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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이야기

일본 꼼수 꺾고 한국 야구 결승전 진출한 이유

대한민국이 일본의 꼼수를 꺾고 야구 프리미어12 결승전에 올랐습니다. 대표팀은 약속의 8회를 다음회로 미루어 기적의 9회를 만들어냈습니다. 


올해 이토록 기분 좋은 경기가 있었나요? 프리미어12에서 일본 꼼수를 꺾고 한국 대표팀이 결승전에 진출한 이유에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이 일본을 꺾은 가장 큰 이유는 감독의 역량의 차이였습니다. 김인식 감독은 9회 포기하지 않고 적절한 대타 카드로 찬스를 이어갔고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불펜 교체로 한국 대표팀의 타격을 제압하지 못했습니다. 


일본은 최고의 선발 오타니 쇼헤이가 있었고 한국은 선발 이대은이 있었습니다. 김인식 감독에게는 선발 투수 이대은의 교체 시점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4회 볼판정 문제, 빗맞은 타구,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1실점으로 그쳐도 될 것을 3실점하고 맙니다. 


한국 일본 꼼수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한 이유



한국은 4회 악재가 겹쳐 예상보다 많은 실점을 했지만 김인식 감독의 적절한 투수교체로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일본은 한국 타자들이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는 오타니 쇼헤이를 너무 일찍 마운드에서 내렸습니다. 오타니 투구수는 7회까지 85개였고 맞은 안타는 고작 1개였습니다. 불펜이 불안했던 일본은 오타니를 완봉을 시키거나 1~2이닝 정도 더 끌고 가야했습니다.


오타니의 투구수가 적었던 것은 한국 타자들의 전략이 잘 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국 타자들은 오타니의 패스트볼을 노렸습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유인구에는 손대지 않았고 패스트볼 위주로 타격에 임했습니다. 


오타니는 오히려 투스트라이크 이후 변화구를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를 던졌고 패스트볼을 볼로 던졌습니다. 한국 타자들은 오타니의 역배합에 말려들며 투구수를 오히려 절약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여기서 일본 대표팀 감독 고쿠보는 왜 오타니를 일찍 내렸는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3점차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오타니가 1점 주는 것을 보고 내려도 됩니다. 1이닝 투구수 15개 기준으로 하면 남은 2이닝을 막는데 85개 + 30개 = 115개 정도가 나옵니다. 


정규시즌도 아니고 오타니가 120~130개 던져도 크게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고쿠보 감독이 오타니를 길게 끌고 가지 못한 것이 패인입니다. 고쿠보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좋지 못해 노리모토를 2이닝 가져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노리모토 상대로 김인식 감독은 왼손 대타 카드 오재원과 손아섭을 내밀었습니다. 김인식 감독은 작두를 타듯 노리모토 상대로 적중했습니다. 노리모토의 볼 배합은 매우 좋지 못했습니다. 157km의 빠른 공으로 상대를 압도하지 않고 왼손 타자 상대로 130km 중반 구속의 써클 체인지업을 던졌습니다. 노리모토의 볼 배합이 좋지 못했고 노련한 오재원과 손아섭은 이 써클 체인지업을 제대로 공략했습니다. 


9회 불펜 투수 교체를 잘못한 것이 일본이 패한 결정적인 이유였고 반대로 한국이 승리한 것은 김인식 감독의 마지막 대타 카드가 적중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감독의 전략 전술이 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했습니다. 역시 명장 김인식 감독이었습니다. 


한국 대표팀이 힘들어했던 이유는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라는 너무 강했기 때문입니다. 사이영상을 받은 제이크 아리에타가 생각날 정도였고 오타니는 160km의 빠른 공과 140km 중반대 포크볼과 130km 중반대 슬라이더 등으로 한국 타자들을 제압했습니다. 


