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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CH/fx & STATCAST

미트질 프레이밍은 헛소리다. 포수는 공을 받을 뿐이다.

도루하는 포수 들어보셨나요? 2014년 조나단 루크로이, 러셀 마틴, 카를로스 루이즈의 도루 4개가 포수 최고 기록이네요. 러셀 마틴은 도루 잘하는 포수에 속하는데요, 2007년 다저스에서 21개의 도루를 선보이기도 했어요. 1920년 이후를 라이브 볼[각주:1] 시대라고 하는데요, 라이브 볼 시대에 도루를 가장 많이 한 포수는 제이슨 켄달(Jason Kendall)입니다. 


제이슨 켄달은 1998년 단일 시즌 내셔널리그 포수 최다 도루 기록인 26개를 달성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189개의 도루를 기록했습니다. 라이브 볼 시대 이후 최고의 기록이죠. 다른 포수의 도루 기록을 살펴보면요, I-Rod로 불렸던 땅딸보 퍼지 이반 로드리게스가 통산 도루 127개를 기록했고 현역 선수 중에는 러셀 마틴(Russell Martin)이 통산 도루 93개를 하였습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제이슨 켄달의 도루 기록을 깰만한 포수가 보이질 않네요. 


제이슨 켄달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가장 오랜 세월 활약을 해오며 사랑받던 선수였습니다. 1999년 7월 켄달은 번트를 하면서 전력으로 질주하다 발목뼈가 부러졌고 그 뼈가 피부를 뚫고 나와 선수 생명에 큰 지장을 주는 부상을 당하고 맙니다. 하지만 1년도 안 되는 재활과정을 거쳐 재기하는 데 성공합니다. 



제이슨 켄달 & 리 저지, Throwback

제이슨 켄달 & 리 저지, Throwback


제이슨 켄달은 메이저리그 이야기를 담은Throwback[각주:2]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피치 프레이밍(미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그거 근거 없는 이야기죠. 포수는 공을 받아요. 그게 끝입니다. 그 공을 받을 뿐이라니까요. 야구 중계방송에서 프레이밍이 훌륭했다고 칭찬을 한다면요?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겁니다. 포수는 그저 공을 받을 뿐이죠. 


만약에 포수가 경계선에 걸친 공(borderline pitch)에 과장된 쇼를 벌였다면 심판에게 스트라이크로 판정받을 확률은 반반입니다. 호들갑스러운(dramatic) 프레이밍[각주:3]은 심판에게 좋은 공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결국, 그 공이 스트라이크였다면 잡은 위치를 왜 바꾸겠습니까?


제자리에서 과장되게 공을 잡는 것은 스트라이크를 판정받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해요. 프레이밍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요. 프레이밍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웅동체 [각주:4]같은 짓이나 하세요! 심판은 포수가 어떻게 잡는지 보려고 합니다. 그 공이 스트라이크 존 경계선에 있었고 포수가 그 공을 잡는데 유난을 떤다면? 그건 볼로 판정받을 겁니다. 모든 것이 조용하고 부드럽게 이루어져야 해요: 달걀을 받는 것처럼 그렇게 공을 잡아야 하죠.



제이슨 켄달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게 자신은 프레이밍이 없다고 해놓고 되도록 좋은 판정을 받기 위해 갖은 묘수를 다 부립니다. 정말 이중적인데요, 그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 보겠습니다.


나는 경계선에 놓인 그런 공을 잡고자 한다면 공을 잡을 때 미묘하게 몸을 움직일지도 몰라요. 오른쪽 무릎 위에서 잡게 될 공이 내 몸의 한가운데로 들어와 잡게 되는 거죠. 심판이 아래로 내려다보면 공이 포수 가슴 프로텍터 정면으로 향한 것처럼 보이게 되죠. 만약에 내가 무릎 바깥쪽에서 공을 잡으려고 미트를 뻗으면 스트라이크같이 보이지 않게 되죠. 


모든 것은 빠르게 일어납니다. 공을 가운데로 유지하기 위해 미묘하게 몸을 이동할 수 있어요. 하지만 미묘한 이동일뿐이죠. 너무 많이 하게 될 경우 그런 판정을 받지 못하게 될 겁니다. 심판은 그걸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그 공이 스트라이크였다면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없을 거라고 판단을 합니다. 


