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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이야기

다저스 투수별 포수 선호도 A.J. 엘리스 vs 부테라

2014년 다저스에서 한 해 동안 백업 포수로서 역할을 다했던 드류 부테라가 팀을 떠났습니다. 다저스는 보스턴으로부터 웨이버에 올라 있는 라이언 라반웨이에 대해 클레임을 걸어 웨이버 트레이드로 해왔습니다. 


라반웨이가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는 까닭에 40인 로스터 안에 들어가야 하는데요, 포수 3명을 40인 로스터 안에 모두 둘 수 없습니다. 그중 한 명은 40인 로스터에서 빠져야 했어요. 


드류 부테라는 DFA(Designated for assignment)에 올라갔고 웨이버에 공시되었을 때 LA 에인절스가 드류 부테라에게 클레임을 걸어 선택됩니다. 에인절스는 다저스에게 현금 또는 선수를 주는 것으로 합의를 봤습니다. 


에인절스는 휴스턴과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백업 포수 최현(행크 콩거)을 내주었는데요, 크리스 아이네타를 받혀줄 백업 포수가 필요했습니다.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포수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경험 많은 드류 부테라를 데리고 왔던 거죠. 



드류 부테라 DFA 에인절스로 웨이버 트레이드 DREW butera waiver trade dodgers angels

드류 부테라 DFA 에인절스로 웨이버 트레이드



드류 부테라는 다저스에서 타격은 좋지 못했지만, 백업 포수로서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부테라는 노련한 볼 배합으로 조쉬 베켓의 노히트 경기를 이끌었어요. 바로 다음 경기에서 부테라는 류현진의 공을 처음 받아봤지만 능숙하게 리드하며 7이닝 동안 퍼펙트를 달성하는 등 한 해 동안 백업 포수로서 좋은 활약을 해주었습니다. 


드류 부테라는 다른 포수와 비교하면 더 감각적이었고 더 동물적이었고 상대 약점을 파고드는 아주 공격적인 볼 배합을 즐겼습니다. 예를 들어 타자 한 명이 어떤 코스에 약점을 보이면 계속 물고 늘어졌죠. 부테라는 타자의 생각을 흩트려 놓는 한 수 앞서는 볼 배합을 해왔어요. 


드류 부테라도 약점은 있었습니다. 커쇼와 궁함이 좋지 못했습니다. 부테라는 커쇼의 커브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커쇼를 리드하는데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조쉬 베켓은 엘리스가 프레이밍이 좋지 못한 점 때문에 드류 부테라를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드류 부테라의 프레이밍은 다저스 포수 중에서 가장 좋은 편에 속했어요. 


Kershaw 

G IP ER ERA PA AB R H 2B 3B HR SB CS BB SO SO/W BA OBP SLG OPS BAbip
A.J. Ellis 22 164.1 30 1.64 620 581 32 109 23 5 5 5 4 30 194 6.47 0.188 0.23 0.27 0.5 0.272
Drew Butera 5 34 9 2.38 129 128 9 30 6 0 4 0 0 1 45 45 0.234 0.24 0.375 0.615 0.329

클레이튼 커쇼 포수별 성적



no hit a.j. ellis clayton kershaw 엘리스 클레이튼 커쇼 노히트



시즌 중에 가끔 포수별 기록을 찾아보긴 했지만, 기록을 보니 엄청나네요. 부테라의 볼 배합이 공격적이라서 홈런을 맞기도 했는데요, 기록을 보니 홈런에서 큰 차이가 있네요. 부테라와 호흡할 때 커쇼는 많은 비교적 홈런을 맞았습니다. 커쇼가 엘리스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네요. 엘리스가 커쇼를 사이영상 투수로 만들어 주었네요. 


앞서 언급했던 조쉬 베켓의 포수별 기록을 찾아보겠습니다. 


