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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

사이영상을 향해 진격하는 커쇼 가능성은?

커쇼 경기를 보는 동안 정말 편안했습니다. 늘 그렇지만 커쇼 경기를 볼 때는 늘 딴짓을 합니다. 경기를 집중할 수 없어요. 왜냐면 늘 커쇼처럼 잘하니깐 위험상황이 도래해도 막아주겠지. 대량 실점할 수 있는 상황이 와도 많아 봐야 1~2점으로 끝내겠지라는 믿음 때문에 아주 편안하게 시청합니다. 하지만 이번 캔자스시티 로열스 경기에서 커쇼 본인은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커쇼는 노히트 경기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클레이튼 커쇼: 분명히 쉽지 않았어요. 패스트볼 제구가 엉망이었네요. 경기 내내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지 않았어요. 노히트 경기와 다른 이유의 스트레스였습니다. 우리는 그 경기를 지켜내야 했어요. 오늘 밤 투구할 때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았어요. 


평소에는 다저스 선수들 인터뷰 내용이 국내 뉴스에 가시화되지 않은데요, 커쇼 경기라 그런지 여기저기서 외신 기사를 번역해서 뉴스로 다루고 있네요. 


다저스 주전 포수 A.J. 엘리스는 정말 배짱 있는(gutsy) 경기였다고 평가했습니다.


A.J. 엘리스: 노히트 경기 이후 쉬는 날을 가졌던 것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노히트 경기 다음날 경기가 없어서 선수들 모두 쉬는 날을 가졌습니다.) 커쇼는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냈었죠. 다음날 커쇼는 선발 준비를 위해 샌디에이고 경기장에 가장 먼저 나왔습니다. 그런 부분이 그를 남들과 다르고 특별하게 만드는 거죠. 


나는 과거에 커쇼를 따라잡으려고 노력해보았어요. 지금은요, 그냥 쳐다볼 뿐입니다. 피곤해요. 내일 커쇼는 일요일 세인트루이스 경기를 준비할 겁니다. 162경기 동안 그렇게 한다는 것은 정말 고된 일입니다. 인간으로서 운동선수로서 우리는 게으르고 이기적이고 어리석까지 합니다. 커쇼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아요. 


다저스 경기는 올해 선취점을 올리는 것이 특히나 중요합니다. 이번 경기에서 그 역할을 저스틴 터너가 해주었습니다. 류현진이 7이닝 동안 퍼펙트 게임을 할 때 저스틴 터너는 한 타석에서 투수에게 16개의 공을 던지게 했고 결국 볼넷으로 걸어나갔습니다. 그 당시 다저스 감독 매팅리는 저스틴 터너의 타격 어프로치에 대해 인상적이라며 칭찬을 했었고, 왼손 투수 상대로 디 고든이 빠진 상황에 저스틴 터너를 1번으로 올리는 과감한 라인업을 이번 경기에 적중했습니다. 터너는 1번으로 나와 상대 투수에게 11개의 공을 던지게 한 후 3루타를 만들어 냈습니다. 


저스틴 터너: 싸우는 걸 원치 않지만, 지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1회 터너의 3루타 후 푸이그의 내야 안타로 1:0이 되었고, 9회 이디어의 중전안타로 2:0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9회말 켄리 젠슨의 몫이었습니다. 하루를 쉬고 나온 젠슨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지난 2경기에서 보여주었던 좋았던 커터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깔끔하게 세 타자를 아웃 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전반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참 빼먹은 것이 있네요. 이번 경기 승리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승차가 3경기로 좁혀졌습니다. 



Kershaw dodgers Ace



본격적으로 커쇼의 사이영상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커쇼가 약 한 달 반정도 공백기만 없었더라면 지금쯤 사이영상을 향해 순항 중이었을 겁니다. 공백기였던 한 달 반 동안 누적된 수치로 나타내면 약 57이닝 8경기 정도 손실을 본 셈입니다. 따라서 커쇼가 한 달에 적어도 2승 이상 챙긴다고 가정할 때 적어도 3승 이상 승수를 챙기지 못한 셈이고, 이닝당 1개의 탈삼진을 잡는다고 가정할 때 57개의 탈삼진을 잃어버린 셈입니다. 


