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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지식

토미 존 수술 2번 받은 투수가 성공할 확률은?

얼마전 다저스는 토미 존 수술을 2번이나 받은 3선발급 브랜든 비치를 데려왔고 재활시키고 있습니다. 브랜든 비치는 2015년 하반기를 목표로 재활하고 있는데요, 과연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토미 존 수술을 2번 받은 투수는 성공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정말 성공할 확률이 낮은 걸까요? 토미 존 수술을 2번 받은 투수가 과연 가능성이 없는 것인지, 혹시 있다면 성공한 투수는 누군지 살펴보겠습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토미 존 수술(Tommy John Surgery)을 모르는 분도 계실 것 같아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토미 존 수술이란 다저스 팀 닥터 프랭크 조브(Frank Jobe) 박사가 창시한 팔꿈치 인대 수술을 말합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Elbow Ulnar Collateral Ligament)를 재건하는 수술입니다. 토미 존 수술이 없던 시절 투수들은 팔꿈치 인대 부상을 당하면 은퇴해야만 했습니다. 1974년 9월 25일 프랭크 조브 박사는 토미 존에게 이 수술을 시행하였고 투수들은 새 생명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수에게 정말 위대한 수술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토미 존 수술


이 인대는 팔꿈치를 구부리거나 폈을 때 자세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팔을 펼치면 바깥쪽에 강한 스트레스(stress, 압력)가 가해지는데 견디지 못하면 급성 파열이 오거나 미세한 균열이 생긴다고 합니다. 무리해서 공을 던지다 보면 척골 측부 인대가 손상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합니다. John Brenkus of Sport Science 프로그램에 의하면 투수가 공을 던질 때 팔꿈치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100 Newton meter(12파운드 볼링공 5개에 해당)에 달한다고 합니다. 


토미 존 수술


혹사하게 되면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에 무리가 가게 되고 견디지 못하면 손상되어 토미 존 수술로 이어집니다. 손상된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를 다른 근육의 힘줄(손목)로 바꿉니다. 이렇게 힘줄을 넣기 위해 뼈에 구멍을 내어 8자 모양으로 접합시킵니다. 그리고 힘줄이 인대의 역할을 하기 위해 재활 훈련을 하게 됩니다. 수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재활 과정입니다. 재활 과정에 따라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역 W자(inverted-W) 투구 폼

역 W자(inverted-W) 투구 폼


역 W자(inverted-W) 투구 폼은 제구력에 도움을 주고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으나 팔꿈치에 더 많은 부하가 걸리는 동작으로 팔꿈치 인대 손상을 초래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발이 지면에 닿을 때쯤 팔꿈치가 어깨선보다 더 올라가 있을 경우 역 W자 투구폼으로 분류됩니다. 대표적인 투수로는 캐리 우드, A.J. 버넷, 마크 프라이어, 아담 웨인라이트, 스트라스버그 등이 있습니다. 이 투수의 공통점은 모두 토미 존 수술을 받았던 선수입니다. 



그렉 매덕스 - 롱런하는 투구 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 인버티드 W 투구 폼

그렉 매덕스 - 롱런하는 투구 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 인버티드 W 투구 폼


역 W자 투구폼은 논란이 있는 이론인데요, 재미있는 것은 김형준 기자가 2010년 스트라스버그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스트라스버그 투구폼,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역 W자 투구폼을 언급하였습니다. 기사에서 역 W자 투구폼으로도 부상에 시달리지 않는 투수가 아담 웨인라이트라며 언급했는데요, 그 말이 떨어지자 무섭게 2011년 2월 28일 아담 웨인라이트는 토미 존 수술을 받습니다. 스트라스버그도 2010년 9월에 토미 존 수술을 받았습니다.



1974년 토미 존의 수술을 시작으로 1995년까지 13명의 선수가 토미 존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1년에 0.6명씩 받던 토미 존 수술이 1996년부터 유행병처럼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은 토미 존 수술이 46회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해년 해마다 평균적으로 20명 이상의 선수가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2014년까지 토미 존 수술은 약 380회 정도 있었습니다. (Mlbreports.com 자료 기준)


연도별 토미 존 수술

Mlbreports.com 자료 기준

연도별 토미 존 수술

ESPN.com 자료 기준

안타깝게도 두 자료 차이가 많이 난다.



지난 10년 동안 토미 존 수술이 187회(ESPN 자료에서는 196명) 있었습니다. 2014년 지난 한 해 호세 페르난데스, 브론손 아로요, 패트릭 코빈, 루크 호체버 등 28명(ESPN 자료에서는 16명)의 선수가 토미 존 수술을 받았습니다. 다저스 크리스 위드로도 빼놓을 수 없네요. 다저스에서 토미 존 수술을 받았거나 현재 재활 중인 선수를 살펴보겠습니다.


다저스 토미 존 수술 현황

2004년 류현진 

2004년 더스틴 맥고완 

2011년 브렛 앤더슨

2012년 칼 크로포드 

2012년 조 위랜드

2012년 2014년 브랜든 비치

2014년 크리스 위드로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브랜든 비치가 과연 재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토미 존 수술을 2번 받은 선수는 약 37명이었고 토미 존 수술을 받았던 선수 중에서 약 10%가 재수술을 받았습니다. 토미 존 수술을 3번 받았던 선수는 소수로 알려져 있고 확인 된 선수는 제이슨 이슬링하우젠과 조니 벤터스 2명입니다.

제이슨 이슬링하우젠(Jason Isringhausen)으로 1998년, 2008년, 2009년에 토미 존 수술을 총 3차례 받았습니다. 제이슨 이슬링하우젠은 수술 후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선수 생활을 2년이나 더하고 16년 동안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합니다. 

