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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지식

2015년 메이저리그 새로운 룰 스피드업 규정 알아보기

2015년 메이저리그 룰 무엇이 달라졌나?

2014년 메이저리그 새로운 규정의 화두는 비디오 판독과 포수 충돌이었다면 2015년 새로운 룰의 핵심은 '스피드업 룰(Speed-up rule)'입니다. MLB는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플레이 속도(pace of play)에 관한 규정을 새롭게 도입하는데요, 어떤 규정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스피드업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벌금이 부과됩니다. 선수들이 이 규칙을 시범경기와 적어도 4월까지 익숙하게 만들어 두어야겠네요. 그렇지 않을 경우 5월부터 최대 $500(약 55만원)까지 벌금이 부과되고 이 벌금은 메이저리그 선수 자선 재단에 기부된다고 합니다. 


메이저리그는 스피드업 규정을 위해 시간을 재는데요, 다소 헷갈리게 로컬 중계방송과 전국 중계방송에 따라 공수 교대 시간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전국 중계방송일 경우 공수 교대 시간이 2분 45초가 주어지고 로컬 중계방송일 경우 20초 적은 2분 20초가 주어집니다. 타자는 공수 교대 시간 20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고 적어도 5초 전까지는 들어와야 합니다. 


2015년 메이저리그 새로운 룰 스피드업 규정 알아보기


40초 선수 테마송 시작 Walk-up music begins 

30초 윔업 투구 종료 Warm-up pitches end

25초 선수 테마송 종료 Walk-up music ends

20-5초 타자 배트 박스 입장 Batter enters batter's box

20-0초 투구 동작 Motion to deliver pitch


2015년 메이저리그 새로운 룰 스피드업 규정 알아보기

2015년 메이저리그 새로운 룰 스피드업 규정 알아보기



야구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게 바로 시간입니다. 상영 시간이 2~3시간 이상 걸리는 영화를 집중해서 보기 힘든데요, 야구 경기가 3시간 이상 늘어나면 지루하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메이저리그는 평균 3시간 정도 되는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는 요소로는 잦은 투수 교체, 수비 시프트, 비디오 판독, 타자들의 준비 동작 등이 있습니다. 


최근 10년 메이저리그는 2012년을 기점으로 3시간을 초과하기 시작했고 비디오 판독이 도입된 2014년에는 10년 동안 최고 기록인 3시간 8분을 달성하게 됩니다. 메이저리그는 한국 프로야구보다 약 30분 정도 짧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더 단축하기 위해 몇 가지 스피드업 규정을 내놓았습니다.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 시간 비교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 시간 비교


몸풀기용 투구 8개 (X) -> 무조건 30초 이내 (O)

전통적으로 투수는 이닝과 이닝 사이에 몸풀기용 투구를 8개 던집니다. 하지만 스피드업 규정에는 투구 횟수와 상관없이 30초가 지났는데 투구 8개를 하지 못했다면 그 권리를 박탈당하고 맙니다. 30초 이내에는 투구 개수와 상관없이 던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구 하나당 5초 정도 걸린다면 6개 정도만 던지게 되겠네요. 투수는 불펜에서 충분히 몸을 풀고 오기 때문에 시간 제약에 따른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한이 타격 준비동작 동영상


박한이 스타일 메이저리그에서 가능할까?

세계에서 준비 동작이 가장 특이한 선수로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를 꼽을 수 있는데요, 박한이의 특이한 준비 동작은 위 동영상 기준으로 22초 정도 걸립니다. 이 모든 것이 22초밖에 안 걸리다니 정말 행동 하나하나가 최적화되어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핸리 라미레즈가 투구당 소요 시간이 28.1초가 걸리는 데 반해 박한이는 준비 동작으로 22초만 소비합니다. 박한이의 준비 동작은 메이저리그 평균 준비 동작 23초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습니다. 


박한이 스타일이 메이저리그에서 가능할까요?