중요한 건 바로 부드러운 손입니다. 공을 잡고 프레이밍하지 마세요. 그런 것은 없으니까요.


제이슨 켄달은 결국 볼이 되는 볼은 프레이밍을 해봐야 별 소용도 없었다고 이야기하네요. 선수들의 경험적인 이야기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이슨 켄달의 프레이밍 무용론이 들어맞을까요? 그의 주장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10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3년간 프레이밍에 대한 통계를 냈습니다. 10명의 기준은 평소 프레이밍이 좋다고 생각한 5명과 프레이밍이 나쁘다고 생각한 5명을 글쓴이 마음대로 선별하였습니다. 드류 부테라는 별 의미 없이 다저스 선수라 포함하였습니다. 


프레이밍이 좋은 포수 : 행크 콩거, 브라이언 맥캔, 러셀 마틴, 버스터 포지, 야디어 몰리나

프레이밍이 나쁜 포수 : 라어언 더밋, 크리스 아이네타, 제로드 살타라마치아. A.J. 엘리스


아래 표1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결과입니다.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스트라이크로 많이 판명받았다는 이야기입니다. 평균에서 행크 콩거(최현)가 이 선수 중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네요. 행크 콩거가 프레이밍에 뛰어난 포수라는 점은 현장에서도 이견이 없을 만큼 좋은 포수입니다. 행크 콩거를 비롯하여 브라이언 맥캔, 러셀 마틴, 버스터 포지, 야디어 몰라나가 상위권에 들어가 있네요. 모두 프레이밍이 뛰어난 포수들입니다. 


포수

2012

2013

2014

평균

Hank Conger

5.57%

6.71%

7.10%

6.46%

Brian McCann

6.46%

5.95%

6.42%

6.27%

Russell Martin

6.84%

5.74%

6.09%

6.22%

Buster Posey

6.30%

5.86%

6.25%

6.14%

Yadier Molina

6.19%

5.97%

5.52%

5.89%

Ryan Doumit

4.55%

5.00%

7.30%

5.62%

Chris Iannetta

5.76%

5.64%

5.39%

5.59%

Jarrod Saltalamacchia

5.76%

5.56%

5.18%

5.50%

A.J. Ellis

5.39%

5.91%

5.17%

5.49%

Drew Butera

4.59%

4.86%

5.66%

5.04%

평균

5.74%

5.72%

6.01%

5.82%

[표1] 볼을 스트라이크로 판정 받는 비율


이번에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인데 볼로 판정된 결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래 표2는 낮으면 낮을수록 좋은 수치입니다. 야디어 몰리나가 1등 할 줄 알았더니 버스터 포지가 1등을 했군요. 앞서도 언급했지만, 메이저리그 전체가 아닌 10명 중 1등입니다. 라이언 더밋은 프레이밍을 못하기로 유명한데요, 크리스 아이네타도 더밋 못지 않게 프레이밍이 좋지 않네요. 2014년까지 한팀에 있던 행크 콩거[각주:5]와 너무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포수

2012

2013

2014

평균

Buster Posey

0.89%

0.86%

0.72%

0.82%

Brian McCann

0.81%

1.03%

0.91%

0.92%

Hank Conger

1.25%

0.81%

0.87%

0.98%

Russell Martin

1.22%

0.95%

0.78%

0.98%

Yadier Molina

1.11%

0.91%

0.96%

0.99%

Drew Butera

1.19%

0.81%

1.02%

1.00%

Jarrod Saltalamacchia

1.34%

1.35%

1.85%

1.51%

A.J. Ellis

1.91%

1.54%

1.42%

1.63%

Ryan Doumit

2.25%

2.01%

0.95%

1.74%

Chris Iannetta

1.92%

1.86%

1.49%

1.76%

평균

1.39%

1.21%

1.10%

1.23%

[표2] 스트라이크를 볼로 판정 받는 비율



재미있는 것은 볼을 스트라이크로 판정받은 비율이 높았던 포수가 스트라이크를 볼로 판정받는 비율이 낮았다는 것입니다. 샘플 자체가 좀 극단적이라 논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프레이밍이 좋았던 선수는 해년 해마다 계속해서 좋은 볼 판정을 받고 그렇지 못한 포수는 해년 해마다 볼 판정 수치가 좋지 못했습니다. 


