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두고 다저스와 자이언츠가 맞붙었습니다.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하는 긴장감 속에 팀 에이스 메이슨 범가나와 마에다 겐타가 선발 투수 대결을 벌였습니다.
매디슨 범가너는 다저스 상대 통산 13승 8패 2.57 ERA로 다저스에겐 매우 껄끄러운 존재였습니다. 올해는 범가너가 다저스 상대로 0승 1패 4.09 ERA로 좋지 못했지만, 2015년 2승 2패 2.16 ERA, 2014년 3승 2패 2.45 ERA로 좋았습니다.
마에다 겐타는 자이언츠 상대로 1경기를 던졌고 7이닝 1승 0패 1.29 ERA로 아주 좋은 성적을 남겼습니다. 다저스는 클레인튼 커쇼가 없는 가운데 마에다가 현재 1선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구 1위 자리를 두고 한치 앞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소 위닝시리즈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1차전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꼭 이겨야하는 경기였습니다.
포스트시즌 방불케한 꿀잼 경기 다저스 vs 자이언츠
다저스는 왼손 투수 상대로 올해 타율 .224로 메이저리그에서 30위로 큰 약점을 보였고 얼마전 신시내티 왼손 선발 투수 브랜든 피네간에게 거의 노히트 경기를 당할 정도로 좋지 못했습니다. 다저스가 왼손 투수이자 자이언츠 에이스인 매디슨 범가너 상대로 힘든 승부가 예상되었습니다.
다저스는 좌투수 상대로 전과 다른 라인업을 선보였습니다. 다저스는 왼손 선발 상대로 3번 타자로 저스틴 터너나 애드리안 곤잘레스를 주로 올렸고 코리 시거를 가끔 휴식 차원에서 라인업에 빼기도 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왼손 투수 매디슨 범가너 상대로 왼손 타자인 코리 시거를 3번 타순에 올렸습니다. 좌투수 사대로 부진했던 작 피더슨을 올리지 않았고 곤잘레스와 시거를 제외하고 모두 우타자를 올렸습니다.
다저스 라인업
1. Enrique Hernandez (R) CF
2. Howie Kendrick (R) LF
3. Corey Seager (L) SS
4. Justin Turner (R) 3B
5. Adrian Gonzalez (L) 1B
6. Yasmani Grandal (S) C
7. Rob Segedin (R) RF
8. Charlie Culberson (R) 2B
9. Kenta Maeda (R) P
다저스는 1회 2사 후 코리 시거의 2루타로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고 저스틴 터너가 적시타를 치면서 1점 앞서삽니다. 2회에는 랍 세거딘의 솔로 홈런으로 다저스는 스코어 2:0을 만들었습니다. 다저스가 경기 초반부터 왼손 투수 매디슨 범가너를 이 정도로 공략해낼 줄은 몰랐습니다.
다저스는 3회 동점을 내주고 맙니다. 2루수였던 찰리 컬버슨이 처리하기에 힘든 공이었는데 잡다가 놓쳐 유격수 코리 시거가 처리할 수 있는 기회를 없애버렸습니다. 컬버슨이 잡아도 역모션이라 던지기 힘들었고 코리시거가 충분히 잡아 아웃시킬 수 있는 타구였습니다.
마에다는 실점 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운 피칭을 했고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상황에서 안타 2개를 맞고 2실점을 하고 맙니다. 결국 다저스는 컬버슨이 했떤 수비 하나가 빌미가 되어 동점 상황을 만들어주고 말았네요.
다저스는 동점 상황에서 범가너를 몰아붙입니다. 코리 시거의 안타를 시작으로 저스틴 터너의 안타와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어 2:3으로 역전시켰습니다.
자이언츠는 5회초 또 다시 동점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마에다는 1사 상황에서 안타를 맞은 후 브랜든 벨트에게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져 2루타를 맞고 동점을 내주었습니다. 마에다는 왼손 타자 브랜든 크로포드를 거르고 오른손 타자 헌터 펜스와 상대했고 다행스럽게도 삼진을 잡아 위기 상황을 탈출했습니다.
다저스는 정말 정말 승리에 목말랐는지 동점이 된 후 곧바로 역전을 시켰습니다. 5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범가너와 포지 배터리는 알 수 없는 볼배합을 가져갔습니다. 거의 고의사구나 마찬가지의 공을 던졌습니다. 나쁜 공을 칠려면 치고 그게 아니라면 볼넷으로 1점만 주겠다는 의도로 보였습니다.
5회 애드리안 곤잘레스 vs 매디슨 범가너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스탠스는 홈플레이트에 멀리 떨어져 있어 바깥쪽 공에 위치적으로 약점이 있습니다. 곤잘레스가 바깥쪽 공을 의도적으로 밀어치지 않는 이상 좋은 타구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곤잘레스는 바깥쪽 공을 노려 인플레이 타구를 어떻게든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쳤고 무릎을 딱 치게 만드는 정말 정말 멋진 안타를 만들어 냈습니다. 진짜 곤잘레스가 잘 쳤습니다. 요즘 곤잘레스 타격이 미쳤습니다. 곤잘레스의 2타점 적시타로 다저스는 3:5로 앞서 나가게 되었습니다.
