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LB 이야기

앤드류 톨레스 만루 홈런, 덴버의 기적을 만들다.

최근 다저스가 산동네로 가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습니다. 다저스가 좋지 않은 타격감을 보이더라도 산동네 가면 10점씩 내곤 했는데요,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어제 경기(8/31)는 비로 연기되는 바람에 리치 힐이 등판하지 못했습니다. 리치 힐이 오늘 저녁 경기에 나올 것으로 예정되었지만 손가락 물집 관리를 위해 등판이 잠정적으로 연기 되었습니다. 


리치 힐이 언제 나올지 아직 확정된 것이 없습니다. MLB.com 다저스 전담 기자 겐 거닉이 트워터에 남긴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Hill's blistered finger was too sensitive to start. He might start Saturday or Sunday. Roberts said Hill was adamant to start today.


힐의 물집잡힌 손가락이 너무 예민해서 선발 등판을 할 수 없었다. 리치 힐은 토요일, 월요일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말에 의하면 힐이 오늘 등판하려고 고집을 피웠다고 한다.


류까 겐 거닉은 귀족 선발 리치 힐이 싫었나 봅니다. 저 정도로 비꼬우는 듯한 글을 기사에서는 남길 수 없습니다. 켄 거닉이 남긴 유사한 리치 힐 기사를 찾아보니 저런 식의 글은 쓰지 않았더군요. 


앤드류 톨레스 만루 홈런, 덴버의 기적을 만들다.


다저스가 오늘 낮 경기에 0:7로 한점도 뽑지 못했습니다. 다저스 선발 투수 스트리플링이 6이닝 3실점으로 선방했으나 케이시 피엔이 1실점, J.P. 하웰이 3실점을 더해 총 7실점했고 다저스는 왼손 투수 타일러 앤더슨에게 막혀 6안타 2볼넷으로 1득점도 하지 못했습니다. 


다저스가 콜로라도와 대결에서 신인 투수이자 오른손 투수 존 그레이와 왼손 투수 타일러 앤더슨에게 꼼짝을 못했네요. 다저스는 지난번에도 똑같이 당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콜로라도와 마지막 경기에 리치 힐이 나서지 못했고 준비하지 않았던 버드 노리스가 선발로 나서면서 다저스는 시작부터 꼬였습니다. 버드 노리스가 3이닝 6실점(5자책)해 다저스는 2:6으로 끌려갔습니다. 7회말 콜로라도가 2점을 보태 2:8이 되었고 이대로 다저스가 스윕당할 것 같았습니다. 


어제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쿠어스 필드에서 막다보면 기회가 생긴다는 말을 남겼지만, 7회 다저스 불펜 투수 No.2 조 블랜튼이 2실점으로 무너지자 희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저스 타자들이 최근 너무 부진하니까 기대를 걸 수 없었습니다. 


포스트시즌 조시 레딕은 제외해도 앤드류 톨레스는 꼭! 꼭! 꼭!


오늘 앤드류 톨스의 타격감이 참 괜찮았습니다. 사실 안좋을 때가 없었어요. 2회초 앤드류 톨스의 장타가 터졌고 다저스가 1득점하는데 그쳤습니다. "톨스 앞에 주자가 쌓여있다면... ", 경기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스윕만 안당했으면 1승만 했으면... 그랬으면 참 좋겠다. 과연 경기 후반 기적이 일어날까?"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9회 늘 부진했던 조시 레딕까지 타점을 올리며 스코어 6:8을 만들었지만, 2아웃 상황이었습니다. 



작 피더슨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2사 주자 만루 상황이 됩니다. 드디어 상상했던대로 앤드류 톨스 앞에 주자가 쌓였습니다. 그것도 꽉 채워서 말이죠. 앤드류 톨스는 2구째 한가운데 들어온 94.6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쳤습니다. 


