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수 분석

류현진 맞상대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파헤치기

카를로스 마르티네스(Carlos Martínez)는 류현진과 인연이 참 깊습니다. 마르티네스는 메이저리그에 선발로 처음 나설 때 류현진이 맞대결 상대였고, 올해도 류현진과 만나게 되었네요. 원래 류현진의 맞대결 상대는 마이클 와카였는데요, 와카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마르티네스가 선발 역할을 대신 맡게 되었습니다. 


작년 마르티네스의 경기 때 류현진이 98마일 패스트볼을 당겨치는 모습을 보고 SPOTV 해설자 대니얼 김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류현진 선수가 상대해본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이 아니었나요? 류현진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여태까지 접해본 공 중 가장 빠른 공인 것 같습니다. (99마일 빠른 공에 대해) 타자 류현진 선수, 전혀 불편한 모습을 느낄 수 없습니다.


리틀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도미니카 공화국이고, 외계인이었던 페드로 마르티네스도 출신이 도미니카 공화국입니다. 마르티네스에게는 아주 좋은 애칭이 있는데요, 사이영상에 빛나는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피칭 매커닉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팬들은 마르티네스를 리틀 페드로라는 애칭을 만들어줬죠. 


마르티네스는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마티아스(Matias) 성을 가진 삼촌 밑으로 입양되었습니다. 마르티네스는 원래 성직자가 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터의 눈에 띄었고, 그의 마음을 바꾸고 말았습니다. 마르티네스는 자신의 이름 대신 삼촌의 성인 마티아스로 워크 비자를 신청했지만, 혼란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Carlos Martínez)

보스턴 레드삭스가 마르티네스를 처음 발견했을 때 그가 17살이었고 90마일을 던졌습니다. 그는 느슨한 딜리버리와 탄탄한 체격을 가졌고, 최고 구속 92마일까지 던졌어요. 또 꽤 괜찮은 브레이킹 볼과 체인지업을 던졌어요. 그의 신체가 더 커진다면 분명 속도와 구위가 더 좋아질 것이고 95마일까지 던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정도 가치가 되는 선수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레드삭스는 마르티네스가 비교적 덜 알려졌을 때 가능한 헐값에 계약을 체결하려고 했지요.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던 마르티네스는 $140,000(약 1억4천)에 레드삭스와 계약합니다. 


2009년도 마르티네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할 당시 메이저리그를 들썩이게 한 중남미 선수들의 신분 위조 파문으로 시끄러웠고 마르티네스 또한 본명이 아닌 이름과 출생연도 때문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레드삭스와 계약은 무효라고 처리하였습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마르티네스와 1년 동안 메이저리그팀과 계약을 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아 버렸죠. 이 정도 이슈가 되면 모든 메이저리그팀이 마르티네스라는 투수를 눈여겨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마르티네스는 보스턴만의 숨은 보석이 아닙니다. 공개된 보석이 되고 만 거죠.


카디널스의 유망주


1년 자격 정지가 풀리는 시점 보스턴 레드삭스가 예상했던 것처럼 95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졌고, 파워 커브볼을 던졌어요. 보스턴이 아니라 카디널스가 2010년 국제 FA로 $1,500,000에 계약을 맺습니다. 1년 만에 거의 10배의 몸값이 뛰었어요. 보스턴은 제값을 주기 싫었던 것일까요? 카디널스에서 드래프트 1라운드에 해당하는 계약을 마르티네스와 맺었네요. 참고로 2010년도 1라운드 16번째 선수가 LA 다저스 크리스 리드(Chris Reed) 선수이고, 계약금은 $1,512,000을 받았습니다.


2010년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도미니칸 섬머리그에서 시작합니다. 12경기에 나와 무려 0.76 ERA를 기록합니다. 2011년 마르티네스에 대한 기대치는 엄청나게 상승했고, MLB.com에서는 마르티네스를 2011년도 유망주 순위 25위에 올려놓습니다. 2011년도 유망주 1위는 마이크 트라웃, 2위는 브라이스 하퍼, 3위는 맷 무어, 4위는 훌리오 테헤란, 5위는 셸비 밀러, 6위는 헤수스 몬테로, 7위는 제이콥 커너, 25위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였죠. 정말 2011년도는 유망주가 아니라 스타들만 모아놓았네요. 


