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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

끝내기 보크(balk-off), 보크 이유와 비하인드 스토리

다저스는 텍사스 상대로 3연패하며 좌절감에 휩싸였습니다. 9회말 야스마니 그랜달은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냅니다. 안드레 이디어도 볼넷을 얻었고 덕분에 무사 1,2루가 됩니다. 


다저스는 당연히 1점만 얻으면 되는 상황에서 타율 .228를 치는 알베르토 칼라스포는 작전대로 스트라이크 번트를 대야했습니다. 칼라스포는 낮게 들어온 공에 번트를 되지 않았습니다. 낮게 들어간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로 판정받았습니다. 


칼라스포는 3-1 볼카운트에서 96마일 패스트볼에 번트를 시도하였으나 파울이 되었고 볼카운트 3-2 상황이 되어 번트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투수 키오니 켈라(Keone Kela)는 무사 만루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면 스트라이크를 던져야했고 타자는 그 공을 쳐야했습니다. 켈라는 한가운데 97마일 패스트볼을 던졌고 칼라스포는 이 공을 받아쳤으나 1루수에게 룸서비스를 해줬고 3-6-3[각주:1] 병살타를 만들고 맙니다. 


다저스는 무사 1,2루 상황에서 2사 3루 상황이 되었고 타율 .200 타자이자 8번 타자 지미 롤린스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지미 롤린스가 이번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긴 했으나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타자입니다. 


끝내기 보크(balk-off) 보크 이유와 비하인드 스토리

끝내기 보크(balk-off) 보크 이유와 비하인드 스토리



지미 롤린스는 85마일 초구 스트라이크로 들어온 커브(슬러브)를 놓쳤고 원바운드되는 커브볼에 헛스윙해 볼카운트 0-2가 되고 맙니다. 볼카운트 1-2 상황에서 키오니 켈라는 투구를 하려고 마음먹었는지 몸이 미세하게 흔들렸습니다. 


키오니 켈라가 미세하게 움직이는 동작을 주심도 봤고 지미 롤린스도 봤습니다. 동시에 보크를 지적한 것이지요. 보크 참 어려운 야구 규칙입니다. 선수뿐 아니라 심판까지 어려워하는 게 보크인데요, 예전에 KBO에서 박근영 심판은 보크 오심을 했고 9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보크는 주자가 베이스에 있을 때 투수가 하는 기만 행위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투수가 타자에게 공을 던지는 척하다가 방향을 바꾸어 1루로 던질 경우 보크가 선언됩니다. 주자를 기만했기 때문입니다. KBO기준 13개의 보크 조항이 있습니다. 키오니 켈라는 KBO 기준 8.05 (a) 조항인 "투수판에 중심발을 대고 있는 투수가 투구와 관련된 동작을 일으키다가 투구를 중지하였을 경우"에 걸렸습니다. 


키오니 켈라가 폭투 및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너무 긴장한 탓일까요? 키오니 켈라의 투구 중지는 보크로 인정되었고 다저스는 천운으로 끝내기 보크로(walk-off balk) 경기를 승리하게 됩니다. 이런 운이 아니었다면 다저스가 이기기 힘든 경기였습니다. 끝내기 보크(balk-off)는 아주 드물게 나옵니다. 다저스는 1승이 절실했고 그 1승은 다저스가 잘해서가 아니라 텍사스의 도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끝내기 보크(balk-off)와 보크 이유 비하인드 스토리 동영상 



연패 브레이커 잭 그레인키가 7이닝 4안타, 무볼넷, 8삼진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투구를 해주었습니다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네요. 잭 그레인키는 8경기 연속 승을 챙기지 못했습니다. 다저스 타자들은 잭 그레인키가 에이스라는 걸 증명해보이고 있습니다. 다저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인터리그 4경기에서 평균 1.75점을 뽑았습니다. 다저스가 이기려면 1점을 내주거나 이번 경기처럼 점수를 한점이라도 내주지 않아야 가능했습니다. 


