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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

잭 그레인키가 홈런을 줄일 수 있다면?

다저스 경기를 보면 다저스 타자는 홈런을 못 때리는데 상대 타자들은 다저스 투수 상대로 홈런을 잘만 때립니다. 그레인키가 이번 밀워키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맞았습니다. 비록 솔로 홈런이었지만, 그레인키가 4실점 하는데 큰 역할을 한 셈이죠. 그레인키의 경기를 지켜보면 한 번씩 유난히 날카로운 투구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무실점 경기를 해야 하는데 홈런이 발목을 잡고 맙니다.


그레인키의 9이닝당 홈런 개수(HR/9)은 이번 밀워키 경기(2014.8.9)을 제외하면 0.86개고 이번 경기를 포함하면 0.95개가 됩니다. 그레인키의 HR/9를 메이저리그 평균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메이저리그 HR/9 평균이 0.88개입니다. 그레인키는 평균보다 좀 높은 편이네요. 


다저스 경기를 지켜보면 그레인키의 홈런 비율은 아무것도 아닐 때가 많습니다. 베켓은 평균자책점이 낮은데요, 홈런으로만 점수를 내주는 것같이 느껴집니다. 다저스에는 베켓보다 더한 홈런 공장장이 있는데요, 바로 댄 하렌이죠. 댄 하렌의 HR/9는 1.48개로 메이저리그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고 홈런 개수가 22개로 2위를 차지하고 있죠. 



다저스 선발 dodgers starters

잭 그레인키가 홈런을 줄일 수 있다면?



다저스 투수 9이닝당 홈런 개수(HR/9)

선발: 커쇼 0.42 / 류현진 0.55 / 그레인키 0.95 / 베켓 1.32 / 하렌 1.48

구원: 하우웰 0.00 / 리그 0.00 / 라이트 0.00 / 젠슨 0.77 / 윌슨 0.98 / 마홀름 1.02 / 페레즈 1.37 


그레인키의 9이닝당 홈런 개수를 다저스 안에서 살펴보았는데요, 이번에는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상위권 투수를 기준으로 살펴볼까 합니다. 그레인키의 평균자책점이 현재 15위입니다. 평균을 내기 위해 아주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1위 커쇼(1.82 ERA)부터 30위 류현진(3.21)까지 평균 HR/9는 0.65개입니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하위권 투수 30명인 63위 구로다(3.97ERA)부터 92위 잭슨(5.61)까지 평균 HR/9는 1.06개입니다.


평균자책점 기준 상위권과 하위권 HR/9 평균 

평균자책점 상위 30명 01위~30위     0.65

평균자책점 하위 30명 63위~30위     1.06


평균자책점 상위권 5위까지의 HR/9는 0.44개로 아주 낮습니다. 반면 하위권 끝에서 5위까지의 HR/9는 1.08개로 하위권 30명의 HR/9와 크게 다를 바 없네요. 평균자책점 상위권 투수 중에서도 HR/9가 다 좋은 것은 아닌데요, 그레인키보다 높은 투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메이저리그 HR/9 수치가 평균 이상인 투수인 셈이죠. 일본인 투수가 3명 중 2명이나 있는데요, 일본인 투수의 통산 HR/9는 어떤지 아래에 살펴보았습니다. 


평균자책점 상위권 투수 중 그레인키보다 HR/9가 높은 투수

다나카 1.04 / 이와쿠마 0.95 / 테헤란 0.99 


일본인 투수 통산 HR/9

이와쿠마 1.06 / 다나카 1.04 / 우에하라 1.01 / 마쓰자카 0.97 / 구로다 0.89 / 다르빗슈 0.88


어떤 유형의 투수가 홈런을 잘 맞을까요? 어떤 투수는 공이 빠른데 제구력이 좋지 않아서 홈런을 맞기도 하고, 또 어떤 투수는 변화구가 꺾이지 않아 홈런을 맞기도 합니다. 좀 더 좁혀서 어떤 구종이 홈런을 덜 맞을까요? 어떤 야구인은 꺾이는 정도가 밋밋한 행잉 슬라이더가 홈런이 잘 나온다고 하고, 어떤 야구인은 반발력이 높은 패스트볼이 잘 나온다고 합니다. 어떤 학자는 구속보다 공의 회전이 비거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커브가 홈런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류현진의 경우 체인지업이 홈런이 잘 나오는 구종이라고 합니다.


