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Zack Greinke)가 10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최다승 투수로 돌아왔습니다. 최근 들어서 승수 챙기는 것이 주춤했던 잭 그레인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 전 6월 성적 1승 3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하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잭 그레인키는 지난 경기에서도 친정팀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맞아 올해 들어 최악의 투구를 하며 주위를 걱정하게 만들었는데요,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잭 그레인키는 완벽한 에이스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7이닝 동안 4안타 1실점(1홈런) 10삼진을 기록하며 기존의 평균자책점 2.89를 2.78로 소폭 낮추었습니다.
그레인키는 카디널스 타자를 상대로 압도하는 투구를 해왔는데요, 10개의 탈삼진 수가 경기를 압도적으로 지배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네요. 옥에 티가 있었다면 그레인키는 맷 카펜터 상대로 너무 쉬운 높은 패스트볼을 연속 2개 던졌어요. 2번째 패스트볼이 홈런으로 연결되었죠.
그레인키는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졌습니다. 우타자에게는 주로 바깥쪽은 슬라이더, 몸쪽은 체인지업을 구사했고, 왼손 타자에게는 몸쪽 슬라이더, 바깥쪽 체인지업을 사용했습니다. 커브볼은 왼손 오른손 가리지 않고 적절히 던졌습니다. 그레인키는 왼손 타자 상대로 슬라이더를 몸쪽뿐만 아니라 바깥쪽으로 백도어 슬라이더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모든 변화구가 다 좋았습니다. 5회 그린우드 상대로 던진 75마일 커브볼로 추정되는 공이 이퍼스로 기록되었네요. 커다란 곡선을 그리는 초슬로볼을 두고 이퍼스 또는 이퓨스(Eephus)라고 합니다.
그레인키의 삼진은 다양하게 이루어졌는데요, 타자들은 바깥쪽 높은 패스트볼, 낮은 패스트볼에 당했고,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 낮게 형성되는 체인지업 그리고 커브볼에 삼진 당했습니다. 그레인키가 삼진 잡은 구종은 패스트볼 4개, 슬라이더 3개, 체인지업 2개, 커브볼 1개로 다양한 구종을 사용했네요.
잭 그레인키 10K 삼진 일지
1K: Matt Carpenter strikes out swinging.
5th 75 Curveball Swinging Strike (Blocked)
2K: Matt Holliday strikes out swinging.
3rd 93 Fastball (Four-seam) Swinging Strike
3K: Allen Craig strikes out swinging.
4th 88 Changeup Swinging Strike (Blocked)
4K: Yadier Molina strikes out swinging.
5th 92 Fastball (Four-seam) Swinging Strike
5K: Lance Lynn strikes out swinging.
7th 91 Fastball (Four-seam) Swinging Strike
6K: Matt Adams called out on strikes.
6th 85 Slider Called Strike
7K: Mark Ellis strikes out swinging.
5th 86 Slider Swinging Strike
8K: Matt Carpenter called out on strikes.
5th 87 Slider Called Strike
9K: Matt Adams called out on strikes.
9th 92 Fastball (Four-seam) Called Strike
10K: Mark Ellis called out on strikes.
5th 88 Changeup Called Strike
6회 2번째 타자였던 맷 애덤스(Matt Adams)는 9구까지 가며 그레인키를 괴롭혔습니다. 그레인키는 왼손 타자 아담스를 상대하여 모든 구종을 다 사용했고 한 번도 똑같은 구종을 연속해서 던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지막 낮은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로 인정되었고, 아담스는 삼진으로 마무리되었죠. 아래의 그림을 보시면 스트라이크 존 경계선에 공들이 물려 있네요. 잭 그레인키의 제구력이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Zack Greinke vs Matt Adams
커브볼-> 체인지업->패스트볼-> 커브볼->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볼-> 체인지업- > 패스트볼
9구째까지 단 한 번도 똑같은 공을 연속해서 던지지 않았던 잭 그레인키
잭 그레인키: 터너는 우리에게 있어 정말 가치있는 선수죠. 내야 모든 곳을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아요. 타석에서도 질 좋은 안타를 만들어 내죠. 이번년도 그는 최고 수준의 유틸리티 선수입니다. 변화구가 저번보다 더 날카로웠어요. 커맨드도 좋았죠. 리드를 하고 있어서 존을 공략할 수 있었죠.
