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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이야기

윌린 로사리오 한화 이글스 영입, 빛과 그림자

콜로라도 로키스 포수 출신 윌린 로사리오가 한화 이글스와 막바지 협상 중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로사리오 같은 선수가 한국 무대를 밟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일입니다. 


윌린 로사리오는 2012년 2014년까지 3년간 콜로라도 로키스 주전 포수였습니다. 2015년은 로사리오는 주전 포수에서 밀려나 주로 1루에서 뛰었고 2015년 11월 사실상 팀에서 방출당했습니다.


윌린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다섯 시즌을 보내 검증이 다 끝난 상태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는 여전히 만 27살로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 오기엔 아직 젊은 선수입니다. 


윌린 로사리오는 통산 2할 초반을 쳤던 마리오 멘도사 같은 선수도 아닙니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타율 .273를 기록한 타자입니다. 2015년 그가 기록한 타율은 .268로 메이저리그 평균(.254) 이상이었습니다. 


윌린 로사리오 한화 이글스 영입, 빛과 그림자



윌린 로사리오는 2012년 신인왕 투표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유망주였습니다. 그 당시 홈런 28개, 타점 71점, 타율 .270, OPS .843로 아주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그가 왜 한국 무대를 두드리고 있을까요? 


윌린 로사리오는 공격형 포수로서 수비가 뛰어나지 못했습니다. 2015년 콜로라도는 FA 선수로 포수 닉 헌들리를 영입합니다. 닉 헌들리의 영입은 3년 동안 주전 포수였던 윌린 로사리오를 더 이상 주전 포수로 쓰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통산 타율 .234였던 닉 헌들리가 고지대인 쿠어스필드를 홈경기장으로 쓰면서 타율이 무려 .301까지 솟아 올랐습니다. 베테랑 닉 허들리가 윌린 로사리오보다 더 강한 공격력을 보여준 것입니다. 수비력보다 공격력으로 각광받던 윌린 로사리오는 포수에서 밀려나 1루에서 기회를 얻게 됩니다. 


2015년 로사리오는 fWAR -0.9를 기록하며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습니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로사리오를 보험용 선수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룰5 드래프트로 유망주 자리를 만들기 위해 로사리오를 DFA(지명 양도)에 올렸습니다. 



DFA에 올린지 10일 후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이 있는 로사리오에게 클레임을 거는 구단이 없었습니다. 로사리오를 40인 로스터 안에 두겠다는 구단이 한 팀도 없는 것입니다. 40인 로스터에서 뺀다는 것은 사실상 방출을 의미합니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로사리오를 보험용 선수로 마이너리그에 두기 위해 마이너리그로 이관(outright)했습니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것에 대한 거부권이 있던 로사리오는 이를 거부하고 FA가 됩니다. 이런 선수들은 대체로 스프링캠프 초정 신분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게 됩니다. 2014년 저스틴 터너처럼 스프링캠프에서 피터지게 경쟁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 놓인 선수들이 한국행을 고민하게 됩니다. 2011년 저스틴 니퍼트가 한국을 선택했고 현재 윌린 로사리오가 한화와 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2015년 윌린 로사리오 연봉은 $2.8M이었습니다. 연봉 부분만 해결이 된다면 곧 한국행이 성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윌린 로사리오 빛과 그림자


2015년 한화 이글스에서 100타점 이상 해결해준 타자로 김태균이 유일합니다. 한화는 홈런과 타점을 책임지는 거포 자원이 필요하고 윌린 로사리오가 그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모 관계자는 김성근 감독님이 로사리오를 마음에 들어한다고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윌린 로사리오는 한화에서 어느 포지션에 기용될까요? 1루에는 김태균이 버티고 있습니다. 한화 주전 포수에는 조인성이 있고 백업으로 허도환과 정범모가 있고 차일목까지 2차 드래프트로 데려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조인성 뒤로는 든든하게 막아줄 포수가 없기 때문에 로사리오는 포수로서 외국인 투수 전업 포수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표] 윌린 로사리오 홈, 원정 경기 타율


윌린 로사리오 한국에서 어떤 성적을 낼까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타율 .250을 기록했던 에릭 테임즈는 프로야구 통산 타율 .363를 기록했습니다. 통산 타율 .273로 에릭 테임즈보다 더 뛰어났던 윌린 로사리오가 에릭 테임즈 같은 최고의 성적을 한국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을까요? 


[그래프] 윌린 로사리오 홈, 원정 경기 타율


윌린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2014년 타율 .267, 2015년 타율 .268로 나쁘지 않은 공격력을 보여주었지만, 그 어떠한 메이저리그 구단도 윌린 로사리오에게 클레임을 걸어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윌린 로사리오가 최근 2년간 원정 경기에서 2할에도 못미치는 타율을 기록해왔기 때문입니다.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선수들에게는 원정 경기 성적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저스는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던 투수 후안 니카시오를 트레이드해왔습니다. 원정 경기일 때 성적이 나쁘지 않았고 또 불펜으로 뛰었을 때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가능성을 보고 데려왔습니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최근 2년 동안 원정 경기가 좋지 못한 윌린 로사리오에게는 그 어떠한 가능성을 볼 수 없었습니다. 윌린 로사리오는 쿠어스필드 보이였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윌린 로사리오가 한국 프로 야구 무대가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뛰었을 것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프로 야구 무대로 온 선수에게 리그간의 차이에서 오는 수준, 공의 반발력 등에 의해 쿠어스필드 같은 효과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효과가 지속된다면 윌린 로사리오의 쿠어스필드 성적이 오히려 한국 무대에 희망적인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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