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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이저리거/류현진

2017년 류현진 부활의 열쇠는 패스트볼 구속

2017년 류현진 부활의 열쇠는 패스트볼 구속


류현진이 다저스의 5선발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2015년 5월 어깨 관절경 관절와순 수술을 한 후 2년 동안 재활 훈련에 매진해왔다. 


류현진은 2016년 7월 한차례 등판했으나 4.2이닝 동안 6실점을 했다. 류현진은 6실점 중 특히 5회 3실점을 했고 5회 현격하게 구속이 떨어져 체력적인 문제를 보였다. 


류현진의 1회 패스트볼 구속은 91마일이었으나 5회 패스트볼은 87.2마일로 약 4마일 정도 차이를 보였다. 반면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1회와 5회 81.9마일로 별 차이가 없었다. 5회 류현진의 패스트볼의 구속이 떨어진 상황에서 체인지업의 효율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2016년 7월 8일 경기 류현진 구속 변화, 출처: 베이스볼젠


류현진의 2016년 7월 등판 이후 그해 9월 왼쪽 팔꿈치 관절경 변연절제술을 받았다. 류현진은 2017 시즌 부상없이 완벽히 대비하기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류현진은 2년 동안 오랜 재활 과정을 거쳐 2017년 스프링캠프를 무리없이 소화해내며 다저스 선발 라인업에 일찌감치 올랐고 다저스 5선발로 거듭났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이자 사이영상 3회, MVP 1회 수상한 부동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1선발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16승을 거둔 마에다 겐타가 다저스 2선발로 나선다. 마에다 겐타는 부상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유일하게 다저스 선발 라인업을 지키며 32번의 선발 등판을 기록했다. 


다저스의 3선발은 리치 힐이다. 오클랜드에서 지난해 전반기 9승 3패 2.25 ERA를 거둔 리치 힐은 다저스로 트레이드되었다. 리치 힐은 다저스에서 3승 2패 1.83 ERA라는 성적을 거두며 2선발 역할을 해냈다. 


다저스는 선발 투수로 류현진을 비롯해 클레이튼 커쇼, 마에다 겐타, 리치 힐 4명의 선수를 선발 라인업으로 확정했고 마지막 퍼즐인 5선발의 옥석을 가려야했다. 


다저스는 마지막까지 5선발 투수로 브랜든 맥카시(RHP)와 알렉스 우드(LHP)를 저울질했고 오른손 투수 브랜든 맥카시가 다저스 선발 투수로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2017년 다저스 뎁스 차트 (4/2 기준), 출처: MLB.com


다저스는 올해 지난 몇년간과 달리 선발 투수를 좌선발 다음 우선발을 내는 형태를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클레이튼 커쇼(좌), 마에다 겐타(우), 리치 힐(좌), 브랜든 맥카시(우), 류현진(좌). 따라서 류현진이 5선발로 시작하지만 선발의 순서는 큰 의미가 없다. 


류현진은 2017년 시범경기에서 4번 선발 투수로 등판해서 0승 2패 14이닝 2.57 ERA의 성적을 거두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 앞서 시뮬레이션 투구로 2017년 개막전 등판 준비를 끝냈다. 



다저스는 샌디에고와 홈 개막 4연전에 1선발 클레이튼 커쇼를 필두로 2선발 마에다 겐타, 3선발 리치 힐을 정해둔 상태다. 다저스는 홈 개막 4연전의 마지막 경기의 선발 투수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홈 개막 4연전 마지막 경기에 투입될 수도 있고, 콜로라도 로키스 상대로 쿠어스필드 첫 원정 길에 투입될 수도 있다. 


류현진이 올해 부상없이 건강하다면 어떤 활약을 펼칠까? 


출처: MLB.com


필자가 본 류현진의 부활 열쇠는 2013년 체인지업 구종 가치 2위에 빛나는 류현진의 전매특허 체인지업도 아니고 2014년 메이저리그 소포모어 징크스를 깨준 신무기 슬라이더도 아닌 패스트볼 구속이다. 


류현진의 1회 패스트볼 구속은 다저스 팬들 사이에서 그날 경기를 예상하는 중요한 단서였다. 심지어 미국 현지 다저스 팬들 조차 류현진의 1회 패스트볼 구속에 큰 관심을 가졌고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바로미터로 생각했다. 


실제 몇가지 통계를 내보면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에 따라 성적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필자는 2014년 류현진 경기를 패스트볼 구속 중심으로 여러가지 의미있는 통계를 냈다. 


2014년 류현진의 26경기 중 피안타율 .270을 기준으로 13경기씩 반으로 나누어서 통계를 내었다. 패스트볼 구속은 평균 1마일 정도 차이가 났고 ERA부분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2014년 류현진 경기 피안타율로 분류, 출처: 베이스볼젠

vFB = 패스트볼 평균 구속, FB BAA = 패스트볼 피안타율

vCH = 체인지업 평균 구속, CH BAA = 체인지업 피안타율


위 자료에서 류현진의 평균 구속이 약 92마일을 상회하면 피안타율과 ERA 1.48에서 보듯이 리그 최고의 에이스 투수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2014년 류현진의 26경기 중 피안타율 기준으로 분류했다면 이번에는 패스트볼 구속을 기준으로 13경기씩 통계를 내면 다음과 같다. 


2014년 류현진 경기 패스트볼 구속으로 분류, 출처: 베이스볼젠


이번 통계도 마찬가지로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이 평균 92마일 이상 웃돌면 ERA 2.09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이 올라가면 체인지업 구속도 함께 올라갔다. 류현진의 체인지업 성적은 체인지업의 구위 즉 패스트볼과의 구속차와 수직 움직임보다 패스트볼의 구속이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2016년 메이저리그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1마일이다.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 92마일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까? 


2016년 메이저리그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우투수 경우 93.4마일, 좌투수 경우 92.3마일이었다. 류현진은 왼손 투수라는 이점이 있다. 


앞서 살펴본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별 성적이 개인에게 특화된 기록일까? 다른 메이저리그 투수에 대해서 패스트볼 구속별 성적을 살펴보도록 하자.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패스트볼 최고 95마일을 기록했다. 92마일 기준으로 92마일에서 95마일까지 피안타율과 89마일에서 92마일까지 피안타율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2016년 메이저리그 패스트볼 구속별 피안타율, 출처: 베이스볼젠


2016년 메이저리그 패스트볼 구속별 피안타율을 살펴보면 오른손 투수보다 왼손 투수가 더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92마일 기준으로 무려 3푼 정도의 피안타율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2017년 류현진의 부활의 키는 패스트볼 구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은 경기 운영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제구력에서 이미 완성형 투수인 류현진은 패스트볼 구속이 올라가야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고 몸쪽 무릎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더가 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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