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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이야기

다저스 포수 FA 및 트레이드 영입을 둘러싼 뒷이야기

다저스는 이번 스토브시즌을 맞이하여 핸리 라미레즈를 내보내는 대신 공격력 강화를 위해 러셀 마틴을 잡아야 했어요. 러셀 마틴은 포수로서 좋은 역량을 가진 포수입니다. 


러셀 마틴은 최상위권 프레이밍률을 해년 해마다 기록하고 있고 도루 저지율도 최근 2년간 40%에 육박하며 타격 능력까지 향상되어 2014년 슬래시 라인 .290/.402/.430/.832를 기록하여 포수로서 최고의 가치를 보여주었습니다. 


프기꾼이라고 불리는 프리드먼 사장이 오기 전 다저스는 FA 시장에서 매우 공격적이었습니다. 다저스가 뜨면 상대가 포기할 수밖에 없는 그런 오버페이를 하곤 했는데요, 그레인키도 그랬고 류현진에게도 커쇼에게도 기가막힌 연봉을 안겼습니다. 그뿐 아니라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잡아오곤 했어요. 


러셀 마틴 다저스 시절, Russell Martin dodgers

러셀 마틴 다저스 시절, Russell Martin dodgers



러셀 마틴은 이번 스토브 시장에서 다저스에게 꼭 필요한 선수라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데요, 다저스는 예전처럼 공격적인 모습과는 달리 다소 합리적인 선택을 하며 러셀 마틴을 토론토 블루 제이스에게 뺏겼습니다. CBS 스포츠 켄 로젠탈 기자는 다저스가 러셀 마틴에게 다음과 같이 제의했다고 합니다. 


다저스는 러셀 마틴에게 4년간 $74M을 제의했어요. 블루제이스는 5년간 $82M를 제의했죠.


다저스가 제시한 금액의 평균 연봉은 $18.5M이고, 블루제이스는 제시한 금액의 평균 연봉은 $16.4M입니다. 다저스가 5년에 $90M을 썼으면 러셀 마틴을 영입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다저스는 러셀 마틴의 나이에 대해 많이 신경 쓴 것으로 보입니다. 다저스가 그와 5년 계약하면 36살까지 다저스에 있어야 하니까요. 러셀 마틴이 내년에 32살이 되는데 2~3년 후에 하항세가 찾아온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입니다. 현재 월드시리즈를 생각하면 좀 더 질러볼 수 있겠지만, 미래를 위해 합리적으로 포기한 것을 보이네요. 



러셀 마틴 다저스 시절, Russell Martin dodgers

러셀 마틴 다저스 시절, Russell Martin dodgers




다저스는 러셀 마틴의 영입이 실패로 돌아가자 포수를 매물로 내놓고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접촉합니다. 애리조나는 이번 스토브 시즌에서 포수 미구엘 몬테로를 카드로 쓸만한 자원을 영입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애리조나 주전 포수 미구엘 몬테로는 2011년 올스타에 오를만큼 좋은 타격 능력(.282/.351/.469/.820)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몬테로는 최근 2년간 타율 .230과 .243를 기록하며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미구엘 몬테로의 연봉은 $12~14M로 많지는 않지만, 그는 현재 팀내 최고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애리조나 입장에서는 돈 값 못하는 미구엘 몬테로를 하루 빨리 내보내고 싶을겁니다. 


다저스 팬들에게 친숙한 미구엘 몬테로 Miguel Montero

다저스 팬들에게 친숙한 미구엘 몬테로 Miguel Montero


다저스는 안드레 이디어와 팀 페드로위츠를 트레이드 카드로 제시했고 애리조나는 미구엘 몬테로와 수준 낮은 마이너리그 한 명을 끼어 넣습니다. 안드레 이디어는 계약이 4년 남아 있고 미구엘 몬테로는 계약이 3년 남아 있습니다. 안드레 이디어의 마지막 4년차 연봉에는 베스팅 옵션이 걸려 있어 그 부분을 빼더라도 미구엘 몬테로보다 $16M(바이아웃 $2.5M 포함)이 더 많습니다. 


애리조나는 외야에 잉여 자원들이 존재합니다. A.J. 폴락은 게임수는 적지만 .302을 기록했고 데이빗 페랄타 타율 .286, 엔더 인시아르떼 .278으로 준수한 성적을 보여주었고 고만고만한 제라르도 파라 .259, 코디 로스 .252가 있습니다. 에인절스에서 장타를 기대하고 데려온 마크 트럼보는 타율 .235와 에인절스에서 쉽게 달성했던 홈런 30개의 절반 정도인 홈런 14개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 



류현진이 애리조나 풀장에서 입수하기 전 사진

류현진이 애리조나 풀장에서 입수하기 전 사진



애리조나는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 자원을 영입하는 것이 아니라면 같은 지구에 있는 팀들끼리 그것도 감정이 좋지 않은 다저스 상대로 규모가 큰 트레이드를 아직까지는 할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나 봅니다. 다저스와 애리조나가 트레이드가 없었던 건 아닌데요, 이번 스토브시즌 다저스는 애리조나로부터 투수 마이크 볼싱어를 현금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다저스는 보스턴으로부터 포수 라이언 라반웨이를 웨이버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옵니다. 


다저스 야구운영부분 사장 앤드류 프리드먼이 합리적으로 팀을 잘 구성해오고 있는데요, 아직 FA 시장에서는 큰 두각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다저스가 참여했던 포수 러셀 마틴은 블루제이스에 패했고 불펜 투수 앤드류 밀러는 양키스에 밀렸습니다. 다저스가 입찰에 참여했다는 존 레스터를 데려올 수 있을까요?


사실 돈이면 다 해결되는게 FA 시장이긴 합니다. 프리드먼은 머니볼의 빌리 빈처럼 트레이드에는 강하나 신인 드래프트와 FA 계약에는 다소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리드먼이 FA에 약한지 아니면 합리적인 선택이었는지 몇년 뒤에 그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저스는 외야 부분의 정리 없이는 현재 큰 그림을 그릴 수 없는 교착 상태입니다. 


다저스와 존 레스터의 계약 결과가 궁금해지는데요, 메이저리그 최강팀 자이언츠를 견제하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이언츠가 존 레스터를 구매한다는 소문이 떠돌면 호갱님으로 변해 존 레스터를 구매할 것입니다. 프리드먼의 능력을 생각하면 이번 스토브시즌 좋은 움직임이 많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Andrew Friedman Dodgers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Andrew Friedman Dod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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