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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분석

블론 세이브 켄리 젠슨 무엇이 문제인가?

다저스가 4연승의 벽을 허물지 못하고 3연승에서 마감하였습니다.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고 말았네요. 불펜 J.P. 하우웰이 6회 선발 투수 뒤를 이어 잘 막았고, 7회부터 BBK라인이 가동되었습니다. 브랜든 리그(Brandon League), 브라이언 윌슨(Brian Willson), 켄리 젠슨(Kenley Jasen)이 각각 7, 8, 9회를 맡았는데요, 켄리 젠슨이 5:3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켄리 젠슨이 최근 경기에서 좋지 못했습니다. 지난 화요일 콜로라도 경기에서는 2안타를 맞았고, 지난 토요일 애리조나 경기에서 홈런 한 방을 맞아 1실점 했고, 지난 6월 13일 애리조나 경기에서 2안타를 맞으며 1실점을 했습니다. 최근 곪아 있던 것이 빵하고 터지는 기분이네요. 


켄리 젠슨 최근 3경기 (Kenley Jansen Last 3 outings)


최근 켄리 젠슨이 왜 이렇게 좋지 않은 걸까요?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길래? 구속, 구위, 커맨드(제구), 기타 등등 어떤 부분이 문제일까요? 압도적인 모습을 보일 때 켄리 젠슨은 95마일 이상 강속구를 뿌려왔고, 올해 최고 구속 99.3마일까지 찍혔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젠슨의 커터 평균 구속은 92.5마일에 그쳤습니다. 최고 구속 95.6마일이 찍혔고, 그다음 빨랐던 공의 구속이 94.8마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공도 안타로 맞아 나갔습니다.


켄리 젠슨 2014년 6월 20일 샌디에이고 경기 커터 구속 

첫번째 타자: 91.1 / 90.6 / 90.4 / 92 안타

두번째 타자: 92.1 / 92.2 안타

세번째 타자: 91.3 / 92.2 / 95.6 / 93.7 / 94.8 안타

네번째 타자: 92.7

다섯번째 타자: 93.4 희생플라이



켄리 젠슨 (Kenley Jansen)



켄리 젠슨은 리베라처럼 커터로 먹고사는 마무리죠. 리베라와 다르게 가끔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기도 합니다. 주무기가 커터인 젠슨이 커터가 말을 듣지 않자 타자들에게 안타를 맞아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꺾이지 않았습니다. 거의 밋밋한 패스트볼과 같았죠. 95마일 이상 빠른 공을 던지지 못한다면 커터의 구위라도 좋아야 하는데 구속도 평범했고, 구위도 커터가 아니었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리베라의 커터가 왜 언터쳐블이었는지 살펴보았는데요, 패스트볼과 8인치 차이가 나고 타자 앞 10피트 앞에서 꺾이고, 스윗 스팟과 4인치 차이 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커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지난 글을 참조해주세요.




아래는 켄리 젠슨이 작년 2013년 5월 2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헌터 펜스를 삼진 잡던 커터입니다. 구속은 92마일밖에 나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분명 위 그림처럼 바깥쪽으로 살짝 꺾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켄리 젠슨이 2014년 6월 20일 샌디에이고 알렉시 아마리스타 (Alexi Amarista) 상대로 밋밋한 92마일 커터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커터라고 보기에는 너무 밋밋하네요.






켄리 젠슨이 2014년 6월 20일 카를로스 쿠엔틴 (Carlos Quentin) 상대로 밋밋한 92.2마일 커터를 던졌습니다. 커터가 높게 형성되었고, 커터라고 볼 수 없는 그냥 평범한 92마일 패스트볼이네요. 맞아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켄리 젠슨이 2014년 6월 20일 
윌 베나블 (Will Venable)상대로  밋밋한 94.8마일 커터를 던졌습니다. 커터가 바깥쪽 낮게 형성되었고, 베나블이 잘 받아 쳤습니다. 이 커터 역시 밋밋합니다. 


켄리 젠슨이 2014년 6월 20일 에베스 카브레라 (Everth Cabrera) 상대로 밋밋한 93.4마일 커터를 던졌습니다.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네요. 커터의 움직임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켄리 젠슨의 부진은 커터의 움직임이 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과 비슷해진 부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젠슨이 자신의 커터 구위를 찾지 못한다면 젠슨의 부진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허니 컷 투수코치에게 허니 컷트를 빨리 전수받아야겠네요. 젠슨이 작년에 세이브 실패가 4번 있었어요. 하지만 내용 면에서 보면 작년 성적은 너무너무 최상급이었습니다.


