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첫 풀-스쿼드(full-squad) 훈련을 가졌습니다. MLB.com 피츠버그 메인 기사에서는 강정호를 중심으로 팀 합동 훈련했다고 알려왔습니다. 피츠버그 언론 분위기를 군대에 비유하면 훈련소에서 자대 배치받았는데 아주 괜찮은 내무반에서 배정받은 느낌이랄까요?
다저스 언론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정식으로 데뷔하기 전부터 햄버거, 체중, 달리기, 흡연까지 모두 비난하며 문제시 삼았습니다. 사실 다저스 언론이 류현진을 그렇게 공격한 것이 아니라 꼴통 켄 거닉의 짓이었죠. 류현진이 내무반에 고약한 고참을 만났다면 피츠버그 언론은 강정호에게 매우 시작부터 호의적이네요.
강정호가 중심이 된 기사를 보니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는 게 이제 좀 실감이 납니다. 류현진은 아직 제대로 된 기사가 안 나는데 말이죠. 류현진이 정말 정말 잘했을 때 기사의 중심이 되는데요, 다저스에서는 주목받는 선수가 너무 많아 류현진 이야기는 늘 소홀한 편입니다. 강정호 기사를 보니 류현진 때와는 격세지감을 느끼네요.
MLB.com에 강정호 기사 때깔 좀 보세요. 제목이 강(Kang)으로 시작하고 강정호 얼굴이 제일 먼저 보이네요. 강정호를 위한 기사네요! 피츠버그 담당이 톰 싱어(Tom Singer)인데요, 강정호에게 우호적이네요.
강정호의 레그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계속된다
재미있는 영어 표현
머서를 incumbent라고 표현했고 강정호를 insurgent라고 표현했네요.
Mercer is the incumbent. Kang is the insurgent.
incumbent(인'컴번트)는 공적인 직위의 재임자를 뜻하는데요, 주전 선수라는 의미로 사용했네요. 주전 선수는 영어로 regular라고 쓰기도 하고 starter라는 말도 씁니다. 선발 투수만 starter가 되는 게 아니라 야수도 선발 출장하는 선수를 starter라고 부릅니다. insurgent(인'서전트)는 반란자를 말하는데요, 유격수 주전을 노리는 도전자 정도로 볼 수 있겠네요.
클린튼 허들 감독이 이번에도 down the road라는 말을 썼네요.
But everybody's vision down the road is for this man to post up and become a regular in the Pirates' lineup.
강정호가 미래에 피츠버그의 주전이 될 거라고 전망한다는 이야기인데요, down the road라는 말은 나중에 차후 날짜에(at a later date) 미래(in the future)에 이런 뜻을 지닙니다. go down the road라고 말하면 길따라 가라는 말이 됩니다. down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을) 따라'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니 길따라 가다 보면 즉 메이저리그 경기를 하다 보면 강정호가 주전이 되어 있겠지요.
피츠버그 강정호
클린트 허들 감독은 늘 같은 소리입니다. 앞으로 주전이 될 선수라고 말하죠. 클린트 허들 감독은 운동이 끝나갈 무렵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강정호의 경우는 다른 선수들과 상황이 다르죠. 그는 나라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강정호를 영입해 들떠 있습니다. 강정호도 피츠버그 팀 일원이 되어 매우 기쁘겠죠.
강정호는 또 다시 루키 신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진짜 신인은 아니네요.
옛날 루키였을 때 진짜 아무것도 몰랐어요. 막내 신분이라 고참 수발든다고 시간 다 보냈죠. 지금은 야구를 더 즐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와 다르네요. 첫 배팅 훈련입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겁니다.
류현진이 루키 때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요, 옛날 류현진처럼 강정호도 물음표를 현재까지는 달고 있습니다. 미국 진출 때부터 이번 기사까지 어김없이 문제로 삼고 있는 것은 강정호의 타격폼 외다리 타법입니다. 왼발을 조금이 아니라 완전히 들어서 타이밍을 맞추는데요, 이 타 폼에 대해서 메이저리그에서 통할지 걱정이 되나 봅니다.
