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3일 경기 SEA 5 vs 6 LAD
LA 다저스는 시애틀 매리너스 상대로 10회말 연장 승부 끝에 승리를 낚아채며 기분 좋은 2연승을 기록하였습니다.
브랜든 맥카시는 7이닝 동안 무려 삼진 10개를 잡았지만 6안타 5실점으로 다소 많은 실점을 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6회부터 10회초까지 두 팀은 점수를 내지 못한채 다소 소강상태를 보였습니다. 다저스는 승리하기 위해 8회부터 페드로 바에즈, 파코 로드리게스, 조엘 페랄타, 이미 가르시아까지 선보였습니다.
다저스 불펜 투수 바에즈, 페랄타, 가르시아는 현재 다저스 필승조 투수이고 성적이 부진한 불펜 투수는 J.P. 하우웰, 후안 니카시오, 크리스 해처가 있습니다.
다저스 승리조 투수는 10회까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이닝을 처리하며 다저스에게 승리할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연장전 10회 상황으로 가볼까요?
LA 다저스 짜릿한 연장전 승리와 정직왕 알렉스 게레로
연장전 10회
안드레 이디어 vs 도미닉 리온
5:5 동점 상황에서 선두 타자로 나온 안드레 이디어가 92마일 패스트볼을 2루타로 만들어 냅니다. 무사 2루 상황의 기대 득점은 2014년 기준 1.0393점으로 1점이 넘어갑니다. 기대 득점 기준으로 볼 때 왠만하면 점수가 들어온다는 이야기입니다.
도미닉 리온(Dominic Leone)은 메이저리그 2년차 불펜 투수로 2014년 66.1이닝 동안 8승 2패 2.17 ERA를 기록한 아주 좋은 선수입니다. 리온은 8회에 나와 10회 안드레 이디어를 선두 타자로 만나기 전까지 다저스 타선을 꽁꽁 묶어 두었습니다.
안드레 이디어 vs 도미닉 리온, 결과: 2루타
야시엘 푸이그 vs 도미닉 리온
도미닉 리온은 푸이그 상대로 바깥쪽 빠지는 슬라이더로 유인했고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사 2루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푸이그는 적어도 진루타를 쳐줘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야시엘 푸이그 vs 도미닉 리온, 결과: 아웃
도미닉 리온은 메이저리그 이주의 선수로 뽑힌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상대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안타 하나를 맞으면 연장 패배인 상황에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핫한 타자에게 볼넷을 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전략이었죠. 게다가 1사 1,2루면 병살타를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하위 켄드릭 vs 도미닉 리온
도미닉 리온은 하위 켄드릭 상대로 정면 승부를 피했고 좋은 공을 던지지 않았습니다. 켄드릭은 3-2 볼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며 몸쪽 높은 공에 속지 않고 볼넷으로 걸어나갔습니다. 이로써 1사 만루 상황이 전개됩니다.
하위 켄드릭 vs 도미닉 리온, 결과: 볼넷
칼 크로포드 vs 타일러 올슨
시애틀은 왼손 타자 칼 크로포드가 올라오자 왼손 투수 타일러 올슨(Tyler Olson)을 올립니다. 타일러 올슨은 2015년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루키입니다. 2014년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했고 12승 8패 3.46 ERA를 기록하였습니다.
칼 크로포드 vs 타일러 올슨
타일러 올슨은 팔 각도가 거의 사이드암에 가까워 횡적인 변화가 매우 큰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는 투수입니다. 그래서 왼손 타자 칼 크로포드가 상대하기에는 매우 껄끄러운 투수였습니다. 칼 크로포드는 자신의 등 뒤에서 공이 들어와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것처럼 시각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스윙 삼진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칼 크로포드 vs 타일러 올슨, 결과: 삼진 아웃
정직왕 알렉스 게레로
다저스는 무사 2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때려내지 못하고 2사 만루 상황이 되었습니다. 쿠바 출신 오른손 타자 알렉스 게레로가 타석에 들어섰고 0-2 볼카운트로 다서 불리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타일러 올슨은 자신의 특기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오른손 타자 상대로는 그 효과가 극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른손 타자 상대로 바깥쪽 백도어 슬라이더를 던지는 게 전부였죠. 백도어 슬라이더의 제구가 좋지 못해 몰리게 되면 장타를 피할 수 없게 됩니다.
