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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분석

크리스 해처, 다저스 8회 떠오르는 셋업맨

크리스 해처가 점점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크리스 해처는 6월 중순 왼쪽 복사근 염좌(oblique strain)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8월 중순 복귀하였습니다. 


크리스 해처는 부상 복귀 후 4번째 등판인 휴스턴 경기에서 10회 끝내기 홈런을 맞고 5패를 떠안습니다. 다저스 불펜 투수 중에 최다패이지요. 


커쇼가 선발로 나왔던 그 경기의 임팩트는 매우 컸습니다. 커쇼 8이닝 1실점, 켄리 잰슨 1이닝 1실점, 크리스 해처 0.1이닝 1실점으로 불펜 투수만 막아줬다면 다저스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크리스 해처는 그 경기를 제외하고는 후반기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크리스 해처는 자이언츠와 연장 혈투를 벌일 때 3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이 경기부터 크리스 해처에 대한 믿음이 생기더군요. 이때부터 크리스 해처가 8회 셋업맨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저스 매팅리 감독은 최근 크리스 해처를 8회에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리고 있습니다.


크리스 해처 Chris Hatcher

크리스 해처, 다저스 8회 떠오르는 셋업맨



다저스는 시즌이 시작된 후 5개월이 흘렀지만 8회 적임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다저스는 8회 셋업맨을 찾기 위해 많은 선수를 테스트했습니다. 시즌 초 가장 강력한 8회 셋업맨으로 강력한 스터프를 지닌 크리스 해처가 주목받았습니다.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이 부상으로 개막전에 불참해 크리스 해처는 임시 마무리 역할을 맡았습니다. 해처가 좋지 못하자 이미 가르시아, 후안 니카시오, 페드로 바에즈를 올렸으나 그 누구도 안정감이 없었습니다. 켄리 잰슨이 복귀한 후 8회 불펜 문제는 계속되었습니다.


다저스는 7월 트레이드 시장에서 불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무리까지 가능한 오른손 투수 짐 존슨, 왼손 루이스 아빌란을 데려왔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루이스 아빌란은 최근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좋은 활약을 보인 반면 짐 존슨은 미스테리하게도 다저스에서 민폐를 끼치고 있습니다. 


다저스 불펜은 후반기 아주 좋지 못했습니다. 


다저스 후반기 성적

WPA 선발 3.38 (1위), 불펜 -1.85 (25위)

ERA 선발 3.01 (3위), 불펜 4.84 (24위)

WPA - Win Probability Added 승리 확률 누계


다저스는 8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테랑 짐 존슨을 트레이드해왔지만 다저스와 궁합이 맞지 않은 건지 0승 3패 13.50 ERA를 찍습니다. 8회 셋업맨 숙제를 풀지 못한 다저스는 결국 크리스 해처에게 다시 그 기회를 주었고 안정감 있게 8회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다저스 불펜 투수 후반기 ERA

0.87 이미 가르시아

1.59 크리스 해처

2.57 켄리 잰슨

3.14 후안 니카시오

3.26 페드로 바에즈

3.86 J.P. 하우웰

5.23 푸이스 아빌란

8.00 조엘 페랄타 

13.50 짐 존슨


크리스 해처는 패스트볼 구속, 변화구 구위로 보면 선발 투수를 시켜도 될 만큼 사이영상 스터프를 갖추고 있습니다. 디 고든을 트레이드해 데려온 불펜 투수가 크리스 해처인데요, 8회 믿을 수 있는 셋업맨으로 성장해줘야 했습니다. 시즌 전 크리스 해처를 다저스 불펜의 미래로 보았고 켄리 잰슨을 위협할 만큼 성장해주길 기대했습니다. 


다저스 팬에게 많은 아픔을 주었던 털보 중 한 명인 크리스 해처가 자신감을 찾고 메이저리그로 돌아왔습니다. 그전까지 해처는 자신의 뛰어난 스터프를 믿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큰 압박감에 시달렸습니다. 해처는 심리적인 문제점을 어느 정도 해결한 것으로 보입니다. 


크리스 해처, 느린 슬라이더 동영상


크리스 해처는 마이너리그에서 자신의 구종을 다듬었습니다. 크리스 해처는 커브처럼 느린 변화구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크리스 해처는 빠른 슬라이더에 느린 슬라이더를 추가하였습니다. 얼마전 해처는 샌디에고 경기에서 82마일 슬라이더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크리스 해처는 변화구가 뛰어난데 활용하지 못하고 패스트볼만 많이 던져왔습니다. 해처는 전반기와 달리 좀 더 다양한 공을 던지기 시작했고 이러한 오프스피드 피칭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해처는 82마일 슬라이더에서 97마일 패스트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종과 속도에 대한 변화를 주었습니다. 


크리스 해처 Chris Hatcher

2015년 전반기 크리스 해처 PITCH/fx


크리스 해처 Chris Hatcher

2015년 후반기 크리스 해처 PITCH/fx


크리스 해처 후반기 변화

1. 포심 패스트볼 위주의 볼배합에서 탈피 

   - 포심 패스트볼 비율 64% -> 46%

2. 82마일 느린 슬라이더를 추가 및 슬라이더의 다양한 구속 변화


크리스 해처는 현재 어떤 상태인지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켄리 잰슨을 제외하고 우리 중에 어떠한 불펜 투수도 1년 내내 자신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습니다. 내 생각엔 모든 역할이 과장되어 있습니다. 불펜 투수로서 그냥 준비되어 있어야 해요. 


마운드에 올라가 있을 때마다 나는 즐깁니다. 여러분 모두 경기에서 (마무리처럼) 늦게 던지는 거 원하시나요? 원한다고요? 그게 중요하나요? 아니라면 그냥 호명되면 나가서 아웃을 잡으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크리스 해처 Chris Hatcher


매팅리 감독은 크리스 해처가 부상으로 쉴 때 해처에게 오프 스피드 구종을 섞어 던지는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해처가 마이너리그에 있는 동안 가장 신경 쓴 부분이라고 하는군요. 매팅리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그는 현재 다른 2개의 변화구를 던집니다. 그는 늘 빠른 슬라이더만 던져왔습니다. 그는 현재 느린 슬라이더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구종은 해처에게 약간 속도 변화를 주었습니다. 


크리스 해처는 심리적으로 편안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시즌이 끝나는 시점 던지는 것에 대해 크리스 해처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야구는 늘 똑같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아마 관중이겠죠. 나는 더 많은 압박감을 느끼고 있지 않습니다. 


크리스 해처가 지금까지 보여준 구속 및 구위라면 불펜으로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크리스 해처가 불펜으로 정착하지 못한다면 선발로 전향하는 것도 좋은 솔루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크리스 해처가 8회 프리미엄 셋업맨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포스트시즌에서 전반기 부진을 씻는 멋진 활약을 펼쳐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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