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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

클레이튼 커쇼와 2015년 달라진 구속과 구위

다저스가 서부지구 1위팀 콜로라도 로키스를 만나 승리하며 공동 1위로 올라섰습니다. 현재 로키스의 타격이 매우 좋고 팀 평균자책점도 좋아 굉장히 껄끄러워 보이는 팀이었습니다. 


콜로라도 로키스가 다저스를 만나기 전 평균자책점이 2.41ERA였고 다저스와 1차전 이후 2.90ERA로 올라갔습니다. 다저스는 콜로라도와 이번 1차전 이후 평균자책점이 3.59로 소폭 내려갔습니다.


4/16 다저스 불펜 14위 2.79 ERA, 다저스 선발 19위 4.47 ERA

4/17 다저스 불펜 10위 2.53 ERA, 다저스 선발 12위 4.17 ERA


다저스의 평균 자책점은 선발과 불펜에서 조금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불펜 투수 중에는 크리스 해처(13.5 ERA)를 제외하고 모두 3.00 ERA 이하이고 페드로 바에즈와 조엘 페랄타는 0.00 ERA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불펜에서 핵은 페드로 바에즈와 이미 가르시아입니다. 앞으로 아담 리베라토어가 그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클레이튼 커쇼 2015년 달라진 구속과 구위

이번 경기에서 커쇼는 삼진 12개를 기록하며 구위에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삼진이 많았던 대신 실투가 홈런으로 이어져 커쇼다운 피칭이 아니였습니다. 커쇼가 한창 좋았을 때는 무릎 높이의 공을 잘 던졌고 특히 슬라이더는 낮은쪽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통과하거나 그보다 더 낮게 제구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최근 커쇼는 공 탄착군이 대부분 높게 형성되어 삼진 아니면 홈런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왼쪽 그림: 툴로위츠키 홈런, 오른쪽 그림: 블랙몬 홈런

왼쪽 그림: 툴로위츠키 홈런, 오른쪽 그림: 블랙몬 홈런


4회 1-2 볼카운트에서 
커쇼는 트로이 툴로위츠키에게 바깥쪽 공 3개를 던진 후 몸쪽 낮은 공을 던지려고 했지만 공이 가운데로 몰렸습니다. 툴로위츠키가 커쇼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을 만들어 냈습니다. 5회 찰리 블랙몬에게 던진 95마일 높은 공이 홈런으로 이어졌습니다. 블랙몬은 9구까지 끌고가며 낮게 들어오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파울로 만들었고 높게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고 투런 홈런을 만들어 냈습니다. 


커쇼의 구위는 어땠는지 살펴볼까요? 



PITCH/fx 커쇼의 구위는 달라졌다


2015년 4월 17일 콜로라도 로키스 경기 커쇼 PITCH/fx

2015년 4월 17일 콜로라도 로키스 경기 커쇼 PITCH/fx


먼저 2015년 4월 17일 콜로라도 로키스 경기에 커쇼가 보여준 구위입니다. 올해 슬라이더가 구위가 더 향상되었습니다. 커브 또한 구위가 더 좋아졌습니다. 패스트볼은 커쇼 특유의 떠오르는 수치가 다소 감소하였습니다. 커쇼의 구위는 분명 작년과 달라졌습니다. 현 상황을 보면 제구력 문제인데 슬라이더의 제구가 좋지 못합니다. 


커쇼 PITCH/fx 2014 vs 2015

커쇼 PITCH/fx 2014 vs 2015


작년 2014년과 올해 2015년 커쇼의 PITCH/fx를 살펴보면 미세하게 달라졌습니다. 커쇼의 수직 움직임은 전반적으로 감소하였습니다. 다르게 설명하면 커쇼의 공 회전력이 약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슬라이더의 공 회전력까지 감소해서 수직 움직임이 감소했습니다. 특이하게도 커브의 공 회전력은 증가해 수직 움직임이 감소하였습니다. 


클레이튼 커쇼 패스트볼 공 회전수

2013년 2,443 rpm -> 2014년 2,265 rpm -> 2015년 2,128 rpm


아래의 글을 보시면 수직 움직임과 공 회전력 관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2014/08/04 - [PITCH/fx] - 마그누스 효과, 야구공의 회전과 움직임


커쇼의 달라진 구위가 어떻게 작용할지는 2015년 시즌이 끝나봐야 아는데요, 제구력만 뒷받침된다면 긍정적인 변화로 보입니다. 슬라이더의 수직움직임이 1.75인치(4.5cm) 떨어졌고 커브의 수직움직임 또한 1.33인치(3.4cm) 떨어졌습니다. 참고로 야구공 지름은 2.875~3 인치(7.3~7.6cm)입니다. 커쇼의 구위뿐만 아니라 패스트볼의 구속이 0.72마일 올랐습니다.   