Beckett

G IP ER ERA PA AB R H 2B 3B HR SB CS BB SO SO/W BA OBP SLG OPS BAbip
Drew Butera 13 78.1 19 2.18 318 284 22 62 16 0 8 7 5 28 67 2.39 0.218 0.291 0.359 0.65 0.256
A.J. Ellis 2 8.2 8 8.31 43 40 8 14 4 0 5 1 0 2 10 5 0.35 0.395 0.825 1.22 0.36

Tim Federo

4 22 6 2.45 87 74 7 12 2 0 3 4 0 8 22 2.75 0.162 0.259 0.311 0.57 0.18
Miguel Olivo 1 6.2 4 5.4 27 26 3 8 4 0 1 0 1 1 8 8 0.308 0.333 0.577 0.91 0.412

조쉬 베켓 포수별 성적



조쉬 베켓과 A.J. 엘리스는 서로 상극이네요. 부테라와 잘 맞는 것은 알았지만, 기록을 통해 확인해보니 부테라와 베켓이 찰떡 궁합이었음을 확연하게 알 수 있네요. 조시 베켓이 왜 부테라를 원했는지 평균 자책점이 기록이 증명해 보이고 있네요. 여기서 A.J. 엘리스와 2경기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좋지 못한 기록에 대해 논란의 여지는 분명 있습니다. 


Josh Beckett Drew Butera 조쉬 베켓 드류 부테라 노히트 no hit


잭 그레인키는 어땠을까요? 시즌 중에도 기록을 한 번도 찾아본 적이 없는데요, 그레인키와 부테라가 서로 더 잘 맞지 않을까요? 그럼 기록을 찾아보겠습니다. 


Greinke

G IP ER ERA PA AB R H 2B 3B HR SB CS BB SO SO/W BA OBP SLG OPS BAbip
Drew Butera 10 66 20 2.73 272 256 22 65 17 0 8 1 0 13 75 5.77 0.254 0.294 0.414 0.708 0.328
A.J. Ellis 18 114.1 33 2.6 459 429 38 102 15 3 8 5 2 25 114 4.56 0.238 0.278 0.343 0.621 0.303
Tim Federo 3 19 6 2.84 76 72 7 18 1 0 2 0 0 4 17 4.25 0.25 0.289 0.347 0.637 0.302
Miguel Olivo 1 3 2 6 14 13 2 5 1 0 1 0 0 1 1 1 0.385 0.429 0.692 1.121 0.364

잭 그레인키 포수별 성적


잭 그레인키는 재미없게도 거의 세 포수가 동일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네요. 잭 그레인키는 포수를 가리지 않는가 봅니다. 어쩌면 그레인키 성격상 자기가 원하는 볼 배합이 아닐 때는 거부하거나 아니면 자기 맘대로 공을 던질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레인키 성격이 워낙 거침없고 자기 생각이 강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앞서 부테라의 성적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맞추질 못했네요.


이번엔 대한민국의 야구 보물 류현진 선수와 포수별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기록은 시즌 중에 찾아보았기 때문에 포수별 기록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1위 팀 페드로위츠 2위 A.J. 엘리스 3위 드류 부테라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자 그럼 살펴볼까요? 


Ryu G IP ER ERA PA AB R H 2B 3B HR SB CS BB SO SO/W BA OBP SLG OPS BAbip
Tim Federo 4 25 7 2.52 104 97 8 24 3 1 1 1 1 4 17 4.25 0.247 0.282 0.33 0.611 0.288
Drew Butera 5 32.1 13 3.62 134 128 11 36 8 1 2 1 0 5 24 4.8 0.281 0.306 0.406 0.712 0.33
A.J. Ellis 17 94.2 37 3.52 393 366 38 92 24 0 5 0 0 20 98 4.9 0.251 0.294 0.358 0.652 0.331