YEAR

W

L

ERA

G

SV

SVO

IP

H

R

ER

HR

HB

BB

IBB

SO

AVG

WHIP

GO/AO

2013

4

3

1.88

75

28

32

76.2

48

16

16

6

3

18

1

111

0.177

0.86

0.72

2014

0

3

4.55

33

20

23

29.2

32

15

15

3

0

11

2

49

0.271

1.45

0.60

켄리 젠슨 성적 비교


올해 성적을 작년 2013년과 비교하면 ERA 부분에서 큰 차이가 있고, 피안타율에서도 1할이나 차이가 납니다. 또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이 2배나 됩니다. 분명 작년과는 구위 면에서도 다르고 성적 면에서도 다릅니다. 올해와 작년성적을 비교해볼 때 가장 좋지 않은 점은 왼손 타자 상대 성적입니다. 젠슨이 작년에는 오른손 타자보다 왼손 타자 상대로 더 압도적이었습니다. 커터는 왼손 타자 상대로 휘어서 몸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왼손 타자들이 쉽게 쳐낼 수 있는 공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치가 말해주듯이 젠슨의 커터는 작년만큼 위력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2013년 왼손 타자: 1.16, 오른손 타자: 2.36 

2014년 왼손 타자: 6.92, 오른손 타자: 2,70


매팅리나 허니컷 투수 코치는 블론 세이브를 하기 전에 어떤 조치를 해야 했습니다. 남아 있는 불펜 투수가 제이미 라이트(Jamey Wright), 크리스 페레즈(Chris Perez), 폴 마홀름(Paul Maholm) 3명 있었어요. 하지만 완벽하게 막아줄 수 있는 승리조 불펜들을 앞서 다 썼고, 주자가 3루에 있어 바꿀 수 있는 타이밍은 아니었지만, 그전에 불펜에 올라가서 흐름을 끊어준다든지 젠슨의 마음을 다독거려준다든지 조치는 분명 필요했습니다. 


켄리 젠슨의 부진을 정리하면 기술적인 문제 즉 커터의 문제라고 보았습니다. 홈 플레이트 앞에서 꺾여서 들어와야 할 커터가 밋밋한 포심 패스트볼 궤적으로 들어오니 타자들의 스윗 스팟에 맞아 나갔습니다. 다저스는 구위가 작년 같이 않은 젠슨을 앞으로 계속 마무리로 기용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젠슨이 마무리로 나설 때 2가지를 유심해 봐야 할 것 같네요. 켄리 젠슨의 구속이 괜찮은지와 커터의 구위가 좋은지 이것만 보면 그날의 세이브 향방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켄리 젠슨 커터 (Kenley Jansen Cutter)



켄리 젠슨의 블론 세이브로 한순간에 다 이겼던 경기를 잃고 말았어요. 9회말이라 아무런 손을 쓸 수 없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3게임 차이가 날 수 있었고, 시즌 처음으로 4연승을 할 수 있었고, 댄 해런(Dan Haren)이 8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만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갔죠. 아무런 조치를 할 수 없어서, 너무 허무했어요. 야구 참 알 수 없습니다. 켄리 젠슨이 2점 차 정도는 충분히 지켜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그렇지 못했네요. 켄리 젠슨의 부진이 안타깝습니다. 그 누구 보다 열심히 스프링 캠프를 준비했고 성실했던 친구라 더 그렇습니다. 


불안한 불펜이 다저스의 앞길을 막고 있습니다. 하위권 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상대로 3연승을 거둘 수 있을 것 같았는데요, 야구 쉽지만 않네요. 그나마 이번 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에이스 앤드류 캐쉬너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큰 위안거리입니다.


추가로 씁니다. 


켄리 젠슨이 블론 세이브 후 다음 경기에 세이브를 올렸는데요, 지난밤 문제되었던 커터에 대해 이야기를 했네요. 릭 허니컷(Rick Honeycutt) 코치와 척 크림(Chuck Crim), 켄 하우웰(Ken Howell) 코치가 젠슨을 비디오를 세밀히 관찰해보니 젠슨이 너무 빨리 머리를 당긴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볼 자체가 밋밋했고, 커터의 움직임이 없었던거죠. 내 옛날 폼으로 돌아가야만 했어요. 작년에 커터가 얼마나 잘 들어갔는지는 아시잖아요. 그래서 돌아가서 약간의 조정을 했습니다. 똑같은 세이브 상황이 벌어졌어요. 타자들도 똑같았죠. 하지만 결과는 달랐어요.


지난 글에서 젠신이 자신의 커터 구위를 찾지 못한다면 젠슨의 부진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생각외로 젠슨의 구위 저하 원인을 빨리 찾았고, 빚을 빨리도 청산했네요. 삼진을 잡을 때 보시면 아시겠지만 커터의 위력이 되살아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