커쇼는 2015년 4월 17일 경기에서 6이닝 6안타(2홈런) 3실점했고 자신의 1루 수비가 에러가 빌미가 되어 1자책점으로 기록되었고 그 덕분에 5.84까지 올라갔던 평균자책점을 4.42 ERA로 내릴 수 있었습니다. 커쇼의 현재 성적은 매우 비정상적이며 BABIP이 .422로 치솟았고 HR/9가 1.47로 홈런을 억제하고 있지 못합니다. 현재 성적이 좋은 스탯은 삼진율뿐이며 K/9=12.76을 기록하였습니다. 


커쇼는 4, 3, 2라는 아주 재미있는 스탯을 만들었네요. 홈런만 맞지 않았으면 예전의 커쇼 모습과 다를바 없었습니다. 

ERA = 4.42 / FIP = 3.41 / xFIP =2.18 


클레이튼 커쇼 12삼진 동영상, 2015년 달라진 구속과 구위


커쇼를 걱정하는 게 가장 쓸데없는 짓인데요, 클레이튼 커쇼는 4/17 경기에서 1승을 거두었지만 커쇼다운 모습은 아니였죠.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커쇼가 여전히 해답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데요, 커쇼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까요? 


분명 많은 투구를 했어요. 개선할 여지가 있어요. 하지만 지난번 애리조나 등판 때보다 조금 좋았어요. 내 임무는 7회나 8회까지 매번 던져야합니다. 그들은 파울로 만들어 내며 잘 싸웠습니다. 승리를 해서 기분이 좋네요.

더 나아져야 하는 것들이 있어요. 내 생각엔 패스트볼 제구가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꽤 많은 실투가 있었어요. 2개의 홈런이 그런 실투 중 하나였죠. 하지만 변화구 구위도 좋아졌고 계속 좋아지고 있습니다. 변화구를 꽤 많이 다듬었어요.



클레이튼 커쇼와 2015년 달라진 구속과 구위

클레이튼 커쇼와 2015년 달라진 구속과 구위


2015년 4월 17일 경기 COL 3 vs 7 LAD


다저스 5연승 커쇼 1승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해 타율을 .550로 소폭 끌어 올렸고 하위 켄드릭이 곤잘레스 다음 타순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습니다. 하위 켄드릭이 다저스 공격의 열쇠를 쥐고 있고 그가 잘해야 곤잘레스가 견제를 덜 받으며 다저스가 효율적인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켄드릭이 구멍이 되면 곤잘레스는 2009년처럼 메이저리그 볼넷왕으로 등극할지도 모르겠군요.



불펜에서는 플레툰 시스템을 지양하며 왼손 투수 파코로드리게스에게 1이닝을 맡겼고 이미 가르시아가 중심 타선과 상대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가르시아의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고 제구 또한 좋았습니다. 하지만 공이 몰리면 맞는다는 걸 보여주었네요. 가르시아는 1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8회를 마쳤습니다. 



아담 리베라토어

9회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가 올라왔습니다. 마이너리그에 있는 줄 알았던 애덤 리베라토어가 경기를 마무리하러 올라왔습니다. 리베라토어가 메이저리그 첫 등판이라 살짝 얼었나 봅니다. 볼 3개가 모두 아주 높게 제구되어 모두 볼이 되고 말았습니다. 리베라토어는 3-0 볼카운트에서 3-2 볼카운트까지 간 뒤 범타로 돌려세웠습니다. 두번째 타자는 초구를 건들여 아웃되었고 마지막 타자는 삼진을 당하며 경기가 종료됩니다. 


리베라토어는 GameDay 기준 최고 구속 95.9마일까지 찍었고 PITCH INFO 기준 최고 96.5마일까지 찍었습니다. 리베라토어가 스프링 캠프에서 보여준 패스트볼은 수직 움직임이 낮은 싱커같은 움직임이 아니였는데 이번 경기에서 싱커볼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슬라이더는 평소보다 더 많이 떨어졌습니다. 


아담 리베라토어 PITCH/fx

아담 리베라토어 PITCH/fx


리베라토어는 시범 경기 성적도 좋았고 구위가 좋은 선수라 제2의 가르시아 같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탬파베이 단장이었던 앤드류 프리드먼이 탬파베이에서 빼온 선수라 더 믿음직스럽습니다. 오매불망 리베라토어가 메이저리그에 콜업되길 바랬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빨리 올라왔네요.



