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가 아홉수에 걸려 100승 투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커쇼는 6경기에서 1승을 거두었을뿐 이번 경기에서도 여전히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연승 중인 다저스는 쉬어가는 1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다저스는 연승중이었고 전날 연장 혈투를 펼쳤던 다저스는 불펜 소모가 심했습니다. 커쇼의 완투승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시점이었습니다. 연장 혈투에 오르지 않았던 투수는 크리스 해처가 유일했습니다.
크리스 해처는 다저스 투수 중 팀내 가장 불안한 투수입니다. 주자만 있으면 흔들리는 해처는 커쇼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커쇼의 부진은 지난 포스트시즌부터 계속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연봉이 높은 선수 커쇼가 아직까지 자신의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해주고 있지 못합니다.
예상대로 커쇼의 부진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커쇼에 대한 재미나는 분석 기사를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중 김형준 가자의 칼럼이 가장 눈길을 끌었습니다. 역시 명불허전 칼럼입니다. 그 칼럼에서 커쇼의 부진으로 꼽았던 이유를 살짝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커쇼 부진 이유
1. 예사롭지 않은 홈런 허용율, 초구 피홈런이 많아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공이 높다.
2. 슬라이더에 제구에 문제가 생겼다. 무릎 밑으로 사라지는 슬라이더가 꾸준하지 못하다.
커쇼가 100승 투수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예사롭지 않은 홈런 허용률
어떤 투수라도 홈런이 많아지면 성적이 좋지 못합니다. 작년 그레인키가 홈런이 적었다면 사이영상 후보에 오를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겁니다. 야구에서 홈런은 공격 중 가장 효율적인 득점 방법이고 투수에게 홈런은 가장 비효율적인 실점 방법입니다.
커쇼의 홈런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였습니다. 현재 커쇼의 HR/9(9이닝당 홈런 허용률)은 리그 평균 HR/9(9이닝당 홈런 허용률) 0.92보다 높고 자신의 통산 HR/9 0.55보다 2배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홈런만 없다면 지난해 커쇼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xFIP는 리그 평균 뜬공 당 홈런 비율을 적용시킵니다. xFIP는 1.88로 작년 커쇼의 모습과 다를바 없는데요, xFIP는 커쇼의 피홈런 수가 평균적인 수준만 되어도 뛰어난 성적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바꾸어 말해 현재 커쇼의 문제가 홈런이라는 이야기네요.
아래 스탯을 보면 올해 커쇼는 가장 좋지 못한 패턴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높은 땅볼 비율을 보이며 BABIP이 증가하였습니다. 땅볼 투수들은 장타를 잘 맞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커쇼는 그 장점을 누리지 못하고 뜬공 투수의 단점인 높은 홈런 허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잔루율까지 떨어진 것을 보면 위기 상황을 극복하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커쇼의 2014년 득점권 피안타율은 .190에서 2015년 .333까지 치솟았습니다.
커쇼가 올해 왜 이렇게 좋지 못할까요? 커쇼는 올해 스프링 캠프부터 문제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스프링 캠프에서 커쇼가 보여준 HR/9는 0.40으로 지난해와 다를 바 없었고 볼넷이 증가하며 아직 제구력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스프링 캠프에서 삼진율 감소는 슬라이더의 제구력을 잡지 못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초구 피홈런이 많아지고 있다.
커쇼 피홈런, 왼쪽 1호 홈런부터 오른쪽 5호 홈런
초구 분포도 포수 시점
슬라이더 문제
2014년 커쇼의 슬라이더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슬라이더였습니다. 2014년 슬라이더 피안타율 .150에서 2015년 .263로 올라왔습니다. 현재 커쇼는 슬라이더 제구에 약간 문제가 있습니다. 지난 해 커쇼의 슬라이더 제구력은 매우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올해 무릎 높이에서 사라지는 슬라이더가 꾸준하지 못합니다.
2014년 커쇼는 포수시점 왼쪽 아래 코스로 41.2%에 가까운 슬라이더를 던졌습니다. 올해 슬라이더는 낮게 형성되지 못하고 높게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트라이크 존 하단 부분을 포함해 2014년 낮은 슬라이더 비율이 68%에서 2015년 53.7%로 14.3%나 올라갔습니다.
패스트볼 문제
슬라이더만 문제가 있을까요? 패스트볼 또한 문제가 있습니다. 2014년 패스트볼 피안타율 .249에서 .284까지 올라갔습니다. 패스트볼 분포에서 그 답을 찾아보면 2014년에 비해 2015년 패스트볼 분포가 높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14년 커쇼의 패스트볼 분포가 100% 정답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2015년 패스트볼이 높아지면서 삼진율이 조금 올라가는 현상을 보였고 피안타율이 올라가는 좋지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커쇼는 포수 시점 왼쪽 아래 공을 더 던져 슬라이더와 함께 동반 가치 상승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지금까지 커쇼의 여러가지 문제를 살펴보았습니다. 커쇼가 100승 투수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제구력이었습니다. 커쇼의 제구력만 살아나면 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입니다. 커쇼가 8이닝까지 투구해야한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초구 패턴을 다양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습니다. 커쇼는 예전같은 제구력을 되찾아 낮은 쪽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던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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