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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이야기

앤드류 프리드먼 관점에서 본 다저스 트레이드

앤드류 프리드먼이 남는 잉여자원으로 어떻게 저런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건지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현란한 트레이드 테크닉을 볼 수 있었네요. 이번 그의 트레이드를 지켜보면서 또 다른 공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프리드먼의 관점에서 이번 트레이드를 바라 보았습니다. 


다저스, 샌디에이고 트레이드

올해 맷 캠프를 팔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후반기 그보다 잘했던 선수는 버스터 포지 정도 밖에 없었으니까요. 다저스를 더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외야 자원의 포화 상태를 먼저 풀어야 했습니다. 


다저스 외야 고연봉자는 맷 캠프, 칼 크로포드, 안드레 이디어가 있는데요, 다저스는 맷 캠프를 남기고 다른 선수를 정리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다른 팀에서도 마찬가지로 맷 캠프를 탐내고 있어요. 


맷 캠프를 시장에 내놓았지만 트레이드 카드가 좋지 못했습니다. 그 중 샌디에이고만이 맷 캠프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었습니다. 맷 캠프를 스카웃했던 로건 화이트의 주도로 이번 트레이드가 성사되었습니다. 다저스에서는 프레이밍 능력이 뛰어난 포수가 필요했어요. 샌디에이고에는 저렴하게 쓸 수 있는 좋은 포수가 야스마니 그랜달이 있었습니다. 


야스마니 그랜달은 A.J 엘리스보다 1년에 스크라이크 판정을 차이가  판정차이가 120~208개 차이가 납니다. 2012년 208개 차이, 2013년 136개 차이, 2014년 120개 차이, 2014년 A.J. 엘리스가 부상 없이 전 경기를 뛰었다면 더 많은 차이가 났을 겁니다. 야스마니 그랜달의 프레이밍 능력은 버스터 포지, 야디어 몰리나를 앞질렀습니다. 다만 경기수가 작았기 때문에 개수에서 차이가 날 뿐입니다. 야스마니 그랜달은 뛰어난 프레이밍 능력으로 아웃카운트가 늘어날 것이고 또 그에 따른 승리 확률도 높아갈 것입니다. 


앤드류 프리드먼 관점에서 본 다저스 트레이드

앤드류 프리드먼 "트레이드가 제일 쉬웠어요"



샌디에이고에서 투수 유망주 2명을 받아왔습니다. 다저스 유망주 3명[각주:1]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들을 활용해야했죠. 우리가 지켜보던 유망주가 아니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필라델피아로 떠넘겼습니다. 그리고 베테랑 유격수 지미 롤린스를 필라델피아로부터 받아왔어요. 유망주 코리 시거가 메이저리그로 올라오기 위해서는 1년이라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1년 후 FA가 되는 지미 롤린스는 그 누구보다 강한 동기 부여를 가지고 있습니다. 추신수 보세요. 신시내티에서 얼마나 잘해주었습니까? FA로이드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이론이 아닙니까? 지미 롤린스는 월드시리즈 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다저스에서 1년 정도 있게 되는 데요, 우리는 그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샌디에이고 트레이드 건은 이익을 보기 위해 한 트레이드가 아니고 손실을 막기 위한 트레이드였습니다. 이미 떠나간 맷 캠프는 아쉬운데요, 맷 캠프가 다른 팀에서 잘해주었으면 좋겠네요. 맷 캠프가 파드리스로 가서 더 잘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나쁜 쪽으로 생각하면요, 현실적으로 캠프는 장기계약 이후 3년 동안 WAR 4.0을 남겼습니다. 비관적으로 보면 부상을 달고 살았기 때문에 또 다시 부상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또 캠프가 다저스에서 큰 활약 없이 보낸다면 세대교체를 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쳐버리는 겁니다. 


캠프가 아무리 공격력이 뛰어나도 수비가 좋지 않은 것은 긴 세월 동안 증명이 되었기 때문에 공격력만 가지고 모든 것을 평가할 순 없어요. 작 피더슨, 스캇 반 슬라이크 이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특히 작 피더슨은 수비가 뛰어난 중견수이고 미래에 슈퍼스타가 될 수 있는 재목입니다. 앞으로 다저스는 좌익수 반 슬라이크, 중견수 작 피더슨,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 이 3명의 선수가 외야를 짊어나갈 겁니다. 



