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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이야기

메이저리그 골드 글러브와 수비력 지표

시상식의 계절이네요. 메이저리그 골드 글러브 시상자 결과가 나왔습니다. 


골드 글러브(Gold Glove)라고 하면 황금 장갑을 뜻하는데요, 골드 글러브는 롤링즈 골드 글러브 어워드(Rawlings Gold Glove Award) 줄임말이기도 합니다. 야구 글로브 제조업체인 롤링즈는 1957년 최고의 수비력을 펼쳤던 선수를 기념하기 위해 골드 글러브 상을 제정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맨 처음 접했던 글러브가 윌슨인지라 글러브 하면 윌슨을 먼저 떠오르는데요, 미국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롤링즈 회사 제품이고 많은 선수가 롤링즈 회사 글러브를 애용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골든 글러브(Golden Glove)라는 상이 있는데요, 말이 골든 글러브이지 포지션별 수비 능력뿐만 아니라 타격 능력까지 포함해서 주는 종합적인 성격의 상입니다. 골든 글러브 단골 수장자인 홍성흔은 지명타자라 글러브를 끼지 않는 선수인데요, 아이러니하게 골든 글러브 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황금 장갑과 황금 공으로 장식한 트로피, 롤링즈 회사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타격 능력만 따로 분류해서 주는 실버 슬러거 어워드(Sliver Slugger Award)가 있습니다. 타석에 임하는 내셔널리그 투수에게도 주어지는데요, 2013년에는 그레인키가 탁월한 타격 솜씨로 이 상을 받았어요. 그레인키는 2014년에는 골드 글러브까지 수상했는데요, 사이영상을 보유한 그레인키가 MVP만 휩쓸면 타면 상이란 상은 모두 받게 되겠네요. 


먼저 어떤 선수가 이 상을 받게 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내셔널리그 골드 글러브 수상자 National League

포수 야디어 몰리나, C Yadier Molina, Cardinals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 1B Adrian Gonzalez, Dodgers

2루수 DJ 르마이유, 2B DJ LeMahieu, Rockies

3루수 놀란 아레나도3B Nolan Arenado, Rockies

유격수 안드렐톤 시몬스, SS Andrelton Simmons, Braves

좌익수 크리스티안 옐리치, LF Christian Yelich, Marlins

중견수 후안 라가레스, CF Juan Lagares, Mets

우익수 제이슨 헤이워드, RF Jason Heyward, Braves

투수 잭 그레인키, P Zack Greinke, Dodgers




아메리칸리그 골드 글러브 수상자 American League

포수 살바도르 페레즈, C Salvador Perez, Royals

1루수 에릭 호스머, 1B Eric Hosmer, Royals

2루수 더스틴 페드로이아, 2B Dustin Pedroia, Red Sox

3B 카일 시거, Kyle Seager, Mariners

유격수 J.J. 하디, SS J.J. Hardy, Orioles

좌익수 알렉스 고든, LF Alex Gordon, Royals

중견수 아담 존스, CF Adam Jones, Orioles

우익수 닉 마카키스, RF Nick Markakis, Orioles

투수 댈러스 카이클, P Dallas Keuchel, Astros


수비지표 중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지표가 UZR인데요, 비슷한 개념인 DRS도 자주 쓰이는 수비 지표입니다. 수비 효율을 나타내는 DER이 있고 수비율을 나타내는 Fielding%도 있습니다. 종합 수비력을 나타내는 Def 스탯도 있습니다. 이 수비 지표와 중심으로 해당 수상자들의 스탯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포수 부분, AL 살바도르 페레즈 수상, NL 야디어 몰리나 수상