2011 MLB prospect top 10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2011년도부터 루키리그를 뛰어넘고 싱글 A에서부터 시즌을 시작합니다. 2년 동안 싱글 A부터 트리플 A까지 경험한 마르티네스의 성적은 꽤 괜찮았습니다. 


레벨: A, 3승 2패, 2.33 ERA

레벨: A+, 5승 5패, 4.33 ERA

레벨: AA, 5승 3패, 2.82 ERA

레벨: AAA, 5승 3패, 2.51 ERA


카디널스는 마르티네스를 팀 내 3번째의 유망주로 분류했습니다. 카디널스는 2013년 5월 3일 마르티네스는 밀워키 브루어스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졌고, 1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합니다. 2013년 8월 8일 마르티네스는 류현진 맞상대 선발 투수로 나와 처음에는 꽤 호투했었습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부상을 당한 채 5회만 3실점을 하고 맙니다. 이날 경기에서 마르티네스는 총 4실점 하며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한 번의 선발을 제외하고는 모두 구원투수로 나와 1~2이닝 정도를 던졌습니다. 


마르티네스는 2013년 9월 10.1이닝에 3.48을 기록했는데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포스트 시즌 엔트리에 올려졌습니다. 마르티네스의 9월 성적을 뜯어보면 쿠어스 필드에서 1.2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4실점 한 것 외에는 8번의 등판 동안 한 번도 점수를 주지 않았습니다. 



복수혈전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디비전 시리즈(9.00 ERA), 내셔널리그 챔피언 시리즈(0.00 ERA), 월드 시리즈(4.50 ERA) 모두 참가를 포스트시즌 3.5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는데요, 다저스에게만 아픔을 남겼습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 시리즈에서 4경기에 나와 총 4.2이닝을 던졌고, 안타는 겨우 하나만 허용했고 삼진을 4개나 잡았었죠.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리그 챔피언 시리즈 2차전에서 낮은 커브에 그만 삼진을 당했었죠. 


사실 다저스는 카디널스 젊은 어깨들에게 참혹하게 당했습니다. 마이클 와카(Michael Wacha), 조 켈리(Joe Kelly), 카를로스 마르티네스(Carlos Martinez) 트레버 로젠탈(Trevor Rosenthal)이 카디널스는 젊은 어깨들입니다. 선발이었던 와카한테 꼼짝없이 당했습니다. 트레버 로젠탈은 2013년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이 0.00 입니다. 마르티네스도 다저스 상대로 실점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니 와카, 마르티네스, 로젠탈, 이 세 젊은 선수에게 다저스는 2013년 내셔널리그 챔피언 시리즈에서 한점도 뽑지 못했어요. 



다저스팬은 맘이 아프다. 마르티네스로 인해 많이 아프다.



STATS


2014년도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드디어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됩니다. 불펜으로 시작해서 최근에는 2경기 선발로 나왔는데요, 불펜일 때 평균자책점보다 선발일 때 평균자책점이 더 좋습니다. 마르티네스의 특이사항을 살펴보면요, 왼손 타자에게 약하고, 원정 경기에 약하고, 밤 경기에 약하고,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특히 약합니다. 


본격적으로 스탯을 살펴보겟습니다. 


