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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이야기

범가너, 커쇼, 류현진 vs 세인루이스 카디널스 경기 다른점

매디슨 범가너(Madison Bumgarner)가 에이스다운 모습으로 가을 좀비 카디널스를 7.2이닝동안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습니다. 범가너의 호투속에 뒤이은 불펜들은 실수 없이 카디널스 타선을 잠재워 챔피언시리즈 첫승을 원정 경기에서 기록하였습니다. 투수들 덕분에 자이언츠는 고작 3점만 내고도 이길 수 있었습니다.


다저스 팬이라면 범가너의 존재가 조금 부러웠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커쇼가 카디널스 상대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좋았을 텐데요,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범가너가 카디널스 상대로 어떤 부분이 좋았을까요? 정말 포스트시즌 만큼은 범가너 > 커쇼라도 되는 걸까요? 


범가너는 평소 1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투수들은 초반에 제구가 잘 안잡히는 경향이 있는데요, 류현진 선수도 1회가 좋지 못합니다. 범가너는 1회 선두타자에게 맷 카펜터에게 안타를 맞습니다. 카펜터는 커쇼에게 그랬던 것처럼 나쁜 공은 파울로 걷어냈고 실투를 놓치지 않고 안타로 만들었습니다. 


1회부터 9회까지 피안타율

범가너 0.320 0.181 / 0.252 / 0.220 / 0.282 / 0.206 / 0.219 / 0.167 / 0.125 [2014년]

류현진 0.2940.280 / 0.223 / 0.242 / 0.232 / 0.263 / 0.209 / 0.375 / 0.000 [2013~4년]

커   쇼 0.183 / 0.216 / 0.193 / 0.245 / 0.126 0.209 / 0.258 / 0.083 / 0.167 [2014년]



RYU KERSHAW BUMGARNER

범가너, 커쇼, 류현진 vs 세인루이스 카디널스 경기 다른점



2번타자 랜달 그리척 상대로 몸쪽 공을던졌습니다. 그리척은 몸쪽 패스트볼을 잘 당겨쳤고 좋은 타구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멀리 뻗지 못하고 좌익수에게 잡히고 말았습니다. 3번타자 맷 할리데이는 초구에 범가너가 던진 바깥쪽 가운데 몰린 공을 쳤는데요, 배트 중심부분에 맞고 쭉쭉 뻗어갔습니다. 하지만 맷 할리데이 타구는 펜스 바로 앞 워닝 트랙에서 잡히고 맙니다. 잘맞은 뜬공이 귀신에게 홀린 듯 뻗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데체 어떻게 된 일까요? 커쇼가 던진 공은 날개가 달렸고 범가너가 던진 공은 뒷걸음질이라도 치는 걸까요? 세인트루이스 날씨가 야구하기에 약간 추웠습니다. 커쇼가 카디널스 홈구장에서 던진 날은 25.6도였고 범가너가 던진 날은 12.8도를 기록했습니다. 온도뿐만 아니라 습도 또한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요, 범가너 경기가 76%인데 반해 커쇼 경기는 42%로 투수에게 불리했습니다. 바람 방향은 범가너 등판 때 외야에서 내야로 부는 바람으로 3mph로 관측되었고 커쇼 등판 때는 내야에서 외야로 12mph 바람이 불었습니다. 이날 경기는 모든 것이 투수에게 유리하게 돌아갔어요. 


투수

2014

화씨

섭씨

습도(%)

바람

범가너

10/11

55

12.8

76

3mph NE

커쇼

10/07

78

25.6

42

12mph SW


계산하면 12.8도라는 온도 차이 때문에 타구가 약 2.8미터 줄어들었고 34% 습도 차이로 인해 약 3.1미터 타구의 비거리가 줄어들었습니다. 5.9미터가 줄어들었네요. 맷 할리데이 타구는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는데요, 5.9미터가 더해지면 담장으로 넘어가는 홈런이 됩니다. 게다가 바람 때문에 타구의 비거리는 13.6미터 감소합니다. 여기에 바람까지 적용되었다면 비거리는 총 19.5m 감소합니다. 따라서 375피트(114.3m) 펜스를 넘는 120m 비거리 홈런이 펜스 앞 14m 앞에서 잡히게 됩니다. 


타구 비거리

온도 차이 +2.8 m / 습도 차이 + 3.1m / 바람 최대 13.6m 


[야구 지식] - 고도 기압 기온 습도 바람 등 홈런 및 비거리에 미치는 영향


1회 돌이켜 보면 범가너의 실투가 여러차례 나왔습니다. 카디널스 타자들은 범가너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배트 중심에 맞추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먹혀도 너무 먹히는 타구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맷 할리데이 타구는 바람 요소를 제외하고도 살짝 넘어가는 타구였어요. 범가너가 1회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타구의 비거리가 줄어든 덕을 본 셈입니다. 


7회 범가너의 마지막 위기 상황을 맞이합니다. 범가너는 몸쪽 공을 잘 쳤던 야디어 몰리나 상대로 몸쪽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패스토볼을 던집니다. 몰리나의 배트는 사정없이 초구부터 나갔고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가 되었습니다. 


