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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이저리거/류현진

류현진 체인지업 부활 구속 감소가 전부일까? PITCH/fx

명품이었던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2014년 안타깝게도 좋지 못했습니다. 2013년 체인지업 피안타율 .164에서 .318로 급상승했습니다. 2014년 6월 15일 이전 류현진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362까지 치솟기도 했어요.


2013년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종 가치는 팬그래프 PITCH/fx 기준 wCH = 20.7로 콜 해멀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를 차지했습니다. 2014년 체인지업 한 개라도 던진 투수 588명 중에서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종 가치는 566위를 기록했네요. 극과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체인지업은 패스트볼과 구속 차이가 클수록 효과도 커진다고 합니다. 팬그래프 기준 2013년 류현진의 패스트볼은 90.3마일, 체인지업은 79.5마일로 구속 차이가 10.8마일 납니다. 2014년 류현진의 패스트볼은 90.9마일, 체인지업은 82.1마일로 8.8마일 차이가 납니다. 2013년보다 구속차이가 2마일이 줄어들었습니다. 


2013년 패스트볼 90.3마일 체인지업 79.5마일, 구속차 10.8마일, 피안타율 .164, 구종가치 2위

2014년 패스트볼 90.9마일 체인지업 82.1마일, 구속차   8.8마일, 피안타율 .318, 구종가치 566위


YEAR

Name

Team

IP

vFA

vCH

CH-X

CH-Z

wCH

wCH/C

Speed

bCH

2013

Hyun-Jin Ryu

Dodgers

192

90.3

79.5

7.5

6.1

20.7

3.03

10.8

0.164

2014

Hyun-Jin Ryu

Dodgers

152

90.9

82.1

8.2

6.3

-4.74

-1.13

8.8

0.318

류현진 PITCH/fx

팬그래프 내에서도 구속이 2가지로 분류되어 구속이 약간 차이 날 수 있습니다. vFA = 패트스볼 구속, vCH = 체인지업 구속, CH-X = 체인지업 수평 움직임, CH-Z = 체인지업 수직 움직임, wCH = 체인지업 구종 가치, wCH/C = 체인지업 100개 기준 구종가치, bCH = 체인지업 피안타율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은 약 0.6마일 늘어났지만, 체인지업의 구속은 2.6마일이나 늘어났습니다. 체인지업의 수평 움직임이 약간 좋아졌고 수직 움직임은 미묘하게 높아졌습니다. 2014년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속이 빨라져서 체인지업이 좋지 못했던 걸까요? 체인지업 구속차가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014년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구속차가 가장 큰 선수 10명을 대상으로 체인지업 피안타율을 통계 내였더니 피안타율 .215가 나왔습니다. 


Name

Team

IP

vFA

vFT

vCH

speed

bCH

AB

H

CH-Z

CH-X

Scott Kazmir

Athletics

190.1

91.7

90.9

77.2

14.5

0.185

195

36

3.9

8.9

Brad Peacock

Astros

131.2

92.1

 

80.7

11.4

0.233

43

10

6.5

-6.1

Wily Peralta

Brewers

198.2

95.6

95.8

84.4

11.2

0.349

43

15

6.7

-4.5

Jeff Locke

Pirates

131.1

90.5

90.4

79.4

11.1

0.266

154

41

6.5

6.8

Marco Estrada

Brewers

150.2

88.9

89.5

77.9

11

0.186

210

39

9.5

-6.6

Danny Salazar

Indians

110

94.6

93.2

83.9

10.7

0.179

67

12

1.6

-3.9

Jarred Cosart

- - -

180.1

93.5

 

82.9

10.6

0.171

35

6

6.2

-5.3

Dallas Keuchel

Astros

200

89.7

89.7

79.2

10.5

0.270

122

33

4.2

10.4

Danny Duffy

Royals

149.1

93.2

92.2

82.8

10.4

0.259

54

14

8.5

8.1

Kyle Lohse

Brewers

198.1

89.5

 

79.1

10.4

0.143

105

15

4.4

-7.4

0.215

1028

221

2014년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구속차가 가장 큰 투수 10명 PITCH/fx


14.5마일(23.3km)로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구속차 1위인 스캇 카즈미어는 구속뿐만 아니라 체인지업의 수직 움직임도 3.9인치로 뛰어납니다. 구속차가 많이 날수록 체인지업 성적이 좋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2013년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속과 구위가 비슷한 제프 로케는 평범한 체인지업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구속차이가 적게 나는 투수의 체인지업을 살펴보겠습니다. 