조니 벤터스(Jonny Venters)

조니 벤터스(Jonny Venters)


조니 벤터스(Jonny Venters)가 2014년 토미 존 수술을 3번 받았고 올해 통채로 쉬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토미 존 수술 2번 이상 받은 선수

B.J. Ryan, 2007, 2008년

Brandon Beachy, 2012, 2014년, 다저스

Brian Anderson, 2005, 2006년

Brian Wilson, 2003, 2012년

Chad Billingsley, 2012, 2013년

Chad Fox, 1996, 1999년

Chris Capuano, 2002, 2008년

Christian Garcia, 2007, 2010년

Colby Lewis, 1997, 2012년

Cory Luebke, 2012, 2014년

Daniel Hudson, 2012, 2013년

Darren Dreifort 1995, 2001년

Dave Eiland, 2001, 2002년

Doug Brocail, 2001, 2002년

Eric Gagne, 1997, 2005년

Erik Bedard, 2002, 2009년, 다저스

Hong-Chih Kuo, 2000, 2003년

Jarrod Parker, 2009, 2014년 

Jason Frasor, 1999, 2001년

Jason Isringhausen, 1998년, 2008년, 2009년

Jeremy Hefner, 2013, 2014년

Joakim Soria, 2002, 2012년

Joey Devine, 2012, 2009년

Johnny Anderson, 2010, 2011년

Jonny Venters, 2005, 2013년, 2014년

Josh Johnson, 2007, 2014년

Kris Medlen, 2010, 2014년

Kyle Drabek, 2007, 2012년

Lance Carter, 1996, 2000년

Mason Tobin, 2009, 2011년

Matt Beech, 1998, 1999년

Mike Lincoln, 2004, 2005년

Nate Bland, 1999, 2001년

Scott Williamson,2000, 2004년

Sean Burnett,2004, 2014년

Steve Ontiveros 1989, 1996년

Todd Coffey, 1999, 2012년


※ 여러 자료를 취합해서 리스트를 만들었고 누락된 선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토미 존 수술을 2번 받은 투수의 성적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수술을 2번 받은 선수 37명 중 성적을 비교할 수 17명을 대상으로 통산 성적과 수술 후 성적을 비교해보니 통산 성적은 3.95 ERA였고 수술 후 성적은 4.25 ERA였습니다. 성적으로만 따진다면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토미 존 수술을 2번 받았던 선수 중 17.8%는 재기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토미 존 수술을 2번이나 받고 롱런한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제이슨 프레이저(Jasson Frasor)는 토미 존 수술 2번을 받고 난 뒤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11시즌 동안 뛰고 있고 올해도 캔자스 시티에서 불펜 승리조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저스에서 활약했던 궈홍치도 토미 존 수술을 2번 받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고 7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 뒤로 궈홍즈는 팔꿈치 부상에 시달렸고 2013년 WBC 대만 마무리 투수로 나와 150km 이상 강속구를 선보였습니다. 


토미존 수술 2번 이상


토미 존 2번 이상 수술 후 활약한 연수는 현역 선수와 은퇴 선수 모두 포함해 2년 차가 가장 많았습니다. 다저스와 인연을 맺었던 선수 중에서 토미 존 수술 2번 받았던 선수를 살펴보면 박찬호와 동기인 대런 드라이포트는 수술 후 2시즌을 더 뛰었고 에릭 가니에는 3시즌을 더 뛰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32살의 나이를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롱런하는 선수 중에는 앞서도 언급했지만 궈홍즈가 있었고 현재 5시즌을 뛰고 있는 크리스 카푸아노가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로 얼마 전 다저스에서 FA로 풀려난 채드 빌링슬리가 있었고 반 시즌 빤짝했던 브라이언 윌슨이 있습니다. 


다저스 출신 중 토미 존 수술 2번 받은 선수

채드 빌링슬리 도전 / 브라이언 윌슨 2시즌 후 알수 없음 / 크리스 카푸아노 5시즌 후 계속 / 에릭 가니에 3시즌 후 끝 / 대런 드라이포트 2시즌 후 끝 


현재 다저스 선숭 토미 존 수술 2번 받은 선수

브랜든 비치 도전 / 에릭 베다드 4시즌 후 계속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토미 존 수술을 2번 받은 브랜든 비치가 재기에 성공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하였습니다. 기사에서는 토미 존 2번 수술한 선수들이 성공할 확률은 낮다고만 보도하였는데요, 직접 통계를 내보니 그렇게 절망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토미 존 2번 수술한 선수 중 17.8%만 재기에 성공하지 못했고 11시즌이나 뛰고 있는 제이슨 프레이저 같은 경우도 있으니까 비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네요.


브랜든 비치가 재기하는 데 실패한 17.8%에 해당할지 제이슨 프레이저처럼 장수할지 미래는 알 수 없는데요, 재기에 성공하면 다저스에 큰 도움이 될 선수입니다. 브랜든 비치는 올스타 이후를 목표로 재활하고 있습니다. 올스타 이후에 브랜든 비치가 재기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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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Wikipedia.org, MLB.com

[2] 토미 존 수술 - 투수 생명을 살린다, 서민

[3] [포커스] 스트라스버그 투구폼, 무엇이 문제인가, 김형준

[4] Tommy John Surgery Tracker: ALL – Time List, Mlbreports.com

[5] Tommy John surgery 'epidemic'? Jayson Stark, ESPN.com

[6] The problem with Tommy John surgery, Lindsay Berra, ESPN The Magazine

[7] Tommy John Surgery FAQ, http://m.mlb.com/pitchsmart/

[8] A comparison of Stephen Strasburg and Greg Maddux's pitching mechanics Lindsay Berra, ESPN The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