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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이저리거/류현진

LA 다저스 류현진 2014년 PITCH/fx 총정리 및 구종 어워드

2014년 갑오년이 지나가고 2015년 을미년이 왔습니다. 2014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류현진의 기사가 쏟아졌는데요, 특히 문어 형[각주:1]의 류포트 어워드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문어 형의 류포트 어워드는 2014년 류현진의 숨은 기록을 뽑아서 아주 재미있게 소개하였습니다. 숨겨진 기록을 찾아 소개하는 기획이 아주 신선했네요. 류포트 어워드는 1탄과 2탄으로 나뉘고 1탄은 숨은 기록을 다루었고 2탄은 2014년 류현진 최고의 경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문어 형의 류포트에 자극받아 '2014년 류현진 PITCH/fx 어워드'라는 제목으로 최고의 구종을 던진 날 해당 PITCH/fx를 찾아보고 그날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014년 류현진 PITCH/fx를 확인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014년 PITCH/fx 기록만 보면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알 수 없는데요, 2013년 PITCH/fx 기록도 함께 보겠습니다.


구종 개수 비율 구속 수평 수직 .H 릴.V K HR BAA SLG ISO BABIP
Fourseam 1270 52.39% 91.61 6.51 9.12 2.47 6.09 64 4 0.280 0.385 0.105 0.349
Change 441 18.19% 82.82 8.46 6.54 2.67 5.95 17 5 0.303 0.546 0.244 0.320
Slider 378 15.59% 85.07 -0.81 2.49 2.37 6.13 30 0 0.232 0.250 0.018 0.317
Curve 335 13.82% 73.2 -5.03 -7.93 2.24 6.14 24 0 0.171 0.229 0.057 0.261

2014년 류현진 PITCH/fx


구종 개수 비율 구속 수평 수직 .H 릴.V K HR BAA SLG ISO BABIP
Fourseam 1766 54.32% 91.12 6.22 9.77 2.46 6.09 71 9 0.287 0.413 0.126 0.333
Change 728 22.39% 80.18 8.3 6.69 2.71 5.92 36 3 0.161 0.206 0.045 0.181
Slider 449 13.81% 82.44 -0.86 0.89 2.47 6.1 30 1 0.236 0.330 0.094 0.320
Curve 308 9.47% 72.54 -4.49 -7.42 2.28 6.18 21 2 0.290 0.461 0.171 0.377

2013년 류현진 PITCH/fx


패스트볼 

2014년 류현진의 패스트볼은 2013년보다 구속에서 0.5마일 빨라졌고 홈런을 덜 맞았습니다. 패스트볼의 삼진율은 약간 더 높아졌습니다. 조금 더 가라앉는 특성을 보였고 오른손 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더 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패스트볼은 미세하게 2013년보다 더 좋은 성적과 구위를 보여줬습니다. 




체인지업 

2014년 화두로 떠오른 구종이 류현진의 체인지업입니다. 슬라이더와 커브볼로는 홈런을 맞지 않았는데 유독 체인지업으로 홈런을 아주 많이 맞았습니다. 체인지업 구속은 2.64마일 빨라졌고 구위는 거의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세하게 체인지업 움직임이 더 좋아졌습니다. 


2013년 체인지업 구종 가치 2위였던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2014년에 많이 맞았던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1. 타자들이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대비하고 노렸다. 

2. A.J. 엘리스의 바깥쪽 위주의 볼 배합이 읽혔다. 

3. 류현진의 체인지업 제구력이 좋지 못했다. 


체인지업이 더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2014/12/25 - [MLB 이야기] - 2014 감사의 인사 & 베이스볼젠 연말 결산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대혁신이 일어나지 않는 한 2015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성적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성적 향상을 위해 류현진의 체인지업 제구력이 좋아지거나 구위가 좋아져야 합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위 향상을 위해 백스핀을 줄이고 3시 방향으로 공을 채야 합니다. 


