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ITCH/fx & STATCAST

양현종 직구는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수준일까?

스포츠투아이에서 양현종과 류현진의 PITCH/fx자료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직구의 평균구속은 양현종이 빠르고 수직움직임과 회전수는 류현진이 양현종을 능가했습니다. 회전수가 좋으면 수직움직임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류현진 vs 양현종 PITCH/fx

 

 류현진 2012년

양현종 2014년  

 초속 (km)

  142.99

144.08 

 수직움직임 (cm)

31.96

27.54

 회전수 (분당)

 2733

233


회전수가 높으면 마그누스 효과를 더 많이 볼수 있습니다. 백스핀이 걸리는 패스트볼은 유체의 압력을 변화시킵니다. 공 밑쪽 기체는 압력이 높고 위쪽 기체는 공의 진행방향과 공의 회전방향이 같이지므로 기체의 압력이 낮아집니다. 


이런 현상을 베르누이의 정리라고도 하는데요, 압력이 높은쪽에서 낮은쪽으로 움직입니다. 따라서 위에서 위로 양력이 생깁니다. 이때 발생하는 힘을 마그누스 힘(Magnus Force)라고 합니다. 따라서 더 많은 회전이 걸리게 되면 압력차이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되므로 패스트볼이 중력에 의해 떨어지는 것보다 덜 떨어지게 되는 거죠. 자세한 부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류현진 양현종 pts 직구 패스트볼 비교

양현종 직구는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수준일까?



위에 보이는 자료는 메이저리그에서 측정한 값과 달라 서로 1:1로 비교할수 없습니다. 마운드 높이가 다를 수 있고 측정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와 비교하기 위해서 보정을 해줘야 합니다. 미국내 PITCH/fx 사이트마다 조금씩 구속이 덜 나오가너 더 나오거나 하기도 합니다.  


구속 증가

류현진이나 일본 투수들 경우 마운드의 영향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패스트볼의 구속이 향상되었습니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은 단단합니다. 흙자체가 부드럽고 땅이 잘 파이지 않습니다. 내딛는 발이 확실히 고정되어 공에 힘을 더 실을수 있다고 합니다. 양현종도 메이저리그에 가면 구속이 오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수직움직임 감소

류현진의 패스트볼 수직움직임은 국내에서 12.6인치(31.96cm)로 측정되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9.6인치로 줄어들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12.6인치이면 최고의 패스트볼이고 마구에 속합니다. 2014년 패스트볼 수직움직임 1위는 드류 스밀리(Drew Smyly)로 12.0인치를 기록했습니다. 패스트볼 구위가 좋은 클레이튼 커쇼가 11.7인치를 기록했습니다. 2014년 류현진의 패스트볼 수직움직임은 9.6인치로 그에 따른 보정이 필요합니다. 


회전수 감소

마찬기지로 국내에서 류현진의 패스트볼 회전수 2733rpm도 메이저리그에서 변화가 있었는데요, 2013년에는 2265rpm이 나왔고 2014년에는 2159rpm이 나왔습니다. 월드시리즈 전설 매디슨 범가너가 2014년 패스트볼 회전수 2176rpm이 나온 것과 비교해도 류현진은 아주 수준 높은 패스트볼을 구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수직움직임 1위을 차지한 드류 스밀리는 2441rpm을 기록했습니다. 



패스트볼

양현종 KBO

양현종 MLB

양현종 KBO

양현종 MLB

구속

144.08 km/h

147.3 km/h

89.5 mph

91.5 mph

수직움직임 

27.54 cm

21.1 cm

10.8 inch

8.3 inch

회전수

2335 rpm

1897 rpm

2335 rpm

1897 rpm


위 표는 양현종의 패스트볼을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보정한 값입니다. 이 보정을 위해 WBC에 출전한 일본인 투수 중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 후지카와 규지의 데이터를 참조하였고 류현진 데이터를 기준으로 양현종의 데이터를 메이저리그에 맞게 보정하였습니다. 



양현종과 패스트볼 수준


우리는 양현종의 패스트볼 구위가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수준인지 알고 싶은데요, 양현종가 비슷한 구위를 가진 투수를 찾아보겠습니다. 가급적이면 왼손 투수를 포함, 또 가급적이면 알만한 선수를 뽑겠습니다.


양현종 평균 구속


레스터 91.9 > 범가너 91.6 > 양현종 91.5 > 다나카 91.1 >  류현진 90.8 > 존 니스 90.1


양현종의 구속은 메이저리그 기준에서 빠르지는 않지만 왼손 투수들을 찾기 힘든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구속입니다. 매디범 범가너의 구속과 유사할 것으로 기대되네요. 브룩스베이스볼 등 PITCH/fx 사이트에서 기재된 구속보다 약 0.8마일 정도 덜 나왔는데요, 통일성을 위해서 팬그래프를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사이트 기준으로 하면 양현종의 패스트볼 구속은 92.3마일(148km/h) 정도 나올수도 있습니다. 감안하고 보세요. 