다저스 트레이드 맷 캠프, 지미 롤린스, 야스마니 그랜달  Dodgers Trande Matt Kemp Jimmy Rollins Yasmani Grandal

다저스 트레이드 맷 캠프, 지미 롤린스, 야스마니 그랜달
Dodgers Trande Matt Kemp Jimmy Rollins Yasmani Grandal




다저스, 마이애미 트레이드

마이애미 트레이드가 가장 힘들었어요. 댄 하렌이 값 떨어지게 트레이드되면 은퇴를 불사하겠다고 이야기를 남겨 엄청 고생했어요. 댄 하렌이 늘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해왔는데요, 그가 다저스를 떠나는 게 큰 보탬이 되는 건데 그걸 왜 모를까요? 


마이애미는 2루수 겸 테이블 세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타자를 찾고 있었죠. 마이애미는 크리스티안 옐리치와 디 고든이 함께 강력한 테이블 세터를 이룬다면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많은 타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올스타에 도루왕 타이을틀 가지고 있는 디 고든은 2할5푼대를 치는 2루수 도노반 솔라노를 대체할 카드로 정말 매력적이었죠. 


사실 디 고든이 출루율 기준으로 좋지 못했습니다. 후반기에 기량이 떨어져가는 게 보였습니다. 몸쪽 낮은 변화구를 극복 못했고 수비에서 유격수일 때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쉬운 타구를 놓치는 등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어요. 


가장 문제는 포스트시즌 디 고든의 성적이었어요. 후반기에 다저스가 잘했던 이유 중 터너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터너는 에이스 상대로 기가 막히게 잘쳤습니다. 출루율이 좋은 저스틴 터너 대신에 디 고든이 출장했고 그 결과는 나빴습니다. 


베이스볼젠 자료에 따르면 디 고든의 출루에 따라 팀 승률이 다음과 같이 변한다고 합니다.

1. 다저스 승률 .717 - 디 고든이 2번 이상 출루할 경우

2. 다저스 승률 .529 - 디 고든이 1번 출루할 경우


베이스볼젠에서는 디 고든의 도루가 팀 승률에 미치는 결과는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1. 다저스 승률 .578 - 디 고든 도루 1번 이상

2. 다저스 승률 .500 - 디 고든 도루 2번 이상


디 고든이 출루 2번 이상 할 때가 다저스 팀 승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결론은 도루보다 출루율!


참조: http://baseballgen.com/365


어차피 2루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그 선수들 중에서 상대팀이 원하는 선수를 보내야했죠. 그래야 우리가 원하는 불펜 투수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마이애미는 다저스 불펜(3.52 ERA)보다 마이애미 불펜(3.33 ERA) 성적이 뛰어났습니다. 마이애미는 유망주 공급처이자 경연장이자 천국이었죠. 2014년 마이애미에서 무려 20명이나 불펜투수로 활약 했습니다. 마이애미는 좋은 유망주를 쌓아놓고 있어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던진 불펜 투수 중 평균 구속 96마일을 던진 투수가 무려 5~6명이나 보이네요. 마이너리그에도 그런 투수들이 쌓였을 겁니다. 불펜 중에서 그들이 내줄 수 있는 카드 중 가장 똘똘한 놈 찍어 왔습니다.


마이애미 불펜평균 구속

2014

카터 캡스97마일 3.98 ERA
브라이언 모리스96마일0.66 ERA
샘 다이슨96마일2.14 ERA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96마일10.80 ERA
크리스 해처96마일3.38 ERA 
마이크 던95마일3.16 ERA


FA로 불펜 투수 영입하는 것은 노땅들이나 하는 짓이죠. 캔자스시티 같은 철벽 불펜 만들려면 유망주를 키워야하는데요, 없으면 다른 팀에서 유망주를 데리고 와야 해요. 불펜 FA는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다저스가 좋은 불펜을 구축 못한 것이 남들 쓰다가 버린 선수만 죄다 모아서 구축해놓아서 그래요. 


옛날 화려했던 시절 명성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현재 구위와 성장 가능성을 봐야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 해처는 구위가 사이영상 투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고 풀타임 1년에 저 성적이면 뛰어난 활약을 했네요. 크리스 해처는 마무리 투수까지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현재 그에게 필요한 건 경험 말고는 없습니다. 사실 마무리로는 너무 아까운 투수네요. 선발로 뛰게 만들고 싶은 투수입니다. 