제이슨 켄달의 미트질 무용론은 헛소리가 되고 만 것이지요. 놀라운 것은 제이슨 켄달의 볼 판정 비율이 상위권에 있었다는 점입니다. 제이슨 켄달은 조용하고 부드럽게 몸을 움직이고 프레이밍하는 것들이 소용없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프레이밍이 존재하고 심판으로 하여금 유리한 볼 판정을 이끌어 낸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A.J. 엘리스 피치 프레이밍(미트질) GIF A.J. Ellis Pitch Framing



이쯤 해서 관심이 가는 선수가 한 명 있네요. 바로 다저스 주전 포수 A.J. 엘리스입니다. 그는 프레이밍을 잘하지 못합니다. 프레이밍이 뛰어난 포수들과 A.J. 엘리스를 비교해보니 차이는 낮은 공 프레이밍에 있었습니다. A.J. 엘리스는 낮게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공을 볼로 판정받는 확률이 높았습니다. 


앞서 제이슨 켄달은 요란스럽게 미트질을 하면 심판이 볼로 판정해버린다고 하는데요, A.J. 엘리스는 스트라이크로 낮게 들어오는 공을 잡을 때 매우 요란스럽습니다. 포수 미트가 밑으로 출렁하면서 공을 위로 낚아챕니다. A.J. 엘리스는 스트라이크로 들어온 공을 볼로 조작해버리는 거죠. 심판이 보기에 요란스럽게 미트질을 하니 좋은 판정을 해줄리 없습니다. 


2014년 올해 버스터 포지는 낮은 공 스트라이크를 볼로 58개 판정받았습니다. A.J. 엘리스의 낮은 공 판정 개수를 버스터 포지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3배나 많은 166개가 됩니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무려 113개의 공을 손해 본 셈이죠. 포지와 비교해보니 A.J. 엘리스의 프레이밍 정말 심각합니다. A.J. 엘리스는 이점에 대해서 알고 있을까요? 2014년 A.J. 엘리스는 호주 개막전을 앞두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나는 피치 프레이밍을 좋아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프레이밍이 날 싫어하니까요.


나는 항상 낮은 공[각주:6]을 받는 데 애를 먹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 집중해왔어요. 내가 우리 다저스 투수들을 위해 스트라이크를 훔칠 수 있다면 -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드는 것 -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만약에 훔치지 못하더라도 스트라이크를 스트라이크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너 프레이밍은 잘합니다. 높은 공에 대해서도 프레이밍이 좋아요. 하지만 낮은 공에 대해서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그래서 나아지기 위해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열심히 훈련해왔습니다.


A.J. 엘리스는 낮은 공 프레이밍에 대해 집중해서 훈련했다고 이야기했지만, 기록상으로는 1.54%에서 1.42%로 아주 소폭 낮아졌을 뿐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포스트 시즌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낮은 공 스트라이크가 볼로 판정받았던 비율이 야디어 몰라나 0.2345%, 버스터 포지 0.2168%였지만 A.J. 엘리스는 1.1111%로 그들보다 약 5배 정도 많은 비율을 차지했네요. 낮은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들었던 능력도 다를 바 없습니다. 


2014년 포스트시즌 A.J. 엘리스는 낮은 공에 대해서만 한 경기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앞서 언급한 정상급 포수보다 5.67개나 덜 받고 있습니다. 다저스 투수들은 다른 팀 투수들보다 분명 불리한 조건에서 싸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포스트시즌 낮은 공 프레이밍 - 볼로 들어온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 받은 비율 

러셀 마틴: 5.1282%, 야디어 몰리나 4.9238%, 버스터 포지 4.8135%, A.J. 엘리스 2.0370%


포스트시즌 낮은 공 프레이밍 - 볼로 들어온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 받은 비율 

버스터 포지: 0.2168%, 야디어 몰리나 0.2345%, 버스터 포지 4.8135%, A.J. 엘리스 1.1111%


위에서 언급한 포수들의 피치 프레이밍을 살펴보겠습니다.


