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커쇼 등판 경기 다저스의 5연패를 눈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8회말 커쇼 투구가 끝나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커쇼가 9회말 나오지 않는다면 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쇼는 완투 페이스로 갔으나 6회 많은 타자를 상대했고 휴스턴 타자들은 7회 커쇼가 많은 투구수를 던지게 했습니다.
커쇼는 7회말 에반 개티스에게 2루타를 맞았습니다. 몸쪽 깊숙히 들어가는 나쁘지 않는 공이었어요. 개티스가 이 공을 2루타로 만들어 냈습니다.
다저스가 2:1 박빙으로 이기는 가운데 커쇼는 후속 타자들에게 어렵게 던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커쇼는 최대한 삼진을 잡으려고 애썼습니다. 그리고 커쇼의 투구에서 절대 점수를 내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커쇼 투구 동영상
커쇼가 득점권 상황에서 스트라이크존에 공 한개 정도 빠진 볼로 유혹했습니다. 다저스 타자들 같은 경우 저런 상황에서 배트를 붕붕 휘두르는데요, 휴스턴 타자들은 볼로 잘 골라냈습니다.
커쇼는 2루타를 맞고난 후 첫번째 타자에게 3볼까지 간 후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마찬가지로 두번째 타자에게도 3볼까지 간 후에 삼진을 잡아냈습니다. 커쇼의 제구력이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빛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네요. 세번째 타자에게도 삼진을 잡아내 위기를 탈출하였습니다.
7회: 커쇼 경기를 보고 오랜만에 "와!" 환호성을 질렀던 극강의 제구력
문제는 7회초였습니다. 이디어와 야시엘 푸이그의 안타로 무사 1,2루가 되었습니다. 칼 크로포드가 지명 타자로 나섰습니다. 칼 크로포드는 4경기에 걸쳐 10타석째 안타를 못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습니다.
여기서 다저스는 1점을 더 달아나야 했습니다. 다저스는 작전을 걸어야했어요. 매팅리 감독은 경기가 상대팀에게 기울어 더이상 손 쓸 수 없을 정도까지 갔을 때 그제서야 작전을 겁니다. 나두면 진루타도 치지 못하는 타자에게 작전을 걸어야 했어요. 발 빠른 칼 크로포드를 이용해서 기습 번트를 하든지 아니면 페이크번트 앤 슬래쉬를 하든지 히트 앤드 런을 하든지 상황에 맞는 작전이 필요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2가지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칼 크로포드가 삼진을 당해 진루타를 쳐주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커쇼가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순간 경기가 뒤집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1점차이였으니까요. 칼 크로포드는 잔루를 5개나 남겼고 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랜스 맥 컬러스 투구 동영상
7회초 다저스가 점수를 못냈던것이 7회말 위기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위기 상황에 처한 커쇼는 사력을 다해 삼진을 잡으려고 노력했고 4명의 타자에게 23개의 공을 던져 9회에 올라올 수 없었습니다. 켄리 잰슨은 믿을만한 마무리 투수입니다만 1점차 승부는 어찌될지 모르는 일입니다.
카를로스 코레아는 바깥쪽 높게 들어온 커터를 밀어쳐 안타를 만들어 냅니다. 1아웃 상황 카를로스 코레아가 도루에 성공했고 안타 하나만 맞으면 동점으로 이어집니다. 후속타자가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 2아웃 상황이 됩니다.
A.J. 엘리스는 왼손 타자 마윈 곤잘레스 상대로 몸쪽 커터볼을 주문했지만 가운데로 조금 몰리고 맙니다. 곤잘레스는 이 공을 놓치지 않고 2루타를 때려냈습니다. 마크 곤잘레스는 스위치 타자로 오른손 투수보다 왼손 투수에게 강했습니다만 잰슨의 커터를 잘 쳐냈네요.
마크 곤잘레스 동점 동영상
결국 9회 동점이 되었고 10회 패배의 아이콘 크리스 해처가 나왔습니다. 다저스 투수 중 믿을 불펜 투수가 한 명도 없는데요, 부상에서 회복해 메이저리그 콜업된 후 3.1이닝 동안 퍼펙트했습니다. 다저스 투수 중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되어 올려보낸 것으로 보이네요.
선발 투수를 제외하고 다저스에서 가장 패가 많은 투수는 크리스 해처입니다. 이번 경기 포함해서 무려 5패를 혼자 떠안았네요. 크리스 해처는 2볼 후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한가운데 던졌고 제이슨 카스트로는 이 공을 놓치지 않고 굿바이 홈런을 쳐냈습니다.
제이슨 카스트로 굿바이 홈런 동영상
이 경기는 영화 데스티네이션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데스티네이션에서 죽게 될 운명인 사람은 그 죽음을 우연히 피해도 다시 죽고 만다는 영화인데요, 이 경기는 마치 운명이 결정되있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경기였습니다. 뭘해도 지는 경기처럼 보였어요. 커쇼가 그렇게 혼신을 다해 던졌고 빛나는 투구를 했지만, 커쇼 할애비가 와도 못막는 경기였습니다.