3할타자 존 제이는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낮게 깔리는 슬라이더를 허리가 빠진 가운데 밀어칩니다. 분명 범가너의 실투가 아니였고 존 제이가 기술적으로 잘 쳤습니다. 7회 1사 주자 1, 2루가 되었습니다. 다저스가 카디널스에게 당했던 이닝이 모두 7회였습니다. 카디널스는 포스트시즌에서 7회 집중적으로 안타 16개를 몰아쳤고 나머지 이닝 18개 안타 쳤습니다. 카디널스에게 약속의 7회가 오는 것처럼 보였어요. 


운명의 7회 범가너는 콜튼 웡을 만납니다. 콜튼 웡은 NLDS 3차전 류현진 등판 뒤에 나온 스캇 엘버트 상대로 무릎 높이로 들어오는 80마일 후반대 패스트볼을 2홈런으로 만들어 그 경기의 영웅이 되었던 선수죠. 범가너는 바깥쪽 빠지는 슬라이더를 던졌고 콜틍 웡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죠. 오픈 스탠스에서 바깥쪽 공을 당겨치려고만 하다보니 좋은 타구를 만들지 못했죠. 범가너는 대타 토니 클루즈에게 몸쪽 위주의 승부를 합니다. 위기 순간 범가너의 보크가 나왔지만, 심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몸쪽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고 위기 상황을 벗어 납니다. 


범가너는 디비전시리즈 히어로 맷 카펜터 상대로 바깥쪽 위주로 던졌고 구종은 주로 슬라이더를 택했습니다. 맷 카펜터는 몸쪽에 강점을 보였고 바깥쪽에 약점을 보였는데요, 범가너는 카펜터 상대로 바깥쪽 빠지는 슬라이더를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카펜터는 슬라이더에 강하지 못했고 패스트볼 계열과 체인지업에는 높은 타율을 보였습니다. 


맷 카펜터 구종별 피안타율

포심 .299 / 싱커 .291 / 커터 .271 / 체인지업 .340 / 슬라이더 .217 / 스플리터 .188 / 커브 .182


범가너 vs 카펜터 2014 NLCS 1차전

범가너 vs 카펜터 2014 NLCS 1차전 


범가너는 카펜터에게 직구를 던져 안타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타석에서는 안타나 홈런 칠만한 공을 던졌으나 무사히 잘 넘어갔네요. 실투 나온다고 모두 안타로 연결되는 건 아니니까요.


카펜터는 커쇼 상대로 첫번째 NLDS 경기에서 홈런을 쳤고 7회 2루타로 역전을 시켰습니다.  범가너와 커쇼를 비교하면 범가너는 스트라이크존을 커쇼보다 넓게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펜터가 약한 구종인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습니다. 카펜터는 커쇼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씁니다. 


커쇼  vs 카펜터 2014 NLDS 1차전

커쇼  vs 카펜터 2014 NLDS 1차전


카펜터는 커쇼 상대로 첫번째 NLDS 경기에서 홈런을 쳤고 7회 2루타로 역전을 시켰습니다.  범가너와 커쇼를 비교하면 범가너는 스트라이크존을 커쇼보다 넓게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펜터가 약한 구종인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습니다. 카펜터는 커쇼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커쇼가 카펜터와 벌렸던 4번째 타석에서 패스트볼을 던지지 말고 7번 공보다 더 낮게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져야 했어요. 커쇼의 실투가 화근이지만 볼배합도 좋지 못했습니다. 



류현진  vs 카펜터 2014 NLDS 3차전

류현진  vs 카펜터 2014 NLDS 3차전


류현진과 카펜터의 승부는 어땠을까요? 잘 아시다시피 이날 경기의 옥에 티는 카펜터에게 내준 1점 홈런이었죠. 류현진이 그 외에는 잘 던졌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이 있습니다. 왜 여기서 왼손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졌나하는 것인데요, 커브 다음에 체인지업을 던지면 시각적인 효과도 좋지 않습니다. 왼손 타자 상대로 바깥쪽 빠지는 슬라이더를 던지면 되는데요, 쌩뚱맞게 체인지업을 던지는 바람에 실투가 되면서 홈런이 되고 말았습니다. 볼배합이 좋지 못했습니다. 참 아쉬운 대목이네요. 



커쇼 vs 카펜터 2014 NLDS 4차전

커쇼 vs 카펜터 2014 NLDS 4차전


커쇼는 카펜터와 2번째 만남에서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습니다. 그리고 스트라이크 존을 지난번 대결보다 넓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커쇼는 카펜터 상대로 삼진 2개나 잡아 냈네요.  


마지막으로 범가너, 커쇼, 류현진 vs 세인루이스 카디널스 다랐던 점을 정리하겠습니다. 


범가너가 던졌던 경기에서는 커쇼 등판 날보다 비거리 감소 혜택이 투수에게 주어졌어요. 실투를 해서 정타가 나와도 타구가 뻗지 못했어요. 범가너는 7회 위기 상황에서 실투가 적었습니다. 범가너의 볼배합도 나쁘지 않았어요. 그리고 포수 버스터 포지는 범가너의 낮은 공을 잘 잡아줘 스트라이크로 들어왔던 공이 볼로 판정되는 것을 막아주었습니다. 


와일드 카드로 올라온 두 팀 자이언츠와 로열스의 상승세가 놀랍습니다. 어쩌면 이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만날지도 모르겠네요. 특히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볼티모어 상대로 2승째를 거두며 월드시리즈 진출이 매우 밝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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