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투수이자 클레이튼 커쇼는 사이영상부터 MVP까지 상이란 상은 다 받았지만 이루지 못한 것이 있는데요, 월드시리즈 우승과 올스타전 1선발입니다.
커쇼는 처음으로 사이영상을 받던 2011년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나간 이후 2014년까지 4회 연속으로 출장하는 동안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은 커쇼의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2011년 올스타 선발은 사이영상 2회 수상자 로이 할라데이였습니다.
2012년 올스타 선발은 올스타 경기 한달 전에 퍼펙트를 달성한 맷 케인의 몫이었습니다. 2013년 겸손한 커쇼씨는 뉴욕에서 벌어지는 경기란 점을 생각하면 맷 하비가 선발로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인터뷰했습니다. 실제로 맷 하비가 올스타 선발에 올랐고 커쇼는 언론을 통해 마음이 상했다고 알렸습니다.
브루스 보치의 선택은 맷 하비
브루스 보치: 어떤 도시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든 선발투수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줄 수 없다.
클레이튼 커쇼: 그것은 그의 의견이다. 마음이 아프다.
2014년 커쇼는 전반기 한달 반 정도 쉬었고 그때문에 아주 강력한 인상을 줄 수 없었습니다. 명성으로 놓고보자면 2013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커쇼가 올스타 선발로 나서야했습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감독이자 올스타 경기 내셔널리그 감독인 마이크 매써니는 전반기 아주 좋은 활약을 한 아담 웨인라이트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올스타전 선발 투수 2011~2014년
NL: 로이 할라데이(2011), 맷 케인(2012), 맷 하비(2013), 아담 웨인라이트(2014)
AL: 제레드 위버(2011), 저스틴 벌렌더(2012), 맥스 슈어저(2013), 펠릭스 에르난데스(2014)
커쇼를 좌절시켰던 남자, 사이영상 후보로 손색없는 맷 하비가 토미존 수술을 받고 재활 후 화려한 신고식을 치루었습니다. 커쇼의 대항마 맷 하비는 시범 경기에 올라 2이닝 동안 25개의 공을 던졌고 패스트볼은 96~98마일을 꾸준히 찍혔고 또 99마일이 한번 찍히기도 했어요.
맷 하비는 뉴욕 메츠팬이 자신의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로 신인에 불과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제대로된 명성을 쌓지 못하고 올스타전 선발자리의 영예를 누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맷 하비의 스터프 자체가 뛰어나고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합니다.
사이영상 후보, 커쇼 대항마 맷 하비의 화려한 복귀
2013년 클레이튼 커쇼와 맷 하비의 비교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많은 부분 커쇼가 우수했지만, 맷 하비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패스트볼 비율 구종 가치입니다. 맷 하비는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178.1이닝을 던졌고 커쇼는 236이닝을 던졌습니다. 이닝을 더 많이 던진 커쇼의 패스트볼 누적 구종 가치는 39.1로 맷 하비 30.5를 앞질렀으나 비율 구종 가치에서는 맷 하비가 1.96으로 커쇼의 1.88보다 약간 앞서있습니다.
맷 하비의 패스트볼 위력은 비율 구종 가치로도 설명되지만 평균구속 95.4마일로 2013년 규정 투구 이닝을 채운 선수 중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맷하비는 2013년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210이고 참고로 커쇼의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222였습니다. 두 선수의 2013년 스탯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2013년 맷 하비, 클레이튼 커쇼 성적 비교
A와 B 중 여러분의 선택은?
두 투수 이름을 지워도 다 아시겠지만 일단 지웠습니다. 어떤 투수의 스탯이 더 마음에 드시나요? B선수는 리그평균보다 BABIP이 많이 낮아 ERA 또한 낮습니다. 하지만 FIP 요소에 포함되는 삼진, 볼넷, 홈런허용에서 A선수가 B선수보다 더 좋습니다. A선수는 평균자책점에서 B선수에게 밀렸지만 FIP에서는 2.00으로 B선수보다 앞서고 있습니다.
A선수는 맷 하비이고 B선수는 클레이튼 커쇼입니다. 하비가 끝까지 던지지 않았고 만약에 끝까지 던졌을 경우 시즌 말미에 성적이 부진할 수도 있고 아니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맷 하비가 2013년 저 성적을 유지했더라면 사이영상의 강력한 후보가 되었을 것입니다. 올해 맷 하비가 커쇼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요? 스프링캠프 첫 투구를 보니 커쇼의 대항마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2013년 맷 하비, 클레이튼 커쇼 성적 비교
맷 하비 화려한 복귀 동영상
맷 하비가 시범 경기에서 99마일 패스트볼을 던지며 토미존 수술 후 성공적인 재활을 알렸습니다. 경기를 함께 했던 뉴욕 메츠의 간판 타자 데이빗 라이트는 경기 시작 전 맷 하비에게 공을 건네 주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정말 많은 땀들을 흘려왔잖아. 하비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격려였죠. 오늘 경기는 맷 하비가 예전에 던지는 모습을 떠올리게 했어요. 한마디로 즐거웠네요. 아주 즐거웠어요. 첫 번째 시범경기이자만 맷 하비가 보여준 것은 팬들이 가지고 있는 기대감과 자신감으로 대변됩니다. 분위기 좋았네요. 오늘 수비할 때 아주 즐거웠어요.
