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말처럼 류현진의 수혜자는 다나카였어요. 다카나의 계약 금액은 바벨탑처럼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올라만 갔습니다. 다나카의 계약 금액($155M/6년 = 약$22M)은 양키스 팀내 CC 사바시아와 사이영상 수장자 잭 그레인키와 맞먹는 실로 엄청난 금액이었습니다. 총 금액으로 따지면 역대 19위였고 2014년 연봉으로 따져도 12위에 해당했어요. 다나카와 같은 연봉을 받은 선수는MVP 2회 수상한 미구엘 카브레라였습니다.
포지션별 WAR 금액을 보면 선발 투수인 경우 $4.7M로 계산할 수 있는데요, 다나카가 2014년 거둔 fWar = 3.2 bWAR = 3.3을 금액으로 환산해보면 $15M~$15.5M이 나옵니다. 다나카의 연봉이 $15M 수준만 되어도 구단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옵니다. 다나카의 적정가가 $15M이라고 볼 때 $22M은 무려 40% 이상 거품낀 높은 금액입니다. 이런 금액이 나온데에는 류현진의 성공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1
다나카는 1년차에 부상으로 인해 136.1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2013년 192이닝을 소화했던 류현진은 부상으로 인해 올해 2014년에는 152.0이닝 기록했네요. 3년차 다르빗슈 유는 개막전부터 부상으로 참석하지 못했고 급기야 144.1이닝을 던진채 부상으로 시즌을 종료하고 맙니다. 만39세인 구로다 히로키가 199이닝을 던졌는데요,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2014년 아시아 선발 투수 이닝
구로다 히로키 39세 199이닝, 이와쿠마 히사시 33세 179이닝, 첸웨인 28세 185.2이닝
류현진 27세 150.0, 다르빗슈 유 27세 144.1이닝, 다나카 마사히로 25세 136.1이닝
다나카처럼 특급 선수에 속하지 못했던 선수 이야기를 하면요, 와다 츠요시는 2년동안 부상으로 인해 골골했고 후지카와 큐지도 부상을 달고 살았으며 2년 동안 25이닝 밖에 던지지 못 했어요. 게다가 윤석민은 트리플A에서 5.74 ERA로 웨이버 공시해도 아무도 주워가지 않는 선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디로 가야하나? 캘리포니아로 가자!
글쓴이는 이전글에서 김광현 포스팅 금액에 대해 장미빛 전망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습니다. 현실적인 금액보다 포스팅 금액에 거품을 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정말 실망스러운 금액이 나왔네요. 예상했던 최악의 금액이 나왔습니다.
이전 글을 쓸 때 "내가 메이저리그 단장이라면 김광현을 얼마에 사올 것인가?"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습니다. 롱릴리프 정도의 금액으로 사오는 것이 적당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김광현을 크리스 카푸아노($2.25M), 에릭 스털츠($2.75M), 마홀름($1.5M) 같은 금액으로 데려오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전 글에서 연봉 $2.5M이 가장 현실적인 금액이라고 써놓았습니다. 하지만 그 금액으로 잡는 것은 대단히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그 당시 여론에서는 4~5선발로 평가받았고 포스팅 금액에 거품이 낄 줄 알았습니다.
김광현 포스팅 결과로 놓고 해석해보면 앞서 언급한 아시아 선수의 내구성 문제가 대두되었고 메이저리그 구단은 부상이력이 있던 김광현에 대해 의문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되네요. 많은 볼넷이 제구력에 문제가 있다고 보았고 성공할 가능성에 대해 낮게 보았던 것을 같습니다. 그리고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간접적으로 비교되는 선수를 기준삼을 수밖에 없는데 윤석민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지 못한 것이 투자를 꺼리는데 한 몫을 차지했다고 봅니다.
메이저리그 쿠바 출신 올스타
다저스 구단은 푸이그의 성공으로 도취되어 물불 안가리고 쿠바산 선수들을 대거 끌어 모았습니다. 바이오주로 돈벌었다고 하면 먹거리를 따라 화전민처럼 따라가는 것처럼 부실주인지 저평가 가치주인지 상관없이 바이오에 발만 담궜다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몰려드는 거죠. 이런 주식을 테마주라고 이야기하는데 현재 아시아 투수 테마주가 부상으로 인해 투자를 꺼려하고 있는 추세로 보여집니다.
구단 입장에서는 큰 돌을 먼저 채워 넣고 난 뒤에 필요한 구멍을 메우는 경향이 많습니다. 1순위로 생각했던 선수를 먼저 채우고 원하는 선수를 채우지 못했을 경우 대안으로 생각했던 선수와 협상을 하게 됩니다. 현지에서 김광현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마에다 겐다, 가네코 치히로 등의 거취가 결정나지 않았기 때문에 구단들의 움직임이 적었을 것입니다. 김광현의 포스팅 시기가 너무 이르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작년 윤석민 경우를 생각해도 기나긴 기달림 끝에 계약에 성공했는데요, 다나카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아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게 되었죠.