잭 그레인키 반짝반짝 빛났던 투구 동영상


최근 다저스 타선은 시즌 초반 강력함이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중심 타선이 침묵하고 있는 것이 점수를 내지 못하는 요인 중 하나인데요, 최근 7경기 동안 30타석으로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선 3번 타자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4번 타자 하위 켄드릭이 부진해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저스 최근 7경기 

애드리안 곤잘레스 .133 .161 .167 .328

하위 켄드릭 .200 .226 .233 .459


다저스는 이런 공격력으로 자이언츠전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자이언츠 경기에서 커쇼와 그레인키는 나서지 못하는데요, 남은 투수들이 점수를 내주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손손 안되고 코푸는 매디슨 범가너를 만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1차전: 크리스 헤스턴 3.76 ERA vs 마이크 볼싱어 2.25 ERA

2차전: 팀 허드슨 4.65 ERA vs 카를로스 프리아스 4.14 ERA

3차전 팀 린스컨 3.31 ERA vs 브렛 앤더슨 3.43 ERA


다저스와 자이언츠는 2.5 경기차이가 납니다. 시즌 초반 다 죽어가던 자이언츠는 다저스 꿀보약을 먹고 회생했고 지금은 다저스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다저스는 현재 자이언츠 상대로 2승 7패 승률 .222를 거두고 있습니다. 다저스는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고 샌프란시스코는 4승 6패 중입니다. 시즌 전 샌디에고의 전력보강으로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만 샌디에고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네요. 샌디에고는 투타 모두 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다저스 팀 타율은 .256로 13위에 머물러 있고 자이언츠 팀 타율은 .267로 4위를 기록중입니다. OPS로 보면 다저스는 .766로 2위이고 자이언츠는 .723로 10위에 머물러 있네요. 다저스는 선발 3.35 ERA로 5위이고 자이언츠는 3.89 ERA로 11위입니다. 다저스 불펜은 3,03 ERA로 7위이고 자이언츠는 3.18 ERA로 8위입니다. 다저스는 이번 자이언츠와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을까요?


엔리케 에르난데스 끝내기 보크(balk-off) 보크 이유와 비하인드 스토리

엔리케 에르난데스 끝내기 보크(balk-off) 보크 이유와 비하인드 스토리


다저스 매팅리 감독의 인터뷰입니다. 


(잭 그레인키가 승수를 챙기지 못하는 것에 대해) 때때로 승이나 패처럼 어떤 것들은 컨트롤 될 수 없습니다. 그가 이번처럼 매번 아웃을 잡아낸다면 괜찮아질겁니다. (담에도 무실점하면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을것 같다는 이야기로 들리네요.)


끝내기 보크(balk-off)를 할 때 주자 3루에 있었던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이야기입니다. 


그 투수는 셋 포지션을 가져갈 때마다 나를 쳐다봤습니다. 그래서 3루 주루 코치인 로렌조 번디는 나보고 그를 훼이크(fake)해라고 이야기했어요. 나는 그가 셋 포지션할 때까지 기다렸어요. 그가 나를 봤죠. 그래서 내가 걸어갔습니다. 3루수를 바라보는 것처럼 행동했어요. 나는 베이스에서 벗어나 조금 빨리 걸었습니다. 내가 홈에 띄어가는 척했거든요. 그는 움찔했고 우리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화면상에서는 보지 못했었는데 이런 일이 있었군요. 단순히 투수 키오니 켈라의 실수로 봤었는데 키케 에르난데스가 영리하게 행동한 것이었군요. 앞서 천운이라고 이야기했지만 결코 운이 아니었고 에르난데스의 스마트한 플레이가 투수를 속여 보크 판정을 받아 냈습니다. 


2015년 6월 18일 텍사스 레인저스 vs LA 다저스 하이라이트 동영상


재미있는 야구 영어 표현


끝내기는 walk-off입니다. home run을 함께 붙이면 끝내기 홈런이 되고 이번 경기처럼 balk를 붙이면 walk-off balk로 끝내기 보크가 됩니다. balk-off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끝내기 보크를 만들어낸 선수가 엔리케 에르난데스였습니다. 그가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I pretended like I was going to run. He flinched and we got lucky.


pretend하면 ~인체하다는 말인데요, 야구와 관련은 없지만 pretend stuff라고 쓰면 상상놀이가 됩니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홈으로 들어가는 척(pretend) 했습니다. 우리말에 움찔하다가 영어로 뭔지 아시나요? flinch라는 말을 씁니다. 약간 놀라서 움찔하는 그 행동이 바로 flinch입니다. 키오니 켈라의 움찔 덕분에 이 단어가 잊혀지지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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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Dodgers end skid with walk-off balk vs. Texas


  1. 3-6-3 병살타: 3번은 1루수, 6번은 유격수이다. 1루수가 공을 잡아 2루에 있는 유격수에게 공을 던져 아웃시키고 다시 유격수가 1루수에게 공을 던져 병살을 만들어 낸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