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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

월드시리즈 7차전 가을의 전설 매디슨 범가너

월드시리즈 7차전 9회말 마운드에는 매드범 미친 호랑이 매디슨 범가너가 버티고 있습니다. 캔자스시티 타선을 이끌던 4번 타자 에릭 호스머범가너의 초구, 2구를 잘 걸러내었고 2-0 상황이 되었습니다. 범가너가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두고 긴장하고 있네요. 캔자스시티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는 볼카운트입니다. 범가너 같은 좋은 투수라면 기다릴 필요 없습니다. 


바깥쪽에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공이 들어왔고 스트라이크가 되었어요. 에릭 호스머가 이 공을 놓쳤습니다. 범가너는 다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졌고 다행히 파울이 되었습니다. 볼카운트 2-2 상황 유인구로 낚을만한 타이밍이었죠. 포수 버스터 포지는 높은 쪽 패스트볼을 원합니다. 범가너는 포지의 요구대로 정확히 던졌고 삼진을 잡습니다. 제 아웃카운트 2개가 남았습니다.


빌리 버틀러에게는 실투성 공 2개를 던졌습니다. 빌리 버틀러는 실투성 공을 안타로 만들지 못했고 아웃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아웃카운트 1개가 남았네요. 포스트시즌에서 빼놓을 수 없는 타자 알렉스 고든이 나왔습니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거침없이 캔자스시티를 이끌어왔던 타자입니다. 알렉스 고든은 바깥쪽 슬라이더를 받아쳤습니다. 중견수 근처로 날아갔고 중견수와 좌익수의 실책성 플레이로 2루타를 3루타로 만들어 줍니다. 범가너보다 수비수들이 더 긴장해 있군요. 



푸른 함성으로 뒤덮힌 카우프먼 스타다움



캔자스시티에게 드디어 찬스가 왔습니다. 범거너 상대로 홈런으로 유일하게 득점을 올렸던 살바도르 페레즈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페레즈가 왠지 해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너무 잘해온 캔자스시티 로열스 이대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왠지 해낼 것 같습니다. 캔자스시티 홈구장 카우프먼 스타디움의 푸른 함성이 경기장을 압도합니다. 


포수 버스터 포지살바도르 페레즈가 치려고 하는 욕망을 잘 이용하는 볼배합을 가져갑니다. 범가너는 스트라이크를 하나도 던지지 않고 볼카운트 1-2를 잡아냅니다. 배터리는 계속 높은 쪽 볼배합을 가져갑니다. 범가너는 유인구로서 최고의 좋은 볼을 던졌지만 파울이 되고 맙니다. 여섯 번째 공에 페레즈는 반응했고 뜬 공 이되어 3루수 산도발이 잡아냅니다. 자이언츠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확정된 순간입니다.



9회말 마지막 타석, 매디슨 범가너 vs 살바도르 페레즈


캔자스시티에게는 너무나 가슴 아픈 장면이었고 자이언츠는 짝수해 기적같이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르게 되었네요. 자이언츠는 2010, 2012, 2014년 한해 거르고 월드시리즈를 3번이나 우승을 하게 됩니다. 같은 지구 1위 팀 다저스는 그들의 승리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이언츠 선수들은 그들 자신을 블루 헌터라 불렀고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그들의 역사로 만들었습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자이언츠에게 졌다기보다 매디슨 범가너의 벽을 넘지 못해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월드시리즈 7차전 만큼은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응원했는데 정말 아쉽게 되었네요. 글쓴이가 응원하면 이루어지지 않나 봅니다. 캔자스시티 팬들께 죄송스럽습니다. 6차전 리뷰에서 호들갑 뜨는게 아니였어요. 


사람들은 범가너가 무너질 것으로 예상했어요. 자이언츠 브루스 보치 감독은 5회부터 범가너를 마운드에 올립니다. 범가너는 나오자마자 선두타자 오마르 인판테에게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합니다. 이때 범가너가 털릴 거라는 이야기들이 설왕설래했어요. 사실 범가너가 2일을 휴식 후 3일만에 올라왔습니다. 5차전에 범가너가 던진 투구 수는 117개였죠. 하지만 범가너는 그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범가너 월드시리즈 7차전 투구 

5회: 안타, 아웃, 아웃, 삼진

6회: 아웃, 아웃, 아웃

7회: 아웃, 아웃, 삼진

8회: 삼진, 아웃, 아웃

9회: 삼진, 아웃, 안타, 아웃

 

위 범가너 투구를 보면 6회부터 8회까지 캔자스시티는 어떠한 기회도 잡지 못했습니다. 캔자스시티는 14타자 연속 아웃당하며 범가너에게 꽁꽁 묶여 있었어요. 범가너는 그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을 명장으로 만들어 주었죠. 



