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0일 시범 경기 LAD 2 vs OAK 3
커쇼가 텍사스로 떠나야할 운명이었던가요? 다저스는 ss(Split Squad)로 경기를 펼쳤습니다. 한 팀은 애리조나에 남아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맞붙었고 또 한 팀은 비행기를 타고 텍사스로 가서 추신수가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를 치렀습니다.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애리조나에 남아서 오클랜드 경기에 나섰습니다. 커쇼는 5이닝 3안타, 4삼진, 1실점을 했고 2.03 ERA를 기록합니다.
1회 제구 다소 높음
커쇼는 1회 다소 제구가 높았으나 패스트볼, 슬라이더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약간의 커브볼도 섞어 던졌습니다. 포수는 낮은 볼을 요구했고 커쇼는 반대로 약간 높은 볼을 던집니다. 하지만 타자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고 1회를 손쉽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2회 우타자 몸쪽, 좌타자 바깥쪽 연습
포수 A.J. 엘리스는 2회 선두 타자 상대로 몸쪽 낮은 공을 요구했고 커쇼는 몸쪽 높은 공을 던집니다. 하지만 결과는 먹히는 타구를 만들어 내며 좋았습니다. 2회 두 번째 타자 상대로는 제구력을 잡아가는지 스트라이크 존을 걸치는 듯한 낮은 공을 던집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커브를 던지자 루킹 삼진 당합니다.
커쇼의 투구는 보고 있으니 참 즐겁네요. 높낮이 변화에만 신경 쓰다 왼손 타자 상대로 바깥쪽에 제구에 신경쓰며 던집니다. 바깥쪽에 살짝살짝 걸치는 듯한 공으로 유인하다가 볼카운트 3-2에서 확실히 걸치는 공을 던지자 타자는 루킹 삼진 당합니다.
클레이튼 커쇼 부상 동영상 50초부터
3회 끔찍했던 안면 강타 부상
커쇼가 선두 타자에게 던진 3번째 공은 실투입니다. 벨트 높이로 치기 좋게 한가운데 들어왔어요. 타자는 이전투구였던 커브볼에 잔상이 남아 있는 건지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고 평범한 외야플라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왼손 타자 상대로 바깥쪽에 낮게 빠지는 슬라이더는 정말 예술입니다.
A.J. 엘리스는 똑같은 위치에 공을 요구했고 커쇼는 중간 정도 높이로 던졌습니다. 2루수 하위 켄드릭이 잘 잡았지만 원바운드로 송구 되어 세이프가 되고 맙니다. 다윈 바니였다면 어쩌면 아웃되었을지도 모르겠군요. 비록 세이프였지만 좋은 플레이였습니다.
문제는 다음 타석에서 발생했어요. A.J. 엘리스는 초구로 몸쪽 낮은 공을 요구했고 그 공은 몸쪽 중간 높이로 들어 옵니다. 타자가 친 타구는 먹힌 상태에서 드라이브가 걸린 상태로 커쇼의 안면을 강타했습니다. 끔찍한 일이 발생했어요. 잠깐의 휴식 후에 커쇼는 투구를 계속 진행합니다. A.J. 엘리스는 첫 반응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처음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커쇼가 받았던 골드 글러브 가짜 아냐? 부러진 뱃 체인지업? 커쇼는 병살타를 만들어야 했어요.
A.J. 엘리스의 눈에는 먹힌 타구라 못 잡을 공이 아니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A.J. 엘리스는 오른손 타자 상대로 계속 몸쪽 낮은 공을 주문합니다. 커쇼를 연습시키려는 목적인가 봅니다. 커쇼는 가운데 높은 공을 던집니다. 실투였죠. 비교적 잘 맞은 타구였지만 2루수에게 정면으로 갔고 손쉽게 아웃을 잡아냈습니다.
A.J. 엘리스는 오른손 타자 상대로 끈질기게 몸쪽 낮은 공을 주문합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커쇼의 제구가 잡히지 않네요. 또 요구했지만 또 가운데 높은 공입니다. 플라이볼이지만 묘한 곳에 떨어졌고 행운의 안타가 됩니다. 그리고 2사 1,3루 상황에서 실점합니다. 평소에 늘 보던 실점 패턴이네요.
