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 뒤에 위기, 위기 뒤에 찬스 이 말을 누가 처음 사용했을까요? 월드시리즈 1차전 경기와 2차전 경기를 너무나 잘 설명하고 있는 말입니다. 2차전 선발 요다노 벤츄라와 제이크 피비는 점수를 2점씩 주고 2:2 팽팽한 상황을 경기 중반까지 끌고 갑니다. 선발 싸움에서 불펜 싸움으로 이어진다면 유리한 쪽은 불펜 3대장이 버티고 있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였죠.
위기는 로열스에게 먼저 찾아옵니다. 벤츄라는 6회초 선두타자인 버스터 포지에게 안타를 맞고 안타를 맞습니다. 파블로 상대로 중견수 뜬공 아웃으로 처리합니다. 헌터 펜스에게 내야 깊숙한 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캔자스시티 네드 요스트 감독은 100마일 강속구 투수 켈빈 에레라(헤레라)를 올립니다. 캔자스시티는 철벽 불펜 중 첫 번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에레라는 브랜든 벨트와 마이클 모스를 깔끔하게 아웃 잡고 위기를 탈출합니다.
철벽 불펜 켈빈 에라라의 위기 탈출
위기를 탈출한 로열스는 6회말 선두 타자 로렌조 케인의 안타와 에릭 호스머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 상황을 맞이합니다. 자이언츠 브루스 보치 감독은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선발 투수 제이크 피비를 내리고 진 마치를 올립니다. 하지만 지명타자 빌리 버틀러는 2-0 상황에서 진 마치의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좌익수 트레비스 이시카와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칩니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로렌조 케인은 홈으로 들어왔고 2:2 균형이 깨지고 맙니다.
보치 감독은 좌타자 알렉스 고든 상대로 철저하게 원포인트로 좌투수 하비에르 로페즈를 내세웁니다. 고든을 아웃으로 돌려세웠습니다. 오른손 타자 파브로 산도발을 상대하기 위해 오른손 투수 헌터 스트릭랜드를 올립니다. 여기서 잠깐 헌터 스트릭랜드를 소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헌터 스트릭랜드는 다른팀 팬들에게는 생소한 투수인데요, 9월에 메이저리그로 올라온 겨우 7이닝을 던진 신인 투수입니다. 구위만 보면 미래의 마무리감인데요, 스트릭랜드는 100마일 강속구를 가지고 있고 체인지업도 좋고 슬라이더도 쓸만합니다. 메이저리그에 올라와서 피안타율 .200, WHIP 0.71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제로를 찍었습니다. 아래의 수직 움직임를 보시면 떠오른다는 느낌보다 가라앉는 느낌을 주는데요, 공회전이 2천rpm을 넘지 않습니다.
Pitch Type | Count | Freq | 구속 (mph) | 수평 움직임 | 수직 움직임 | 수평 릴리스 | 수직 릴리스 |
---|---|---|---|---|---|---|---|
Fourseam | 138 | 69.00% | 98.07 | -3.87 | 7.81 | -3.46 | 5.77 |
Change | 13 | 6.50% | 88.79 | -8.47 | 4.02 | -3.40 | 6.07 |
Slider | 49 | 24.50% | 85.33 | 4.54 | -1.49 | -3.39 | 5.96 |
헌터 스트릭랜드 2014년 PITCH/FX
헌터 스트릭랜드는 살바도르 페레즈에게 97마일 패스트볼을 던졌으나 2루타를 맞고 맙니다. 한가운데 몰리는 실투는 아니었는데요, 페레즈가 정말 잘 쳤습니다. 승리의 방점을 찍는 그런 안타였어요. 로열스는 2타점을 추가해 2:5가 됩니다. 분위기 참 묘하게 흘러가고 있네요.
스트릭랜드는 정말 좋은 구위를 가지고 좋은 공을 던졌는데요, 캔자스시티 타자들은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1차전에서 매디슨 범가너의 패스볼 구위에 눌려 찬스를 살리지 못했던 캔자스시티 타자들은 스트릭랜드의 97~8마일 패스트볼이 정말 쉬웠나 봅니다. 다음 타자 오마 인판테는 스트릭랜드가 던지는 몸쪽 98마일 패스트볼을 2점 홈런으로 만들어 냅니다. 게임스코어 2:7이 되었습니다.
자이언츠 숨통을 끊어놓는 살바도르 페레즈의 2타점 2루타 동영상
오마 인판테 2점 홈런 동영상,
오마 인판테에게 홈런을 맞은 헌터 스트릭랜드는 살바도르 페레즈에게 화를 내고 있다.
철벽 불펜이 버티고 있는 캔자스시티 상대로 1점 차이도 무거워 보이는데요, 무려 5점 차이가 되었습니다. 이제 캔자스시티 승리 방정식대로 켈빈 에레라 다음 8회 웨이드 데이비스, 9회 마무리 투수 그렉 홀랜드를 올리면 되는 것이었죠. 7회 헤레라가 제구가 잡히지 않아 잠시 흔들려 1사 후 볼넷 2개를 내줍니다. 5점 차로 앞서고 있기 때문에 굳이 투수를 바꿀 필요는 없었고 100마일 투수 헤레라를 믿어야했죠. 에레라는 위기 상황을 잘 극복했고 철벽 불펜은 자이언츠에게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월드시리즈 3차전 켈빈 에레나 PITCH/FX
캔자스시티는 그들의 승리 방정식대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월드시리즈 2차전을 이기며 가벼운 마음으로 샌프란시스코를 향하게 되었네요. 월드시리즈 1, 2차전에서 보여준 것은 초반에 승기를 잡으면 유리해지는 팀은 샌프란시스코였고 불펜이 강한 캔자스시티는 후반으로 갈수록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네요.
자이언츠는 불펜 싸움에서 캔자스시티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헌터 스트릭랜드는 다저스로 보면 페드로 바에즈같은 선수입니다. 스트릭랜드는 100마일을 던질 수 있는 아주 좋은 구위를 가졌지만 캔자스시티 타자들을 넘지 못하고 4실점 하고 맙니다. 스트릭랜드가 실투성 공을 던지지 않았는데요, 캔자스시티 타자들이 1차전 패배를 아랑곳 하지않고 찬스 상황을 잘 살려냈습니다.
어느 팀이 이기든 별 상관은 없지만, 가을 야구를 오래 보기 위해 1승 1패가 되었으면 기대했어요. 바라던바 대로 사이좋게 1승씩 나누어 가졌고 현재 흥미진진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네요. 가을 야구가 얼마 남지 않은 현시점 월드시리즈 7차전까지 꼭 갔으면 합니다.
다음 월드시리즈 3차전은 제레미 거스리와 팀 허드슨의 선발 맞대결 예정되어 있습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마스코트 슬러거(Slugger)
월드시리즈 소식
2014/10/22 - [GameDay] - 월드시리즈 1차전 범가너의 사이영상급 호투
2014/10/23 - [GameDay] - 월드시리즈 2차전 캔자스시티 승리방정식 가동
2014/10/24 - [MLB 이야기] - 월드시리즈 3차전 팀 허드슨 vs 제레미 거스리, 누가 웃을까?
2014/10/25 - [GameDay] - 월드시리즈 3차전 이성우 매직이 시작된 캔자스시티
2014/10/26 - [GameDay] - 월드시리즈 4차전 자이언츠 쿵푸펜더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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