DRS 

1위 러셀 마틴, 피츠버그, 12점

2위 조나단 루크로이, 밀워키, 11점

3위 살바도르 페레즈, 캔자스시티, 8점

5위 야디어 몰리나, 세인트루이스, 8점


Def 

1위 살바도르 페레즈, 캔자스시티, 17.0

2위 조나단 루크로이, 밀워키, 16.6

3위 알렉스 아빌라, 디트로이트, 15.3

5위 러셀 마틴, 피츠버그, 15.0

7위 야디어 몰리나, 세인트루이스, 14.6


도루 저지율: 몰리나 0.477, 러셀 0.385, 페레즈 0.305, 루크로이 0.259



 

야디어 몰리나 골드 글러브 7연속 수상 동영상



살바도르 페레즈 수비 동영상



야디어 몰리나가 7년 연속 골드 글러브 수상자가 되었는데요, 여러 가지 수비 지표로 봤을 때는 러셀 마틴과 조나단 루크로이에게 밀립니다. 도루 저지율 하나만큼은 몰리나가 압승이네요. 야디어 몰리나가 이 상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몰리나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했네요. 살바도르 페레즈는 팀을 월드시리즈까지 올렸고 수비 지표로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1루수, AL 에릭 호스머 수상, NL 애드리안 곤잘레스 수상

DRS 

1위 애드리안 곤잘레스, 다저스, 12점

2위 저스틴 모노, 콜로라도, 8점

3위 크래스 데이비스, 볼티모어, 8점

9위 에릭 호스머, 캔자스시티, 3점


UZR

1위 앤서니 리쪼 , 시카고 컵스, 7.0

2위 알버트 푸홀스, 에인절스, 6.3 

3위 저스틴 모노, 콜로라도, 6.3

5위 애드리안 곤잘레스, 5.5

13위 에릭 호스머, 캔자스시티, -0.4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DRS 부분에 1위였고 UZR 점수도 좋은 편입니다. 그의 골드 글러브 수상은 그럴만하다고 보는데요, 에릭  호스머는 수비 지표에서는 뛰어나지 못했습니다. 에릭 호스머가 2013년부터 올해 2014년까지 2연속 골드 글러브를 받게 되었습니다. 동영상만 보면 푸이그 수비처럼 에릭 호스머 수비에 반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반면 곤잘레스는 안정적이지만 영화 필름이라고 할만한 작품은 남기지 못했네요.



2연속 골드 글러브 수상자, 1루수 에릭 호스머 동영상



애드리안 곤자라레스 수비 동영상



2루수 부분, AL 더스틴 페드로이아 수상, NL DJ 르마이유 수상

DRS 

1위 이안 킨슬러, 디트로이트, 20점

2위 더스틴 페드로이아, 보스턴, 17점

3위 DJ 르마이유, 콜로라도, 16점


UZR 

1위 더스틴 페드로이아, 보스턴, 18.3점

2위 이안 킨슬러, 디트로이트, 13.0점

3위 DJ 르마이유, 콜로라도, 10.7점


Fielding%

1위 더스틴 페드로이아, 보스턴, 0.997

4위 DJ 르마이유, 콜로라도, 0.991

6위 이안 킨슬러, 디트로이트, 0.988


더스틴 페드로이아와 DJ 르마이유가 2루수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습니다. 디트로이트 이안 킨슬러도 좋은 수비를 보였는데요, 아쉽게 떨어지고 말았네요.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더 뛰어나게 잘했습니다. 더스틴 페드로이아는 2007년 올해의 루키로 선정되며 아주 뛰어난 활약을 해왔는데요, 다음 해 2008년도에는 상이란 상은 다 휩쓸어 갑니다. 더스틴 페드로이아는 2009년 올스타부터 MVP까지 골드 글러브, 실버 슬러거까지 사이영상 빼놓고 전부 독식했네요. 더스틴 페드로이아는 4번째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게 됩니다. 