다리를 드는 동작은 일반적으로 빠른 공에 대처하기 힘듭니다. 배트 스피드가 매우 빠르다면 다리를 드는 동작을 해도 무리 없이 빠른 공을 공략해낼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다리를 드는 선수는 미구엘 카브레라가 있고 핸리 라미레즈가 있습니다. 그들은 강정호보다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
핸리 라미레즈도 레그 킥을 매우 잘 사용하는데요, 레그킥으로 타이밍을 맞추고 힘을 실어 넣습니다. 게다가 오픈 스탠스에서 시작해서 바깥공을 때려내기 위해 다리를 들어 클로스 스탠스로 변경합니다. 핸리 라미레즈는 바깥쪽 공략을 아주 잘해냅니다. 푸이그가 바깥쪽 공략하는 방법을 핸리 라미레즈에게 배웠으면 했는데 말입니다. 아쉽게도 라미레즈는 떠났습니다.
다저스 타자 중에서 저스틴 터너가 아마 강정호만큼 높이 다리를 높이 듭니다. 레그킥은 빠른볼과 체인지업에 대처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저스틴 터너는 2014년 매우 정교한 타격을 해냈습니다. 강정호가 매번 다리를 드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 투수의 움직임에 따라 길게 가져가기도 하고 거의 없거나 짧게 가져가기도 합니다. 레그킥 할 때 강정호 자신도 어떻게 움직이는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강정호에게는 자연스러운 동작입니다.
문제는 강정호가 93마일(150km) 이상 즐비한 투수들의 공을 접한다는 것인데요, 불펜으로 갈수록 95마일(153km) 이상 투수를 자주 접하게 될 겁니다. 환경 자체가 달라 물음표를 달고 보는 것이지요. 비교하기 좋은 사례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일본 타자입니다.
허구연 위원은 "일본에서 날리던 선수들이 미국에서 대부분 실패를 많이 했다. 그 실패한 선수들의 공통점이 뭐냐면 다리를 많이 드는 타격을 했다는 데 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오키 노리치카도 다리를 많이 드는 편이라 일본 리그에서 해냈던 기록만큼 좋지 못하다고 하는데요, 글쎄요. 아오키가 장타율은 떨어지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287로 나쁜 성적은 아닌데 말입니다.
MLB.com에서 왼발을 드는 타격 자세가 변화구를 공략하는 데 방해한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강정호가 최고의 패스트볼을 잘 때려내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고 추켜세우네요.
레그킥 항상 하던 겁니다. 내가 타격에서 정말 자연스러운 동작입니다. 전혀 생각조차 안 하고 있어요. 메이저리그에서도 똑같이 레그킥을 할 겁니다. 어떻게 되는지 지켜봐야죠.
매팅리 감독은 루키시절 류현진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는데요, 허들 감독의 이야기는 대조적입니다.
우리는 강정호가 가진 기술(타격, 홈런)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매일 뛸 수 있는 선수를 데려왔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견고한 3루수(조쉬 해리슨), 유격수(조디 머서), 2루수(닐 워커)를 보유하고 있어요. 우리는 강정호를 주전 역할로 준비시키고 싶어 합니다. 그가 어디에 적합한지와 그가 무엇을 소화해낼 수 있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강정호가 미래에 피츠버그 라인업에 주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강정호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강정호와 팀 훈련을 함께하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우리는 그가 하는 모든 것을 좋아해요. 우리는 진짜 좋은 선수와 계약했어요. 그는 에지(powerful quality)있고 자신감이 있습니다. 강정호는 기대할만한 선수라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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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Kang, Mercer take field for first full-squad workout, Tom Singer / MLB.com
[2] [인터뷰]허구연이 본 '강정호 레그킥'과 셰필드의 추억, 정재호,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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