투수 조 윌랜드, 포수 오스틴 반스, 유틸리티맨 엔리케 에르난데스

좌로부터 투수 조 윌랜드, 포수 오스틴 반스, 유틸리티맨 엔리케 에르난데스


마이애미 트레이드 건은 크리스 해처 말고도 큰 소득이 있습니다. 유망주 포스 오스틴 반스를 데려왔어요. 다저스에는 빅리그에 올라올만한 마땅한 포수 자원이 현재 없습니다. 오스틴 반스는 머지않아 다저스 주전 포수로 활약할 겁니다. 오스틴 반스는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이 .298로 좋지만 출루율이 .390로 아주 뛰어납니다. 한마디로 눈 야구가 되는 선수죠. 게다가 장타력도 있어 2014년 더블 A에서 OPS를 .913을 기록했죠. 게다가 도루 저지율이 36%로 평균 이상입니다. 


마이애미 트레이드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앤드류 히니였어요. 1라운드 출신에 좌완이고 2014년 시점 메이저리그 전체 유망주 30위 선수가 바로 앤드류 히니입니다. 앤드류 히니는 좌완에다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패스트볼이 90~91마일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닙니다. 


앤드류 히니는 구위가 뛰어난 좋은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지만 하드 슬라이더나 커터 같은 날카로운 공이 없어 선발 투수로 쓰기에는 아직 부족한 편입니다. 하위 켄드릭을 받아오기 위해서 좋은 유망주가 필요했어요. 그리고 하위 켄드릭이 FA 선언 후 다저스를 떠난다고 해도 신인 드래프트 1.5라운드 지명권이 생겨 손실이 전혀 없습니다. 하위 켄드릭은 다저스 공격력과 수비를 강화시켜줄 겁니다. 


다저스 트레이드 디 고든, 댄 하렌, 하위 켄드릭, 크리스 해처  Dodgers Trande Dee Gordon, Dan Haren, Howie Kendrick, Chris Hatcher

다저스 트레이드 디 고든, 댄 하렌, 하위 켄드릭, 크리스 해처 
Dodgers Trande Dee Gordon, Dan Haren, Howie Kendrick, Chris Hatcher



2루수 하위 켄드릭이 다저스로 오면 알렉스 게레로의 자리가 마련되지 않습니다. 알렉스 게레로는 연봉 $7M을 받고 마이너리그에 있었는데요, 2015년 시즌부터 게레로의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발동됩니다. 다저스 2루수만 해도 버글버글하는데요, 정황상 수비가 좋지 못한 게레로가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그렇지 않고서는 하위 켄드릭을 굳이 다저스로 데려올 이유가 없다고 생각 듭니다. 알렉스 게레로의 가치는 야스마니 토마스의 가치보다 절대 떨어진다고 보지 않습니다. 단지 기회를 못 받았을 뿐이죠. 


아직 미스테리한 트레이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필라델피아 출신 유격수 지미 롤린스 대가로 유망주 2명을 소진했다는 겁니다. 지미 롤린스는 내년 2번째 FA가 되는데요,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만한 선수가 아니라서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상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런 선수에게 1라운드 출신 잭 에플린, 2라운드 출신 탐 윈들을 보낸다는 것은 의문이 많이 남는 트레이드입니다. 퀄리파잉 오퍼가 가능한 2루수 하위 켄드릭에게는 1라운드 앤드류 히니로 끝냈는데 말이죠. 아마 콜 해멀스 트레이드 연결된 것처럼 보이네요. 공식 확정된 트레이드가 아니니 지켜봐야겠네요. 


앤드류 프리드먼은 이번 트레이드에서 보듯이 수비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비가 좋지 못했던 2루수 디 고든, 우익수 맷 캠프가 제거되었고 유격수 자리에 골드 글러브 4회 수상한 지미 롤린스가 들어가고 2014년 2루수 디펜스 부분 6위를 기록한 하위 켄드릭이 2루를 지킬 예정입니다.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 골드 글러브 4회 수상자, 2014년 3루수 디펜스 부분 3위 후안 유리베, 칼 크로포드 골드 글러브 1회 수상자, 중견수 수비가 좋다고 알려진 작 피더슨, 영화 필름 제작자 야시엘 푸이그, 프레이밍의 달인 야스마니 그랜달까지 빈틈이 없어 보입니다. 앤드류 프리드먼은 수비가 좋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실 때는 아마 안드레 이디어가 트레이드되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내년 외야수는 우익수에 야시엘 푸이그, 좌익수에 칼 크로프드/스캇 반 슬라이크(플래툰), 중견수에 작 피더슨/크리스 헤이시라고 합니다. 피더슨은 주전으로 성장할 때까지 플래툰 시스템으로 갈 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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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 피더슨, 코리 시거, 훌리오 유리아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