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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분석

제이크 아리에타 노히트 노런 분석 동영상

제이크 아리에타가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저스 상대로 생애 첫 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였습니다. 


다저스는 노히트 노런을 당한지 얼만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시즌 2번째 노히트 노런을 당했습니다. 


다저스가 제이크 아리에타를 맞아 힘들 것으로 예상되었는데요, 이렇게까지 못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위안거리는 퍼펙트나 노히트 노런이나 1패일뿐입니다. 하지만 슬프네요. 위안일뿐 그만큼 다저스 타자들이 그만큼 약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네요. 


제이크 아리에타는 정말 좋은 투수였습니다. 구속, 오프스피드 피칭, 커맨드 모두 뛰어났습니다. 다저스 타자들은 특히 제이크 아리에타의 광속 슬라이더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9회 제이크 아리에타 노히트 노런 동영상



제이크 아리에타는 국내에서 제이크 아리에타 or 애리에타 or 애리타(네이버 기준)로 알려져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제이크 에어리에타(Jake Arrieta)라고 부릅니다. 


제이크 아라에타 구종은 포심 패스트볼, 싱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5가지 구종을 던집니다. 주로 싱커를 많이 던지고 슬라이더, 커브순으로 던집니다. 


제이크 아리에타는 95마일 싱커볼과 패스트볼로 카운트 초반 압박한 뒤 슬라이더와 커브로 유인합니다. 아리에타의 슬라이더와 커브는 오른손 타자 왼손 타자 가리지 않습니다. 왼손 타자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추가로 던집니다. 


제이크 아리에타 노히트 노런

제이크 아리에타 노히트 노런


제이크 아리에타가 어려운 점은 포심 패스트볼과 싱커의 구속이 95마일로 빠르고 커맨드까지 좋습니다. 타자들이 카운트 초반 포심과 싱커를 공략해내지 못하면 아리에타의 최고의 무기 슬라이드가 날아옵니다. 패스트볼이 날아오는 카운트 초반 공략하지 못하고 볼카운트라도 몰리게 되면 타자들에게는 악몽으로 바뀝니다. 


제이크 아리에타 슬라이더는 패스트볼처럼 보이다 타자가 스윙하는 순간 빠르게 가라앉기 때문에 대처하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아리에타는 다저스 타자 12명 상대로 삼진을 잡았습니다. 11명의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다저스는 좌타자 중심으로 나온 라인업이었고 11명의 좌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습니다. 


제이크 아리에타가 잡은 삼진 12개 중 9개가 슬라이더에서 나왔고 싱커가 2개, 커브볼이 1개였습니다. 아리에타의 가장 큰 무기는 슬라이더입니다. 그렇지만 슬라이더 구종가치에서는 3위 안에 들지 못했네요. 구종가치 wSL = 13.5로 7위입니다. 다저스에게 삼진을 많이 뺏어내 구종가치가 앞으로 더 올라가있겠네요. 


제이크 아리에타 노히트 노런 삼진 12개 동영상



제이크 아리에타 12K 다저스 타자 삼진 목록

1K 1회: 91마일 슬라이더, 애드리안 곤잘레스

2K 2회: 92마일 슬라이더, 야스마니 그랜달

3K 3회: 90마일 슬라이더, 작 피더슨

4K 3회: 92마일 슬라이더, 지미 롤린스

5K 4회: 93마일 슬라이더, 안드레 이디어 

6K 5회: 91마일 슬라이더, 칼 크로포드

7K 5회: 96마일 싱커, 작 피더슨 

8K 7회: 91마일 슬라이더, 안드레 이디어

9K 8회: 89마일 슬라이더, 야스마니 그랜달

10K 9회: 82마일 커브, 저스틴 터너

11K 9회: 96마일 싱커, 지미 롤린스

12K 9회: 89마일 슬라이더, 체이스 어틀리


다저스는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투수 알렉스 우드를 제외하고 모두 좌타자를 배치하였습니다. 


제이크 아리에타 노히트 노런을 당했던 다저스 타선

1. Jimmy Rollins (S) SS

2. Chase Utley (L) 2B

3. Adrian Gonzalez (L) 1B

4. Andre Ethier (L) RF

5. Carl Crawford (L) LF

6. Yasmani Grandal (S) C

7. Joc Pederson (L) CF

8. Enrique Hernandez (R) 3B

9. Alex Wood (R) P

스위치 타자들은 모두 좌타석 사용


체이스 어틀리 "내가 잘하면 어쩌려고?"