류현진은 좋지 못했던 슬라이더와 커브볼을 메이저리그 정상급 구위로 탈바꿈해왔는데요, 체인지업은 류현진만의 자존심인지 변화 없이 정체되어 있습니다. 류현진이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잭 그레인키의 체인지업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괜찮고 팀 허드슨처럼 투심 써클 체인지업 그립으로 바꿔보는 것도 좋은 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5년에는 류현진이 실투해도 견딜 수 있는 그런 체인지업 구위로 업그레이드시켰으면 좋겠네요. 



류현진의 터닝 포인트 

슬라이더와 커브볼의 터닝 포인트는 7월 21일 전후로 볼 수 있는데요, 2014년 기록에는 변경 전과 변경 후의 데이터가 섞여 있어 중간 형태의 평균값이 기록되어 있네요. 7월 21일 이전과 7월 21일을 포함한 이후 데이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종 개수 비율 구속 수평 수직 .H 릴.V K HR BAA SLG ISO BABIP
Slider 252 15.66% 83.98 -0.77 1.94 2.42 6.09 18 0 0.216 0.243 0.027 0.286
Curve 190 11.81% 73.56 -4.79 -7.41 2.27 6.13 8 0 0.286 0.371 0.086 0.370

2014년 7/21 이전 류현진 PITCH/fx


구종 개수 비율 구속 수평 수직 .H 릴.V K HR BAA SLG ISO BABIP
Slider 126 15.46% 87.27 -0.88 3.59 2.27 6.2 12 0 0.263 0.263 0.000 0.385
Curve 145 17.79% 72.73 -5.33 -8.6 2.21 6.15 16 0 0.057 0.086 0.029 0.105

2014년 7/21 이후 류현진 PITCH/fx



슬라이더 

류현진은 6월 11일 신시내티 경기에서 커터를 선보였습니다. 이날 던졌던 커터는 허니컷 투수 코치에게 배운 커터였죠. 류현진은 허니컷 커터가 자신과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7월 13일부터 커쇼 그립으로 슬라이더를 던지기 시작합니다. 류현진의 진정한 하드 슬라이더 장착은 7월 13일이 됩니다. 


류현진의 슬라이더 구속이 약 5마일 정도 빨라졌고 우타자 몸쪽으로 깊숙이 찌리는 슬라이더는 기가 막혔습니다. 류현진은 고속 슬라이더를 얻고 난 후 커쇼가 던지는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진화해 갔습니다. 슬라이더의 삼진 비율은 예전보다 더 높아졌지만, 피안타율은 오히려 .216에서 .263으로 높아졌습니다. 슬라이더의 변화는 그립과 릴리스 포인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립은 커쇼가 쓰는 그립이고 릴리스 포인트는 커브보다 더 높았습니다. 



류현진 슬라이더 그립, 모델: 손혁 위원, 출처: 이영미 칼럼 RYU SLIDER GRIP

LA 다저스 류현진 슬라이더 그립, 모델: 손혁 위원, 출처: 이영미 칼럼


커쇼 슬라이더 그립, 모델: 커쇼, 출처: MLB.com Kershaw Slider Grip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슬라이더 그립, 모델: 커쇼, 출처: MLB.com


LA 다저스 류현진 슬라이더 그립 설명

LA 다저스 류현진 슬라이더 그립 설명



커브볼

류현진은 7월 21일부터 조쉬 베켓의 너클 커브 그립을 사용한 커브볼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너클 커브 그립을 자신에 맞게 변형시켰다고 합니다. 달라진 것은 수직 움직임인데요, 무려 약 1.2인치나 낮아졌습니다. 7월 21일 전 류현진의 커브는 긁힐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변경 전에는 커브 구위가 들쑥날쑥했는데요, 변경 후에는 확실히 커브 구위가 향상되었고 또 꾸준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변경 후에는 커브 피안타율이 0.057로 진정한 마구로 올라섰습니다. 


