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지구 라이벌 자이언츠와 연장 혈투 끝에 14회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면서 4:5로 시리즈 1차전을 가져갔습니다.
미국 현지 기준 저녁 7시에 시작했던 경기가 12시를 넘겨 5시간 40분 동안 경기를 펼쳤습니다. 이런 연장 승부는 지루하기 마련입니다.
경기가 지루하게 끝이 안 나서 아무나 이겨라라는 심정으로 마음을 비운 채 경기를 지켜보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다저스는 자이언츠에게 승리를 거두어 노히트 노런의 아픔을 씻고 새출발을 하게 되었네요.
다저스는 지구 2위팀 자이언츠에게 4.5차이로 달아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다저스는 승률 .562이고 자이언츠는 승률 .527입니다.
아드리안 곤잘레스 끝내기 안타! 믿었던 선수가 한 방 제대로 해줬습니다.
아드리안 곤잘레스 끝내기 안타 동영상
14회말 무사 만루 상황 자이언츠 수비진들은 모두 내야 외야 가릴 것 없이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고 아드리안 곤잘레스는 외야로 공을 날리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곤잘레스는 유스메이로 페티트가 던진 바깥쪽 빠지는 체인지업을 결대로 밀어쳐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보냈습니다. 그렇게 5시간 40분의 연장 혈투가 끝이 났습니다.
애드리안 곤잘레스 물벼락 동영상
다저스는 1회 저스틴 터너의 1타점 이후 스코어 3:1으로 자이언츠 선발 투수 제이크 피비에게 끌려갔습니다. 다저스 선발 투수 브렛 앤더슨은 3회초 위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3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자이언츠 신인 선수 맷 더피의 활약이 매우 돋보였습니다.
브렛 앤더슨 실점 동영상
다저스는 6회말 선두 타자 지미 롤린스의 안타와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홈런으로 2점을 보탰고 안드레 이디어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보태 6회 스코어 3:4로 달아나게 됩니다. 제이크 피비는 다저스 타자들을 잘 봉쇄했지만 6회 3번째 만나는 타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말았습니다.
다저스에게 1점차 승부 불안하기 짝이 없는데요, 8회 후안 니카시오가 2,3,4번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상대로 올라왔습니다. 짐 존슨, 크리스 해처, 후안 나카시오가 8회에 나설 수 있었는데요, 매팅리 감독의 생각은 후안 니카시오였습니다.
6회 다저스 아드리안 곤잘레스 투런 홈런 동영상
후안 니카시오가 다저스 불펜에서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구위 자체는 아주 훌륭합니다만 2가지 약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는 볼넷이 BB/9 =4.83으로 높습니다. 볼넷 영향으로 WHIP이 1.39로 불펜 투수 치고는 높은 편입니다. 또 하나는 우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177로 매우 뛰어납니다. 하지만 왼손 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339로 아주 높습니다.
후안 니카시오는 왼손 타자 브랜든 벨트를 두번째 타자로 만나게 되지만 상대전적 피안타율 .077로 좋았기 때문에 후안 니카시오가 8회 불펜 투수로 적합하다고 판단된 모양입니다. 맷 더피에게 바깥쪽 공 제구가 되지 않아 볼넷을 내주고 맙니다. 이 볼넷이 14회 연장전까지 가게 된 원인이 되었습니다.
6회 안드레 이디어 솔로 홈런 동영상
후안 니카시오는 투아웃까지 잘 잡았지만 맷 더피가 도루하는 바람에 2사 2루 상황이 되었습니다. 순식간에 득점권 상황이 되었습니다. 타자 말론 버드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 0-2까지 갔으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안타를 맞고 말았습니다.
후안 니카시오는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로 계속 유인하지 않고 성급하게 바깥쪽 패스볼을 던져 승부하였습니다. 말론 버드는 97마일 바깥쪽 패스트볼을 잘 밀어쳤고 안타가 되고 맙니다. 다저스는 아킬레스건 8회를 무사히 넘기지 못하고 4:4 동점 상황이 되고 맙니다. 볼넷, 도루, 성급한 볼배합이 화를 부르고 말았네요.
후안 니카시오 아쉬웠던 실점 동영상
다저스는 수차례 찬스가 있었습니다만, 평소 다저스 타자들이 유인구에 약점을 보였듯이 득점권 찬스에서 무기력하게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8회 1사 1,3루 상황에서 안드레 이디어 대신 대타 스캇 반 슬라이크가 들어 왔습니다.
안드레 이디어는 최근 7경기에서 타율 .429를 치며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데요, 이번 경기에서도 솔로 홈런을 치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호수비로 팀을 도왔습니다. 좌타자 이디어 대신 좌투수 상대로 반슬라이크가 올라왔고 자이언츠는 슬라이더가 더러워 우타자에게 강한 서지오 로모를 올렸습니다.
안드레 이디어 호수비 동영상
스캇 반 슬라이크가 해야할 일은 두 눈 딱 감고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서지오 로모가 던지는 유인구에 속아 아웃이 되고 맙니다. 반 슬라이크는 최근 7경기에서 타율 .118를 치고 있는 칼 크로포드 대신 올려야 했어요. 안드레 이디어를 믿고 해결 못하면 반 슬라이크를 올려야했죠.
