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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이저리거/류현진

류현진 아직도 스프링캠프 중

부제: 체인지업에서 희망의 날개짓


류현진은 시즌 세번째 경기에서 3패째를 당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0승 33패각이네요. 거의 모든 것이 예상대로 움직였고 그렇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류현진 경기가 프리뷰를 썼던대로 움직이지 않았으면 했어요. 프리뷰대로 움직였다는 것은 류현진이 앞선 경기에서 보여준 좋지 못한 점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지는 투수는 아무래도 홈런을 많이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스윗 스팟에 걸리면 아롤디스 채프먼의 100마일 이상의 공도 홈런으로 넘어갑니다만, 그런 속구는 스윗 스팟에 맞는 확률이 매우 떨어지죠. 


류현진의 현재 모습을 보면 한때 다저스에서 홈런 공장장이었던 댄 해런이 생각납니다. 댄 해런은 2014년 당시 HR/9가 1.31로 규정 이닝을 채운 선수 중 높은 순위로 5위를 차지했습니다. 


2014년도에는 헥터 노에시가 HR/9 1위 1.46, 2015년에는 이안 케네디가 HR/9 1위 1.66, 2016년에는 제임스 쉴즈가 HR/9 1위로 1.98까지 치솟았습니다. 


류현진 아직도 스프링캠프 중


류현진은 첫번째 경기 피홈런 1개, 두번째 경기 피홈런 2개, 세번째 경기 피홈런 3개로 피홈런 6개로 메이저리그 투수 중 공동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류현진의 HR/9는 3.6입니다. 규정 이닝을 채웠던 투수 중 HR/9가 2.0을 넘어 가는 투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4명 밖에 없었습니다. 류현진의 HR/9는 내려갈 것이고 내려가야만 합니다. 


만약 이런 성적에 머문다면 규정 이닝을 채우기 전에 불펜으로 내려가든지 퇴출될 가능성도 마저 배제할수 없습니다. 



현재 리치 힐을 대신해 땜방 5선발을 맡고 있는 알렉스 우드가 최근 매우 좋아보입니다. 알렉스 우드의 통산 평균 투심 패스트볼 구속이 89.7마일에 그쳤는데 올해 93.6마일을 찍고 있습니다. 


반면 류현진은 구속 감소로 인해 피홈런이 증가했고 평균자책점은 5.87까지 치솟았습니다. 류현진의 2013, 2014년 데이터로 분석하면 지금 성적은 92마일 이하일 때 성적과 다를바 없습니다. 


2014년 류현진 경기 패스트볼 구속으로 분류, 출처: 베이스볼젠


데이터 통계 상으로 보면 류현진은 평균 구속 92마일 이하일 때 메이저리그 타자들 상대로 고전했고 앞으로도 고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피홈런 증가입니다. 타자는 장타 즉 홈런이 중요하고 투수는 반대로 홈런을 맞지 않아야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류현진이 홈런을 맞는 이유로 2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패스트볼의 구속 저하고, 두번째 이유는 노림수에 당하고 있어요. 


상대팀 전력분석 요원들은 베이스볼젠에서 분석하듯이 매우 꼼꼼하게 류현진을 가루로 분해해서 이리저리 약점을 분석할겁니다. 


류현진 수비 동영상


상대팀 타자들은 류현진의 패스트볼 비중이 높고 구속이 낮으므로 자신이 유리한 볼카운트 때 패스트볼을 노립니다. 타자들이 노렸을 때 강한 스윙이 이루어지고 제대로 잘 맞게 되면 홈런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류현진은 아직도 스프링캠프 중입니다. 어떻게 던져야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는지 아직까지 깨우치지 못하고 여러가지 실험을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트레버 스토리 홈런 동영상


류현진은 4회 트레버 스토리 상대로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던져 홈런을 맞고 말았습니다. 이런 일은 클레이튼 커쇼에게도 일어납니다. 


놀란 아레나도 홈런 동영상


류현진은 놀란 아레나도 상대로 좋지 못했습니다. 류현진은 1회 아레나도 상대로 90.4마일로 스트라이크존 아래에 걸쳤으나 홈런을 맞았습니다. 아레나도의 입맛에 류현진의 패스트볼이 잘 맞았나 봅니다. 



류현진은 5회에도 놀란 아레나도 상대로 또 홈런을 맞았습니다. 포수는 몸쪽으로 높게 던지길 원했으나 의도와 다르게 공이 몰렸어요. 어찌보면 패스트볼 3개를 연달아 던졌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류현진이 변화구를 조금 섞어 던졌다면 6이닝 3실점 경기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만, 볼배합과 패스트볼 제구력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류현진은 4실점했으나 6회까지 막았고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류현진의 이번 경기 성적은 좋지 않지만 희망적인 모습을 보았습니다.


류현진은 패스트볼 위주의 공격적인 피칭에서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기 시작했고 패스트볼을 기다리는 타자들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수평움직임이 두드러지게 좋아져 오른손 타자 상대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움직임이 매우 돋보였습니다. 류현진의 팔 각도가 내려간 것이 체인지업의 무브먼트가 좋아진 이유였습니다. 


류현진 4월 19일 PITCH/fx


류현진이 오른손 타자 상대로 던지는 몸쪽 패스트볼은 바깥쪽 체인지업과 짝을 이루어 효과적이었음을 증명한 경기였습니다. 


류현진은 앞으로 패스트볼을 보여주기식으로 운영해야하며 칼날 같은 제구력으로 몸쪽 높게 혹은 깊숙하게 찔러서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상대 배트를 끌어내야합니다. 


이번 류현진 경기를 보며 류현진의 스터프가 현재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급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여러차례 들 정도로 벽에 부딪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류현진은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느낀게 많을 것이며 앞으로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야할지 길을 찾지 않았나 생각듭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류현진이 조금 더 세련된 경기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