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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CH/fx & STATCAST

커쇼와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 배터리 호흡 문제 없나?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클레이튼 커쇼가 5번째 시범 경기에 등판해 6이닝 4안타 1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을 2.03 ERA에서 1.86 ERA로 소폭 끌어내렸습니다. 


커쇼와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은 3월 15일 시애틀 경기에 이어 2번째 배터리를 이루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배터리 호흡 문제를 유심히 지켜봤습니다. 


커쇼의 공은 야스마니 그랜달이 요구하는 공과는 따로 놀았습니다. 커쇼의 제구력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스트라이크로 몰리지만 않으면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야스마니 그랜달의 프레이밍(Framming)은 아주 좋았고 낮은 공을 잘 던지는 그랜달과 호흡을 맞추는 게 장기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이루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레이밍을 해봐야 소용없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는데요, 1년치 통계를 내어보면 매년 스트라이크로 더 많이 판정 받는 포수가 있고 그렇지 못한 포수가 있습니다. A.J. 엘리스는 좋은 포수이지만 프레이밍에서는 매년 바닥인 포수입니다. 


커쇼와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 배터리 호흡 문제 없나?

커쇼와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 배터리 호흡 문제 없나?


글쓴이가 생각하는 프레이밍이란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스트라이크를 스트라이크로 보이게 하는 능력, 즉 스트라이크를 볼로 만들지 않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야스마니 그랜달이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낮은 공을 잘 받아주니 커쇼의 낮은 공 제구력이 더 돋보였습니다. 


포수 A.J. 엘리스는 스트라이크를 볼로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엘리스는 공을 받을 때 포수 미트가 밑으로 출렁거립니다. 그리고 다시 끌어올려요. 엘리시는 볼을 받을 때 원래의 위치보다 더 낮게 볼을 받아 심판의 눈을 속이게 되는 것이지요. 스트라이크를 볼로 말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커쇼는 포수 그랜달이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지지 못했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포수의 리드는 아무짝에도 소용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글쓴이는 이런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포수가 원하는 곳으로 던지는 경우가 몇 번이나 될까?" 여러분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글쓴이는 무척 궁금하더군요.


커쇼가 그랜달이 요구했던 곳으로 몇 번이나 던지는지 조사해봤습니다. 커쇼의 제구력에 대해 점수를 매겼습니다. 포수가 원하는 곳이나 비슷한 곳으로 던질 경우 2점, 포수가 원하는 곳과 조금 떨어진 곳으로 던질 경우 1점, 포수가 원하는 곳과 동떨어진 곳으로 던질 경우 0점으로 기록하였습니다. 


투수 커맨드 측정 점수

0점: 포수가 원하는 곳과 동떨어진 경우 
     예1) 낮은 공을 요구했는데 높은 공을 던진 경우 
     예2) 몸쪽 공을 요구했는데 바깥쪽 공을 던진 경우   

1점: 포수가 원하는 곳과 조금 떨어진 경우

     예1) 몸쪽 낮은 공을 요구했는데 가운데 몰리는 경우
     예2) 바깥쪽 낮은 공을 요구했는데 바깥쪽 낮게 더 빠지는 경우

2점: 포수가 원하는 곳이나 비슷한 곳인 경우 


1회: 커쇼와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 배터리


1회: 커쇼와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 배터리 


이번 경기에서 커쇼가 볼넷 1개와 안타 2개를 맞고 1실점하였습니다. 위 표에서 알 수 있듯이 마지막 2타자에게는 제구력이 좋았고 결과도 삼진을 잡으며 매우 좋았습니다. 투수 대부분 1회 제구력이 들쑥날쑥합니다. 커쇼도 1회 시작부터 제구가 좋지 못했습니다. 타자 4명을 상대하면서 제구 점수 2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구력이 어중간할 때 결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제구력 1점은 포수가 원하는 곳과 조금 떨어진 경우를 말하는데요, 원래 제구하려고 하던 곳과 조금 떨어져 공이 가운데로 몰릴 경우에 1점으로 평가합니다. 안타를 맞을 때 제구력은 1점으로 평가되었습니다. 반면 점수가 0점일 때는 볼이 되기도 하지만 헛스윙이 많아 나왔습니다. 