맞는 순간 외야수에게 잡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하게 잘맞은 타구가 아닌 걸로 보였습니다. 온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외치고 있었어요. 공 위치도 잘 보이지 않았고 좌익수가 펜스 앞에서 잡을 것 같은 움직임을 보였어요. (타구 속도: 97마일, 각도 27도, 비거리: 382피트)


앤드류 톨레스 만루 홈런 동영상


갑자기 캐스터가 "It is gone!!!"이라고 외쳤고 그제서야 홈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앤드류 톨스가 만루 홈런 그랜드 슬램을 만들어 냈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그런 일이 벌어졌네요. 스윕을 당할 것 같았는데 이대로 끝날 것 같았는데 앤드류 톨스가 덴버의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앤드류 톨스는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준 성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말 똑딱이로 평가 받았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 한해 홈런 7개가 최고일 정도로 파워와는 무관한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앤드류 톨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현재 홈런 3개와 함께 장타율 .690를 기록입니다. 


앤드류 톨스 2016년 성적

25경기, 58타석 .397/.463/.690/1.152, 3홈런, 13타점


다저스에서 믿을 불펜 투수는 켄리 잰슨 밖에 없습니다. 그가 9회말 다저스 승리를 지켜주었습니다. 켄리 젠슨은 놀란 아레나도에게 1안타를 맞았지만, 나머지 세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아웃시켜 40세이브를 달성했습니다. 


켄리 잰슨 2016년 성적

3승 2패 1.88 ERA, 40세이브, 57.1이닝, WHIP 0.68, 피안타율 .152



정말 만화같은 경기였습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랜드 슬램으로 팀을 수렁에서 건져낸 앤드류 톨스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앤드류는 아름다운 인간입니다. 선수들이 앤드류를 정말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는 엄청난 야구선수입니다. 그의 스토리와 빅리그에 오른 여정은 어메이징해요. 야구 선수로서 톨레스는 차분하고 침착(냉정)하기까지 해요. 조금 순진함과 야구 선수들과 야구장이 얼마나 좋은지 알지 못하는 것과 그냥 경기에 나서는 것과 자기 뒷마당인줄 알고 플레이하는 것이요. (순진하게 행동하는데 플레이는 베테랑처럼 한다는 이야기로 들리네요.)


분위기가 가열되면 선수들은 스트라이크존을 잃어버려요. 톨시(Tolesey)는 침착했습니다. 심지어 다저스 베테랑 타자들이 앤드류의 타석을 보고 배울 점이 생겼어요. 스프링 캠프가 시작되었을 때 내가 앤드류 톨스의 이름을 들어봤다면 그건 거짓말하는 거지요. 야구를 하지 않고 살아왔던 그가 우리 팀이 야구 경기에서 승리하는데 도왔습니다. 그건 주목할만한 일입니다. 이게(this ride) 계속 될 수 없는 이유는 존재하지 않아요.



로버츠 감독이 경기 후 이렇게까지 극찬하는 선수를 거의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의 주인공 앤드류 톨스 이야기입니다. 


나느 그게 아웃이라고 생각했어요. (어쩌면 잡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런데 그 타구가 펜스를 넘겼어요. (이게 다 쿠어스 필드의 힘이겠죠? ) 나는 많이 생각하지 노력하지 않고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만들려고 애쓰지 않으면서 그저 경기에 나가요. (마음을 비운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같은 신인 선수 입장인 이대호를 보면 마음 고생하는게 눈에 보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야구하는 것이 정말 매우 힘들죠. 특히나 하루살이 라인업에 해당하는 선수들에겐 더 그렇습니다.)



조시 레딕이 이제 밥값을 좀 할까요? 레딕은 올시즌 FA가 되는데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FA로이드를 제대로 맞아야 합니다. 첫 타점을 기록한 레딕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없네요. 


길고 긴 부진에서 벗어나 첫 타점을 얻었습니다. 특히 오늘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게 되어 기쁘네요. (오늘 레딕의 1타점은 매우 소중했습니다. 평소처럼 했으면 경기가 끝났으니까요.) 이닝이 계속 지속 될 수 있게 했고 팀이 승리하는데 도왔습니다. 그건 내가 진짜 해보지 못한 어떤 것이었어요. 그게 바로 다저스가 나를 영입하면서 원했던 것이기도 해요. 모든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 또한 불만스러웠습니다. 계속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는거 좀 지치네요. 희망하는데요, 이번 일이 좋은 일이 오는 징조였으면 좋겠네요. 


조시 레딕의 말처럼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2016년 9월 1일 다저스 vs 콜로라도 1차전 하이라이트 동영상


2016년 9월 1일 다저스 vs 콜로라도 2차전 하이라이트 동영상


[Copyright ⓒ 베이스볼젠 BaseBallG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