투수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 거의 만장일치로 사이영상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사이영상 수상자의 가장 큰 평가 기준이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수로 볼 수 있는데요, 커쇼의 평균 자책점은 1점대로 향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만, 문제는 바로 누적 스탯인 탈삼진과 승수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커쇼의 승수는 최근 들어 5연승을 하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전반기 8승 정도에서 마무리 지을 것 같고 후반기도 8승 정도를 거둔다면 한 해 16승을 거두게 됩니다. 커쇼는 최근 몇 년 동안 한해 약 230이닝을 던졌는데요, 그의 삼진 비율이 9이닝당 9개 정도의 삼진을 뽑아내기 때문에 한해 230개 정도의 삼진이 가능합니다. 현재 커쇼가 기록한 탈삼진 94개이고, 앞으로 100이닝 정도 더 경기에 나선다고 하면 이전 탈삼진 94개에 앞으로 달성할 탈심진 100개를 더하면 194개의 탈삼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2014년 커쇼의 예상 성적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2014년 커쇼 예상 성적 - 172이닝, 16승, 1점 후반대 ERA, 탈삼진 194개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투수를 꼽으라면 1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 중인 조니 쿠에토(Johnny Cueto)와 10승을 달성 중인 아담 웨인라이트(Adam Wainwright)를 들 수 있습니다. 둘 중 누가 전반기 최고의 투수일까요? 


커쇼와 두 선수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Player

Team

W

L

ERA

G

GS

IP

H

R

ER

HR

BB

SO

AVG

WHIP

 Wainwright, A

STL

10

3

2.08

15

15

108.1

78

25

25

4

21

98

0.200

0.91

 Kershaw, C

LAD

8

2

2.24

11

11

72.1

57

18

18

4

9

94

0.211

0.91

 Cueto, J

CIN

7

5

1.86

16

16

116

71

31

24

9

27

119

0.173

0.84


커쇼와 웨인라이트는 이닝으로 비교하면 커쇼가 36이닝 적습니다. 게임수로 표현하면 5경기가 부족합니다. 하지만 승수에서는 2승이 차이가 나지만 탈삼진 부분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커쇼와 쿠에토의 이닝 차이는  43.2이닝이 차이가 납니다. 게임수로 환산하면 6경기 차이가 나네요. 커쇼는 현재 쿠에토보다 탈삼진 개수가 25개 정도 적습니다. 


커쇼 이닝: 웨인라이트 +36이닝, 쿠에토 +43.2이닝

커쇼 경기수: 웨인라이트 +5경기, 쿠에토 +6경기

커쇼 탈삼진: 웨인라이트 + 4개, 쿠에토 +24개

커쇼 승수: 웨인라이트 +2승, 쿠에토 -1승


커쇼는 현재 승수 부분에서 많이 따라 잡았고, 탈삼진 부분만 따라 잡는다면 사이영상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닙니다. 커쇼가 이닝당 1.3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인데요, 이 수치대로 간다면 시즌이 끝날쯤에는 22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게 됩니다. 


다시 한 번 커쇼의 예상 성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2014년도 커쇼 예상 성적  - 172이닝, 16승, 1점 후반대 ERA, 탈삼진 195개

[2] SO9 = 11.7이 유지된다면 - 172이닝, 16승, 1점 후반대 ERA, 탈삼진 225개 

[3] SO9 = 9.0이 유지된다면 - 172이닝, 16승, 1점 후반대 ERA, 탈삼진 172개 

SO9는 9이닝당 Strike Out 개수를 말합니다.


2번의 경우처럼 커쇼가 1점대 후반 평균자책점에 탈삼진만 200개 이상 잡는다면 충분히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 1점대 후반 평균자책점에 승수가 20승 가까이 된다면 사이영상을 충분히 받고도 남습니다. 3번의 경우도 1점대 평균자책점이 가지는 플러스 요인 때문에 충분히 사이영상을 받을 수 있는 수치입니다. 1994년도 그렉 매덕스는 16승 6패 1.56 ERA와 156 삼진을 기록하며 NL 사이영상을 수상하였습니다. 


10년동안 사이영상 평균 스탯은 다음과 같습니다.


NL 사이영상 평균 스탯 18.5승, 2.58 ERA, 230.4 삼진

AL 사이영상 평균 스탯 19.5승, 2.69 ERA, 221.5 삼진


쿠에토가 지금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시즌 내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결론은 커쇼가 1점대 평균자책점만 지켜낸다면 사이영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커쇼가 사이영상을 받을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쿠에토와 웨인라이트의 성적이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1994년 추억의 NL 사이영상처럼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됩니다.



NL Cy Young Voting

논란의 대상이었던 1994년 NL 사이영 투표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