타구 비거리를 단순하게 모델링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공이 빠르면 빠를수록 반발력이 높아 비거리가 커집니다. 같은 속도라고 가정하면 백스핀이 아닌 탑스핀이 걸린 공이 비거리가 더 크고, 회전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뜨는 힘이 강해져 비거리가 더 늘어나게 됩니다. 현실 세계를 모델링하려면 날씨 및 환경 요소, 타자 부분, 투수 부분 등 고려해야 할 것도 너무 많고 복잡합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접근하겠습니다. 



구속이 홈런과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단순하게 살펴보겠습니다. 3년간 패스트볼 구속 상위 5명과 하위 5명을 비교했는데요,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들이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보다 HR/9 수치가 더 낮게 나왔습니다. 빠른 공 투수는 HR/9가 평균보다 낮고 느린 공 투수는 평균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이런 단순 통계 가지고 구속이 빠른 투수가 홈런을 억제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고려할 대상이 너무 많습니다만, 결과로 판단해 볼 때 빠른 공 투수가 느린 공 투수보다 홈런을 억제하는 데 더 유리해 보입니다. 


2014 패스트볼 구속 상위 5명 (선수 / HR/9 / 구속)

Garrett Richards         0.29 96.4

Yordano Ventura 0.92 96.2

Nathan Eovaldi         0.66 95.7

Wily Peralta         1.12 95.4

Zack Wheeler         0.67 94.6

단순 평균                  0.73  


2014 패스트볼 구속 하위 5명 (선수 / HR/9 / 구속)

R.A. Dickey         1.14 81.4

Mark Buehrle         0.80 83.6

Chris Young         1.27 85.3

Josh Collmenter         1.08 86.4

Jered Weaver         1.09 86.6

단순 평균                  1.08


2014 빠른 공 투수 0.73 < 느린 공 투수 1.08

2013 빠른 공 투수 0.62 < 느린 공 투수 1.12

2012 빠른 공 투수 0.89 < 느린 공 투수 1.07


다저스 댄 하렌은 규정이닝 투수 중 패스트볼이 느린 투수 7위에 해당합니다. 댄 하렌의 HR/9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간 게 2012년부터인데요, 구속이 88마일 이하로 떨어지자 홈런 개수가 비정상적으로 올랐습니다. 댄 하렌에게는 88마일이 임계값(Threshold)인 것 같습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댄 하렌의 HR/9는 1.01개를 기록합니다. 하지만 2012년부터 현재까지 HR/9가 무려 1.46개로 올라갔죠. xFIP는 기존 FIP와 다른 점은 파크팩터를 고려하는데요, 자신의 홈런 개수 대신 리그 평균 홈런 개수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홈런이 많은 투수는 xFIP가 ERA와 비교하면 내려갈 여지가 있는 거죠. 


 

FA Velocity

HR/9

ERA

FIP

xFIP

WAR

2007

91.8

0.97

3.07

3.7

3.74

4.8

2008

91.1

0.79

3.33

3.01

3.16

6.1

2009

90.5

1.06

3.14

3.23

3.02

5.7

2010

90.5

1.19

3.91

3.71

3.49

4.1

2011

89.8

0.76

3.17

2.98

3.29

6.2

2012

88.5

1.43

4.33

4.24

4

1.7

2013

88.9

1.49

4.67

4.09

3.67

1.5

2014

87.6

1.48

4.57

4.47

3.77

0.1

댄 하렌 패스트볼 구속에 따른 HR/9 변화, 팬그래프스 참조


2011년 하렌의 기록을 보면 홈런 개수가 최근 3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평균자책점도 좋을 뿐만 아니라 WAR도 6.2로 대단한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해 사이영상 투표 7위를 기록했어요. 마찬가지로 2008년도에는 홈런 개수가 적었는데요, 그해 WAR 6.1을 찍었습니다. 홈런과 ERA가 크게 상관없는 투수도 있지만 댄 하렌은 홈런이 성적에 큰 영향을 주고 있네요. 