타일러 올슨은 5구째 몸쪽 깊숙히 공을 던졌습니다. 알렉스 게레로가 요령껏 피했다면 몸에 맞는 공으로 경기를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게레로는 안타를 치고 싶었던 것인지 그 공을 피하지 않았고 볼카운트는 2-2 상황으로 전개됩니다.
알렉스 게레로 vs 타일러 올슨, 결과: 끝내기 안타
타일러 올슨은 몸쪽 패스트볼을 던진 후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바깥쪽 낮게 들어가는 좋은 체인지업을 던졌고 알렉스 게레로는 상황에 맞게 큰 스윙을 하지 않고 낮게 깔린 체인지업을 잘 대처해서 가볍게 안타로 만들어 냈습니다. 정말 짜릿한 순간이었습니다. 그가 왜 메이저리그에 있어야 하는지 또 한번 증명해냈습니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끝내기 안타와 함께 말이죠.
알렉스 게레로 끝내기 안타 동영상
홈런 공장장이 된 브랜든 맥카시
브랜든 맥카시는 2경기에 나와 6.75 ERA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맥카시는 2014년 아메리칸 홈런왕 넬슨 크루즈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내주었고 이날 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맞았습니다. 홈런으로 모든 점수를 다 주었습니다. 홈런만 맞지 않았다면 점수 줄 일도 없었습니다. 한가운데 던진다고 홈런이 다 나오는 것도 아닌데요, 상대 타자가 잘쳤고 브랜든 맥카시가 불운한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브랜든 맥카시 홈런
BABIP이 높은 땅볼 투수들이 홈런까지 많이 맞는다면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되는데요, 다저스 땅볼 투수 브랜든 맥카시와 브렛 앤더슨은 홈런을 맞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들이 성공의 열쇠는 홈런 허용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브랜든 맥카시는 2015년 첫 경기에서 홈런 2개를 맞았고 두 번째 경기인 이번 경기에서 홈런 4개를 맞았습니다. 9이닝당 홈런 허용률은 HR/9 = 4.5개로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이 홈런을 맞은 투수가 되었습니다.
메이저리그 피홈런 순위 2015년 4월 13일 기준
1위 12이닝 홈런 6개 브랜든 맥카시
2위 12이닝 홈런 5개 콜 해멀스
3위 11이닝 홈런 4개 스콧 펠드먼 Scott Feldman
4위 oo이닝 홈런3개 앤드류 캐쉬너 외 11명
시즌 끝나고 규정 이닝을 던진 투수 중 HR/9가 2.0을 넘어 가는 투수는 거의 찾기 힘든데요, 브랜든 맥카시의 홈런 허용률은 점차 떨어질 것입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남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5년간 규정 이닝을 채웠던 투수 중 HR/9 = 2.0을 넘겼던 투수는 딱 1명 이었습니다. 2011년 브론손 아로요가 비정상적인 홈런 허용률을 기록하며 불운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최근 5년간 HR/9가 가장 높았던 선수
2011년 HR/9 = 2.08, 5.07 ERA, 브론손 아로요
2012년 HR/9 = 1.97, 5.16 ERA, 어빈 산타나
브랜든 맥카시
맥카시는 홈런 4개를 맞고 볼넷 없이 삼진 10개를 이끌어낸 메이저리그 첫 번째 투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정직왕 알렉스 게레로 인터뷰보다 브랜든 맥카시의 인터뷰가 더 궁금합니다. 다음은 맥카시의 인터뷰입니다.
진짜 기묘한 경기였어요. 그게 뭐였는지 나도 모르겠어요. 이해할 수 없네요. 뭐가 일어났는지 알아 낼 수 없을 때 여러가지를 시도합니다.
브랜든 맥카시에 대한 매팅리 감독의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지 희망적인 부분은요, 브랜든의 스터프가 좋았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6회 7회를 맥카시에게 맡겼어요. 2이닝 동안 정말 좋았습니다.