류현진 포수별 성적



류현진은 팀 페드르위츠와 가장 궁합이 좋았습니다. 류현진이 저 때는 버전 2.0[각주:1]으로 업그레이드되기 이전이었죠. 그 시절 원정 전사로서 세계만방에 이름을 떨쳤습니다. A.J. 엘리스는 부상당하기 전 류현진의 볼 배합을 바깥쪽 위주의 패턴을 고집했습니다. 



a.j. ellis Ryu hyun jin 엘리스 류현진


다른 팀들은 2년 차 류현진이 바깥쪽 제구가 뛰어난 투수라는 점을 잘 분석했고 큰 스윙보다는 체인지업에 대비할 수 있는 짧은 스윙으로 바깥쪽 체인지업을 대비하였습니다. 실제로 타자들이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노렸고 또 기록에서도 노렸다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났습니다. 엘리스는 류현진 대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볼 배합을 가져가곤 했어요. 


류현진은 적어도 메이저리그에서는 구위로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라 타자의 타이밍을 잘 뺏는 영리한 투수인데요, A.J. 엘리스는 그런 점들을 망각하는 어이없는 볼 배합으로 류현진의 경기를 날려 먹곤 했어요. 그 당시 상황이 7회 류현진이 구위가 떨어진 후반부에 A.J. 엘리스는 무리하게 패스트볼을 요구합니다. 



그것도 3할을 때려내는 A.J. 폴락에게 패스트볼 5개를 연속해서 던집니다. 류현진은 1타자만 잡으면 15승을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류현진은 95마일까지 짜내서 던집니다. A.J. 폴락은 2013년에 류현진 상대로 .385를 치던 선수입니다. 애리조나에서 류나생 멤버 중 한 명이었죠. 그런 투수에게 1회도 아니고 1점만 내주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A.J. 엘리스는 무리하게 패스트볼을 주문했어요. 스마트하지 못했죠.


A.J. 폴락은 호주 개막전에서 류현진을 상대하기 전에 아래와 같이 류현진을 평가합니다. 

 

: 류현진은 정말 좋은 투수입니다. 안타를 기록했을 때 기분이 사실 좋았어요. 그는 패스트볼의 커맨드가 좋고 체인지업과 커터까지 다양한 구종을 가지고 있고 커맨드 또한 뛰어납니다. 


갑자기 류동설[각주:2]이라는 신조어가 생각납니다. 글쓴이는 류동설을 참 좋아라하고 류동설을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류현진 중심으로 경기를 봐야 재미있습니다. 류동설 관점에서는 A.J. 엘리스는 좋지 못한 포수입니다. 따라서 류현진에게 큰 도움을 주었던 페드로위츠와 내년에 함께 간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요? 


Tim Federowicz Ryu hyun jin 팀 페드로위츠 류현진


팀 페드로위츠는 드류 부테라의 공격적인 면과 A.J. 엘리스의 안정감을 모두 함께 가지고 있는 포수입니다. 팀 페드로위츠는 보스턴 출신으로 라이언 라반웨이와 보스턴 마이너리그 팀에서 경쟁하던 사이입니다. 수비적인 면에서는 팀 페드로위츠가 주목받았으나 라반웨이는 마이너리그에서 2011년 홈런 32개를 때려냅니다. 결국, 팀 페드로위치는 밀려나 2011년 다저스로 트레이드됩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현재 다저스에서 또다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네요. 


포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류현진을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로만 지면 반을 채우고 있네요. 다저스 5선발이었던 댄 하렌과 포수별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포수가 댄 하렌 상대로 뛰어났는지 잘 모르겠네요. 기록을 보겠습니다. 


