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코리안 메이저리거

[MLB리포트] 메이저리그 한국 선수 후반기 열쇠는?

메이저리그 한국인 선수의 경기가 없었습니다. 류현진, 추신수, 김현수는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고 이대호의 소속팀 시애틀은 경기가 없었습니다. 


어제 3타수 1안타와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던 강정호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휴식을 취했습니다. 


요즘 타격감이 좋은 최지만 또한 소속팀 에인절스의 경기가 없어 휴식을 취했습니다. 마이너리그 경기를 치르고 있는 박병호는 이틀만에 또 다시 홈런을 치며 메이저리그 승격을 밝게 했습니다. 


전반기 메이저리그 한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매우 뜨거웠습니다. 후반기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조금 주춤한데요,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무엇이 중한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MLB리포트] 메이저리그 한국 선수 후반기 열쇠는?


이대호 fWAR 0.6, bWAR 0.9

예전 글  "[MLB리포트] 뜨거운 최지만, 차가운 이대호 슬럼프 왜?", "약점 잡힌 이대호에게 필요한 것은?"에서 이대호의 약점에 대해 몇가지 소개했습니다.


이대호는 커브볼에 대해 타율 .100로 약점을 보였고 최근 바깥쪽 낮은 변화구에 대해 헛스윙이 2.5배로 증가하며 득점권 상황에서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이대호는 후반기 스트라이크 존 타율이 .288에서 .154로 대폭 떨어졌습니다. 이대호는 현재 미니 슬럼프를 겪고 있으며 선구안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대호가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득점권 상황에서 바깥쪽 낮게 빠지는 변화구에 대해 참아내야하며 선구안과 함께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공략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이대호의 부진은 오른손 타박상이 원인인 것으로 보이며 부상 관리가 후반기 활약을 가늠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현수 fWAR 1.1, bWAR 0.9

한국산 타격 기계가 미국에서도 "Hitting Machine"으로 불리며 메이저리그에서 놀라운 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현수는 시프트 수비까지 뚫어내며 큰 약점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한 김현수의 약점을 굳이 찾자면, 체인지업과 커브에 대해 낮은 타율이 보였습니다. 


김현수의 구종별 타율을 살펴보면 포심패스트볼 .421, 싱커 .500, 커터 .375, 슬라이더 .400, 스플리터 .455로 뛰어났습니다만, 체인지업 .158, 커브 .161로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타자는 볼카운트가 몰렸을 때 투수가 던지는 변화구에 대처하기 힘듭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 조차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김현수가 커브와 체인지업에 약했던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1루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뛰며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안타깝게도 재발이 잦은 햄스트링 부상이 김현수에게 찾아왔습니다. 김현수의 후반기 성공의 열쇠는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부상 관리입니다. 



강정호 fWAR 1.2, bWAR 1.3

강정호는 지난해 국내에 입국하지 않고 미국에 남아 독하게 재활 운동에 매진했고 부상 후 메이저리그에 복귀에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습니다. 


강정호는 최근 1년차 때 겪지 않았던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고 있는데요,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원인을 살펴보면 상대 투수들은 강속구 킬러 강정호에게 변화구 위주로 던지고 패스트볼을 유인구로 던지고 있습니다. 6월 28일자 "[MLB 리포트] 뜨거운 추신수, 차가운 강정호 이유 분석" 글에서 잘 분석되어 있습니다.



피츠버그 구단에서는 부상 후 강정호에게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경기 후 1경기 휴식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상 이후 강정호는 체력적인 부담이 올 수 있습니다. 다리에 부상을 당했던 강정호는 상체 위주로 운동을 해왔을 것이고 하체 운동을 많이 하지 못해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강정호는 사건 사고로 인해 흔들린 멘탈이 최근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강정호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부분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강정호의 후반기 열쇠는 멘탈 관리입니다. 



오승환 fWAR 1.6, bWAR 1.5

스프링캠프부터 오승환은 정말 기대 이상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오승환은 fWAR 1.6으로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 부분 3위에 올라있습니다.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오승환의 약점은 찾기 힘듭니다. 


약점이 없어 보이는 오승환은 7월 16일 경기에서 처음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그 경기를 뜯어보면 오승환에게 문제였다기보다 카디널스 수비가 문제였습니다. 중견수 랜달 그리척이 평범해 보이는 뜬공을 잡지 못했고, 3루수 조니 페랄타는 수비 범위가 넓지 못해 안타를 내주었습니다. 