매디슨 범가너 Madison Bumgarner

매디슨 범가너 Madison Bumgarner



양현종 수직 움직임 


류현진 9.6 > 범가너 8.8 > 다나카 8.4 > 양현종 8.3 > 구로다 8.2 > 프라이스 8.0, 존 니스 8.0


팬그래프에서는 류현진과 범가너의 수직임의 차이가 심하지만 다른사이트 기준으로는 구속을 제외하고 수평/수직움직임은 닮아 있다. 



양현종의 패스트볼 수직 움직임은 뛰어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구로다와 프라이스보다 더 많으니까 경쟁력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할 수 있는데요, 다나카, 구로다, 프라이스는 패스트볼의 의존도가 높은 투수가 아닙니다. 그래서 비교할 대상이 되지 못하네요. 


수직 움직임만 봐서는 패스트볼의 1/3밖에 평가하지 못합니다. 수평움직임을 수직움직임과 함께 봐야 어느 정도 구위인지 해석할 수 있습니다. 류현진과 범가너는 수직움직임이 좋을뿐만 아니라 수평움직임까지 있어 오른손 투수가 던지는 커터보다 더 훌륭한 공이 됩니다. 


양현종의 수직 움직임을 알 수 없어 평가하긴 이른데요, 만약에 양현종이 수평움직임이 없이 그냥 일자로 들어온다면 경쟁력 있는 구종으로 기대하기 힘듭니다. 양현종의 패스트볼 경쟁력은 바로 수평움직임에 달려있는 것이지요. 


베이스볼브룩스 기준

왼손 투수

구종

평균구속

수평움직임

수직움직임

데이빗 프라이스

투심 패스트볼

94.19

10.21

7.77

류현진

포심 패스트볼

91.61

6.51

9.12

매디슨 범가너

포심 패스트볼

92.40

5.97

8.78

존 니스

포심 패스트볼

89.42

5.45

8.45

양현종

포심 패스트볼

92.30

???

7.86


데이빗 프라이스 David Price

데이빗 프라이스 David Price



양현종 회전수


포심 패스트볼 

프라이스 2,440 > 류현진 2.149 > 범가너 2,096 > 다나카 1,899 > 양현종 1897 > 존 니스 1837

투심 패스트볼

프라이스 2,879[각주:1]범가너 2,307 > 류현진 2,170 > 존 니스 2017 > 다나카 1,914 > 양현종 1897 


회전수가 좋으면 패스트볼은 뜨는 힘이 생기고 커브볼은 가라앉는 힘이 생깁니다. 그 힘을 마그누스 힘이라고 하지요. 타자가 공을 치면 마그누스의 힘 방향이 바뀌게 됩니다. 패스트볼은 가라앉는 힘이 생기고 커브는 뜨는 힘이 생기게 되지요. 그래서 똑같은 속도라면 커브볼의 비거리가 늘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회전수가 많으면 외야플라이가 되는 공이 회전수가 적으면 홈런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패스트볼의 회전수가 많으면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양현종의 패스트볼은 앞서 언급한 투수들보다 좋지 못하네요. 다나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공의 평균 구속이 어느 정도 따라준다면 상쇄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회전수가 많아도 구속이 느리면 에릭 스털츠, 크리스 카푸아노처럼 맞아 나갑니다. 구속이 느린데 회전수까지 적다면 다저스 케빈 코레이아처럼 되는거죠. 



다나카 마사히로 댄스



양현종 패스트볼 수준

지금까지 양현종의 직구, 패스트볼의 수준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살펴본 세가지 중 구속이 가장 경쟁력 있었고 범가너의 구속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패스트볼의 수직움직임은 다나카나 구로다 수준이었고 회전수 또한 다나카와 많이 닮아 있네요. 


오른손 투수 다나카

왼손 투수가 많지 않다보니 양현종과 비슷한 구위를 가진 투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다나카의 패스트볼이 양현종의 패스트볼과 많이 닮아있네요. 아쉽게도 다나카의 포심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347로 커브 .368 다음으로 좋지 않네요. 사실 왼손 투수의 패스트볼은 오른손 투수의 커터보다 더 뛰어나기 때문에 오른손 투수의 패스트볼과 비교하는데 무리가 있습니다. 


존 니스 John Niese

양현종과 직구 구위가 닮아 있는 존 니스 John Niese


왼손 투수 존 니스

구속을 제외하면 왼손 투수 중에 양현종과 많이 닮아 있는 투수가 뉴욕 메츠의 존 니스(Jon Niese)입니다. 양현종이 계산상으로는 존 니스보다 1.4마일 정도 빠릅니다. 그외 수직움직임과 회전수는 많이 닮아있네요. 2014년 존 니스의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268로 류현진의 피안타율 .280보다 더 좋았습니다. 


양현종의 직구가 다나카의 직구가 될 것인지 존 니스의 직구가 될 것인지는 전적으로 양현종에 달려 있습니다. 양현종은 구속이 빠르지 않는 존 니스를 롤모델 삼아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공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으려면 뛰어난 경계선 피칭은 필수


[Copyright ⓒ BaseBallG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 2012년 데이빗 프라이스 수직 음직임 3,050, 엄청나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