현재 다저스는 커쇼와 그레인키 말고는 뛰어난 활약을 해주는 선수가 없습니다. 불펜 투수는 말할 것도 없고 타자 또한 뛰어난 활약을 해주는 선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5연패를 하는 동안 가장 심각한 것은 역시 타선인데요, 휴스턴과 가졌던 3경기에서는 3점밖에 뽑지 못했습니다.
후반기 강정호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요, 강정호는 후반기 WAR 1.9를 기록했고 피츠버그에 WAR 1.0 이상 기록한 선수가 5명이나 됩니다. 하지만 다저스에는 WAR 1.0 이상 기록한 선수가 한 명도 없습니다. 정말 심각하네요.
피츠버그 후반기 WAR 1.0 이상 선수
1.9 강정호
1.4 앤드류 맥커친
1.3 그레고리 폴랑코
1.1 스타링 마르테
1.1 프란시스코 서벨리
다저스 후반기 WAR 순위 Top 5
0.9 엔리케 에르난데스
0.8 애드리안 곤잘레스
0.5 저스틴 터너
0.5 잭 그레인키
0.5 안드레 이디어
* 아이러니하게도 투수 잭 그레인키가 타자 WAR 4위
다저스 커쇼 할애비가 와도 못막아! 다졌어
가장 심각한 것은 득점입니다. 다저스는 후반기 득점 129점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최하위권인 27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저스는 후반기 팀 타율 14위, OPS 19위로 아주 나쁜 편은 아닙니다만 득점만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문제점은 득점권에서 상대팀 투수의 볼에 너무 잘 속습니다. 볼카운트 싸움을 영리하게 해야하는데요, 그렇지 못하네요. 유인구에 속지 말고 투수가 어쩔 수 없이 스트라이크를 던져야하는 상황에 노리고 들어가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네요. 다저스가 홈런 외에 점수가 잘 나지 않는 이유가 분명 있는 거죠.
그렇다고 불펜이 잘 하는 것도 아니며 후반기 4.20 ERA로 23위에 기록했네요. 그나마 커쇼와 그레인키 덕에 선발 투수 부부만 3.22 ERA로 3위에 올라있습니다. 현재 다저스가 승리를 거두는 것은 선발 투수가 9회까지 등판해 승리로 이끌고 가는 것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후반기 다저스 성적
다저스 득점 27위, 선발 ERA 3위, 불펜 ERA 23위
다저스가 언젠가는 연패를 풀 것입니다. 하지만 연패를 풀어도 긍정적인 모습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참담한 현실이네요. 현재 다저스는 불펜 문제에 대해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타선까지 좋지 못하고 오로지 선발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다저스는 현재 선수들이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라틴계 선수들이 따랐던 후안 유리베가 트레이드된 후 팀 캐미가 악화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올해는 그냥 이렇게 흘러 갈 것 같습니다. 다행인 것은 강정호의 피츠버그가 자이언츠에게 승리를 거두어 다저스가 아직 서부지구 1위에 올라 있습니다.
2015년 8월 23일 다저스 vs 휴스턴 하이라이트 동영상
3타수 3안타를 쳤던 안드레 이디어 이야기입니다.
커쇼가 퀄리티 스타트 한 경기 중 하나를 내주어 힘드네요. 그것도 커쇼가 나올 때마다 연속해서 말이죠. 게다가 스윕당한 것은 매우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특히 커쇼 7회말 커맨드가 매우 끝내줬습니다. 커쇼 말에 의하면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였다고 하는데요, MLB.com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쇼의 커맨드가 핀포인트였고 슬라이더는 엄청나게 충격적이었고 커브로 타자들을 괴롭혔다고 평가하였습니다.
나는 3~4가지 구종으로 던졌을 뿐입니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잘나가는 투수 두 명이 연달아 출격했는데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스윕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포수 A.J. 엘리스 이야기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투수 2명이 있어요. 그런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야하죠. 두 명의 투수는 우리에게 이기는 것 이상의 것을 주었어요. 커쇼는 경기기 우리 손에 있을 때 내려왔습니다.
켄리 잰슨은 변명하려고 하지 않을거예요. 그에게 가장 좋은 일은 잊어버리는 거죠. 다음 경기에 잰슨이 등판한다면 우리는 망설이지 않을겁니다.
A.J. 엘리스는 잰슨이 블론세이브를 했지만 여전히 신뢰하겠다는 이야기네요. 커쇼 또한 켄리 잰슨에 대해 신뢰하고 있습니다.
나는 켄리 젠슨을 신뢰합니다. 그는 1년 내내 나를 위해 9회 막아주었습니다. 그래서 전적으로 그를 신뢰합니다. 나는 우리가 조금만 패닉 상태이기를 희망합니다. 어느정도까지 패닉은 도움을 주기도 해요. 지금 8월입니다. 우리는 아직 5주나 경기가 남아있어요.
이런 긴박감이 더 좋을 수 있어요. 우리는 그런 긴박감을 가지고 플레이해야 합니다.
커쇼의 인터뷰를 보기 전까지 패닉에 빠져있었는데요, 커쇼의 무한 긍정 때문에 기분이 한결 좋아졌습니다. 다저스의 다음 경기가 기대됩니다. 다저스 화이팅입니다. Go Dod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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