SK구단은 김광현 포스팅 금액을 액수가 낮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포스팅 금액이 500만 달러가 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인데요, Fox스포츠 켄 로젠탈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높은 금액을 써냈고 그 금액이 200만 달러라고 남겼습니다. 미국 내 반응은 SK와이번스가 욕심이 많다는 이야기도 있고 샌디에고 파드리스는 타자가 필요한 팀인데 왜 투수를 영입하려고 한다고 비아냥거리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켄 로젠탈 트위터, 김광현 포스팅 금액
만약에 김광현이 샌디에이고로 가게 된다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1선발 앤드류 캐쉬너는 부상으로 인해 골골하는 편이라 전경기 다 뛰어줄 수 있을지 의문시 되는 선수이고, 2선발은 이안 케네디가 있고 3선발은 쿼터코리안 타이슨 로스가 있습니다. 4선발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인데요, 4선발치고는 나쁘지 않아요. 쿠바 출신으로 마이너리그부터 올라왔죠. 여기까지는 다른팀과 비교해도 꽤 경쟁력이 있습니다.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연봉
1. 앤드류 캐쉬너 - 연봉 조정 대상자 (2014년 연봉 $2.4M)
2. 이안 케네디 - 연봉 조정 대상자 (2014년 연봉 $6.1M)
3. 타이슨 로스 - 연봉 조정 대상자 (2014년 연봉 $1.98M)
4.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 최저 연봉 ($0.5M로 추정)
5. 후보: 로비 어린 - 2014년 연봉 $0.5045M
제씨 한 - 최저 연봉 ($0.5M로 추정)
문제는 바로 5선발입니다. 샌디에이고에서 거의 구멍이나 다를바 없었습니다. 현재 에릭 스털츠는 DFA(양도를 위해 지명된 상태)에 올라있어요. 거의 방출 수순으로 봐야합니다. 그 5선발 자리에 현재 2년차 투수 로비 얼린(Robbie Erlin)이 올라와 있습니다. 얼린은 구위는 좋은 투수이나 전체적으로 구속이 떨어지는 투수입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0마일밖에 안되는 투수죠. 구속이 느린 에릭 스털츠와 다를바 없습니다.
Pitch Type | Count | Freq | Velo (mph) | pfx HMov (in.) | pfx VMov (in.) | H. Rel (ft.) | V. Rel (ft.) |
---|---|---|---|---|---|---|---|
Fourseam | 616 | 60.22% | 90.68 | 5.06 | 11.15 | 1.93 | 6.04 |
Change | 172 | 16.81% | 83.32 | 7.39 | 7.36 | 2.03 | 5.99 |
Slider | 53 | 5.18% | 81.10 | -1.78 | -1.40 | 1.91 | 6.00 |
Curve | 178 | 17.40% | 74.36 | -1.06 | -10.50 | 1.83 | 5.99 |
2014 로비 얼린(Robbie Erlin) PITCH/fx
샌디에이고 5선발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로비 얼린(Robbie Erlin)
샌디에이고에 5선발로 적합한 인물이 있는데요, 2014년 1선발 앤드류 캐쉬너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꾼 제씨 한(Jesse Hahn)입니다. 한은 7승 4패로 3.07 ERA로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한은 투피치 투수로 분류되는데요, 커브가 매력적인 투수입니다. 김광현한테 로비 얼린은 쉬워 보여도 이 선수는 만만치 않습니다.
Pitch Type | Count | Freq | Velo (mph) | pfx HMov (in.) | pfx VMov (in.) | H. Rel (ft.) | V. Rel (ft.) |
---|---|---|---|---|---|---|---|
Fourseam | 358 | 29.81% | 92.05 | -5.91 | 9.22 | -1.58 | 6.34 |
Sinker | 372 | 30.97% | 91.62 | -9.68 | 4.53 | -1.73 | 6.22 |
Change | 88 | 7.33% | 84.38 | -7.38 | 2.93 | -1.76 | 6.41 |
Slider | 29 | 2.41% | 80.21 | 6.59 | -2.47 | -1.49 | 6.23 |
Curve | 347 | 28.89% | 74.75 | 8.48 | -8.05 | -1.36 | 6.36 |
2014 제시 한 (Jesse Hahn) PITCH/fx
샌디에이고 강력한 5선발 후보 제시 한 (Jesse Hahn)
샌디에이고의 팻코 파크는 투수 친화 구장이라 투수들이 적응해 나가기엔 더 없이 좋은 환경이죠. 게다가 LA와도 매우 가깝습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투수력 때문에 고전하던 팀입니까? 투수력은 다저스보다 더 좋았습니다. 샌디에이고 4위 3.27 ERA, 다저스 6위 3.40 ERA, 샌디에이고도 볼티모어만큼 비집고 들어가기가 힘들어 보이네요.
김광현은 2년 뒤에 나갈지 말지를 고민할 수 있는데요, 2년 정도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받은 뒤 더 좋은 계약 조건으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이와쿠마는 해외FA 자격으로 $1.5M에 1년 계약하기도 했어요. 2014년 다저스 롱릴리프 마홀름 같은 대접이었죠. 윤석민처럼 오로지 메이저리그에만 올인하고 싶다면 SK 팀을 빠져나가는게 최우선입니다. 되도록 계약기간은 짧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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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르빗슈 유는 류현진을 직접 언급했고 류현진과 아시아 투수들의 활약이 다나카가 유리한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고 이야기하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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