맷 하비의 공을 받았던 포수 트래비스 다노(Travis d'Arnaud)는 맷하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하비 날이었죠. 맷 하비처럼 그런 스터프를 가지고 있는 선수는 한 팀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하비는 그런 스터프를 가지고 있고 마음가짐도 가지고 있어요. 클럽하우스에 모든 사람은 그가 그렇게 해낼 수 있다는 걸 압니다.
파이브 아워 에너지(5-hour Energy)로 유명한 상대팀 양키스 선수 카를로스 벨트란은 맷 하비 투구를 보고 지금까지 본 최고의 스터프였다며 극찬을 아까지 않았습니다.
부상에서 돌아온 맷 하비의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죠?
부상으로 쉰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투구가 좋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내가 수술했다는 사실조차도 전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였죠. 팬들의 환호가 믿겨지지 않네요. 갈 길이 멉니다. 준비를 하고 있고 선발 등판 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그렇게 될 겁니다. 오늘 그렇게 해냈습니다. 오늘 전체적으로 좋았고 몇 개는 그러지 못했어요. 이제 조금 긴장을 풀고 앞으로 나아갈 겁니다. 오늘 투구로 꽤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사이영상 후보, 커쇼 대항마 맷 하비의 화려한 복귀
메츠는 맷 하비가 경쟁심이 강하고 투지가 넘쳐 너무 많이 너무 빨리 서두를까 봐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메츠는 올해 후반기까지 좋은 상태로 유지하고자 하비에게 천천히 가자고 이야기합니다. 하비는 2이닝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와서 농담 삼아 몇 이닝 더 던져도 되는지 물어봤다고 합니다. 그 상황에 대해 맷 하비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그 상황에서 다 알고 하는 이야기잖아요. 그건 내가 그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로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겁니다.
그 말에 대해 뉴욕 메츠 감독 테리 콜린스(Terry Collins)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6월에 그 상황이 일어났다면 그 말이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을 겁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맷 하비는 특별한 선수입니다.
투수 코치 댄 워덴(Dan Warthen) 이야기입니다.
쉽게 쉽게 90마일 후반을 던지는 것 보니 슈퍼휴먼인가 봅니다. 나는 맷 하비에게 쏟아지는 극찬과 그 외적인 부분까지 꽤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맷 하비가 클럽하우스에서 중요한 인물이고 또 뉴욕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어디로 가던지 그렇게 될 겁니다.
류현진 vs 맷 하비 대결
2013년 8월 13일 류현진과 맷 하비의 대결 기억나시나요? 류현진은 1회 1실점을 주고 시작했고 맷 하비는 엄청난 구위로 다저스 타선을 잠재웠습니다. 5회말이 되기 전까지 다저스는 메츠에게 1:0으로 끌려 다녔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다저스에서 타력이 약했던 닉 푼토가 맷 하비의 97마일 패스트볼을 2루타로 만들었고 그 덕분에 다저스는 1:2로 앞서게 됩니다. 그 경기에서 류현진은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고 맷 하비는 6이닝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었습니다.
류현진 vs 맷 하비 대결 동영상
맷 하비가 정말 돌아왔습니다. 승패를 떠나 파이어볼러 맷 하비와 맞대결은 늘 기다려지네요.
재미있는 야구 영어 표현
뉴욕 매츠는 맷 캠프가 다치거나 실패하지 않기 위해 속도를 늦추겠다고 이야기합니다.
They've told him they'll pull back the throttle on his workload to preserve him for late in the year.
위 예문을 보니 ‘pull back the throttle’라는 말이 생소합니다. throttle은 국어사전에 스로톨이라고 등재되어 있는 말로 연료 조절을 위한 밸브입니다. 가속하기 위해 페달을 밟으면 스로톨 밸브가 열려 공기와 연료가 함께 공급되어 속도가 빨라지게 됩니다. 속도가 느려지려면 그 반대가 되어야 합니다. pull back은 어떤 장소나 일에 대해 뒤로 물러나거나 철회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pull back the throttle 뜻은 속도를 낮추다가 됩니다. throttle을 동사로 사용해 throttle (something) back/down/up 이라고 쓸 수 있습니다. back, down은 낮출 때 사용하고 up은 높일 때 사용합니다.
투수 코치 댄 워덴은 투수 맷 하비가 좋다는 이야기를 hype라는 단어로 표현했네요. 맷 하비가 99마일 공을 던지자 극찬이 쏟아졌습니다. hype는 과대 광고를 뜻합니다. 대단한 호평을 이야기할 때도 쓸 수 있습니다. hype는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단어인데요, 맷 하비의 호투는 과장이 아니라 진짜 믿을만하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I honestly believe that the hype, everything else, is well-warranted
아래 링크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마구 10가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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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Mets thrilled with Harvey's form after long road back, Richard Justice / MLB.com
[2] Harvey sharp in first start since 2013, Anthony DiComo / MLB.com
[3] Harvey dazzles in perfect return to mound, Anthony DiComo / MLB.com
대니얼 김 인증 뉴욕 메츠팬 인증
스포티비 해설자 대니얼 김이 뉴욕 메츠팬을 인증하듯이 페이스북 이 게시물 링크에 좋아요를 눌러주셨습니다. 평소에는 반응이 거의 없으십니다. 다저스, 피츠버그, 레인저스를 사랑하는 남자 대니얼 김을 문어형이라고 부르는데요, 문어형이랑 언젠가 문어 숙회에 소주 한 잔 하기로 했답니다. 말 그대로 언젠가는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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