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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이저리거/류현진

류현진 패스트볼 구속 저하 피홈런 증가 해결책은?

류현진은 콜로라도 로키스 상대로 세번째 선발을 앞두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은 첫 경기에서 로키스 상대로 4.2이닝 2실점을 기록해 괜찮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 상대로 두 번째 경기에서 4.2이닝 동안 4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이제 막 2경기를 치룬 류현진의 성적은 시즌 초반이라 무의미할 수 있지만, 부진한 것은 사실이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5.79이고 FIP는 6.25로 평균자책점보다 더 높다. 하지만 xFIP로 보면 3.27로 류현진의 통산 xFIP인 3.29와 별다를 것이 없다. 


류현진 성적

5.79 ERA, 6.25 FIP, 3.27 xFIP(통산 3.29)


xFIP는 FIP와 다르게 리그 홈런수를 이용해 계산한다. 류현진의 xFIP와 FIP의 성적 차이는 홈런 때문이고, 결국 류현진의 성적은 홈런에 의해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류현진의 피홈런 증가는 첫경기에서 예측되었던 부분이다.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은 과거 평균 91.3마일에서 89.5마일로 약 1.8마일 하락했다. (브룩스 베이스볼 기준)


류현진 패스트볼 구속 저하 피홈런 증가 해결책은? 출처: MLB.com, 경기 장면 캡쳐


MLB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투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2.73마일이고 류현진은 89.28마일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류현진의 패스트볼에 대응하는 타자들의 타구 속도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평균적으로 타구 속도 89.82마일을 보였는데 구속이 떨어진 류현진 상대로는 93.24마일의 기록을 보였다. 타구 속도가 93마일 이상이 되면 타율은 .507로 올라간다. 


메이저리그 타구 속도 비교

MLB 평균 포심 패스트볼 구속 92.73 마일 -> 타구 속도: 89.82마일

RYU 평균 포심 패스트볼 구속 89.28 마일 -> 타구 속도: 93.24마일


류현진은 시카고 컵스와 2번째 경기에서 6개의 피안타를 맞았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은 모두 패스트볼에서 홈런을 포함해 6개의 안타를 맞았다. 특히 시카고 컵스 타자들은 류현진의 느린 패스트볼을 받혀놓고 때려냈다. 


류현진의 패스트볼의 구속 하락은 타자들의 타구 속도를 높였고 피홈런의 증가로 이어졌고 이는 곧 류현진의 성적 하락으로 직결되었다. 


2014년 류현진 경기 패스트볼 구속으로 분류, 출처: 베이스볼젠


앞선 글 <2017년 류현진 부활의 열쇠는 패스트볼 구속>에서 2014년 류현진의 경기 26경기를 반으로 나누어 패스트볼 평균 구속 91.7 마일 이상인 13경기에서 리그 정상급 성적인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평균 구속 약 92마일을 던졌을 때 좋은 성적을 보장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은 아직 평균 구속이 89.3마일 정도에 머물러 있고 최고 구속이 91.8마일 밖에 안된다.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까? 사실상 올해 기대하기 힘들다. 


우리는 류현진에게 무엇을 기대해야할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살아 남으려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야할까? 



류현진은 패스트볼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한다.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570인데 반해 나머지 구종에서 피안타율 .063을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을 제외하면 1할이 안되는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구속을 잃은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대신 투심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고 변화구 구사율을 지금보다 더 높이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가 류현진에게 살아있는 교본이 되어줬다. 현재 다저스에서 류현진의 새로운 교본이 될만한 왼손 투수가 바로 리치 힐이다. 


출처: MLB.com


리치 힐은 만37세로 작년 후반기 다저스로 이적했고 12승 5패 2.12 ERA를 성공적인 한해를 기록하며 다저스와 3년 $48M 계약을 이루어냈다. 


리치 힐의 강점은 커브다. 리치 힐은 현재 류현진처럼 패스트볼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커브의 궤적 및 속도 등을 달리하며 다양한 커브를 약 50% 비중으로 던진다. 커브가 제구만 되면 치기 매우 까다로운 구종이다. 


류현진은 패스트볼 구속은 잃었지만, 여전히 좋은 변화구를 장착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류현진은 수가 읽히는 뻔한 패스트볼 위주의 볼배합을 버리고 다양한 변화구 위주로 허를 찌르는 볼배합을 가져가야 한다. 


류현진은 다저스 홈 경기장에서 콜로라도 로키스 상대로 3번째 선발 경기를 가진다. 류현진이 이번 경기에서 무엇보다 조심해야하는 것은 피홈런이다. 


콜로라도 로키스 팀은 한방 있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현재 놀란 아레나도가 홈런 4개, 마크 레이놀즈가 홈런 4개로 홈런 공동 8위에 올라있고, 찰리 블랙몬이 홈런 3개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이외에도 작년 홈런으로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았던 트레버 스토리가 있고 3번 타자 카를로스 곤잘레스 역시 위험한 타자다. 


출처: MLB.com


다저스는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쳤던 신인 투수이자 왼손 투수인 카일 프리랜드를 또 다시 만난다. 다저스가 지난 카일 프리랜드 상대로 6이닝 동안 1득점에 그쳐 류현진의 승수 사냥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다저스는 올해도 여전히 왼손 투수(팀타율 .215)를 공략하지 못하고 있어 류현진의 승수 채우기가 험난해 보인다. 


류현진에게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류현진은 올해 드디어 너무나 친숙한 홈 경기장에서 처음으로 선발 경기에 출장한다. 게다가 낮경기가 아닌 밤 경기로 치루어진다. 다저스 구장은 낮경기에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류현진이 야간 경기에 출장하는 것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류현진이 피홈런을 2개씩이나 맞았던 시키고 컵스 경기 또한 낮경기였다. 류현진은 무엇보다 밤 경기에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냈다. 다저스 홈구장에서 야간에 열리는 이번 경기는 류현진이 좋은 투구를 하기 위해 보다 좋은 환경이 되어 줄 것이다. 


시카고 컵스에서 부진했던 류현진은 이번 세번째 선발 경기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류현진은 부진한 모습을 보인 다음 경기에서 반드시 설욕해왔던 만큼 이번 로키스 경기가 매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