최근 타격감은 생각 안하고 플래툰만 생각하는지 답답합니다. 타격감 좋지 못한 칼 크로포드는 바깥쪽 공을 억지로 잡아 당겨 수비시프트를 뚫지 못했습니다.
서지오 로모 위기 탈출 동영상
9회 또한 끝내기 찬스가 있었습니다. 선두타자 야스마니 그랜달의 눈야구로 볼넷을 얻었습니다. 서지오 로모 상대로 눈만 감으면 출루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9회 끝낼 수 있는 찬스를 맞이한 다저스는 대주자로 호세 페라자를 1루로 보냅니다.
작 피더슨의 희생 번트로 2루로 간 호세 페라자는 서지오 로모가 느린 슬라이더(79마일)를 던지자 3루 도루를 감행해 성공합니다. 비디오 판독까지 거쳤고 세이프 판정을 받았습니다. 1사 3루 땅볼이나 외야 플라이 하나면 경기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호세 페라자 도루 동영상
A.J. 엘리스는 서지오 로모 상대로 볼카운트 3-2가 될 때까지 잘 참았으나 마지막 볼 하나를 참지 못해 헛스윙 아웃으로 물러났습니다. A.J. 엘리스는 3-0 나 3-1가 되었을 때 스트라이크가 온다고 생각하고 강하게 쳐야했어요. A.J. 엘리스라면 충분히 외야까지 공을 보낼 수 있는데요, 정말 아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크리스 해처 위기 상황 동영상
다저스 불펜 투수는 6회부터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페드로 바에즈, 루이스 아빌란, 후안 니카시오, 켄리 젠슨까지 1이닝을 맡아 던졌고 10회부터 짐 존슨이 2이닝, 12회부터 크리스 해처가 3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였습니다.
크리스 해처는 위기상황을 맞았지만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믿고 던졌고 자이언츠 타자들은 3이닝 동안 크리스 해처를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크리스 해처의 구위만큼은 인정해줘야 하는데요, 패스트볼 최고 구속 98.2마일까지 던졌고 슬라이더는 92.8마일까지 던졌습니다.
14회 크리스 해처 삼진 동영상
크리스 해처는 오랜만에 패배의 아이콘에서 벗어나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크리스 해처를 보니 차라리 선발로 전향하는게 다저스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크리스 해처는 패스트볼 구속이 뛰어나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모두 좋아 좌우 가리지 않는 투수입니다. 선발로 성공할 수 있는 막강한 구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크리스 해처 PITCH/fx, 슬라이더가 평소보다 훨씬 더 떨어졌다.
크리스 해처가 선발 투수로 전향해 점수를 주지 않아야 하는 불펜투수의 강박감에 벗어나 심리적으로 편한 상태에서 공을 던진다면 이번 경기처럼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경기에서 크리스 해처의 3이닝 무실점 역투가 팀이 승리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크리스 해처는 승리 투수가 되었고 승리 투수가 될만한 멋진 투구를 펼쳤습니다.
2015년 8월 31일 자이언츠 vs 다저스 하이라이트 동영상
다저스 감독 돈 매팅리는 이번 승리에 대해 조용했습니다.
자이언츠 선수들은 떠나지 않았습니다.
자이언츠 감독 브루스 보치의 인터뷰입니다.
많은 선수들이 노력한 결과입니다. 정말 나는 그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경기를 이기기 위해 방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해줬잖아요.
이번 경기 주인공 아드라인 곤잘레스의 인터뷰입니다.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경기를 했습니다.
14회 3루에 있던 A.J. 엘리스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아오키의 등번호와 그가 돌아서는 걸 보자마자 기분이 매우 편해졌습니다. 하지만 홈플레이트를 밟아 태그 아웃되기 전까지 결코 매우 편안하지는 않았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기분 좋게 긴장했다는 이야기네요.) 높은 수준의 패닉이 있었습니다.
선발로 전향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크리스 해처는 3이닝 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나는 지치지 않았습니다. 팔도 지치지 않았는데 다리는 좀 지쳤어요.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받아드려야죠. 보통 지쳐다고 생각하면 와서 빼주잖아요.
돈 매팅리 감독이 해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크리스 해처를 계속 던지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경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요. 5이닝 6이닝 던질 수 있는 롱릴리프 투수가 없었습니다.
크리스 해처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그런 상황에 필드에서 감정적인 선수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건 정말 컸어요. 그런 감정은 그냥 튀어 나온다고 생각해요. (14회 마지막 아웃 카운트을 잡고 세레모니를 한 일을 말합니다.)
크리스 해처가 자신의 임무가 끝났다고 생각했고 14회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고 포효하는 것은 너무 당연했습니다. 야구는 수도승이 하는 경기가 아니니까요. 연장 승부로 인해 지루하긴 했지만 크리스 해처가 살아나서 정말 기뻤습니다.
오늘 승리로 피로가 싹 풀리네요. 오늘 경기 정말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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