매디슨 범가너 월드시리즈 우승 Madison Bumgarner world series winner buster posey

모든 투수들의 로망, 월드시리즈 7차전을 승리로 이끌어낸 매디슨 범가너

5이닝 던졌지만 승리투수 대신 세이브를 챙긴 매디슨 범가너


범가너가 막아주지 못했다면 무리한 등판을 시켰다며 브루스 보치 감독은 비난받았겠죠. 범가너가 9회에 실점을 허용했다면 60개나 던진 범가너를 올릴 이유가 없었다며 브루스 보치 감독에게 그 화살이 돌아갔을 겁니다. 정말 믿고 갈 투수가 자이언츠에 범가너밖에 없었습니다. 범가너에게는 이틀 휴식 후 3일째 등판도 이유가 될 수 없었고 투구 수마저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커쇼를 너무나 믿고 신뢰했던 다저스 매팅리 감독은 졸장[각주:1]이 되고 말았습니다. 선수가 매팅리 감독의 무능함을 덮어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포스트시즌에서는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해줘야 합니다. 커쇼가 있어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꿨고 그가 있어 시리즈 중 2승은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범가너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대리 만족을 느끼게 되네요. "에이스라면 범가너처럼 해야지!"


매디슨 범가너는 월드시리즈 MVP가 되었고 가을의 전설로 우뚝 서 있습니다. 현역 선수 중에서 월드시리즈 평균자책점 1위이자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 1위에 등극하였습니다. 매디슨 범가너는 최고의 월드시리즈 투수가 되었습니다. 매디슨 범가너가 해낸 월드시리즈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매디슨 범가너 월드시리즈 우승 Madison Bumgarner world series winner buster posey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잘 던진 투수 순위, 20이닝 이상 

1위 / 매디슨 범가너 / 0.25 ERA / 36 이닝 / 2009년~현재

2위 / 잭 빌링햄 / 0.36 ERA / 25 1/3이닝 / 1968~1980년

3위 / 존 레스터 / 0.43 ERA / 21 이닝 / 2006년~현재

4위 / 해리 브루킨 / 0.83 ERA / 32 2.3이닝 / 1940년~1953년

5위 / 클로드 오스틴 / 0.86 ERA / 21 이닝 / 1957년~1975년

6위 / 베이브 루스 / 0.87 ERA / 31이닝 / 1914년~1935년

7위 / 쉐리 스미스 / 0.89 ERA / 30 1/3 이닝 / 1911년~1927년

8위 / 샌디 쿠팩스 / 0.95 ERA / 57 이닝 / 1955년~1966년

9위 / 크리스티 매튜슨[각주:2] / 0.97 ERA / 101.2이닝 / 1900년~1916년

10위 / 마리아노 리베라 / 0.99 ERA / 36.1이닝 / 1995년~2013년


통산 월드시리즈 최다승 15위 (4승), 단일 월드시리즈 최다승 공동 14위 (2승), 월드리시리즈 WHIP 1위 , 월드리시리즈 9이닝당 안타 허용 개수(H9) 1위, 월드리시리즈 승률(WIN-LOSS) 1위,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이닝 1위(48이닝)



월드시리즈 통산 평균자책점 순 world series era leaders

월드시리즈 통산 평균자책점 순위

첫 번째 줄: 매디슨 범가너, 잭 빌링햄, 존 레스터, 해리 브루킨, 클로드 오스틴

두 번째 줄: 베이브 루스, 쉐리 스미스, 샌디 쿠팩스, 크리스티 매튜슨, 마리아노 리베라


마지막으로 매디슨 범가너의 구위는 괜찮았는지 그의 PITCH/fx를 살펴보겠습니다. 


월드시리즈 7차전 매디슨 범가너 PITCH/fx

월드시리즈 7차전 매디슨 범가너 PITCH/fx 


월드시리즈 5차전 매디슨 범가너 PITCH/fx

월드시리즈 5차전 매디슨 범가너 PITCH/fx 


정말 놀랍습니다. 매디슨 범가너의 구위가 5차전보다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했어요. 하지만 범가너의 구위는 대동소이합니다. 물론 자세하게 구위를 따지면 5차전이 좋았습니다만, 미세한 차이만 있을 뿐 구위는 아주 훌륭합니다. 2014년 범가너의 평균 구위와 비교해도 아주 좋습니다. 문제는 제구력인데요, 범가너는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게 삼진 및 범타를 만들어 냈고 동료의 실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7차전 우승을 자기 손으로 이루어냈습니다. 1차전, 5차전 그리고 7차전 그가 나섰던 경기에서 무려 3승이나 거두었죠.


범가너는 메이저리그 경력 6년 동안 우승을 3번이나 차지하며 반지를 무려 3개나 소유하게 되었네요.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선수들이 대다수 24살 정도 되는데요, 매디슨 범가너는 이제 24살입니다. 아직 전성기가 찾아오지 않은 선수가 팀 전체를 이끌어 나갔고 그의 엄청난 활약이 없었더라면 월드시리즈 우승은 언감생심일 뿐이었죠. 그가 있었기에 2014년 자이언츠 우승이 가능했습니다. 매디슨 범가너는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가을의 전설로 남게 되었습니다. 



매디슨 범가너 월드시리즈 우승 Madison Bumgarner world series winner buster posey

꿈만 같은 월드시리즈 7차전 우승 포옹, 모든 투수들의 로망을 이룬 가을의 전설 매디슨 범가너 




캔자스시티 슈퍼팬 이성우씨 트위터 글
로열스 고맙습니다.
일어날 것 같지 않은 마법같은 플레이오프 득점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를 돌아오게 만들어 주셨죠. 로열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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