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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CH/fx & STATCAST

마리아노 리베라 은퇴 후 메이저리그 최고의 커터는?

커터(컷 패스트볼)하면 생각나는 투수는 마리아노 리베라입니다. 그가 은퇴한 후 커터의 1인자로 꼽히는 투수가 다저스 켄리 젠슨입니다. 켄리 젠슨이 최고의 커터를 던진다는 것은 널러 알려져 있는데요, 젠슨 외에 어떤 투수가 커터를 잘 던지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2013년 커터 Top 10에 올랐던 투수의 커터가 2014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커터 누적 구종 가치 변화  2013년 -> 2014년

Kenley Jansen / LAD -> 10위

2 Travis Wood / CHC -> 257위

3 Mariano Rivera / NYY -> 은퇴

4 Clay Buchholz / BOS -> 160위

5 Adam Wainwright / STL -> 1위

6 Mark Melancon / PIT -> 12위 

7 Josh Collmenter / ARI -> 2위

8 Luke Hochevar / KCR -> 부상

9 Jamey Wright / TBR -> 11위

10 Will Harris / ARI -> 43위


켄리 젠슨이 2013년 커터 누적 구종 가치 1위였습니다. 사실 불펜 투수가 선발 투수를 제치고 누적 구종 가치 1위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켄리 젠슨은 2014년 커터 구종 가치 10위로 떨어졌습니다. 젠슨이 2014년 비교적 좋지 못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선발 투수인 트레비스 우드는 2013년 2위에서 2014년 최하위권으로 떨어졌습니다. 마리아노 리베라는 은퇴를 했고 아담 웨인라이트와 조쉬 콜멘터가 커터 부분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저스에서 뛴 제이미 라이트의 커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커터의 매력은 뭘까요? 


커터는 3M 앞에서 패스트볼과 움직임이 구분되고 패스트볼과 움직임이 평균적으로 8인치 정도 차이가 납니다. 타자는 패스트볼이라 생각하고 배트를 내미는 데 공은 예리하게 타자앞에서 꺾여 스위트 스팟(최적 지점)을 빗겨가게 됩니다. 하지만 커터가 꺾이지 않는다면 장타로 이어질 가능성도 큽니다. 



클릭하면 그림이 커져요.

mariano rivera cutter 8inches
mariano rivera cutter 10 feet
mariano rivera cutter 4 sweet spot

아래 동영상은 켄리 젠슨이 헌터 펜스를 삼진 잡는 장면인데요, 자세히 보시면 타자 앞에서 살짝 예리하게 꺾이는 커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커터가 꺾이지 않고 몸쪽으로 몰린다면 평범한 패스트볼이 되고 마는데요, 그럴 경우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켄리 젠슨이 93마일을 던지지만 몸쪽으로 몰리자 여지없이 맞아 나가네요. 타자의 걸음걸이로 봐서는 홈런으로 보이는데요, 젠슨의 커터가 꺾이지 않자 스윗 스팟에 정확히 맞아 나갔음을 알 수 있네요. 


마리아노 리베라 은퇴 후 메이저리그 최고의 커터는?

마리아노 리베라 은퇴 후 메이저리그 최고의 커터는?


커터와 슬라이더 여러분들은 어떻게 구분하시나요? 개인적으로 커터를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커터는 그립 자체가 다릅니다. 우투수의 경우 일반적으로 던지는 포심 패스트볼 그립에서 검지를 중지에 붙입니다. 포심 패스트볼과 다르게 중지를 잘 활용하는 것이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중지에 힘을 실어 던지게 됩니다. 


두 번째 커터의 회전는 패스트볼 회전수와 비슷하거나 조금 작습니다. 패스트볼의 경우 회전수 1800 rpm 이상 형성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커터의 리베라 기준으로 커터는 회전수 1,500 rpm 내외에서 형성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커터 회전수가 1,000 rpm에 미치지 못할 때 과연 커터일까라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커터 회전수

마리아노 리베라 커터 회전수 1,584 rpm 2010년~2013년

켄리 젠슨 커터 회전수 2,070 rpm 2010년~2014년

아담 웨인라이트 커터 회전수 1,069 rpm 2014년 


세 번째 커터의 회전은 160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오른손 투수일 경우 포심 패스트볼의 회전각이 190~195도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포심 패스트볼 기준으로 커터는 30~40도 적은 회전각을 나타냅니다. 커터의 회전각이 90도 정도가 된다면 과연 커터일까라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커터 회전각

