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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

다저스 야구 돈 매팅리 불펜 해법 더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

다저스의 8회 불펜 문제는 계속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에게는 약속의 8회였다면 다저스에겐 악몽의 8회였습니다. 


7회 선발 투수 브렛 앤더슨이 2아웃까지 잡고 토드 프레이저에게 안타를 맞고난 후 연속 3안타를 더 맞게 됩니다. 


제이 브루스가 친 플라이볼을 2루수 체이스 어틀리가 놓치면서 2사 1, 3루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체이스 어틀리의 실수가 없었다면 이닝이 종료되어야 했습니다. 


6점 차이로 이기고 있었고 1아웃만 시키면 되는 상황이라 계속 끌고 갔습니다만 3점까지 주게되자 짐 존슨으로 바꾸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짐 존손은 위기상황을 탈출했고 8회에도 등판합니다. 짐 존슨은 선두 타자 상대로 2루타를 내줬습니다. 스코어 6:3으로 3점차이가 나기 때문에 1점을 주더라도 이닝을 끝내는 게 중요합니다. 


체이스 어틀리 수비 실수 동영상



돈 매팅리 감독은 8회 1사 2루 상황에서 최고의 타자 조이 보토가 나오자 J.P. 하우웰로 교체합니다. 조이 보토는 왼손 타자라 왼손 투수 하우웰을 올리며 철저한 플레툰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야구 플레툰 시스템이란 오른손 타자는 왼손 투수에게 유리하고 왼손 타자는 오른손 투수에게 유리해 이런 관계를 적용하여 선수를 기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른손 투수는 투수 시점 커브와 슬라이더 궤적이 왼쪽으로 휘어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빠져나갑니다. 이런 궤적은 오른손 타자에게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왼손 타자에게는 어렵지 않은 공이 됩니다. 


플레툰 시스템을 적용하면 타자는 장타를 칠 확률이 높아지고, 투수 경우에는 장타를 억제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오른손 타자는 왼손 타자의 공이 멀어지는 게 아니라 가까이 다가오기 때문에 홈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야시엘 푸이그 홈런

왼손 투수 데이빗 홈버그 상대 홈런을 친 우타자 야시엘 푸이그


왼손 투수는 오른손 타자를 상대하려면 체인지업이 필수입니다. 왼손 투수의 체인지업의 궤적은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왼손 투수에게 매우 중요한 무기입니다. 왼손 투수는 슬라이더를 이용해 오른손 타자의 몸쪽을 노리고 체인지업으로 바깥쪽을 노립니다. 


오른손 투수 상대로 왼손 타자를 쓸 경우 홈런을 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반대로 왼손 타자 상대로 왼손 투수를 올리면 장타가 단타로 바뀔 확률이 높아집니다. 안타를 맞아도 장타가 아닌 단타가 된다면 점수를 주더라도 적게 주게 됩니다. 최소한의 실점을 하게 되는 거죠.


A.J. 엘리스 홈런

왼손 투수 데이빗 홈버그 상대 홈런을 친 우타자 A.J. 엘리스


특히 왼손 타자가 왼손 투수에게 약점을 보이는 경우 플래툰 시스템이 적용되곤 합니다. 이런 기용의 단점은 해당 투수를 많이 상대하지 않으면 익숙하지 않아 선수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게 합니다. 추신수 선수가 시즌초 타격감을 찾지 못했을 때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왼손 선발 투수가 나오는 경우 추신수를 선발에서 제외시키는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하였습니다. 


추신수는 자신의 일기에서 8/5 왼손 투수 스캇 카즈미어 상대로 선발 라인업에 제외되자 속상해했습니다. 추신수의 성적이 좋아지자 최근 자연스럽게 왼손 선발 상대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추신수는 최근 강력한 좌완 선발 데이빗 프라이스 상대로 2번 타순에 올리며 플래툰이라는 단어를 완전히 지웠습니다. 



왼손 투수 J.P. 하우웰은 2010년 MVP 출신 왼손 타자 조이 보토 상대로 철저하게 유인구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출루율 귀신 조이 보토는 속지 않았습니다. 다저스는 1루가 비어 있으므로 굳이 정면 승부해서 안타나 홈런을 맞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J.P. 하우웰 플래툰 성적

좌타자 상대 1.53 ERA, 타율 .229, WHIP 1.30

우타자 상대 1.42 ERA, 타율 .308, WHIP 1.53


오른손 타자 브랜든 필립스가 나오자 돈 매팅리 감독은 바로 오른손 투수 후안 니카시오로 교체합니다. 니카시오는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던져 안타를 맞았습니다. 오른손 투수가 오른손 타자에게 장점이 있지만 한가운데 던지면 곤란합니다. 1점을 허용했지만 다행인 것은 장타가 아닌 단타를 맞아 1사 1,2루 상황이 됩니다. 