홈 3.65 ERA, 원정 5.21 ERA / 낮 3.63 ERA, 밤 4.78 ERA / 왼손타자 .284 피안타율, 오른손타자 .183 / 

선발 3.00 ERA, 구원 4.67 ERA / 주자 1루 .417 피안타율 / 주자 1, 2루 .300 피안타율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경기 내용을 보면 운이 없어 보이는데요, 빗맞은 안타가 다른 투수에 비해 많이 나옵니다. 2013년도에는 FIP는 3.08인데 ERA가 5.08이니 무려 2.0이나 차이가 나네요. 올해 2014년 FIP는 3.49이고, 실제 ERA는 4.33으로 약 1.0 정도 차이가 납니다. 마르티네스는 마이너리그에서는 잔루율이 80% 이상 육박하는데요, 메이저리그에서는 잔루율이 약 65%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2013년 BABIP .345 / LOB% 64.9% / GB 52.3% / ERA 5.08 / FIP 3.08 / xFIP 3.83 / WAR 0.3

2014년 BABIP .274 / LOB% 64.6% / GB 55.0% / ERA 4.33 / FIP 3.49 / xFIP 3.84 / WAR 0.3



PITCH/Fx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거의 패스트볼 위주로 던지고 가끔 커브를 던집니다. 체인지업도 간혹 던지긴 하는데 두 가지 공만 던지는 투수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때문에 불펜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요, 올해 불펜으로 뛰었을 때 평균 자책점이 4.67로 정말 좋지 않습니다. 평균 자책점이 4.67이면 다저스에서 누구와 비교할 수 있나면요, 4.82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브라이언 윌슨과 비슷하네요. 앞서 선발일 때가 평균자책점이 3.00으로 불펜 성적보다 더 좋았습니다. 이제, 마르티네스의 투구 내용이 어땠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Carlos Martínez) Pitch Types

왼편 막대 : 평균 구속, 오른편 막대: 최대 구속 


마르티네스는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트스볼, 체인지업, 커브볼 이렇게 4가지 구종을 던집니다.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을 합치면 패스트볼을 무려 70%나 던집니다. 오른쪽에 있는 막대그래프에서 왼쪽 막대는 평균 구속을 나타내고, 오른쪽 막대는 최대 구속을 나타냅니다. 마르티네스가 선발로 던졌을 때 데이터를 가지고 왔는데요, 포심을 무려 101마일이나 던지고 평균 구속이 98.5마일 정도 됩니다. 포심, 투심 모두 엄청난 구속입니다. 체인지업이 마홀름보다 빠르네요.  커브볼 또한 슬라이더로 기재될 만큼 빠른 구속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르티네스는 호세 페르난데스를 연상케 하는 스터브를 지니고 있습니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Carlos Martínez) pitch/fx카를로스 마르티네스(Carlos Martínez) pitch/fx


실제 마르티네스의 궤적이 아니라 수치에 기반을 둬 가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인데요, 커브가 워낙 빨라서인지 슬라이더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궤적을 가지고 있네요. 



Pitch Values


마르티네스는 앞서 살펴보았듯이 패스트볼을 70% 정도로 던지고 있습니다. 패스트볼의 구종가치가 왼쪽 자료에서는 마이너스이고, 오른쪽 자료에서는 플러스이지만 그다지 높지 않네요. 커브가 결정구로 쏠쏠한 재미를 본 모양입니다. 참고로 2013년도 다저스 마무리 켄리 젠슨의 패스트볼 구종 가치는 21.0이었어요. 저 구속에 마르티네스가 포심만 주로 던지는 것이 너무 아깝네요. 


Season

Team

wFB

wSL

wCB

wCH

wFB

wFT

wCB

wCH

2013

Cardinals

0.3

 

0.9

-0.5

1.7

-1.8

1

-0.3

2014

Cardinals

-0.2

3.7

 

0.6

0.3

0

2.9

0.8

왼쪽 자료: Pitch Values, 오른쪽 자료: PITCHf/x Pitch Values


구종별 피안타율

포심 패스트볼 .256 / 투심 패스트볼 .269 / 커브볼 .188 / 체인지업 .000



투구 패턴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투구 패턴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투구 시 타자를 요리하기 위한 전략이라든지 유인하기 위해 밟아가는 던지는 투구 패턴이 보이질 않습니다. 포수가 요구하는 데로 막 던집니다. 포수가 요구하는 곳으로 들어가지 않죠. 마르티네스는 유인구는 고사하고 스트라이크를  집어 넣는 것도 힘듭니다. 타자 입장에서는 포심패스트볼만 노리면 됩니다. 마르티네스는 커브볼이 제대로 긁히게 되면 타자들이 공략하기 힘들어집니다. 마르티네스는 커브볼의 제구가 안 되어 스트라이크를 못 던질 경우 타자들은 포심패스트볼이 오리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안타 맞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입장 

1. 커브볼이 스트라이크 존으로 잘 들어가야 한다.

