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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이저리거

[MLB리포트] 이대호는 볼판정에 정말 불이익을 받았을까?

최지만은 휴스턴 상대로 2루타를 기록했으나 에인절스 선발 팀 린스컴이 1.1이닝 8실점하는 바람에 휴스턴에게 3:13으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강정호는 대타로 출전해 필라델피아 상대로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강정호의 팀 피츠버그는 불펜 싸움에서 팔라델피아에게 이겨 5:4로 승리하였습니다. 


이대호는 토론토 왼손 선발 J.A. 햅이 나와 선발 라인업에 올랐습니다. 이대호는 불운한 경기를 펼쳤고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후반기 슬럼프를 이어갔습니다.


오승환은 다저스에게 9:6으로 지고 있는 9회에 올랐습니다. 오승환은 1이닝 1볼넷, 1삼진에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막았습니다. 


[MLB리포트] 이대호는 볼판정에 정말 불이익을 받았을까?


마이너리그에 출전 중인 김현수와 박병호는 나란히 볼넷 없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고 있는 김현수는 27일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25일 출전한 메이저리그 한국 선수 활약상을 살펴볼까요?


7월 25일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 성적


최지만 4타수 1득점 1안타 fWAR -0.2

최지만이 4타수 1안타로 이틀 연속 안타를 이어갔습니다. 7회 몸쪽 공에 강점이 있던 최지만은 휴스턴 선발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가 몸쪽에 살짝 치우친 한가운데 87마일 패스트볼을 던지자 반응했고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큰 타구를 만들어냈습니다. 



7회 최지만 vs 마이크 파이어스 


1: 87마일 패스트볼, 2루타


최지만의 타구 속도는 105마일, 비거리는 417피트로 메이저리그 4~5구장을 제외하면 홈런이 될만한 타구였습니다만, 아쉽게도 중간 펜스가 기형적으로 긴 미닛메이드 파크라 2루타가 되고 말았습니다. 


휴스턴 홈구장 미닛메이드 파크, 중간 펜스가 기형적으로 길다. 출처: MLB.com


최지만은 4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수비수들이 시프트를 걸자 기습적으로 3루쪽 방향으로 번트를 댔습니다. 최지만은 3루 방향으로 공을 굴러야 했으나 방향이 좋지 못했고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가 잘 잡아 1루에 아웃이 되고 맙니다. 


최지만 상대 팀이 수비 시프트를 걸자 기습 번트를 시도


최지만은 아직까지 타율 .170에 머물러 있으며 출루율 또한 .274로 저조한 편입니다. 최지만은 7월 메이저리그 콜업 이후 타율 또한 .229로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최지만 좀 더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멀티 출루가 필요합니다. 



강정호 1타수 1안타, fWAR 1.2

최근 타격감이 좋지 못한 강정호는 선발로 출전하지 못하고 대타로 나와 1타수 1안타를 기록해 .236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240으로 올렸습니다.


2016년 강정호 타구 분포 출처: MLB.com


먼저 강정호의 타구방향을 살펴보면요, 좌측 방향 43.1%, 중간 방향 33.6%, 우측 방향 23.4%로 좌측 방향으로 갈 확률이 높습니다. 강정호는 시프트 수비가 없을 때 타율 .273을 기록했고 시프트 수비가 있을 때 .214로 좋지 못했습니다. 


시프트 수비가 먹혔던 강정호에게 상대 필라델피아는 2루와 3루 사이에 수비수 3명을 두는 수비 시프트를 펼쳤습니다. 패스트볼에 강점을 보였던 강정호는 불펜 투수 헥터 네리스가 94마일 패스트볼을 던지자 반응했고 강하게 당겨쳤습니다. 


수비 시프트를 뚫는 강정호의 안타


강정호가 친 101마일 타구는 2루수 옆을 빠르게 지나가 잡을 수 없었고 안타가 되었습니다. 필라델피아의 수비 시프트 전략은 좋았지만, 강정호는 강한 타구로 시프트를 뚫어냈습니다. 이번 안타가 강정호의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이 되어 줄 수 있을까요? 


이대호 3타수 무안타 2삼진, fWAR 0.5

이대호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전체적으로 불운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이대호는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고 수비마저 뜻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이대호는 6회 한 점을 더 내주면 경기가 어렵다는 생각에 다윈 바니가 친 강한 타구가 빨라 공을 잡자 마자 3루로 던졌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대호가 던진 공의 방향이 주자와 조금 멀리 떨어진 곳으로 향해 3루수 카일 시거의 태그가 늦게 이루어졌고 그 바람에 타자 주자가 모두 세이프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대호는 첫번째 타석에서 안타가 될만한 좋은 타구를 날렸으나 좌익수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안타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대호의 타구 속도는 105마일이었고 비거리는 330피트로 측정되었습니다. 