LA 다저스 전설, 샌디 쿠펙스 커브 그립

LA 다저스 전설, 샌디 쿠펙스 커브 그립


패스트볼 구속 최고, 2014년 5월 26일 신시내티 경기


류현진

구종

구속 (최고)

수평 움직임

수직 움직임

2014-05-26

FA (Fastball)

93.3 (95.4)

7.02

9.32

2014년 5월 26일 류현진 PITCH/fx


 

2014년 5월 26일 신시내티 경기 류현진 동영상


류현진은 5월 26일 신시내티 상대로 퍼펙트 경기를 할 뻔 했는데요, 이날 경기에서 평균 구속 93.3마일로 평소보다 약 2마일가량 빨랐고 또 최고 구속 95.4마일까지 나왔습니다. 류현진은 평소보다 아주 좋은 패스트볼을 뿌렸습니다. 7회까지 퍼펙트였던 것이 우연이 아니었어요. 7회말 공격이 길지 않았다면 퍼펙트가 나올 수도 있었습니다.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별 성적이 아주 재미있는데요, 아래와 같습니다. 한국 팬이나 미국 팬이나 모두 류현진의 1회 구속을 보고 그날 성적을 예상했는데요, 아래 결과는 소름끼칠 정도로 딱 들어 맞았습니다.


류현진 구속별 성적 

93마일 이상: 13경기, 10승 1패, 84.1 이닝, 2.24 ERA 

92~93 마일:   8경기,  4승 1패, 53.0 이닝, 2.38 ERA

91~92 마일: 10경기,  5승 4패, 55.2 이닝, 3.88 ERA

91마일 이하:  6경기,  2승 2패, 31.0 이닝, 4.94 ERA


패스트볼 구속 최고, 2014년 5월 26일 신시네티 경기 류현진 퍼펙트 Ryu nearly Perfect



체인지업 구위 최고, 2014년 7월 8일 디트로이트 경기


류현진

구종

구속 (최고)

수평 움직임

수직 움직임

2014-07-08

CH (Changeup)

82.2 (84.5)

9.18

4.21

2014년 7월 8일 류현진 PITCH/fx

류현진은 7월 8일 디트로이트 경기에서 최악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류현진의 밸런스가 급격하게 무너졌던 경기였는데요, 볼이 모두 높게 형성되었습니다. 이날 제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스트라이크를 던지기에 급급했고 디트로이트 타선은 제구되지 않은 류현진의 공을 내버려두지 않았습니다. 


이날 체인지업 구위가 좋았고 희망을 보았다며 글을 남겼었습니다.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서 던진 체인지업이라 다시 또 던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역시나 다음 등판에서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평소의 체인지업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체인지업 구위가 아무리 뛰어나도 몰리면 맞는다는 것을 이 경기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속별 성적도 패스트볼과 마찬가지로 아주 재미있는데요, 아래와 같습니다. 속도가 오히려 빨랐을 때 성적이 더 좋았습니다. 체인지업 구속이 빠른 날은 패스트볼 구속도 함께 빠른 경향을 보였습니다. 패스트볼의 위력이 체인지업에 영향을 주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류현진 체인지업 구속별 성적 

83마일 이상: 13경기, 10승 1패, 84.1 이닝, 2.24 ERA (패스트볼 평균 구속 92.1마일)

83마일 이하: 13경기,   3승 6패, 68.2 이닝, 4.85 ERA (패스트볼 평균 구속 91.0마일)


류현진의 체인지업 수직 움직임별 성적은 희한하게도 7인치 이상일 때 좋은 성적이 나왔습니다. 5인치 이하이면 체인지업 구위가 좋다고 보는데요,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최악의 경기 디트로이트 경기가 포함되어 있었고 그 경기만 제외하면 1.87 ERA로 상당히 좋은 경기를 펼쳤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류현진 수직 움직임별 성적 

7인치 이상: 10경기, 5승 1패, 63.1 이닝, 2.27 ERA 

6 ~ 5 인치: 10경기, 5승 4패, 53.2 이닝, 4.70 ERA

5인치 이하:   6경기, 3승 2패, 36.0 이닝, 3.50 ERA

5인치 이하:   5경기, 3승 1패, 33.2 이닝, 1.87 ERA (2014년 7월 8일 디트로이트 경기 제외)




슬라이더 구위 최고, 2014년 7월 13일 샌디에이고 경기

류현진

구종

구속 (최고)

수평 움직임

수직 움직임

2014-07-13

SL (Slider)

87.9 (90.0)

-1.18

2.7

2014년 7월 13일 류현진 PITCH/fx


 