Haren

G IP ER ERA PA AB R H 2B 3B HR SB CS BB SO SO/W BA OBP SLG OPS BAbip
Tim Federo 5 29 10 3.1 124 116 12 33 7 1 5 3 1 6 20 3.33 0.284 0.32 0.491 0.811 0.308
A.J. Ellis 18 106 42 3.57 426 402 44 92 21 1 14 7 4 16 90 5.63 0.229 0.261 0.391 0.651 0.26
Miguel Olivo 2 12.2 6 4.26 55 49 7 13 3 0 0 0 0 5 9 1.8 0.265 0.327 0.327 0.654 0.317
Drew Butera 7 38.1 25 5.87 171 158 31 45 12 0 8 5 0 9 26 2.89 0.285 0.324 0.513 0.836 0.294
댄 하렌 포수별 성적

팀 페드로위츠가 많은 경기는 아니지만 댄 하렌과 궁합이 좋았습니다. 반면 드류 부테라는 상당히 좋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 냈네요.


그럼 다저스 포수별 평균자책점을 살펴보겠습니다. 


Dodgers G IP ER ERA PA AB R H 2B 3B HR SB CS BB SO SO/W BA OBP SLG OPS BAbip
A.J. Ellis 92 773.2 278 3.23 3151 2886 309 672 128 16 68 48 16 200 750 3.75 0.233 0.285 0.359 0.644 0.29
Drew Butera 57 445.1 167 3.38 1868 1691 187 417 88 3 47 23 11 145 427 2.94 0.247 0.309 0.386 0.694 0.301
Tim Federo 22 190 79 3.74 806 725 90 187 32 4 20 13 10 58 151 2.6 0.258 0.318 0.396 0.714 0.299
Miguel Olivo 8 55.2 30 4.85 250 217 31 62 14 1 7 2 1 26 45 1.73 0.286 0.371 0.456 0.827 0.331

다저스 포수별 성적


드류 부테라가 생각보다 높을 줄 알았는데 평균자책점 3.38로 A.J. 엘리스 못지않네요.  팀 페드로위츠는 성적이 예상보다 평균자책점이 높습니다. 아마 불펜 투수들이 방화로 평균자책점을 올렸나 봅니다. 팀 페드로위츠는 선발 투수 상대로 평균자책점이 뛰어났습니다. 아래의 기록을 보시면 3.1 ERA가 가장 좋지 못한 성적입니다. 


팀 페드로위츠 선발 투수별 평균자책점

조쉬 베켓 2.45 류현진 2.52 그레인키 2.84 하렌 3.1


팀 페드로위츠가 내년 더 기대되는 이유가 선발 투수들을 정말 잘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팀 페드로 위치가 불펜 투수들 때문에 평균자책점이 올라갔지만, A.J. 엘리스는 커쇼의 전담 포수 역할을 하면서 다른 투수와 좋지 않았던 평균자책점을 커쇼의 좋은 성적으로 다 만회해 버렸네요. 커쇼에게는 엘리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팀 페드로위츠가 커쇼를 제외한 선발 투수들과의 성적이 더 좋았습니다. 



다저스 라이언 라반웨이 Dodgers Ryan Lavarnway

라이언 라반웨이(Ryan Lavarnway) 다저스 새 백업 포수


라이언 라반웨이는 보스턴에서도 2014년 1루수와 지명타자로 쓸 만큼 포수 부분에서는 합격점을 못 받은 포수입니다. 다저스는 라반웨이에게 기회를 주겠지만, 수비가 생각외로 좋지 않으면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는 관계로 트레이드 및 방출될 수도 있습니다. 팀 페드로위츠에게 많은 기회가 갈 것 같지는 않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드로위츠가 류현진과 함께 더 많은 경기를 뛰어주었으면 합니다. 


류현진 경기를 보면 가끔 엘리스가 이상한 볼 배합을 요구합니다. 그땐 정말 이상한 나라로 보내버리고 싶더군요. 이번 글을 작성하면서 팀 페드로위츠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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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류현진은 7월 21일 피츠버그 경기부터 전과 다른 커브를 구사했다. 하드 슬라이더도 같이 던졌다. 2014년 류현진은 7월 21이전과 7월 21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본문으로]
  2. 류동설은 지동설에서 파생되었다. 류동설이란 류현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총칭한다. 류현진 중심으로 보는 관점을 말하기도 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