좌타자들은 모두 삼진을 당했고 삼진을 당하지 않았던 선수는 오른손 타자인 키케 에르난데스와 알렉스 우드뿐이었습니다. 대수비로 들어와 9회 타석에 들어선 저스틴 터너까지 삼진을 당했습니다. 다저스 타자들은 유인구를 참아내야했지만 참기 힘들만큼 슬라이더의 커맨드와 좋았고 구위도 평소보다 훨씬 뛰어났습니다. 


제이크 아리에타의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93.1마일까지 나왔습니다. 다저스 타자들은 150km/h에 육박하는 슬라이더를 패스트볼이라 생각해서 스윙을 돌렸고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이크 아리에타는 노히트 노런을 할만큼 구속, 구위, 커맨드 3박자를 모두 갖혔고 물타선 다저스가 노히트 노런하는데 커다란 공헌을 했습니다. 


제이크 아리에타 PITCH/fx를 살펴볼까요? 


2015년 제이크 아리에타 PITCH/fx

2015년 제이크 아리에타 PITCH/fx


2015년 크리스 해처 PITCH/fx

2015년 크리스 해처 PITCH/fx


제이크 아리에타는 싱커를 많이 사용하는 투수입니다. 왼손 타자 상대로는 싱커를 바깥쪽을 던집니다. 그리고 몸쪽 낮게 슬라이더로 유인합니다. 커브를 던져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효과적인 오프스피드 피치를 하기도 합니다. 


제이크 아리에타를 보면 다저스에 생각나난 투수가 있습니다. 크리스 해처 또한 구위가 굉장히 좋은 투수인데요, 좋은 구위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제이크 아리에타와 차이가 나는 것은 제구력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크리스 해처는 좀 더 커맨드를 가다듬는다면 좋은 투수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노히트 경기 제이크 아리에타 PITCH/fx

노히트 경기 제이크 아리에타 PITCH/fx


제이크 아리에타는 노히트 경기를 하는 동안 평소보다 구위가 휠씬 더 좋았습니다. 슬라이더의 수직 움직임이 평소보다 약 1.6인치 더 내려갔고 수평 움직임까지 미세하게 더 컸습니다. 싱커 또한 평소보다 2인치 정도 더 떨어졌습니다. 확실히 구위가 좋았던 날입니다. 


2015년 제이크 아리에타 PITCH/fx

2015년 제이크 아리에타 PITCH/fx



제이크 아리에타가 구속, 구위, 제구 3박자가 잘 조화된 날이라고 이야기해왔는데요, 실투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아리에타는 한가운데 던져도 파울이 되거나 잘 맞은 타구가 수비수에게 날아갔습니다. 평소 다저스 선수들은 95마일 이상 패스트볼에 힘들어했고 선구안이 좋지 못했던 점이 제이크 아리에타가 노히트 노런을 하는데 도왔습니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뉴욕 메츠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메츠는 제이크 아리에타 같은 투수들이 즐비하네요. 맷 하비, 제이콥 디그롬에 노아 신더가드까지 파이어볼러 3인방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선수들 상대로 다저스 왼손 타자들이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다저스 2번 타자 체이스 어틀리

다저스 2번 타자 체이스 어틀리


스위치 타자 지미 롤린스와 왼손 타자 체이스 어틀리가 다저스에 큰 도움이 될까요? 체이스 어틀리는 다저스 이적 후 타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키스톤 콤비 출신 2015년 타율

지미 롤린스 .218, 체이스 어틀리 .212, 체이스 어틀리 다저스 이적후 .172 


다저스 입장에서는 분하고 억울하지만 제이크 아리에타가 분명 잘했고 뛰어났습니다. 1패는 1패일뿐 어차피 제이크 아리에타 상대로 이길거라고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운좋게 이기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죠. 다저스는 위닝시리즈를 달성했으니 할만큼 했습니다. 


알렉스 우드 투구 동영상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인터뷰입니다. 


나에게는요, 우리가 안타 20개를 치든 노히트를 당하든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는 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위닝시리즈를 가져갔어요. 우리는 내일 준비되어 있을겁니다. 


이번 경기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자이언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은 2번의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는데요, 올해 2015년은 2번의 노히트 노런을 당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네요. 2014년의 경험은 정말 꿀맛 같았지만 2015년의 경험은 정말 유쾌한 일이 아니네요. 

돈 매팅리 감독의 인터뷰입니다.


두번째 당한 노히트 노런 경기가 나를 더 괴롭히네요. 우리는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빠져나가는 공을 쫒아 다녔습니다. (다저스가 선구안이 부족한 게 정말 문제입니다.) 우리가 준비가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오늘 해법을 찾아가는 모습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제이크 아리에타는 오늘 정말 스터프가 좋았습니다. 경의를 표하고 싶네요. 우리는 그를 상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이기지 못했어요. 그게 다예요. 