2014년 7월 13일 샌디에이고 경기 류현진 동영상


디트로이트 경기에서 좋지 못했던 류현진은 다음 경기인 샌디에이고 경기에서 6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끝내줬는데요, 삼진 무려 10개나 잡아냈습니다. 슬라이더로 5개의 삼진을 잡았고,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볼로 각각 2개씩 잡았고 체인지업으로 1개의 삼진을 잡아냈어요.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실전에서 하드 슬라이더를 구사했습니다. 샌디에이고가 물타선이라 2안타밖에 못 친 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요, 류현진의 구위가 정말 좋았습니다. 패스트볼이 평균 구속 93마일로 2014년 2번째로 좋았던 날이었죠. 최고 구속 90마일 하드 슬라이더가 타자 눈앞에서 사라지니 타자들은 꼼짝없이 류현진의 슬라이더에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류현진의 슬라이더 구속별 성적은 87마일 이상일 때가 가장 좋았습니다. 하드 슬라이더를 던진 7월 13일 이후부터 커쇼급 경기를 펼쳤다고 무방할 정도로 성적이 아주 좋았습니다. 특히 7월 13일 이후부터 계산하면 ERA는 2.87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FIP가 1.84를 기록합니다. 


류현진 슬라이더 구속별 성적 

87마일 이상:  7경기, 4승 0패, 45.2 이닝, 2.17 ERA 

86~87 마일:  3경기, 2승 1패, 18.2 이닝, 2.41 ERA

85~86 마일:  6경기, 3승 2패, 34.0 이닝, 2.38 ERA


84~85 마일:  4경기, 1승 2패, 22.2 이닝, 6.35 ERA

84마일 이하:  6경기, 3승 2패, 32.0 이닝, 4.78 ERA 


아래 류현진 상대 투수를 보니 타이슨 로스로 기록되어 있는데요, 7이닝 1실점 하고 1패를 떠안았네요. 


슬라이더 구위 최고, 2014년 7월 13일 샌디에이고 경기 류현진 삼진 10개


커브 구위 최고, 2014년 8월 13일 애틀랜타 경기

류현진

구종

구속 (최고)

수평 움직임

수직 움직임

2014-08-13

CU (Curveball)

70.6 (73.0)

-6

-10.11

2014년 8월 13일 류현진 PITCH/fx


2014년 8월 13일 애틀랜타 경기 류현진 동영상


류현진은 2014년 8월 13일 애틀랜타 상대로 메이저리그 최고급 커브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5.2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죠. 안타깝게도 이날 엉덩이 쪽 부상을 입었습니다. 류현진은 워밍업 때 좋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경기에서 패스트볼 구속이 좋지 못했습니다. 


류현진은 조쉬 베켓에서 너클 커브 그립을 배워 7월 21일부터 새로운 커브를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8/13 경기에서 류현진은 삼진 7개를 기록했는데요, 이 중에서 삼진 6개를 커브볼로 잡아냈습니다. 류현진의 커브볼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경기에서 류현진의 커브볼 피안타율은 0.000으로 언터처블이었습니다. 


류현진의 커브 수직 움빅임별 성적은 예상대로 8.5인치 이상일 때 뛰어난 성적을 올렸습니다. 류현진의 커브는 특히 2014년 8월 한달간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류현진의 8월 성적은 2승 1패 2.03 ERA를 기록하며 2014년 한 해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렸습니다. 


류현진 커브 수직 움직임별 성적 

8.5인치 이상:   6경기, 3승 1패, 39.2 이닝, 2.04 ERA 

7.0~8.5인치: 15경기, 7승 5패, 82.1 이닝, 4.26 ERA 

7.0인치 이하:   5경기, 3승 1패, 31.0 이닝, 2.90 ERA 


지금까지 'LA 다저스 류현진 2014년 PITCH/fx 총정리 및 구종 어워드'라는 제목으로 PITCH/fx에 따른 성적을 다루어 보았습니다. 류현진이 체인지업 말고는 더 가다듬을 구종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2015년 류현진은 어떤 모습으로 업그레이드될까요? 류현진이 자신의 체인지업을 되살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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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POTV 해설자 대니얼 김의 애칭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