블랜든 필립스 1타점 동영상


강타자 토드 프레지어가 오른손 타자라 후안 니카시오가 계속해서 던지게 됩니다. 후안 니카시오는 슬라이더의 구위가 매우 좋은 선수인데요, 토드 프레지어 상대로 95~6마일 패스트볼로 제압해 삼진을 잡아 냈습니다. 왼손 타자에 약점(.339 vs L, .177 vs R)이 있는 후안 니카시오를 급박한 상황에서 왼손 타자 상대로 빼는 건 당연했습니다. 


후안 니카시오 삼진 동영상



후안 니카시오 플래툰 성적

좌타자 상대 4.15 ERA, 타율 .339, WHIP 1.18

우타자 상대 2.57 ERA, 타율 .177, WHIP 2.54


왼손 투수 루이스 아빌란으로 교체되었고 왼손 제이 브루스를 상대합니다. 제이 브루스는 좌우투 타율 (.225 vs L, .236 vs R)이 비슷합니다만 OPS (.671 vs L, .777 vs R)로 보면 우투수에게 더 잘했습니다. 루이스 아빌란은 오른손 타자에게 피안타율이 더 높았습니다만 평균자책점은 왼손 타자 상대로 좋았네요. 


루이스 아빌란 삼진 동영상


루이스 아빌란 플래툰 성적

좌타자 상대 1.06 ERA, 타율 .294, WHIP 1.35

우타자 상대 5.66 ERA, 타율 .200, WHIP 1.06


루이스 아빌란이 2사 1,2루 상황에서 실점없이 넘겨 6:3 점수차가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매팅리 감독은 9회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을 올렸고 그렇게 경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돈 매팅리 감독의 더 철저한 불펜 플레툰 시스템이 먹혀들었습니다. 


키케 에르난데스 활약 동영상



다자스 타자들이 살아나 경기를 쉽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1회 만루 상황에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안타로 1득점하는데 성공했고 4회 스캇 반 슬라이크의 솔로 홈런, A.J. 엘리스의 투런 홈런, 야시엘 푸이그의 투런 홈런으로 다저스는 스코어 6:0으로 승기를 잡았습니다. 왼손 투수 상대로 오른손 타자들이 홈런 3방을 만들어 냈습니다. 


빅이닝 4회, 다저스 3홈런 동영상


브렛 앤더슨은 7회 3실점하긴 했지만 그전까지 무실점으로 매우 좋은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앤더슨은 6.2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4삼진으로 8승 8패 3.36 ERA를 기록하였습니다. 브렛 앤더슨은 3연속 퀄리티 스타트(Quality Start)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브렛 앤더슨 투구 동영상


브렛 앤더슨은 7회 3실점하긴 했지만 그전까지 무실점으로 매우 좋은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앤더슨은 6.2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4삼진으로 8승 8패 3.36 ERA를 기록하였습니다. 브렛 앤더슨은 3연속 퀄리티 스타트(Quality Start)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LB.com은 "Dodgers' bullpen rewarding Mattingly's faith"라는 기사 제목을 썼습니다. 다저스 불펜이 매팅리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는 제목인데요, 매팅리 감독은 그 누구도 믿지 않았습니다. 더 철저하게 플래툰 시스템을 가져갔고 신시내티 타자 상대로 효과가 있었습니다. 


다저스 플래툰 시스템

다저스 야구 돈 매팅리 불펜 해법 더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



돈 매팅리 감독의 인터뷰입니다.


불펜이 보이는 것 만큼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틀 동안 나쁘지 않았던 불펜) 만큼 좋지도 않네요. 몇 게임 나빴다고 우울해할 필요도 없고 또 몇 게임 좋았다고 해서 들뜰 필요가 없습니다. 불펜 투수들은 좋은 스터프를 가지고 있어요. 우리는 젊은 선수들이 있고 뜨거워질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게 바로 우리가 원하는 거예요.


다저스 선발 투수였던 브렛 앤더슨의 인터뷰입니다. 


기묘한(weird) 경기였어요. 만족스럽기도하고 동시에 경기 후반 좌절감을 느꼈던 경기였네요. 나는 2아웃을 빨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불펜 투수가 투입될 정도로 잘하지 못했어요. 완봉 경기를 해 불펜 부담을 줄어줬어야하는 경기였어요.


루이스 아빌란은 이전 경기에서 8회 신시내티 레즈 제이 브루스를 상대했고 이번 경기에서도 제이 브루스를 이틀 연속 8회 마지막 타자로 상대하였습니다. 이전 경기에는 마지막 바깥쪽 낮게 걸치는 커브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이번 경기에서는 투스트라이크 이후 커브로 오겠지하는 마음을 역이용해 패스트볼로 승부했습니다. 루이스 아빌란의 인터뷰입니다. 


오늘 우리는 패스트볼에 대해서만 생각했어요. 제이 브루스는 어제 커브로 당했기 때문에 커브를 생각하고 있었을 겁니다. 


2015년 8월 26일 신시내티 vs 다저스 하이라이트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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