브랜든 맥카시의 부진은 연장전 승리에 묻혀버렸고 끝내기 홈런 주인공 알렉스 게레로의 이야기로 기사가 도배 되었습니다. 다음은 알렉스 게레로의 인터뷰입니다.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건 일종의 절차입니다. 내가 다른 나라에서 야구를 해왔으니까요. 그리고 포지션 변경을 해야했어요. 그래서 시간이 약간 걸렸죠. 하지만 나는 항상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알렉스 게레로 Alex Guerrero
조엘 페랄타
조엘 페렐타의 성적은 그가 승리조 불펜의 핵심 인물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페랄타는 5경기에 나와 4.1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0.00 ERA를 찍고 있습니다. 2번의 세이브 상황에서 모두 세이브를 올렸고 1승을 챙겼습니다. 다저스가 거둔 4승 중 3승이 조엘 페랄타 손에서 나왔습니다. 매팅리 감독 또한 이점에 대해 언급하면서 조엘 페랄타가 등판하면 신뢰할 수 있다며 극찬하였습니다. 조엘 페랄타가 추격조에서 3.5 ERA 정도만 찍어줘도 감지덕지한 상황에서 다저스 불펜이 어려울 때 큰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스캇 반 슬라이크
여러분은 스캇 반 슬라이크의 수비를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발이 느려 수비에서 약점은 분명 있는 선수인데요, 2014년 수비 스탯에서 푸이그를 앞질렀습니다. 수비 범위가 좁다고 평가받는 반 슬라이크는 2014년 외야수 레인지 영역에서 3.5를 기록했고 푸이그는 -8.0을 기록했습니다.
푸이그가 너무 욕심내서 모든 공을 다 잡으려고 한다면 반 슬라이크는 잡을 수 있는 공만 잡고 나머지는 안전하게 처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푸이그는 외야수 UZR = -2.3을 기록했고 반 슬라이크는 UZR = 3.9를 기록하였습니다. UZR 스탯상으로는 푸이그보다 수비가 더 뛰어난 선수가 반 슬라이크입니다.
반 슬라이크가 외야 수비에서 기가 막힌 장면을 보여주었습니다. 반 슬라이크는 좌측 외야 펜스 근처에서 공을 2루로 던졌고 로간 모리슨은 2루에서 아웃되고 맙니다. 반 슬라이크의 송구가 정확했고 보기 힘든 장면을 만들어 냈습니다.
야시엘 푸이그
푸이그가 5타수 3안타(1홈런 포함)로 슬럼프에서 회복하고 있습니다. 지켜봐야겠지만 타격감이 올라온 것으로 보이네요. 푸이그가 타율 .083에서 조금씩 회복해 .222까지 올라왔습니다.
PITCH/fx
다저스 4선발 브랜든 맥카시의 PITCH/fx 데이터를 살펴보겠습니다. 싱커가 준수하게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홈런 3개가 나왔고 나머지 하나는 커브였습니다. 타자들이 브랜든 맥카시의 싱커와 커터를 집중적으로 노렸습니다. 싱커 피안타율은 .500으로 매우 좋지 않고 커터 또한 피안타율 .400로 좋지 못합니다. 반면 포심 패스트볼은 피안타율 .091로 현재 가장 경쟁력이 있는 구종입니다. 커브는 피안타율이 .182입니다. 브랜든 맥카시는 홈런 7개를 맞았고 포심 패스트볼은 홈런을 맞지 않았습니다. 맥카시는 싱커를 더 낮게 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다저스 브랜든 맥카시 PITCH/fx
시애틀 선발 제임스 팩스턴(James Paxton)의 PITCH/fx 데이터입니다.
시애틀 제임스 팩스턴 PITCH/fx
재미있는 야구 영어 표현
다저스 감독 매팅리는 브랜든 맥카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습니다.
"The only silver lining was, I thought Brandon's stuff was good," Mattingly said. "We sent him back out there for the sixth and seventh innings. Those are two huge innings."
브랜든 맥카시가 홈런으로 5점이나 주었습니다만, 매팅리 감독은 긍정적인 면을 보았습니다. silver lining은 짙은 회색 빛깔로 어둡게 드리워진 구름 속에서 밝게 빛나는 가장자리 부분을 말합니다. 그래서 sliver lining은 밝은 희망, 긍정적인 측면이라는 뜻이 됩니다.
다저스 지난 경기는 아래 글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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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Alex Guerrero muddles Dodgers' third-base picture, ESPN.com
[2] Guerrero's stock on the rise after capping comeback win, MLB.com
[3] Guerrero delivers in 10th as LA survives Seattle's 4 homers, MLB.com
[4] McCarthy records an MLB first with 'really weird' outing, 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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