카디널스 수비는 수비력 지표 Def 27위, UZR 24위로 하위권입니다. 다행이니 것은 조니 페랄타를 필두로 수비가 좋지 못한 선수들이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는 점입니다. 오승환의 후반기 열쇠는 체력적인 부분을 들 수 있고 오승환의 성적은 조금 과장해서 카디널스 수비에 달려있습니다. 



추신수 fWAR 0.7, bWAR 0.7

부상 복귀 후 추신수는 뜨거웠습니다. 1할8푼8리에 머물던 타율을 2할7푼대로 끌어 올리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무엇보다 추신수는 타구 속도 93.7마일로 메이저리그 14위(75타수 이상)를 기록하며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올시즌 추신수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부상입니다. 텍사스 3루수 애드리안 벨트레가 374타석에 나선 동안 추신수는 145타석으로 벨트레 대비 38%를 소화했습니다. 


추신수는 올해 추신수는 오른쪽 종아리 염좌(Right calf strain)로 첫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왼쪽 햄스트링 염좌(Left hamstring strain)로 두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아래등 염증(Inflammation in lower back)으로 세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뜨거웠던 추신수의 타격감이 식을까봐 걱정되는데요, 추신수가 더이상 부상을 당하지 않고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는 것에 후반기가 달려 있습니다. 추신수의 후반기 열쇠는 건강입니다. 



박병호 fWAR 0.0, bWAR 0.0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홈런포를 재가동한 박병호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병호의 파워는 익히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플라이볼 타구 속도 (40개 이상)

1위 97.7마일 박병호

2위 98.2마일 미겔 사노

3위 96.9마일 넬슨 크루즈

4위 96.8마일 미겔 카브레라

5위 96.8마일 크리스 카터


메이저리그에서 박병호의 부진을 보면 마크 트럼보가 오버랩됩니다. 트럼보가 홈런왕까지 오는데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7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박병호 또한 트럼보처럼 언젠가 포텐셜이 반드시 터질 선수입니다. 


박병호의 문제는 빠른 공에 대한 적응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5월 3일자 "메이저리그에서 진화 중인 박병호" 글에서 박병호에게 남겨진 숙제가 패스트볼 공략이라고 언급했고 "분석력이 뛰어난 메이저리그 팀들은 앞으로 박병호의 약점으로 보이는 빠른볼로 승부해올 것입니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5월 16일자 "한국인 메이저리거 패스트볼 강자는?" 글에서 박병호의 패스트볼 타율에 대해 구속이 높을수록 타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상세히 분석하였습니다. 6월 2일자 "분석당한 박병호 반격이 필요한 시점" 글에서 박병호가 패스트볼 약점을 분석당했다고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안타깝게도 박병호는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6월 29일 경기를 끝으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습니다. 이상하게도 박병호가 마이너리그로 내려 간 7월 3일부터 미네소타는 10승 6패 승률 .62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지명타자인 케니스 바르가스는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이후 슬래시 라인 .308/.426/.718/1.143을 기록 중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박병호는 9월이 되어야 메이저리그 복귀가 가능해집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콜업되는 것이 현 시점 다소 어려워 보이지만, 최지만처럼 부상자가 생겨 갑자기 메이저리그에 콜업될 수도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었을 때 박병호의 후반기 열쇠는 무엇일까요? 


박병호의 부진은 기술적으로 패스트볼의 공략 실패이지만, 심리적인 요인 또한 큽니다. 책임감 강한 성격의 소유자 박병호는 부진했던 경기를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망각하는 것이 박병호에게 최고의 열쇠가 되어 줄 것입니다.



최지만 fWAR -0.2, bWAR-0.3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콜업 이후 좋은 타격감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메이저리그 한국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부진한 가운데 최근 최지만이 유일하게 타격감이 좋은 편입니다.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 .305, 출루율 .405를 기록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타율과 출루율이 1할 정도 차이나는 선수는 찾이보기 힘든데요, 조이 보토와 추신수 같은 선수들이 타율 대비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지만의 후반기 열쇠는 그의 장점인 선구안입니다. 최지만은 추신수 타입으로 현재 타율 .171이지만, 출루율은 .300을 기록 중입니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최지만이 자신의 강점인 선구안을 바탕으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가 됩니다. 


[Copyright ⓒ 베이스볼젠 BaseBallG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