다른 선수들에 비해 홈런을 억제하는 능력을 갖춘 선수가 있습니다. 여러 선수가 있겠지만, 그중 커쇼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커쇼는 통산 HR/9가 0.5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실 홈런뿐만 아니라 인필드되는 모든 타구에 대해서도 억제 능력을 갖추고 있죠. 커쇼의 통산 BABIP은 .271입니다. 


커쇼외에 좋은 성적을 보여주는 펠릭스 에르난데스와 아담 웨인라이트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두 선수 모두 사이영상을 노릴 만큼 좋은 성적을 찍고 있는데요, 올해 자신들의 평균자책점 중에서 제일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요. 두 선수가 공통으로 통산 HR/9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펠릭스 에르난데스는 통산 HR/9 = 0.68을 기록하고 있고 아담 웨인라이트는 HR/9 = 0.60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두 선수는 HR/9이 개인 통산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평균자책점 또한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요. 


HR/9

클레이튼 커쇼

펠릭스 에르난데스

아담 웨인라이트

잭 그레인키

댄 하렌

2009

0.37

0.57

0.66

0.43

1.06

2010

0.57

0.61

0.59

0.74

1.19

2011

0.58

0.73

1

0.76

2012

0.63

0.54

0.68

0.76

1.43

2013

0.42

0.66

0.56

0.66

1.49

2014

0.42

0.31

0.28

0.95

1.48

통산 

0.54 

0.68

0.60 

0.88 

1.11

HR/9 비교 표


HR/9

HR/9 비교 그래프


잭 그레인키의 통산 HR/9는 0.88입니다. 올해 메이저리그 HR/9 평균값과 같네요. 올해는 그레인키는 작년보다 HR/9가 약 0.3개 정도 많아졌습니다. 많아진 이유는 글쎄요. 뭘까요?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되었다."라고 말하는 것은 컴퓨터가 안 된다고 문의하면 기승전바(바이러스)로 답변하는 고객센터 직원과 똑같이 무책임한 말인 것 같아요. 


잭 그레인키는 현재까지 16개의 홈런을 맞았습니다. 구종은 패스트볼 7개, 슬라이더 3개, 체인지업 3개, 커브 3개가 되겠습니다. 그레인키는 초구에 홈런을 맞기도 했고, 체인지업을 3개 연속해서 던지다 홈런을 맞기도 했어요. 가운데 들어가는 실투도 있었고, 낮은 볼을 던졌는데 타자가 잘 친 부분도 있습니다. 



잭 그레인키 ZACK greinke



잭 그레인키의 홈런 증가에 대한 가설을 세워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NL 서부지구에서 2년째라 익숙해서 그렇다. 

2. 체인지업이 빨라서 그렇다. 

3. 패스트볼 스피드가 떨어져서 그렇다. 

4. 제구력이 안 좋아서 그렇다.


1번 가설은 다른 투수들도 다들 2년 차에는 홈런이 증가하는지 따져봐야 할 것 같아요. 류현진의 경우 작년보다 홈런을 덜 맞고 있죠. 따라서 근거 없습니다. 


2번 가설은 오프스피드 피칭에 문제가 있다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작년과 구속이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는 PITCH/fx 기록이 있는 2007년도부터 2014년까지 살펴보니 체인지업이 통산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네요. 따라서 근거 없습니다. 


3번 가설은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PITCH/fx 기록을 찾아보니 포심 패스트볼은 0.1마일 줄었고 투심 패스트볼은 0.1마일 늘었습니다. 근거 없습니다. 


4번 가설대로 제구력이 나빠졌을까요? 삼진 비율은 올라갔고, 볼넷 비율은 내려갔습니다. 스트라이크 존안에서 스윙 비율은 작년보다 약간 떨어졌고, 스트라이크 존 밖에서 스윙 비율은 작년보다 약간 높아졌습니다. 스탯을 살펴보면 오히려 제구력이 좋아진 것처럼 보이네요. 따라서 근거 없습니다. 



잭 그레인키 ZACK greinke


그레인키의 홈런 증가 원인은 운이 좋지 못했기 때문으로 결론짓겠습니다. 모든 투수가 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지는 않습니다. 어떤 투수는 다른 투수보다 강팀을 적게 만납니다. 투수 친화적인 구장에서 더 많이 던질 수도 있어요. 잘 치는 타자가 여러 이유로 결장할 수도 있죠. 만나는 팀이 극심한 집단 슬럼프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잭 그레인키처럼 자기 침대에 잘 수 있고 커피를 맛있게 마실 수 있는 홈 경기가 더 많아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습니다. 