최근 감이 좋지 않던 그레인키까지 정상 궤도로 올라섰으니, 다른 팀들은 다저스를 피해갈 틈이 없네요. 류현진 경기도 다저스가 강팀답게 경기했으면 분명 이겼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기를 다 이길 수는 없으니까요. 2승 1패만 해도 승률이 0.666이네요. 대부분 6할(3/5 = 0.6) 정도가 지구 1위 팀의 승률임을 볼 때 5경기에서 3경기만 이겨도 잘하는 팀이네요. 5경기에서 2경기는 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가 제공하는 MLB.com 포스트 시즌 예측에서 드디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네요. 이번 경기에서 이긴 승리는 아직 포함되지 않았어요. 현재 자이언츠와 다저스는 1.5경기 차이(수정: 현시점, 1경기 차)로 다저스가 매우 가깝게 추격을 해오고 있네요. 다저스는 선발진이 탄탄하기 때문에 타선만 터져준다면 늘 위닝시리즈를 할 수 있는 팀이라 조만간 순위기 뒤바뀔 가능성이 매우 크네요.
아래는 다저스와 자이언츠의 승률을 그래프로 비교해 놓았는데요, 자이언츠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7일 이동평균선(빨간 선)을 따라 움직이네요. 자이언츠가 1승 2패의 기울기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고, 다저스가 2승 1패의 기울기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속도라면 2~3일 후면 견우와 직녀 상봉하듯 서로 만나게 되겠네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8회까지 1:0이라 자이언츠의 승리로 예상하고 글을 써왔는데요, 마무리 세르지오 로모(Sergio Romo)의 불질로 동점이 이루어졌고, 9회초 신시네티 레즈가 2:1로 앞서기 시작합니다. 170Km/h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Aroldis Chapman)이 9회말 문을 잠그러 나왔는데요, 채프먼도 1점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했습니다. 2:2 상황에서 연장 11회까지 갔는데요, 11회초에 자이언츠는 레즈에게 7:2로 무참히 깨졌습니다. 현시점 자이언츠 승률은 .568이 되었고, 승률 .554의 다저스와 1경기 차이가 납니다. 내일 자이언츠가 지고, 다저스가 이기면 승차가 없게 됩니다. 하지만 승률에서 자이언츠가 앞서기 때문에 내일 당장 순위는 바뀌지 않습니다.
다저스 타선이 제대로 터져줬습니다. 카디널스와의 2차전 경기는 승부가 2회에 갈렸는데요, 카디널스의 2선발이자 8승 투수인 랜스 린(Lance Lynn)은 다저스와 경기 전 콜로라도 쿠어스필드에서 로키스 상대로 8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린은 평균자책점도 2.90으로 낮추었죠. 하지만 덤비는 다저스 타선 상대로 무모할 만큼 좋지 않은 공을 던졌습니다. 린은 한가운데 들어오는 실투성 공을 타격 타이밍에 던졌고, 다저스 타자들은 놓치지 않고 좋은 안타를 만들어 내며 2회에 대거 6득점 합니다. 물론 2회 수비가 문제가 아주 많았죠.
카디널스의 수비는 카디널스와 1차전 경기에서 보여준 다저스의 수비력보다 훨씬 더 못했습니다. 카디널스는 어제 굉장히 어메이징한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내야 안타 될만한 공도 손쉽게 처리하고, 외야를 가를듯한 뜬공과 안타로 생각되었던 공이 외야수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한국의 모 팀의 수비를 보는듯했네요.
그레인키가 이번 경기의 MVP라면 다저스는 수훈갑은 디 고든입니다. 무려 5타수 3안타를 때려내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습니다. 디 고든이 이전 경기에도 4타수 3안타를 쳤고, 최근 .274까지 떨어졌던 성적을 .297까지 올리며 3할 진입을 눈앞에 뒀습니다. 고든은 5월 타율이 .244로 좋지 않았는데요, 6월 타율은 .322로 다시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디고든 월별 타율 변화
3월: .500 4월: .333 5월: .244 6월: .322
이번 경기에서 멀티히트만 친 다저스 타자만 해도 5명이네요. 캠프는 최근 타격감이 늘 좋았었고, 2번 타선으로 돌아온 푸이그도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푸이그는 6월 2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3차전부터 2번 타순으로 옮겨왔고요, 그 이후로 16타수 5안타 0.313 타율을 치고 있습니다. 전에도 한번 언급했는데요, 푸이그는 2번 타자일 때 높은 타율을 기록했고 3번 타자와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고든(3안타), 푸이그(2안타). 캠프(2안타). 이디어(2안타), 엘리스 (2안타)
다저스 매팅리 감독도 이 부분을 고민했나 봅니다. 푸이그의 성적이 떨어지자 오랫동안 활약해왔던 2번 타자로 옮겼고 서서히 예전 기량을 회복해 가고 있네요. 푸이그에게 3번 타순이 무겁게 느껴졌나 봅니다. 앞으로 몇 경기 더 봐야겠지만, 푸이그는 심리적인 문제였는지 2번 타자로 돌아서자마자 매우 잘해주고 있습니다.
다음 경기가 선발이 클레이튼 커쇼입니다. 타선만 터져준다면 류현진 경기에서 끊어진 연승이 다시 시작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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