버스터 포지 피치 프레이밍(미트질) 동영상


위 동영상을 보시면 버스터 포지가 월드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매디슨 범가너가 던지는 커브볼을 열심히 프레이밍해서 스트라이크를 훔치려고 애쓰네요. 하지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범가너의 커브가 오른쪽으로 꺾이긴 하지만 원래 스트라이크가 되기 힘든 공이었죠. 두 번째 커브는 홈플레이트 위에서는 스트라이크가 아니었어요. 하지만 범가너의 커브는 안쪽으로 꺾여 들어갑니다. 버스터 포지는 자연스럽게 프레이밍을 할 수 있었죠. 



러셀 마틴 피치 프레이밍(미트질) 동영상


위 동영상을 보시면 러셀 마틴이 스트라이크 존 밑으로 빠졌다고 봐도 될만한 커브를 용수철 튀어 오르듯이 미트를 번개같이 올려 스트라이크를 만들어 냅니다. 만약 미트질이 좋지 못했다면 이 공은 볼로 판정받을 확률이 아주 높았습니다. 




야디어 몰리나 피치 프레이밍(미트질) 동영상


야디어 몰리나도 공을 잡고 난 뒤에 흐트러짐 없이 위로 살짝 들어 올립니다. 아담 웨인라이트가 던진 커브볼이 스트라이크로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데요, 받자마자 미트를 재빨리 안쪽으로 틀어버립니다. 그리고 부드럽게 움직이죠. 




A.J. 엘리스 피치 프레이밍(미트질) 동영상



A.J. 엘리스는 높은 공 프레이밍은 잘합니다. 그 점이 낮은 볼 프레이밍을 못하는 첫 번째 이유가 되죠. A.J. 엘리스가 낮은 공 프레이밍을 할 때 가장 큰 문제는 공을 받은 위치에서 미트를 올리지 못하고 밑으로 휘청거리며 내린 후 다시 미트를 끌어 올립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 글에서도 똑같이 지적한 부분이군요. 


지난번 글에서는 A.J. 엘리스가 프레이밍을 못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어요. 포스트시즌 기간에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는 평소 정규시즌 경기보다 아주 많은 양의 느린 화면을 보여주었습니다. 고속 카메라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감추지 못한 채 모든 것이 노출됩니다. A.J. 엘리스의 프레이밍도 마찬가지였어요. 


프레이밍을 잘하는 포수들은 낮은 공을 채자마자 빠르게 판정받기 유리한 곳으로 공을 옮겨놓습니다. 이 두 포수가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이고, A.J. 엘리스는 또 혼자서 무슨 짓을 하는 걸까요? 아래의 그림을 비교해보면 아마 재미있는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러셀 마틴 피치 프레이밍(미트질) GIF Russell Martin Pitch Framing

러셀 마틴 피치 프레이밍(미트질) GIF
Russell Martin Pitch Framing


A.J. 엘리스 피치 프레이밍(미트질) GIF A.J. Ellis Pitch Framing

A.J. 엘리스 피치 프레이밍(미트질) GIF

A.J. Ellis Pitch Framing


야디어 몰리나 피치 프레이밍(미트질) GIF Yadier Molina Pitch Framing

야디어 몰리나 피치 프레이밍(미트질) GIF

Yadier Molina Pitch Framing



A.J. 엘리스가 낮은 공 프레이밍이 약한 이유를 찾으셨나요? 못 찾으셨다면 다 함께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예측입니다. A.J. 엘리스는 연장 15회 포수 자리에 대주자를 써버려 내보낼 포수가 없어 야수가 포수 자리로 올라와 공 받는 것처럼 그렇게 공을 잡아요. 커쇼 슬라이더를 처음 받아보는 것처럼 공을 잡습니다. 


한가운데 들어오는 스트라이크가 볼이 판정된다면 믿으시겠어요?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는데요, 바깥쪽 공이 올 거로 생각하고 바깥쪽에 빠져있다가 생뚱맞게 가운데로 날라오면 공이 뒤로 빠지지 않게 허겁지겁 잡게 됩니다. 이럴 때 스트라이크가 볼로 둔갑이 되기도 하죠. 