이대호는 두번째 타석에서 심판의 좋지 못한 볼판정으로 삼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대호는 첫번째 타석과 두번째 타석에서 모두 몸쪽 빠지는 공으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대호만 억울할까요? 


이대호 (좌) 첫번째 타석, (중) 두번째 타석, (우) 세번째 타석


이대호 뿐만 아니라 1회 크리스 아이네타도 몸쪽 빠지는 공에 삼진을 당했고 4회 넬슨 크르주도 빠지는 몸쪽 공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고 상대 팀 조시 도날드슨도 몸쪽 빠지는 공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습니다. 


심판은 볼판정에 일관성은 있었으나 몸쪽 공에 너무 관대했고 바깥쪽 공마저 잘 잡아줘 타자들 대부분은 힘든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대호는 세번째 타석에서 불펜 투수 브렛 세실이 던진 초구를 노렸습니다. 포수는 바깥쪽 공을 요구했으나 장타를 치기 좋은 코스로 날아온 패스트볼이었습니다. 이대호는 이 실투를 안타로 연결해야 했습니다. 이대호는 이 공을 놓쳐 매우 아쉬워했습니다. 


7회 1구째 실투를 놓쳐 아쉬워하는 이대호


이대호는 2구째 질 좋은 83마일 슬러브에 헛스윙합니다. 코스 또한 스트라이크 존 낮게 살짝 걸쳐 평소 커브에 약점이 있던 이대호가 공략하기 어려웠습니다. 포수는 3구째 바깥쪽으로 살짝 빠지는 패스트볼을 원했으나 브렛 세실은 하이 패스트볼을 던집니다. 


투수 브렛 세실이 포수 사인을 거부하고 삼진을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던진 공인지 제구가 안되어서 공이 높게 간 건지 알수는 없습니다. 세실은 낮은 슬러브를 던진 후 삼진을 잡기 위해 최고의 코스인 하이 패스트볼을 던져 이대호를 삼진을 잡아냈습니다.


이대호 팬이라면 심판의 볼판정 때문에 분노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대호는 다른 선수들보다 볼판정에 많은 손해를 봤을까요? 


메이저리그 한국 선수들 6명과 메이저리그 대표 타자 마이크 트라웃, 시애틀 대표 타자 로빈슨 카노에 대해 볼판정을 얼마나 손해를 봤는지 살펴보니 이대호가 가장 좋은 볼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다음 최지만, 박병호, 로빈슨 카노 순이었고 추신수, 강정호, 마이크 트라웃은 리그 평균과 유사했습니다. 


볼판정에 대해서는 가장 억울한 선수가 바로 김현수입니다. 이대호와 김현수의 마이너스 볼판정 비율은 2.52% 차이가 나며 김현수가 이대호 처럼 3.17%의 마이너스 볼판정을 받는다고 계산하면 유리한 볼판정 17개를 더 받을 수 있습니다. 


김현수가 볼판정에 불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고타율 .329를 기록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습니다. 김현수는 26일 한 경기 더 출전한 뒤에 문제가 없으면 27일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오승환 1이닝 무실점, 1볼넷 1삼진, 1몸에 맞는 공, fWAR 1.5

오승환의 컨디션은 썩 좋지 못했습니다. 첫 타자 야스마니 그랜달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고 볼넷으로 타자 2명을 루상에 보냈습니다. 오승환은 무실점 경기를 펼치는데는 유격수 알레디미스 디아즈의 좋은 수비가 있었고 체이스 어틀리의 타구가 워닝 트렉에서 잡히는 등 운이 따라주었습니다. 


이번 경기는 오승환이 나올만한 경기가 아니였습니다. 신인 투수 마이크 마이어스가 1.1이닝 동안 9실점해 불펜 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승환은 인터뷰에서 다른 투수가 준비하고 있었다고 실토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감독 마이크 매서니는 세인트루이스가 다저스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 상대로 9회말 3점을 내는 것이 아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하게 오승환을 올렸습니다. 


오승환은 논란이 되었던 이번 기용에 대해 선수 기용은 감독의 권한이며 잘 막는게 임무이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으나 이런 식의 등판은 여러모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오승환은 50.1이닝을 소화해 불펜 투수 중 10위에 올라있습니다. 오승환을 지금과 같이 기용한다면 시즌이 끝난 후에 83.1이닝을 소화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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