한국 타자들은 사이영상 스터프를 보유한 오타니 상대로 힘들어했습니다. 평소에 리그에서 160km 패스트볼을 상대하지 못했으니 힘든 것은 당연합니다. 괴물 오타니가 내려오자 다른 투수들은 공략할만했습니다. 마치 수학 올림피아드 문제를 풀다가 학교 수학 문제를 푸는 심정이었을 겁니다. 


일본 투수들의 구속을 살펴보면요, 오타니 쇼헤이 150중후반, 노리모토 타키히로 150초중반, 마츠이 유키 140중후반, 마스이 히로토시는 130후반 포크볼로 승부였습니다. 일본 투수들의 유형은 패스트볼과 포크볼이었고 가면 갈수록 구속이 느린 투수가 나왔으니 한국 타자들에게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라인업


무엇보다 한국 야구 대표팀에게는 강한 동기 부여가 있었습니다. 주최측인 일본 대만 위주 경기가 진행되었고 개막전을 일본에서 여는 바람에 한국 대표팀은 일본에 가야만 했습니다. 연습 시간도 제대로 내주지 않는 일본 특유의 꼼수가 개막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은 다시 예선전을 치르기 위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대만으로 향해야했습니다. 다른 나라는 1~2경기 정도 주간에 경기를 해야했지만 일본은 방송사 시청률을 위해 일본 경기를 모두 야간에 배치하였습니다. 게다가 일본이 결승전에 오르자 준결승전이 19일로 일정이 변경되었습니다. 


일정 변경으로 인해 대표팀은 오전 7시 3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3시부터 깨어있어야 했습니다. 대표팀 출발 시각은 오전 4시 30분이었습니다. 대표팀은 일본 꼼수 때문에 1~2시간 정도 잘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표팀은 대만에서 일본으로 넘어갔던 시간이 11시 30분이었고 도쿄돔 적응 훌련은 4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였습니다. 반면 일본은 오후 8시 30분부터 10시까지로 배정되었으니 이 얼마나 불리한 일정입니까? 스케줄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대표팀은 휴식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비행편은 주최측에서 마련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국은 오전 이코노미 좌석에 몸을 실어야했고 일본은 오후 비지니스 좌석에서 편안하게 이동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한국 선수들은 이런 주최측의 차별에 분통을 터트려야만 했습니다. 


프리미어12 한일전 준결승 경기 이후
왼쪽부터 정우람, 이현승, 정근우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일정

11월 16일 19:30 ~ 23:00 대한민국 vs 쿠바 8강전

11월 18일 03:00 짐 챙기기 

11월 18일 04:30 공항 출발 시각 

11월 18일 11:30 도쿄 하네다 공항 도착 

11월 18일 15:15 도쿄돔 도착 후 몸풀기

11월 19일 16:30 ~ 18:00 도쿄돔 공식 훈련


이런 일본의 꼼수와 개막전 경기에서 일본에게 졌던 것이 한국 대표팀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대표팀은 개막전에서 패한 후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병역 혜택이 없어 특별한 동기 부여가 생기기 어려웠던 대회인데요, 개막전 패배는 한국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 부여를 심어주었습니다. 


대표팀은 일본에게 두 번 질 수 없다는 생각이 매우 강했습니다. 일본을 만나기 위해 쿠바를 꺾어야했습니다. 대표팀을 단합하는데는 이대호의 공로를 매우 컸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현지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한국 식당으로 가야만 했고 이대호는 대표팀의 단합을 위해 거의 매일 혼자서 밥을 샀다고 합니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강한 리더십이 한국 야구가 결승전에 진출하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엎었고 준결승 경기에서 MVP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얼마나 훈훈하고 아름다운 일입니까? 일본의 더러운 꼼수를 실력으로 이겨줘서 너무 행복합니다. 


이제는 한국 대표팀이 예선전에서 심판의 잘못된 판정으로 미국에게 억울한 졌던 빚을 되갚아 주어야할 때입니다. 한국 대표팀 프리미어12 첫 대회 우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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