포수가 원하는 곳에 던지지 않아도 한가운데로 몰리지만 않으면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론 포수가 원하는 곳에 던질 경우 결과가 나오는 것은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만 투수가 매번 포수가 원하는 곳으로 던질 수 없기 때문에 포수 리드의 무용론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지기도 합니다. 6회는 어떨까요? 커쇼가 포수 그랜달이 원하는 곳으로 던질까요? 


6회: 커쇼와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 배터리


6회: 커쇼와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 배터리 


6회 커쇼는 안타 하나를 맞았습니다. 1회 제구력 평균 점수는 0.75점이었는데 6회는 0.64점으로 더 낮아졌습니다. 포수 그랜달이 원하는 곳에 딱 1번 던졌습니다. 여기서 느끼는 거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커쇼 제구력은 환상속에 만들어낸 허상일 수도 있습니다. 포수가 원하는 곳이 아니더라도 가운데로 몰리지만 않는다면 경기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Command f/x

Command f/x


위 통계는 표본이 너무 작고 기계적인 수치가 아닌 사람이 평가해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SPORTVISON에서 command/fx 수치가 나오면 좀 더 객관적인 기록을 접하게 될 것입니다. command/fx는 포수가 요구한 공과 실제 던진 공의 차이를 측정합니다. 포수가 원바운드 될 정도로 낮은 공을 요구할 경우 포수 미트상에는 나타나지 않는데요, 이럴 경우 오차가 있게 됩니다. command/fx는 2010년부터 이 자료를 만들어 왔는데요, 아직 공개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커쇼와 포수 그랜달의 배터리 호흡이 어떤지 알아봤는데요, 커쇼와 A.J. 엘리스와 호흡은 어땠을까요? 그랜달의 결과 처럼 포수 무용론을 뒷받침할 만한 그런 기록이 나왔을까요? 3월20일 오클랜드 경기를 기준으로 커쇼의 제구력을 측정하였습니다. 1회와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 제구력을 측정하였습니다. 먼저 1회부터 살펴볼까요? 


1회: 커쇼와 A.J. 엘리스 배터리


1회: 커쇼와 A.J. 엘리스 배터리 



1회 A.J. 엘리스와 배터리를 이룬 커쇼의 제구력은 0.85점으로 그랜달과 배터리를 이루었을 때보다 더 좋았습니다. 참고로 포수가 그랜달이었을 때 제구력이 평균 0.7점이었습니다. 커쇼의 제구력이 1이닝 좋지 못한 것 같은데요, 마지막 이닝이었던 5회 제구력을 살펴보겠습니다. 


5회: 커쇼와 A.J. 엘리스 배터리


5회: 커쇼와 A.J. 엘리스 배터리 


5회 커쇼의 제구력은 1.09로 1회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커쇼가 A.J. 엘리스와 배터리를 이룰 때 제구력 점수도 좋지만 특히 던진 공 개수가 매우 효율적이었습니다. 표본이 너무 작아 비교하는 것이 의미가 없지만, 커쇼 그랜달 배터리는 공 34개를 던졌고 커쇼 엘리스 배터리는 공 27개를 던졌습니다. 이 수치는 앞으로 정규시즌 때 살펴봐야겠지만, 커쇼 엘리스 배터리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표본이라 의미가 없습니다만, 커쇼가 A.J. 엘리스와 짝을 이루었을 때 제구력이 한층 더 좋았고 효율적인 이닝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커쇼가 야스마니 그랜달에 대해 낯을 가리는 것이 아닐까요? 커쇼가 A.J. 엘리스와 항상 짝을 이룰수는 없기 때문에 커쇼가 극복해야햐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기 전 기술적인 관점에서 커쇼가 낮은 공을 잘 던져 프레이밍이 좋은 그랜달과 함께 했을 때 성적이 더 좋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위 수치에서는 커쇼가 A.J. 엘리스와 함께 했을 때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데 힘을 더 실어주고 있습니다.