그레인키가 맞았던 홈런 16개로 20실점에 해당합니다. 앞서 올해 성적이 우수한 커쇼, 웨인라이트, 에르난데스의 HR/9를 소개했는데요, 그레인키의 HR/9를 반으로 줄여보겠습니다. HR/9가 0.95에서 0.47로 줄어드는데요, 홈런으로 내준 점수를 단순히 계산하면 10점으로 줄어들 것입니다. 그러면 평균자책점 2.84에서 2.25로 줄어듭니다. 잭 그레인키가 2009년도 사이영상 당시 HR/9가 0.43이었는데요, 평균자책점이 2.16이었습니다. 


따라서 잭 그레인키가 홈런을 줄일 수 있다면 사이영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2013년도 핸리 라미레즈가 몸에 맞는 공으로 부상만 없었다면, 혹은 맷 캠프가 부상을 당하지 않고 플레이오프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면 월드시리즈를 제패했을 것이다. 올해 류현진의 3경기만 뺀다면 평균자책점이 2.5가 될 것이다."와 같은 즐거운 상상 놀이지요.^^


잭 그레인키

마이크 피어스(선발 투수)를 볼 때마다 좋네요. 

밀워키에서 뛸 때, 타자들이 1경기에 11점을 내곤 했어요. 여기서 내 평균자책점은 3.2입니다. (정확히도 기억하네요. 지금은 밀러파크에서 3.21이 되었어요.) 그정도면 됐죠. 하지만 놀라울 것도 없어요. 그 팀은 좋은 팀이었죠.


4일이 될지 30일이 될지 거의 다 나았는지 모르겠지만, 라미레즈가 건강하기 낫길 바래요. 1년내내 아프면 안되죠. 매년 따분하다. 따분한거 일 대신해서 시간을 갖고 완전히 치료했으면 하네요.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가 아니였어요. 오늘 실수가 많았죠. 하지만 데이비스에게 던진 공은 원하는데로 갔어요. 그가 맞추기만 한다면 강한 타구가 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헛스윙 유도하는 높은 공에 홈런 맞음) 내 생각에는 꽤 안전한 곳으로 갔어요. 나와 엘리스가 놀랬죠. 속상하네요.  고메즈에게 던졌던 공은 지난번 조쉬 해밀턴에게 던진 것과 비슷하게 나빴습니다. 


다저스 감독 돈 매팅리 

마이크 피어스(선발 투수)는 우리 뒤에서 막 나왔어요. (투구시 숨김 동작이 때문에 갑자기 공이 나오는 착시 효과를 주는 것 같네요) 그는 볼카운트에서 앞서 갔습니다. 우리가 피어스한테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많은 액션이 있었던 것도 아니죠. 전에 만난적이 있죠. 아예 미스테리한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걸 탓할 수도 없어요. 그는 공격적이었고 우리를 전혀 두려워하고 있지도 않았어요. 오늘 우리보다 더 나았네요. 


밀워키 감독 론 로닉

마이크 피어스는 많은 디셉션(숨김 동작)을 갖추고 있죠. 오늘밤에 대부분 90, 91마일 정도 던졌죠. 89마일도 꽤 있었죠. 하지만 그 공은 살아 움직였죠. 그는 육체적으나 정신적으로 좋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공이 정말 좋았어요. 다저스는 타격이 좋은 팀입니다. 그는 패스트볼을 많이 던졌어요. 


MLB.com 

켄 거닉 기자는 잭 그래인키의 말을 빌려 그가 밀워키는 11점씩 내고 했는데 또 다른 좋은 팀인 다저스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비꼬우고 있네요. 그레인키가 6이닝 4실점 했으니 잘한 것도 아닙니다. 류현진이 6이닝 3실점하고 승리 투수된 것을 비꼬우더니 켄 거닉 이 사람은 약간 정신병자 같네요. 기사를 적어도 공평하게 써야죠. 류현진처럼 그레인키가 무실점 했으면 승리투수 되기 쉬웠고 팀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았다라고 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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