. 커쇼가 8이닝을 던진다면 4개의 스트라이크가 더 생기는 셈이지요. 


솔직해서 탈인 잭 그레인키는 야스마니 그랜달과 호흡을 맞추며 그랜달의 프레이밍을 극찬하였습니다. 스트라이크 같은 볼을 잘 던지는 그레인키는 간달프의 마법과 함께 사이영상을 받아도 될만한 성적을 찍고 있습니다. 그레인키가 정규시즌에서 처음으로 함께 배터리를 이룬 그랜달에 대해 말을 꺼냈습니다.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은 믿을 수 없는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그의 포구는 알려진 것보다 더 좋습니다. 개별적으로 맞춰보니 기대했던 것만큼 좋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것으로 판단해볼 때 더 이상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요.


그랜달은 모든 것을 해냈어요. 손 기술이 훌륭했네요. 그랜달은 내가 던졌던 모든 공을 다 블로킹해줬어요. 그랜달은 지난 시즌 도루 저지율이 좋지 못했죠. 하지만 시범 경기에서 내가 선발로 나왔을 때 그랜달은 꽤 괜찮은 송구를 보여주었습니다. 경기 운영도 좋았어요. 바로 지금 더 좋은 포수를 묘사할 수 없네요.


커쇼가 잃은 것과 그레인키가 얻은 것은 바로 스트라이크입니다. 커쇼는 얼마나 많은 스트라이크를 잃었고 또 그레인키는 얼마나 많은 스트라이크를 얻었을까요? 


커쇼와 그레인키의 플러스 콜 차이

커쇼와 그레인키의 플러스 콜 차이 
B: 볼, S: 스트라이크

B->S는 볼이 스트라이크가 될 경우

S->B는 스크라이크가 볼이 될 경우


야스마니 그랜달의 플러스 콜 개수는 메이저리그 2위에 해당하고 플러스 콜 비율은 1,000구 이상 받은 포수 중 최고입니다. 현재 그랜달의 플러스 콜 비율은 6.2%이고 그레인키와 함께 했을 때는 7.9%로 자신의 평균보다 더 높은 최고 수준의 프레이밍을 선보였습니다. 반면 커쇼는 플러스 콜 비율이 3.1%로 리그 최하위 수준의 판정을 받았습니다. 


커쇼와 엘리스 vs 그랜달 플러스 콜 차이

커쇼와 엘리스 vs 그랜달 플러스 콜 차이


커쇼는 현재 7번 등판해서 A.J. 엘리스가 5번 포수로 호흡을 맞추었고 야스마니 그랜달과 2번 배터리로 경기에 나섰습니다. 엘리스는 플러스 콜 비율이 평균 3.1%인데 커쇼 선발 경기에서 평소보다 더 좋지 못한 플러스 콜 비율을 보였습니다. 플러스 콜 비율이 떨어지는 것은 그랜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수치는 커쇼가 스트라이크 같은 볼을 제대로 못 던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합니다. 


커쇼-엘리스 vs 그레인키-그랜달을 비교해보면 커쇼와 그레인키의 차이는 한 경기에 100구를 던진다고 가정할 때 스트라이크 5.3개가 차이 납니다. 그레인키가 승승장구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포수 그랜달의 내조가 그레인키의 투구를 더 빛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야스마니 그랜달 Yasmani Grandal 포수 프레이밍

야스마니 그랜달 Yasmani Grandal 포수 프레이밍


4월 24일 그랜달은 그레인키와 함께 샌디에고 상대로 한 경기에서는 무려 11개의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아냈습니다. 또 5월 5일 경기에서는 밀워키 상대로 12개의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습니다. 반면 커쇼는 4월 6일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4개나 뺐겼습니다. 스트라이크 3개를 1아웃으로 가정할 때 그레인키는 4명의 타자를 이득본 것이고 커쇼는 타자 1명을 손해본 것입니다. 


현 상태로 포수가 바뀐다고 해도 커쇼의 제구력이 좋지 않다면 프레이밍에 대한 큰 효과는 보지 못할 것입니다. 커쇼는 현재 위기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칼같은 제구력이 필요한데요, 특히 오른손 타자 상대로 몸쪽 낮은 코스가 살아나야 예전의 커쇼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커쇼의 100승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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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Zack Greinke on Yasmani Grandal: 'I couldn't draw up a better catcher', carrollcounty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