마리아노 리베라 커터 회전각 162도 2010년~2013년

켄리 젠슨 커터 회전각 166도 2010년~2014년

아담 웨인라이트 커터 회전수 150도 2014년


네 번째 커터의 구속은 패스트볼과 차이가 크게 나지 않습니다. 커터가 패스트볼과 5마일 이상 차이난다면 과연 커터일까라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커터 패스트볼 구속차

마리아노 리베라 커터 패스트볼 구속차 1마일 2010년~2013년

켄리 젠슨 커터 패스트볼 구속차 1.4마일 2010년~2014년

아담 웨인라이트 커터 패스트볼 구속차 4.1마일 2014년 


투수의 그립은 알수 없고 데이터상에 나타나는 것은 커터의 회전수, 회전각, 구속입니다. 이 3가지 요소로 커터인지 슬라이더인지 판단할 수 있는데요, 존 래키의 커터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팬그래프스 등에서 존 래키(John Lackey, STL)의 슬라이더는 커터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존 래키의 커터 PITCHf/x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존 래키 커터 PITCHf/x

커터 패스트볼 구속차 7.9마일 

커터 평균 구속 83.8마일

커터 회전수 713마일 

커터 회전각 114도


앞에서 기준 삼은 커터 패스트볼 구속차 5마일 이내, 커터 회전수 1,500 rpm 내외, 커터 회전각 150도 내외에 해당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존 래키가 커터 그립을 잡고 던진다고 하더라도 이 경우에는 슬라이더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2014년 커터 구종 가치를 살펴보겠습니다. 


2014년 메이저리그 최고의 커터,  % = 커터 비율, wFC = 커터 누적 구종가치, wFC/C = 커터 비율 구종 가치

2014년 메이저리그 최고의 커터,
% = 커터 비율, wFC = 커터 누적 구종가치, wFC/C = 커터 비율 구종 가치


2014년 커터 누적 구종 가치 1위아담 웨인라이트가 차지했습니다. 아담 웨인라이트는 커터 누적 구종 가치뿐만 아니라 커터 비율 구종 가치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올렸습니다. 아담 웨인라이트의 커터 특징은 투수 시점 왼쪽으로 꺾이는 커터의 고유한 궤적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슬라이더 같은 수직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빠른 슬라이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뎀 웨인라이트 커터 동영상, 86마일 좌타자 몸쪽으로 들어가는 커터가 인상적이다.


2014년 최고 빠른 커터를 던졌던 투수는 켄리 젠슨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켄리 젠슨은 2014년 한때 커터가 날카롭게 꺾이지 않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켄리 젠슨은 2014년 6월까지 3.89 ERA를 기록했고 밸런스를 차츰 찾아 나가 7월부터는 시즌 끝까지 1.47 ERA를 기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켄리 젠슨의 커터가 마리아노 리베라 은퇴 이후 최고의 커터라고 생각합니다. 




켄리 젠슨 커터 동영상


마지막으로 소개할 커터 마스터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소속 웨이드 데이비스입니다. 그는 커터 비율 구종 가치에서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데이비스는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향한 뒤 2014년 7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00 ERA를 기록하며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켈빈 에레라, 웨이드 데이비스, 그렉 홀랜드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 3인방은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이 눈부셨습니다. 



웨이드 데이비스는 포심 위주로 커터와 너클 커브를 섞어 던졌는데요, 그중에서 비율 구종 가치가 가장 높았던 구종은 커터였습니다. 웨이드 데이비스의 포심 패스트볼은 수직 움직임(10.9)이 높은 라이징 패스트볼이라면 커터는 수직 움직임이 빠른 슬라이더에 가까운 5.3을 기록하며 완벽한 궁합을 보였습니다. 커터의 회전각은 155도이고 회전수가 1,203rpm으로 낮아 수직 움직임이 낮게 형성되었습니다. 게다가 커터 평균 구속이 91.8마일로 빨라 상대 타자에게는 아주 까다로운 구종입니다. 포심 패스트볼이 95.6마일로 커터와 3.8마일 차이가 납니다. 커터는 86마일에서 98마일 사이에 형성됩니다. 


웨이드 데이비스 커터 동영상, 93마일 커터가 아주 인상적이네요.


"마리아노 리베라 은퇴 후 메이저리그 최고의 커터는?"라는 제목으로 아담 웨인라이트, 켄리 젠슨, 웨이드 데이비스를 소개하였습니다. 여러분의 마음 속 최고의 커터는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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