A.J. 엘리스는 어떻습니까? 커쇼의 슬라이더가 홈플레이트로 들어올 때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어요. A.J. 엘리스는 슬라이더가 떨어지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볼을 쫓아다닙니다. 야디어 몰리나처럼 미트를 밑에 위치해 두고 잡아야 하는데 슬라이더가 떨어지듯이 A.J. 엘리스의 미트도 함께 떨어집니다. 


커쇼는 이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받지 못하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보였어요. 사실 판정을 잘못 내린 심판 탓을 하기 이전에 A.J. 엘리스의 프레이밍 탓을 해야 합니다. 커쇼는 볼카운트 1-2에서 삼진으로 끝내지 못하고 볼카운트 2-2 상황을 맞이합니다. 



클레이튼 커쇼의 썩소 Clayton Kershaw smile

클레이튼 커쇼의 썩소, 심판을 탓하지 말고 이상한 나라를 탓해라!


두 번째 이유는 무릎의 사용 유무입니다. 러셀 마틴과 야디어 몰리나는 용가리 통뼈도 아니고 어떻게 낮은 볼을 잘 걷어 올릴까요? 두 사람의 자세는 다르지만,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선수는 무릎을 적절하게 활용합니다. 팔이 내려가지 않게 무릎을 이용합니다. 무릎이 그들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기 때문에 미트를 쉽게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반면 A.J. 엘리스의 자세는 어떻습니까? 엘리스는 자세가 무너졌고 커쇼의 슬라이더를 받기 급급했어요. A.J. 엘리스는 전혀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볼카운트 1-2 상황에서 커쇼는 삼진 잡을만한 좋은 공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엘리스는 커쇼와 높은 공을 약속한 것처럼 포수 미트를 벌리고 있어요. 전혀 예측하지 못한 거죠. 


스트라이크가 되는 공이라도 포수의 움직임에 따라 스트라이크가 되고 볼이 되기도 합니다. 제이크 켄달의 이야기처럼 포수가 프레이밍을 요란하면 심판은 볼이라고 생각합니다. A.J. 엘리스는 공을 잡은 실제 위치보다 더 밑으로 내렸다가 출렁하고 난 뒤 다시 끄집어 올려 좋은 볼 판정을 받을 확률이 낮아집니다. 


러셀 마틴이 다저스로 오고 A.J. 엘리스는 커쇼 전담 포수로 활약했으면 했는데요, 러셀 마틴의 토론토행으로 2015년에도 A.J. 엘리스가 다저스 주전 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핸리 라미레즈와 결별하는 마당에 공격력 약화를 메꿀 방법이 러셀 마틴의 영입이었는데 다저스가 몸집을 제대로 줄이려고 하나 봅니다. 러셀 마틴 정도면 공수 양면에서 큰 도움을 줄 수 있고 또 월드시리즈로 이끌 수 있는 노련한 포수였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내년에도 다저스 투수들은 약간의 불리함을 안고 싸워야 할 것 같습니다. A.J. 엘리스의 프레이밍, 내년에는 향상될 수 있을까요? A.J. 엘리스의 향상된 프레이밍을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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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920년 이전에는 반발력이 없는 공을 사용했기 때문에 지금의 야구와 기록면에서 다른 야구를 하고 있었다. 홈런이 좀 처럼 나오기 힘든 시대였다. 그 시대를 데드볼 시대라고 한다. [본문으로]
  2. 책제목: Throwback 부제: A Big-League Catcher Tells How the Game Is Really Played, 한글로도 번역되었다. "이것이 진짜 메이저리그다"라는 새로운 책 제목을 가지고 있다. [본문으로]
  3. 공을 스트라이크 존안으로 잡아채는 행위 [본문으로]
  4. 원문에서는 "go screw youself"라고 표현했다. 조금 수위를 낮추었을뿐 "go suxx yourself"와 같은 이야기다. [본문으로]
  5. 행크 콩거는 2014년 시즌 후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가 되었다. [본문으로]
  6. 낮은 공은 low pitch라고 표현한다. 강민호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low ball?이라고 물어보았는데 low pitch?라고 물어보았다면 퇴장은 면하지 않았을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