2. 패스트볼과 커브볼을 섞어 던지면 타자들이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다. 


타자 입장 

1. 패스트볼만 노린다. 

2. 볼이 되는 커브볼을 잘 골라낸다. 

3. 커브볼이 빨라서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다. 


류현진 입장

1. 패스트볼만 노린다.

2. 노리지 않는 공이 오면 파울 만든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Carlos Martínez) hot zone카를로스 마르티네스(Carlos Martínez) hot zone

왼쪽 그림: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vs 왼손 타자, 오른쪽 그림: 카롤로스 마르티네스 vs 오른손 타자 


마르티네스의 패스트볼 핫존을 보니 상당히 흥미롭네요. 왼손 타자 .284 피안타율, 오른손 타자 .183 피안타율로 왼손타자에게 약한데요, 왼손 타자 상대로 바깥족에 치우쳤지만, 오른손 타자에게는 거의 한가운데로 공을 던졌어요. 


Four-Seam Fastball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올해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01.2마일을 기록했습니다. (베이스볼브룩스 기준) 포심 패스트볼을 마르티네스의 강력한 무기이고 제구마저 된다면 타자 입장에서는 까다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저번 경기에서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평균 98.5마일을 기록했습니다. 




Two-Seam Fastball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투심 패스트볼도 아주 빠른데요, 최고 99마일로 날아 들어옵니다. 체인지업 궤적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투심 패스트볼을 생각하다가 체인지업에 당할 수도 있습니다. 마르티네스가 투심 패스트볼을 제구하지 못해 몸에 맞는 공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Changeup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체인지업은 좌타자용으로 쓰입니다. 류현진처럼 바깥쪽 낮게 제구해서 범타나 헛스윙을 유도해냅니다. 투심 패스트볼과 궤적이 거의 같아서 타자들은 투심 패스트볼을 염두에 두고 스윙하다 헛스윙을 하게 되지요.




Curveball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커브볼은 상대의 헛스윙을 유도해낼 수 있는 아주 좋은 유인구입니다. 평균 86마일 정도 되는데요, 빠른 슬라이더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호세 페르난데스의 커브볼과 많이 닮았네요. 아주 가끔은 페르난데스의 커브볼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이 커브볼이 긁히면 타자 입장에서는 아주 곤란해지는데요, 패스트볼 사이사이에 커브볼을 양념 삼아 던지면 타자들이 타이밍 잡기가 무척 난해합니다. 마르티네스의 호투 여부는 커브볼의 제구가 되는지 안 되는지에 따라 갈릴 정도로 마르티네스에게는 무척 중요한 무기가 바로 커브볼입니다. 





마르티네스가 성적이 나쁜 이유 


스터프가 훌륭한 유망주들이 겪는 이유가 대부분 제구력이 좋지 않아서입니다. 마르티네스도 제구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이하의 성적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마르티네스가 얻어 맞을 때는 볼넷을 많이 허용합니다. 또 제구가 안 되어서 커브볼은 모두 볼이 되고 맙니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패트스볼을 한가운데 던지거나 몸쪽으로 던지다 안타나 홈런을 맞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망


마르티네스가 성적이 좋을려면 커브볼의 제구가 스트라이크 존의 경계선에 달라붙는 그런 피칭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게 안 되더라도 커브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을 수 있는 제구력을 가져야 합니다. 커브 제구만 잡힌다고 가정하면 패스트볼 구위가 워낙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미래에 2선발 이상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선수로 커 나갈 것입니다. 선발로 자리 잡지 못한다면 미래의 마무리로 키워야 하는 선수입니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Carlos Martín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