2루수 더스틴 페드로이아, 4번째 골드 글러브 수상, 동영상


DJ 르마이유 수비 동영상



3루수 부분, AL 카일 시거 수상, NL 놀란 아레나도 수상

DRS 

1위 조쉬 도날드슨, 오클랜드, 20점

2위 놀란 아레나도 , 콜로라도 16점

3위 체이스 헤들리, 양키스 13점

6위 카일 시거, 시애틀, 10점


UZR 

1위 체이스 헤들리, 양키스, 20.9

2위 조쉬 도날드슨, 오클랜드, 15.5

3위 카일 시거, 시애틀, 10.6

6위 놀란 아레나도, 콜로라도 6.0


Fielding%

1위 카일 시거, 시애틀, 0.981

2위 케이시 맥게히, 마이애미, 0.929

3위 크리스 존슨, 애틀랜타, 0.978

16위 놀란 아레나도, 콜로라도 0.959

20위 조쉬 도날드슨, 오클랜드, 0.952


DRS, UZR 수비 지표가 높은 체이스 헤들리와 놀란 아레나도가 빠졌습니다. 체이스 헤들리는 샌디에이고에서 양키스로 이적하는 바람에 반은 내셔널리그에서 또 반은 아메리칸리그에서 기록을 세웠습니다. 리그 문제로 인해서 선수만 상을 받지 못하게 되었네요. 조쉬 도날드슨의 수비율이 평범했네요. 반면 카일 시거는 수비율 부분에서는 1위를 차지했습니다. 놀란 아레나도는 2번째 골드 글러브 수상자가 되었네요. 체이스 헤들리는 정말 아쉽게 되었네요. 


놀란 아레나도는 역동작으로 고공 점프하면서 정확하게 1루로 멋진 송구, 
골드 글러브 3루수 수상자, 놀란 아레나도 동영상



카일 시거 수비 동영상



유격수 부분, AL JJ 하디 수상, NL 안드렐톤 시몬스 수상

DRS 

1위 안드렐톤 시몬스, 애틀랜다, 28점

2위 잭 코자트 , 신시네티 19점

3위 존 페랄타, 세인트루이스 17점

4위 JJ 하디, 볼티모어, 10점


UZR 

1위 안드렐톤 시몬스, 애틀랜다, 15.5

2위 JJ 하디, 볼티모어, 13.9

3위 잭 코자트 , 신시네티 12.1

4위 존 페랄타, 세인트루이스 12.0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유격수는 안드렐톤 시몬스입니다. 시몬스는 2013년 수비 WAR를 5.4를 찍으며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어요. 올해는 작년보다는 못하지만, 수비 WAR 3.5를 기록했고 골드 글러브 영예를 차지했네요. 아메리칸리그에는 J.J. 하디가 골드 글러브를 받았습니다. 하디는 3연속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게 되었네요. 작년 하디는 논란이 될만한 수비 성적을 보였는데 올해는 논란을 불식시킬 만큼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시몬스는 수비 천재입니다. 시몬스의 어깨도 유격수 중에서 제일 강하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안드렐톤 시몬스 동영상

J.J. 하디 동영상



좌익수 부분, AL 알렉스 고든 수상, NL 크리스티안 옐리치 수상

DRS 

1위 안드렐톤 시몬스, 애틀랜다, 28점

2위 잭 코자트 , 신시네티 19점

3위 존 페랄타, 세인트루이스 17점

4위 JJ 하디, 볼티모어, 10점


UZR 

1위 안드렐톤 시몬스, 애틀랜다, 15.5

2위 JJ 하디, 볼티모어, 13.9

3위 잭 코자트 , 신시네티 12.1

4위 존 페랄타, 세인트루이스 12.0


포스트시즌 동안 최고의 외야수비를 선보였던 알렉스 고든이 예상대로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게 되었네요. 알렉스 고든의 원래 포지션은 3루수였어요. 고든은 3루수로 2007년도에 UZR 6.2를 기록할 정도로 평균 이상의 내야 수비를 해왔는데요, 그의 완벽주의적인 성향 때문인지 2008년도부터 수비에서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합니다. 2010년도부터 외야로 나서게 됩니다. 고든은 팀 내에서 알아주는 연습벌레이기도 한데요, 외야로 전향한 지 1년만에 최고의 수비수가 좌익수가 되었습니다. 고든은 2011년도부터 골드 글러브를 수상해 4연속 골드글러브를 받게 되었습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수상했네요. 좌익수로 그의 성적은 알렉스 고든만큼 미치지는 않지만 그다음 좋은 수비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엘리치는 올해 풀타임 2년 차 선수인데요, 주루 센스, 타격 센스, 수비 센스까지 볼 때마다 정말 탐나는 선수가 엘리치입니다. 동영상 보시면 옐리치라는 이름 기억하게 될 겁니다. 