Name

Team

IP

vFA

vFT

vCH

speed

bCH

AB

H

CH-Z

CH-X

Hiroki Kuroda

Yankees

199

90.7

 

89.9

0.8

0.000

1

0

7.7

-8.2

Scott Feldman

Astros

180.1

88.6

 

85.6

3

0.322

59

19

6

-5.7

Felix Hernandez

Mariners

236

92.5

 

89.3

3.2

0.160

312

50

-0.1

-6.4

Masahiro Tanaka

Yankees

136.1

91.1

91.6

86.8

4.3

0.500

4

2

-0.8

-4.5

Justin Masterson

- - -

128.2

90.3

 

85.9

4.4

0.375

16

6

1.7

-6.2

Alex Cobb

Rays

166.1

90.9

91.7

86.5

4.4

0.200

265

53

3.3

-6.5

Kevin Correia

- - -

154

89.9

90

85.3

4.6

0.356

104

37

3.7

-6.8

Mat Latos

Reds

102.1

90.7

90.2

85.9

4.8

0.385

13

5

7.9

-2.6

Zack Greinke

Dodgers

202.1

91.8

91.8

87

4.8

0.200

140

28

2

-7.4

Vance Worley

Pirates

110.2

89.6

89.5

84.6

5

0.200

10

2

6.4

-4.5

0.219

924

202

2014년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구속차가 가장 적은 투수 10명 PITCH/fx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구속차이가 가장 적은 10명의 투수를 대상으로 체인지업 피안타율을 계산했더니 .219가 나왔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체인지업 구속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체인지업 구위가 좋은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속해있고요, 글쓴이가 칭찬하던 잭 그레인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투수는 체인지업 구속차로 승부를 보고 있다면 위 선수들은 패스트볼 같은 속도로 날아오는 체인지업을 구위로 승부 보고 있습니다. 2013년에도 구속차이가 적은 10명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235로 낮은 편에 속했습니다.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90마일 체인지업은 정말 자석처럼 땅바닥으로 붙어 버리네요.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90마일 체인지업은 정말 자석처럼 땅바닥으로 붙어 버리네요. 


그레인키의 체인지업, 한가운데로 들어갔다가 바깥쪽으로 빠르게 가라앉습니다. 느린 싱커인데요, 투심 그립을 잡고 던지면 잭 그레인키 같은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습니다. 


구속차와 상관없이 체인지업 구속이 빠른 투수 10명의 피안타율은 0.165였고 그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3마일이었습니다. 체인지업 구속이 느린 투수 10명의 피안타율은 0.232였고 그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8.1마일이었습니다. 체인지업 구속이 느리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서는 패스트볼의 구위가 좋은 선수가 체인지업에 더 강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스캇 카즈미어처럼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구속차로 승부하는 부류와 펠릭스 에르난데스처럼 빠른 체인지업과 구위로 승부하는 부류를 살펴보았습니다. 2014년 구속이 증가한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아무짝에 쓸모없는 구종일까요?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비슷한 구속과 구위를 가진 11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피안타율을 조사해보았습니다.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232로 비교적 양호했습니다. 



Name

Team

IP

vFA

vFT

vCH

speed

bCH

AB

H

CH-Z

CH-X

Tanner Roark

Nationals

198.2

91.1

91

82

9.1

0.220

82

18

6.2

-8.3

Hyun-Jin Ryu

Dodgers

152

90.9

90.6

81.9

9

 

 

 

6.3

8.2

Brett Oberholtzer

Astros

143.2

89.5

89.3

80.6

8.9

0.253

178

45

6.2

10.4

John Danks

White Sox

193.2

88.5

87.9

80

8.5

0.211

289

61

6.4

7.5

Wei-Yin Chen

Orioles

185.2

91.9

91.3

83.4

8.5

0.341

85

29

6

8.9

Ian Kennedy

Padres

201

91.8

91.3

83.4

8.4

0.242

99

24

5.9

-7.2

Madison Bumgarner

Giants

217.1

92

92

83.7

8.3

0.259

58

15

5.4

8.5

Anibal Sanchez

Tigers

126

92.1

 

83.8

8.3

0.200

75

15

5.8

-5.8

Zack Wheeler

Mets

185.1

94.7

94.5

86.4

8.3

0.263

19

5

5.4

-9.3

John Lackey

- - -

198

91.7

91.4

83.5

8.2

0.316

19

6

5.3

-7.9

Hector Santiago

Angels

127.1

90.7

 

