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스탯캐스트(STATCAST)입니다. 스탯캐스트는 메이저리그 최신 트래킹 기술로 타자가 공을 쳤을 때 타구의 속도와 어떤 기울기로 체공 시간을 얼마나 가졌고 얼마나 뻗어갔는지 알려줍니다.
스탯캐스트는 타구뿐만 아니라 투수의 투구 동작이 얼마나 걸리는지 투구판에서 릴리스 포인트까지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릴리스한 지점에서 구속이 어떻게 되는지 분당 공 회전수는 얼마인지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수비와 주루쪽에서도 얼마나 효율성있는지 여러가지 지표로 보여줍니다. 수비 지표 DRS, UZR은 사람의 기록에 의존해 한계가 있었습니다. 스탯캐스트는 좀 더 객관적인 수비 능력을 제시합니다. 수비 경로 효율(Route Efficiency) 지표는 수비수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타구를 쫒아갔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간략하게 스탯캐스트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실제 스탯캐스트는 사이영상을 뽑을 때 참고 자료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스탯캐스트를 통해서 어떤 투수가 좋은 투수인지 판단하는데 참조할만한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타구 초속(Exit Velocity)입니다.
타구 초속(Exit Velocity)이 타자와 투수에 미치는 영향
1,500개 이상 투구한 투수 중에서 타구 초속이 가장 낮아던 투수는 클레이튼 커쇼였고 그 뒤로 제이크 아리에타, 댈러스 카이클, 노아 신더가드, 프란시스코 릴리아노입니다. 타구 초속 낮은 순위 2위와 3위였던 제이크 아리에타와 댈러스 카이클은 사이영상을 받았습니다.
투수 입장에서는 방향이 문제될 수 있지만, 타구 초속이 느리면 느릴수록 안타가 될 확률이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타구 초속이 느리다는 것은 투수의 공이 위력적이며 타자의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추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댈러스 카이클은 2015년 메이저리그 평균 구속 92.9마일보다 느린 89.95마일을 던집니다. 카이클의 구속이 느린데도 불구하고 타구 초속이 낮다는 것은 타자들이 중심에 공을 맞추지 못하게 좋은 제구력과 오프스피드 피칭이 뛰어났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피츠버그 강정호
타구 초속이 굉장히 낮은 투수인데 성적이 좋지 않아 저평가되어 있는 선수가 있다면 다음 시즌 주목할만한 성적을 낼지도 모릅니다. 타자는 투수와 반대 입장인데요, 타구 초속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선수의 타구 초속이 가장 빠를까요? 파워하면 스탯캐스트 시대 이전부터 지안카를로스 스탠튼이 손꼽혔는데요, 그가 타구 초속 메이저리그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뒤를 이어 미겔 사노가 2위, 마이클 콘포트가 3위에 올랐습니다. 마이크 트라웃은 타구 초속 93.17마일로 11위를 차지했네요.
2015 메이저리그 타구 초속 순위
1. 97.73 MPH 지안카를로 스탠튼
2. 94.45 MPH 미겔 사노
3. 93.96 MPH 마이클 콘포트
4. 93.83 MPH 미겔 카브레라
5. 93.83 MPH 호세 바티스타
6. 93.46 MPH 폴 골드슈미트
7. 93.40 MPH 카일 슈와버
8. 93.29 MPH 랜달 그리척
9. 93.19 MPH 데이빗 오티즈
10.93.18 MPH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 91.63 MPH 추신수
** 90.90 MPH 브라이스 하퍼
** 90.82 MPH 강정호
강정호 홈런 타구 초속 동영상
타구 초속이 빠르다고 최고의 성적을 내는 것은 아닙니다. 브라이스 하퍼가 타구 초속이 90.9마일로 아주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2015년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타구 초속이 빠르다면 선수의 능력을 평가할 때 좋은 자료로 쓰일 수 있습니다.
타구 초속으로 보면 파워히터로서 미네소타 트윈스 신인 미겔 사노와 시카고 컵스 신인 카일 슈와버가 내년 시즌 더욱더 기대하게 만듭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받은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타구 초속은 89.33마일이었습니다. 다저스 타자들의 타구 초속을 알아볼까요?
2015 다저스 타구 초속 순위
1. 92.00 MPH 작 피더슨
2. 91.58 MPH 야스마니 그랜달
3. 91.06 MPH 야시엘 푸이그
4. 90.26 MPH 엔리케 에르난데스
5. 90.10 MPH 칼 크로포드
6. 89.88 MPH 저스틴 터너
7. 89.25 MPH 스캇 반 슬라이크
8. 89.24 MPH 체이스 어틀리
9. 89.02 MPH 코리 시거
10.88.95 MPH 애드리안 곤잘레스
11.87.83 MPH A.J. 엘리스
12.86.66 MPH 안드레 이디어
다저스 타자 중 작 피더슨이 가장 타구 초속이 높았습니다. 작 피더슨은 거포로서 자질이 충분한데요, 전반기에는 올스타에 오를만큼 좋았으나 후반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후반기에는 타율이 1할대로 내려갔고 홈런 또한 기대만큼 쳐내지 못했습니다. 올스타 홈런 더비가 독이 된 걸까요?
피더슨/AVG/OBP/SLG/OPS, HR
전반기/.230/.364/.487/.851, 홈런20개
후반기/.178/.317/.300/.617, 홈런6개
다저스 신인선수 작 피더슨
작 피더슨의 후반기 성적이 떨어진 이유 중 하나는 유인구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전반기보다 후반기 때 2스트라이크 이후 슬라이더에 대해 스윙이 15% 증가했고 스윙대비 헛스윙 비율이 6.1%로 늘어났습니다. 슬라이더를 기준으로 보면 맞는 이야기인데 작 피더슨의 후반기 삼진율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피더슨: BB%, K%, ISO, BABIP, 타구초속
전반기: 15.8%, 29.2%, .257, .282, 93.53마일
후반기: 15.5%, 28.8%, .122, .232, 89.27마일
타구 초속으로 작 피더슨의 후반기 부진을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작 피더슨은 전반기 타구 초속이 93.53 마일로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후반기에는 89.27마일로 조금 평범하게 내려갔습니다. 작 피더슨은 후반기 때 좋은 타구를 날리지 못한 것이지요.
후반기 작 피더슨은 여러가지 이유로 강한 타구를 만들지 못했고 타구 초속이 줄어들었습니다. 그와 관련하여 강한 타구가 나오지 않자 BABIP이 전반기보다 훨씬 아래로 떨어져 .232가 되고 말았습니다. BABIP .232면 투수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기록과 흡사합니다. 작 피더슨의 후반기 부진은 정말 심각했습니다.
2015년 작피더슨의 후반기 부진은 신인이라 메이저리그 풀타임을 처음 소화해 체력 관리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듭니다. 작 피더슨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마이너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유망주들이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자리를 뺏길지도 모르겠군요.
지금까지 타구 초속이 투수와 타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타구 초속이 빠른 미네소타 트윈스 미겔 사노, 시카고 컵스 카일 슈와버, 다저스 작 피더슨이 거포 유망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내년 시즌 지켜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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