류현진 대체 선발 

류현진 대체 선발 투수로 거론되었던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하루만에 옵션처리되며 불펜 투수인 아담 리베라토어가 왜 올라왔을까요? 아담 리베라토어는 조엘 페랄타보다 더 주목받던 선수이고 어떻게든 다저스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테스트해야할 선수였습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는 시범경기 성적이 매우 좋지 못했고 마이너리그에서 검증받지 못한다면 메이저리그에 올리기에 매우 불안한 투수입니다. 프리아스를 대체 선발 겸 롱릴리프로 쓰려고 올렸는데 불펜 투구하는 것을 보니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저스는 생각을 바꾼거예요. 왜냐하면 현재 후안 니카시오가 승리하고 있을 때 불안해서 올릴 수 없습니다. 


니카시오가 4월 14일 시애틀 경기에서 공을 던진 후 17일 경기에 올라왔어야 했어요. 9회 아담 리베라토어가 올라왔지만 원래대로라면 니카시오가 등판했어야 했죠. 현재 다저스는 니카시오를 패전처리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럴바에야 선발로 돌리는 게 더 나아 보입니다. 지금처럼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불펜 구멍을 막아야합니다. 프리아스를 올리나 니카시오를 올리나 별반 차이가 없는데요, 니카시오를 선발로 올리는게 그나마 더 나아 보입니다.

다저스는 4월 25일까지 대체선발이 필요없습니다. 앞으로 어떤 시나리오가 전개 될지는 지켜봐야겠네요. 마이크 볼싱어가 마이너리그에서 11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매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17개 삼진을 잡았다고 합니다. 그에게도 한번쯤은 메이저리그 등판 기회가 올 것입니다.


재미있는 야구 영어 표현

야구에서 plate하면 home plate를 말합니다. plate는 판이라는 뜻이 있는데요, License Plate하면 자동차 번호판이 됩니다. plate는 오목한 접시가 아니라 납작한 접시를 말합니다. dish는 모든 종류의 접시를 포함하며 홈 플레이트 동의어로 dish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위 켄드릭이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콜로라도 투수 카일 켄드릭(Kyle Kendrick)을 상대하면서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plate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유심히 보세요. 

 

"He left a few balls over the plate and we didn't miss them," said Howie Kendrick. "You have to hit those mistakes. The biggest thing for us was that we put more runs on the board and gave Clayton a cushion."


이해되셨나요? 홈 플레이트 옆으로가 아니라 홈 플레이트 너머(over)로 던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over의 의미가 걸쳐서 위로 넘어간다는 뜻입니다. 홈 플레이트를 통과한다는 이야기죠.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공은 어떤 판정을 받습니까? 높낮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스트라이크를 던졌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실투를 했다는 이야기를 우회적으로 말한 것이지요. 


실투 반대는 어떻게 표현할까요?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공을 plate를 사용해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다음 예문은 아담 리베라토어에 대한 평가입니다.


"He throws the ball to both sides of the plate, and it comes out funny. It comes out of his hand more like a cannon than that typical arm slot. He gives a different look."


아담 리베라토어가 홈 플레이트 양쪽 면에 공을 던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라는 이야기이지요. arm slot은 팔각도를 말합니다. 해석해보면 "공이 우스꽝스럽게 나온다. 공이 전형적인 팔각도보다 더 대포처럼 그의 손에서 나온다. 그는 독특한 투구폼을 보여준다." 얼마나 독특한지 한번 보세요. 대포가 펑하고 쏘듯이 그런 느낌을 주는지 감상해볼까요? 



위 클레이튼 커쇼에게 쿠션을 주었다는 표현이 재미있게 느껴지네요. 켜소가 넘어져도 될만큼 즉 점수를 몇 점 줘도 될 만큼 그런 점수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네요. 

추가: Plate Discipline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홈플레이트 훈련이라는 해석되는데요, 그게 뭐겠습니까?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지 아니면 밖으로 들어오는지에 대한 훈련입니다. 그래서 보통 선구안이라는 말로 해석이 됩니다.


다저스 지난 경기는 아래 글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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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Gonzalez, Kendrick swing hot bats as Kershaw fans 12 in six innings, MLB.com

[2] Kershaw has plenty of help in his first win of season, MLB.com

[3] Dodgers recall Adam Liberatore from Triple-A Oklahoma City, trueblu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