82.7

8

0.248

133

33

5.3

10.7

Cole Hamels

Phillies

204.2

92.1

 

84.2

7.9

0.185

216

40

6.4

8.4

      

0.232 

    

2014년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비슷한 구속 구위 투수 11명 PITCH/fx


오른손 투수이지만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속과 구위가 가장 닮아 있는 투수는 태너 로어크(Tanner Roark)인데요, 그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220였습니다. 류현진보다 구속차가 더 적게 나는 왼손 투수 존 댕크스(John Danks)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211이었고 첸 웨인의 피안타율은 .341를 기록했습니다. 류현진과 비슷한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이 .232면 좋은 성적입니다. 2014년 류현진 선수의 체인지업 구속과 구위가 특급은 아닐지라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하지 않을 정도로 나쁘지 않았음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구속만 제외하면 류현진과 구위 면에서 가장 닮아 있는 투수는 콜 해멀스입니다. 2014년 류현진 선수의 체인지업은 콜 해멀스의 체인지업보다 약 2마일 정도 더 느립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수직 움직임마저 미묘하게 콜 해멀스의 체인지업보다 더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 해멀스는 2013년에 이어 체인지업 구종 가치 1위를 차지합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종가치는 땅바닥을 기고 있는데 말이죠. 



콜 해멀스 체인지업, 메이저리그에서 현재 가장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투수 중 한명입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구위면에서 거의 흡사하고 구속은 2마일 정도 빠릅니다

콜 해멀스 체인지업, 메이저리그에서 현재 가장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투수 중 한 명입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구위 면에서 거의 흡사하고 구속은 2마일 정도 빠릅니다. 


요한 산타나 체인지업, 사이영상의 소유자이며 체인지업으로 먹고 살았던 투수입니다.

요한 산타나 체인지업, 사이영상 2회 수상자이며 체인지업으로 먹고살았던 투수입니다. 요한 산타나는 3가지 종류의 체인지업을 구사합니다. 요한 산타나는 체인지업으로 몸쪽, 바깥쪽, 가운데 코스로 모두 공략하며 타자 무릎 밑으로 파고들어 가는 제구력이 일품입니다. 




글쓴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2014년 류현진의 체인지업 몰락은 구속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속이 2013년처럼 더 느려지면 좋겠지만, 2014년 체인지업 구속이 증가해 마냥 문제라는 식의 해석은 1차원적인 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류현진 성적을 뜯어보지 않고 표면상으로 드러난 성적만 보고 평가하면 체인지업 구속이 감소가 전부인 양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3루수 토비 하라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깁니다. 


통계는 비키니를 입은 여자와 같다. 많은 것을 보여주지만,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체인지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책 '야구란 무엇인가'에서 레너드 코페트는 체인지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체인지업은 반드시 다른 투구와 대비를 이룰 때만 존재한다. 그래서 올바로 이용할 때 위력을 발휘한다. 만약 타자가 속지 않고 미리 이것에 대비하고 있으면 얻어맞기 꼭 좋은 공이 되므로 위험천만이다.


체인지업은 패스트볼의 위력이 좋으면 좋을수록 효과적이고 체인지업을 남발하면 효과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타자가 속아준다면 최고의 구종이 되지만, 타자가 속지 않고 체인지업을 대비한다면 위험한 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배트 컨트롤이 뛰어난 타자가 메이저리그에 많기 때문에 체인지업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상대 팀은 2013년 류현진을 만났을 때 이 언제 어느 시점에 어떤 코스로 체인지업을 던지는지 몰라 당황했을 겁니다. 그들은 1년간 류현진을 경험했고 또 류현진의 데이터가 축적해왔습니다. 류현진은 2013년 체인지업 구종 가치 2위를 차지한 투수이기 때문에 그들은 그의 체인지업을 철저히 분석했을 것입니다. 상대 팀이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대비한 흔적을 찾을 수 있었는데요, 아래의 글에 분석되어 있습니다.