A.J. 엘리스는 오른손 타자 상대로 몸쪽 낮은 공을 또 요구합니다. 원하던 코스로 2개가 연속해서 들어가자 이번엔 바깥쪽 낮은 공을 주문합니다. A.J. 엘리스는 커쇼와 함께 경기하는 게 아니라 연습을 시키네요. 이런 점에서 커쇼에게는 A.J. 엘리스는 정말 좋은 포수입니다. 커쇼는 A.J. 엘리스가 요구한 바깥쪽 낮은 공을 던지지 못하고 가운데 높은 공을 던집니다. 하지만 타자 벤 조비스트는 실투성 공을 공략하지 못하고 땅볼 아웃됩니다. 커쇼는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3회를 마칩니다.
4회 여전히 제구력 연습
A.J. 엘리스는 오른손 타자 상대로 몸쪽 낮은 코스, 왼손 타자 상대로 바깥쪽 낮은 코스를 계속 연습시킵니다. 커쇼는 엘리스가 요구한 미션을 성공하지 못하고 실투성 공을 던지지만 상대 타자들은 알아서 뜬공을 만들었고 그렇게 아웃카운트를 늘려나갔습니다. 경기하는 것이 아니라 제구력 연습일 뿐이네요.
5회 제구력 연습 끝
5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A.J. 엘리스는 낮은 코스를 요구했고 커쇼는 그 요구대로 쉽게 쉽게 공을 던졌고 어느 순간 3아웃이 됩니다. 커쇼는 5이닝 임무를 완수했고 더불어 제구 연습까지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커쇼는 치아가 부러진 상태로 5이닝을 던졌다는 게 더 놀랍습니다.
다저스 끔찍했던 커쇼 부상과 류현진의 통증
류현진 부상 문제로 뒤숭숭한데요, 커쇼까지 이런 일을 겪었네요. 액땜했다고 봐야 하나요? 커쇼가 인터뷰하는 거 보니 많이 심각한 건 아닌가 봅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원래보다 더 빨리 왔다고 생각해요. 심각했다면 계속해서 머물러 있을 순 없었어요. 시범경기에서 그럴 필요 없습니다. 2이닝 정도 남겨두고 있었고 나는 투구 수를 늘리는 게 필요했어요. 아픈 것보다 머물러 투구하는 게 중요한 일이었어요.
커쇼의 정규시즌 제구력은 아니였지만 이전 경기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A.J. 엘리스의 요구에 모두 부응한 건 아니지만 제법 날카로운 공을 던졌습니다.
내 커맨드는 오늘 더 좋아졌습니다. 슬라이더가 더 깊숙하게 들어갔어요. 커브볼은 실투가 되었고 안타를 맞았습니다. 되돌려 놓아야 하는 부분입니다. 지난번보다 분명 좋아졌습니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커쇼의 부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커쇼가 약간 놀랐던(scared) 것 같아요.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죠. 하지만 우리가 거기에 갔을 때 진짜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었습니다.
허니컷 투수 코치는 커쇼가 주저앉았을 때 손에 쥐고 있던 클립보드를 그라운드로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커쇼는 단단한 턱을 가지고 있나 봐요.
부상을 당해 아픈데 겁먹었는지 아닌지 묻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순 없는데요, 'scared'라는 단어를 쓰며 커쇼에게 처음 약간 겁먹었는지 물어보니 대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처음에 그랬어요. 몸에 맞는 공 같은 느낌이었어요. 심각하지는 않았어요. 너무 많이 공황상태에 빠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주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타구를 봤을 때 먹혔다고 봤습니다. 잘 맞은 타구가 아니었어요. 타구를 친 패리노는 패스트볼에 부러진 배트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제대로 맞추지 못했어요. 오른쪽 지점에 맞았어요. 커쇼가 그걸 잘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메이저리그 투수 중 최초로 투수 보호 모자를 쓴 선수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알렉스 토레스입니다. 커쇼에게 투수 보호용 모자를 쓰는 것을 물어보았고 커쇼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그 보호용 모자는 닌텐도에 나오는 마리오처럼 보이게 만들어요. 나는 외모가 출중한 사람이 아닙니다.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직 어렵네요.
2015년 3월 20일 시범 경기 LAD 11 vs TEX 6 경기 하이라이트 동영상
2015년 3월 20일 시범 경기 LAD 11 vs TEX 6 경기 다시보기 동영상
comebacker는 땅볼뿐만 아니라 투수로 향해 가는 타구를 총칭합니다. 같은 상황에 대해 liner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Reference
[1] Kershaw hit by comebacker, but avoids serious injury, Ken Gurnick / MLB.com
[2] Ryu could start season on DL with shoulder tightness, Ken Gurnick / MLB.com
[3] Kershaw hit in face by liner, pitches 5 sharp innings, Associated Press
[4] Clayton Kershaw OK after chipped tooth, but Dodgers fall, 3-2, L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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