애드리안 곤잘레스 사이다 안타 동영상
6회초 103개의 공을 던진 마에다 겐타는 교체가 예상이 되었고 불펜 투수 제시 차베스가 올라왔습니다. 사실 차베스를 승리조 불펜으로 데려온 투수가 아니라서 큰 기대를 하기 어렵습니다. 차베스를 영입한 목적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와 큰 실점없이 이닝을 소화해주는 역할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마에다 겐타 투구 동영상
6회초 차베스는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내주었고 도루 후 안타를 맞아 1실점을 하고 맙니다. 박빙 승부에서 차베스는 믿을만한 투수가 아닙니다. 다저스는 불펜 투수가 4이닝을 막아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차베스를 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저스 감독 로버츠는 6회 차베스, 7회 리베라토어, 8회 블랜튼, 9회 잰슨을 생각하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차베스가 1실점 하는 바람에 리베라토어를 올렸고 왼손 타자 2타자를 상대했습니다.
사실 이부분에서 로버츠 감독의 실수가 있었습니다. 결론만 놓고 보면 리베라토어에게 왼손 타자 3명을 맡겨야했습니다. 하지만 로 감독은 위 열거한 계획대로 투수 교체를 하려고 구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게 틀어지자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리베라토어를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6회말 다저스는 오른손 불펜 투수 상대로 대타 체이스 어틀리를 내보냈고 작전은 기가막히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어틀리는 볼카운트 0-2 상황에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몸쪽 꽉찬 슬라이더을 때려냈습니다. 도무지 약점이 보이지 않는 정말 간결한 스윙이었습니다.
6회말 마에다 겐타 vs 코리 기어린
다저스는 앤드류 톨스의 2루타와 키케 에르난데스의 1루타로 2점 득점하는데 성공합니다. 특히 체이스 어틀리의 주루 플레이는 진짜 멋있었습니다. 타구가 외야 깊숙히 들어갈 것으로 판단하고 처음부터 홈까지 전력 질주했습니다. 만 37살의 나이에 저런 질주를 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고 한마리 백마를 보는 듯 했습니다.
체이스 어틀리의 투혼을 제대로 보여준 주루플레이였습니다. 야시엘 푸이그에게 정말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었었습니다. 야시엘 푸이그에게는 통하지 않겠지만요. 어틀리는 다저스 젊은 선수에게 야구란 이렇게 하는 것이다를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일 다저스 선수들의 플레이에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만큼은 정말 다저스가 1위 팀다웠습니다.
체이스 어틀리 주루 플레이 동영상
팀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부상없이 성적을 꾸준하게 내주는 선발은 마에다 밖에 없고, 아담 리베라토어와 조 블랜튼이 잘해주고 있지만, 불펜에서 확신을 가지고 믿고 맡길 투수는 켄리 잰슨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자들이 왼손 선발 투수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해주었습니다. 그것도 다저스 경기에서 얄밉게 잘하는 매디슨 범가너 상대로 말입니다.
타자들의 활약을 정리하면 시거와 터너가 3안타, 애곤과 키케와 톨스가 2안타를 쳐냈습니다. 코리 시거가 4타수 3안타로 타율 .324까지 올랐고 fWAR가 6.5에서 0.1이상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보다 약간 앞설 것 같은데요. 현재 업데이트가 안되었습니다.
신인 선수 톨스와 세거딘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팀이 승리하는데 크게 공헌하였습니다. 다른 팀들은 신인 선수들이 갑툭튀해서 좋은 활약을 하는게 참 부러웠는데요, 다저스에도 갑툭튀가 나왔습니다. 두 선수 모두 물건이네요.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톨스가 타율 .354 fWAR 0.3, 세거딘이 타율 .286 fWAR 0.3을 기록했습니다. 톨스의 활약은 푸이그를 보는 것 같습니다. (fWAR는 오늘 경기 전 기록)
리치 힐이 부상 전 모습으로만 돌아와주고 커쇼가 복귀한다면 다저스는 커쇼-힐-마에다로 이어지는 괜찮은 1,2,3 선발진을 갖게 됩니다. 조시 레딕의 영입은 실패로 돌아갔고 리치 힐만 잘해도 본전을 찾는다고 봅니다. 자이언츠와 2차전에서 리치 힐과 조니 쿠에토의 대결이 있을 예정입니다.
2016년 8월 24일 자이언츠 vs 다저스 하이라이트
p.s. 선수 감독 인터뷰는 다음 글에서 만나뵙도록 하겠습니다.
[Copyright ⓒ 베이스볼젠 BaseBallG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B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카고 컵스전 승리로 이끈 다저스 신인 3인방 코리 시거 (2) | 2016.08.27 |
---|---|
제2의 야시엘 푸이그 "앤드류 톨스" 인생 반전 스토리 (7) | 2016.08.24 |
다저스 홈런 7개 파티, 애드리안 곤잘레스 3홈런 8타점 (10) | 2016.08.23 |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로 본 메이저리그 최종 예상 순위 (2) | 2016.08.23 |
다저스 지구 선두로 이끈 훌리오 유리아스 (6) | 2016.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