박한이 타격 준비동작 

장갑 재착용 -> 땅 고르기 -> 스파이크 흙 털기용 점프 2회 -> 헬맷 냄세 맡기 2회 -> 기마 자세 -> 홈플레이트 앞 선긋기 -> 스윙 연습 1회 


2014년 메이저리그 투구당 소요 시간(타자)

1. 핸리 라미레즈 : 28.1초

2. 빅터 마르티네즈 : 27.2초

3. 야시엘 푸이그 : 26.7초

3. 데너드 스팬 : 26.7초

5. 제이슨 카스트로 : 26.0초

6. 저스틴 업튼 : 25.8초

6. 조너선 루크로이 : 25.8초

메이저리그 평균 23초 



타자 배트박스 밖으로 나가기 (X)



타자 배트박스 밖으로 나가기 (X)
-> 무조건 한 발은 배트 박스 안에 걸치기 (O)

새로운 룰에서는 타자가 타석을 벗어 날 때 적어도 한발은 배터 박스 안에 있어야 합니다. 박한이 뿐만 아니라 선수 대부분이 배트박스를 빠져나와 어슬렁거리다가 다시 타석으로 복귀하는데요, 이러한 행동은 앞으로 제재를 받게 됩니다. 몇 가지 예외 사항은 있는데요, 투수가 와일드 피치를 할 때, 위협구, 스윙할 때 파울볼, 파울팁, 심판이 타임을 인정했을 때가 예외 사항으로 인정됩니다. 



야시엘 푸이그가 가장 걱정되는 룰

야시엘 푸이그가 가장 걱정되는 룰, 빨리 안으로 들어와!



가끔 심판이 타자가 요구한 타임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타자가 타석에서 빠져 있을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위반하게 되면 심판의 재량(discretion)에 따라 간단하게 경고를 하거나 투구와 관계없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할 수도 있습니다. 야시엘 푸이그가 이 룰을 꼭 숙지해야 할 필요가 있겠네요. 푸이그는 타석에서 가끔 벗어나는 행동을 보이는데요, 주심에 따라 볼이 스트라이크로 판정 날 수 있습니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



비디오 판독 요청 덕아웃 밖에서 (X) 

-> 무조건 덕아웃 안에서 (O) 

야구의 재미를 방해하는 요소 중에서 감독의 항의가 한 몫을 차지합니다. 비디오 판독으로 경기 흐름이 끊어지는 것도 야구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인데요, 게다가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기 위해 심판에게 걸어가게 되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새로운 룰 스피드업 규정에는 감독은 비디오 판독(리플레이 챌린지)를 하는 동안 덕아웃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도 시간이 적용되는데 최초 판정이 있고 난 뒤 20~30초 안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야 합니다.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새로운 스피드업 규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타임을 재는 시계가 극단적으로 흘러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투구수 제한이 경기 전략에 영향을 줄 겁니다.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이러한 룰은 상식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경기 흐름을 더욱 더 좋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어떤 선수들은 그들이 하는 행동을 조정해야 합니다. 15~20피트 타석에서 불필요하게 벗어나는데 이러한 것들이 없어졌으면 합니다. 


다저스 매팅리 감독도 이번 규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색합니다.


스피드업 규정은 더 나은 경기 페이스로 가기 위한 것입니다. 투구 사이에 벌어지는 쓸모없는 시간은 도려내야 해요. 스피드업 규정은 경기에 도움을 줄 겁니다. 비디오 판독할 때 덕아웃을 빠져나와야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에인절스 포수 크리스 아이네타 경기는 팬의 관심으로 만들어집니다. 만약에 팬의 시각을 해치는 어떤 것이 있다면 우리는 조정해야 합니다.


다저스 선발 투수 브랜든 맥카시 우리 모두 습관의 존재(creatures of habit)가 아니었던가요? 하지만 우리는 꽤 빨리 적응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부자연스럽게 느끼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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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MLB adds pace-of-play rules for '15", Jayson Stark and Jerry Crasnick, ESPN.com

[2] "New baseball rules should speed up games", Bill Shaikin and Mike Digiovanna, The LA Times

[3] "New Rules Are Set Out to Reduce the Length of M.L.B. Games", Tyler Kepner, The New York Times

[4] "[MLB스코프] '스피드업'을 바라는 메이저리그", 이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