알렉스 고든 수비 동영상



크리스트안 옐리치 수비 동영상




중견수 부분, AL 아담 존스, NL 후안 라가레스 수상

DRS 

1위 후안 라가레스, 메츠, 28점

2위 레오니스 마틴, 텍사스, 15점

3위 빌리 해밀턴, 신시네티 14점

8위 아담 존스, 볼티모어, 2점


UZR 

1위 빌리 해밀턴, 신시네티 20.1점

2위 후안 라가레스, 메츠, 18.6점

3위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보스턴, 15.9점

5위 아담 존스, 볼티모어, 8.3점


골드 글러브 내셔널리그 중견수 부분은 정말 치열했네요. 후안 라가레스가 빌리 해밀턴을 제치고 골드 글러브를 차지했습니다. 빌리 해밀턴이 발이 빨라 넓은 수비 범위에 어깨까지 좋은 편이라 멋진 수비를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빌리 해밀턴이 골드 글러브를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정말 잘해주었죠. 


반면 아메리칸리그 중견수 골드 글러브는 의문 그 자체입니다. 아담 존스는 수비 지표에서 받을만한 선수가 아니었어요. 하지만 아담 존스는 2012년부터 올해 2014년까지 3연속 골드 글러브 수상자가 되었네요. 아담 존스에게는 수비 지표로도 설명 안 되는 무언가가 있나 봅니다. 



아담 존스 수비 동영상



후안 라가레스 수비 동영상



우익수 부분, AL 닉 마카키스, NL 제이슨 헤이워드 수상

DRS 

1위 제이슨 헤이워드, 애틀랜타, 32점

2위 지안카를로 스탠튼, 마이애미, 7점

3위 말론 버드, 필라델피아, 6점

6위 닉 마카키스, 볼티모어, 1점


UZR 

1위 제이슨 헤이워드, 애틀랜타, 24.1점

2위 닉 마카키스, 볼티모어, 6.2점

3위 콜 칼훈, 에인절스, 5.7점


우익수 제이슨 헤이워드의 수비는 단연 독보적입니다. 어깨는 뛰어나지 못하지만, 수비 범위가 굉장히 넓습니다. 제이슨 헤이워드는 수비 WAR만 2.8을 찍었습니다. 반면 아메리칸리그 골드 글러브 수상자 닉 마카키스는 수비 WAR가 -0.1로 마이너스네요. 수비 잘하는 좌/우익수들이 리그에 많지는 않습니다. 타격 실력으로 버티는 자리니까요. 



 
제이슨 헤이워드 수비 동영상


닉 마카키스 수비 동영상


지금까지 골드 글러브 수상자들을 살펴보았는데요, 수비 실력으로 볼 때 이해 안 가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의문점은 두 번이나 골드 글러브를 받았던 맷 캠프를 떠올리면 이해 안 가는 것도 아닙니다. 몰리나, 아담 존스 등 이름값으로 골드 글러브 수상자를 뽑는다며 미국내에서도 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수비수가 기억에 남나요? 알렉스 고든과 안드렐톤 시몬스의 수비가 머릿속에 계속 맴도네요. 크리스트안 옐리치의 호수비도 눈에 선합니다. 마지막으로 잭 그레인키 호수비 동영상을 끝으로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 



잭 그레인키 수비 동영상, 투수가 아니라 유격수다. 수비 실력은 아마? 핸리 라미레즈 < 잭 그레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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