키케 에르난데스 타구 에러로 처리 동영상



사실 위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바운드 맞추기 힘든 공이였고 잡기 힘든 공이었습니다. 저게 에러면 외야수들이 티구 방향을 잘못 계산해 놓치는 공은 모두 에러로 처리되어야 하죠. 노히트 노런 경기로 기록된 이상 수정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인터뷰입니다. 


나는 좀 놀랐습니다. 그 때 3회 홈 공식 기록원이요, (왜 안타를 에러로 처리하는지 열받는다는 이야기네요.)... 심지어 아리에타까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안타로 처리되어야 한다고 말을 남겼습니다.  도대체 뭔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어요. 그의 마음 속에는 3회부터 노히트 경기를 염두해두고 있었던 걸까요? 타격 코치 마크 맥과이어는 공식 기록원이 리뷰를 할거라고 이야기했어요. 우리가 안타를 치지 않았으니 그들은 그걸 바꾸지 않았던 것이죠.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에르난데스의 안타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1안타 이건 의심할 여지가 없어요. 아리에타에게 물어보세요. 그들이 출루했을 때 컵스 선수 5명에게 물었어요. 전부 안타라고 이야기했어요. 애리에타는 위대한 경기를 했어요. 그건 노히트 노런 경기로 기록됩니다. 경기 끝나고 나서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졌다는 겁니다. 


제이크 아리에타는 정말 잘했어요. 그는 우리를 능가했어요. 노히트 노런 경기를 달성했습니다. 그들은 제이크 아리에타가 유리하게 해석했습니다. 


제이크 아리에타 노히트 노런


다저스 감독 돈 매팅리 또한 곤잘레스의 말에 동의하였습니다. 


지금 이 시점,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건 고려할 가치가 없는 논쟁입니다. 진짜 내 의견을 듣고 싶다면 이야기하겠습니다. 내 생각엔 그건 안타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논쟁이 무의미한 주제입니다. 그 경기는 바뀌지 않습니다.


제이크 아리에타 인터뷰입니다. 


말로 설명하기 정말 힘드네요. 노히트 노런 경기 늘 생각해오잖아요. 다른 선수가 해내는 것을 보고 그런 경기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잖아요. 나와 내 가족 친구들에게 특별할뿐만 아니라 팀과 동료들에게도 특별합니다. 


그건 안타라고 생각했어요. 그건 정말 어려운 플레입니다. 짧은 바운드였어요. 던진 공은 바깥쪽으로 빠지는 커터였습니다. 그건 다른 방향으로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1~2이닝 지나고 나서야 그게 에러라는 걸 알았습니다. 


다저스는 마이크 파이어스 노히트 노런 경기를 당한지 10일만에 또 다른 수모를 겪어야했습니다. 마이크 파이어스는 송진 가루로 부정 투구 의혹을 받고 있고 안타가 에러로 처리되는 바람에 노히트 노런의 쓴 맛을 보아야했습니다. 


2015년 8월 30일 시카고 컵스 vs 다저스 하이라이트 동영상


재미있는 야구 영어 표현


사건 사고가 많다보니 특별한 단어들이 많이 등장했네요. "go down", "moot point", "the benefit of the doubt"에 대해서 다루어 보겠습니다. 


It goes down as a no-hitter.


"go down"은 여러가지 뜻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뜻은 내려가다입니다. 비행기가 추락하고, 열이 내려가고 가격이 내려가고 넘어지고 중단되고 패하다 등 아주 다양한 뜻으로 파생되어 쓰입니다. 여기서는 기록된다(기억된다)는 의미로 쓰였네요. 


He overmatched us tonight, threw a no-hitter, and they gave him the benefit of the doubt.


"give someone the benefit of the doubt"는 직역하면 의심에 대해서 이익을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해 미심쩍은 점을 이익 즉 유리하게 판단을 한다는 뜻입니다. 그들은 아리에타에게 유리하게 해석했다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But at this point, it's a moot point. It doesn't change the game.


매팅리 감독은 계속 "moot point"라는 말을 연달아 썼습니다. 어떤 것이 가치가 없거나 중요하지 않아 논쟁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매팅리 감독은 진짜 노히트 경기가 아니라고 말해봐야 입만 아프지하는 뉘앙스로 "moot point"라는 말을 사용하였습니다.


제이크 아리에타 노히트 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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