2013년 류현진 체인지업 분포2013년 류현진 체인지업 분포2014년 류현진 체인지업 피안타율2014년 류현진 체인지업 피안타율


윗글에서는 류현진 체인지업 변화를 '구위 저하, 타자의 노림수, 운이 없었다.'라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구력까지 정교하지 못했어요.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경기마다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2014년 류현진 경기중에서 체인지업을 피안타율로 성적을 분류해보았습니다.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3할 이상이었던 12경기와 3할 이하였던 14경기를 비교해보았고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패스트볼

체인지업

성적

체인지업

vFA

AB

H

BAA

vCH

V-Break

구속차

CH-Z

AB

H

BAA

G

IP

ER

ERA

3할 이하

91.8

140

33

0.236

82.89

6.69

8.89

2.43

72

8

0.111

14

88

19

1.94

3할 이상

91.3

146

47

0.322

82.39

6.4

8.89

2.67

47

28

0.596

12

65

39

5.40

[통계 1] 체인지업 피안타율로 성적 분류 


결과가 매우 재미있게 나왔습니다. 체인지업이 좋았을 때 즉 피안타율이 3할 이하였을 때는 평균 자책점이 1.94 ERA로 매우 뛰어난 경기를 펼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체인지업 위력은 패스트볼과 상관관계가 높은데요, 패스트볼의 피안타율이 0.236로 좋았을 때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111로 더 좋았습니다. 


체인지업 구속은 패스트볼 속도와 동일하게 변했고 패스트볼 구속이 91.8마일이었을 때 체인지업도 덩달아 좋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패스트볼의 위력이 체인지업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패스트볼의 성적이 좋았을 때 체인지업 성적이 어땠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류현진 경기중에서 패스트볼 성적을 기준으로 13경기씩 반을 나누었습니다. 


패스트볼

체인지업

성적

패스트볼

vFA

AB

H

BAA

vCH

CH-Z

구속차

수직차

AB

H

BAA

G

IP

ER

ERA

.270 이하

92.1

131

23

0.176

83.05

6.7

9.08

2.298

63

11

0.175

13

85

14

1.48

.270 이상

91

155

57

0.368

82.26

6.41

8.70

2.78

56

25

0.446

13

68

44

5.82

[통계 2] 패스트볼 피안타율로 성적 분류


패스트볼 성적으로 분류한 결과는 첫 번째 체인지업 성적으로 분류한 결과와 거의 비슷하네요. 패스트볼이 좋을 때는 체인지업 성적도 함께 좋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경기 내용까지 1.48 ERA로 매우 좋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적이 좋았을 때 패스트볼의 구속도 함께 좋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패스트볼 구속으로 분류해 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류현진 경기중에서 구속을 기준으로 13경기씩 반을 나누었습니다.


패스트볼

체인지업

성적

패스트볼

vFA

AB

H

BAA

vCH

CH-Z

구속차

수직차

AB

H

BAA

G

IP

ER

ERA

91.7 이상

92.3

141

30

0.213

83.16

6.90

9.1538

2.246

57

14

0.246

13

86

20

2.09

91.7 이하

90.8

145

50

0.345

82.15

6.2

8.63

2.83

62

22

0.355

13

67

38

5.10

[통계 3] 패스트볼 구속으로 성적 분류


류현진이 평균 구속이 92마일을 넘으면 정말 강력한 투수가 된다는 것을 위 결과에서 알 수 있습니다. 패스트볼 구속이 빨라졌을 때 체인지업이 나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통계 3] 패스트볼 구속보다 [통계 2]처럼 패스트볼이 좋았던 날 체인지업에 더 좋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패스트볼이 좋았던 날은 구속도 좋았습니다. 패스트볼이 좋았던 날은 구속뿐만 아니라 제구력까지 겸비된 날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구속차로 분류해보겠습니다. 구속차가 많았던 날은 성적이 좋을까요? 


패스트볼

체인지업

성적

패스트볼

vFA

AB

H

BAA

vCH

CH-Z

구속차

수직차

AB

H

BAA

G

IP

ER

ERA

체인지업

91.7

138

39

0.283

82.08

6.20

9.64

2.55

51

16

0.314

13

76

31

3.69

구속차

91.4

148

41

0.277

83.24

6.91

8.15

2.52

68

20

0.294

13

77

27

3.14

[통계 4]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구속차로 성적 분류


체인지업의 구속이 감소해 구속차이가 크게 나면 날수록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이 낮아져야 하는데요, 오히려 피안타율이 더 올라갔습니다. [통계 4]에서 재미있는 사실은요, 패스트볼 피안타율과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서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2014년 류현진의 체인지업 성적은 패스트볼이 쥐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체인지업 구속이 낮을 때 성적이 궁금하신 분도 계실 텐데요, 마지막으로 체인지업 구속 기준으로 성적을 분류해 보겠습니다. 