MLB.com 다저스 전담 기자 켄 거닉은 커쇼가 인상적이지 못한데 삼진 8개를 잡으며 효과적이었다고 평가를 내렸습니다. 커쇼의 공을 받은 포수 그랜달의 생각을 들어 볼까요?


커쇼의 경길를 쭉 지켜봤습니다. 커쇼가 특정 카운트에 무엇을 던지고 싶어하는지에 대해 감각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병살타가 필요할 때 그가 어떻게 느끼는지 살펴봅니다. 내가 커쇼의 공을 받으면 받을수록 더 많이 알아가고 있습니다. 


다저스 감독 매팅리는 엘리스를 커쇼의 전담 포수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왔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커쇼와 야스마니 그랜달은 함께 호흡을 맞추어야하는데요, 커쇼는 이번 경기에서 어떤 느낌이었는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오늘 더 좋았습니다. 타자와 볼카운트 싸움에서 앞서나간 경우가 많았어요. 그랜달의 볼배합에 고개를 많이 흔들지는 않았어요.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기분은 좋았는데 원하는 곳으로 공을 많이 던지지는 못했어요. 제구력에 일관성은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투구할 때 완벽하게 던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커쇼는 지난 등판에서 타자가 친 공에 안면을 맞았고 치아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커쇼는 지난 등판에서 겪었던 통증 등 이번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커쇼는 지난해 호주 원정 때 준비와 이번 스프링 캠프를 비교할 수 없다고 합니다.


내가 다소 자신감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심지어 작년에는 시범경기에서 9.00 ERA를 기록했죠. 정규 시즌 경기에 나설 때까지 내가 준비가 되었는지 알 수가 없어요. 4월 6일(개막전) 되면 알게 될 겁니다. 


야스마니 그랜달은 트레이드 된 후에 커쇼와 다저스 모든 투수들의 비디오를 많이 보앗고 최고의 포수가 되도록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합니다. 야스마니 그랜달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네요. A.J. 엘리스의 두뇌를 끄집어 내고 있는 중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A.J. 엘리스는 포수가 멘탈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많은 것을 알려주었어요. 그가 말한 것 중에 하나는 투수의 하인(servant)이 되라는 겁니다. 투수가 더 나아지기 위해 내가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요? 그것(하인 개념)에 대해서는 100% 준비되어 있어요.


샌디에이고 시절 그랜달보다 르네 리베라(Rene Rivera)와 함께 배터리를 이루는 것을 더 선호하기도 투수도 제법 있었습니다. 2014년 그랜달이 4,5 선발과 짝을 이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랜달은 주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제씨 한, 에릭 스털츠 같은 선수들과 배터리를 이루었습니다. 샌디에이고 에이스 앤드류 캐쉬너는 단 한번도 그랜달과 함께 배터리를 이루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크게 눈뜨게 되었어요, 투수와 상호 작용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투수와 포수는 친분을 쌓아야해요. 만약에 그렇지 못한다면 투수들은 포수가 내는 싸인에 대해 신뢰하지 않을 겁니다. 나는 (지난해) 잘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야스마니 그랜달은 포수로서 재미있는 결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랜달은 시범 경기에서 타율 .205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야스마니 그랜달의 타격적인 재능이 언제 터져줄까요? 올해 그 재능을 꽃피울 수 있을까요? 


클레이튼 커쇼 야스마니 그랜달 배터리 동영상


야스마니 그랜달과 A.J. 엘리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시면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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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Kershaw, Grandal more in sync as tandem, ML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