패스트볼

체인지업

성적

패스트볼

vFA

AB

H

BAA

vCH

CH-Z

구속차

수직차

AB

H

BAA

G

IP

ER

ERA

체인지업

92.1

145

34

0.234

83.63

6.6577

8.4231

2.456

66

17

0.258

13

84

21

2.24

속도별

91.1

141

46

0.326

81.68

6.45

9.36

2.62

53

19

0.358

13

69

37

4.85

[통계 5]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구속별로 성적 분류


체인지업 구속이 낮을 때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증가했습니다. 패스트볼 구속 감소는 체인지업 구속 감소로 이어집니다. 결국, 패스트볼 구속은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정리하면 2014년 류현진의 체인지업 속도와 구속 차이보다 패스트볼의 위력이 체인지업에 더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류현진이 95마일을 던지면 어떻게 될까요? 아래 류현진이 2013년 NLCS에서 95마일을 패스트볼을 던졌습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7이닝 3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됩니다.


 NLCS에서 95마일을 패스트볼 류현진


류현진이 95마일을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75마일 커브볼을 던지면 타자 입장에서 난감해집니다.


75마일 커브볼 류현진


2013년 MVP 수상자 앤드류 맥커친은 류현진의 공이 패스트볼인줄 알고 배트를 내밀었는데요, 배트가 나가는 순간 공이 슝하고 떨어졌습니다. 88마일 류현진의 슬라이더였네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슬라이더였죠.


88마일 류현진의 슬라이더


아래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인데요, 속도만 줄인 체인지업입니다. 정확한 위치에 체인지업을 구사하니 꼼짝없이 당하네요. 이날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은 90.5마일, 체인지업 구속은 80.6마일이 나왔습니다. 수직 움직임이 거의 없이 속도만 줄인 체인지업인데요, 아래 영상처럼 낮게 던지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체인지업 구속은 80.6 류현진


2013년 4월 25일 vs 메츠, 체인지업, 79.7마일, 2200.7rpm, 135.5도, 수평 9.1인치, 수직 8.98인치


류현진 체인지업 한화 강민호


아래 영상을 비교해 보면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국내 시절보다 밋밋해진 것으로 보이시나요? 들어가는 각도가 달라서 그렇지 비슷해 보이네요. 아래는 2014년 10월 6일 NLDS 카디널스와 3차전 3회 조니 페랄타 상대로 1구 84마일 체인지업, 2구 91마일 패스트볼, 3구 91마일 패스트볼, 4구 83마일 체인지업, 5구 83마일 체인지업, 6구 84마일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는 장면입니다. 


 NLSDS, 체인지업, 83.5마일 류현진


2014년 10월 6일 NLSDS, 체인지업, 83.5마일, 2401.5rpm, 117.9도, 수평 11.99인치, 수직 6.29인치


위 체인지업은 속도가 83.5마일로 빠른 편인데요, 평소 던지는 각도보다 더 좋은 회전각을 만들었어요. 90도에 가까운 각이면 마그누스 효과가 왼쪽으로 작용해 바깥쪽으로 휘게 됩니다. 공 회전수가 2401.5rpm으로 마그누스 효과가 더 생겨 많이 생겨 왼쪽(바깥쪽)으로 더 큰 움직임을 만들어 냅니다. 수평 움직임이 무려 12인치입니다. 엄청난 움직임이죠. 위 영상에서 보듯이 체인지업이 84마일이라도 구위만 좋으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류현진이 체인지업 회전각을 잘 만들면 구속 감소에 운운할 필요가 없습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위를 향상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체인지업 구속을 감소시킨다. 

2. 체인지업 회전수를 감소시켜 잘 떨어지게 한다. 수직 움직임을 증가시킨다. 

3. 체인지업 회전 각도를 90도 가까이 만든다. 수평 움직임을 증가와 동시에 수직 움직임 증가를 시킬 수 있다.

4. 투심 그립으로 써클 체인지업을 던져본다. 그레인키, 팀 허드슨, 그렉 매덕스 등이 즐겨 던졌다.


투심 써클 체인지업 그립으로 던지는 그렉 매덕스

투심 써클 체인지업 그립으로 던지는 그렉 매덕스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위를 향상하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2014년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패스트볼 구위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2015년 류현진의 체인지업 부활의 열쇠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제구력이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류현진은 준수한 패스트볼, 최고 수준의 슬라이더와 커브볼을 이미 가졌는데요,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체인지업을 좀 더 가다듬는다면 더 괴물 같은 투수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류현진 체인지업 부활 구속 감소가 전부일까? PITCH/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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