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수비 압도한 캔자스시티 로열스 챔피언십 진출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LA 에인절스 상대로 3연승을 거두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29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캔자스시티는 드디어 그 한을 풀었습니다. 메이저리그 가장 높은 승률을 자랑했던 LA 에인절스가 허무하게 3연패를 당하고 말았어요. 그들의 강점인 공격도 제대로 펼치지 못한채 말이죠. 

에인절스의 3차전 패배는 어느정도 예상되었습니다. 선발 무게에서 로열스가 앞섰기 때문이죠. 선발로 나섰던 에인절스 C.J. 윌슨은 시즌 내내 좋지 못했어요. 다저스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온 윌슨에게 어떠한 매력도 찾지 못했어요. 

그에 반해 캔자스시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섰던 팀 1선발 제임스 쉴드가 나왔습니다. C.J. 윌슨의 9월 페이스도 좋지 못했고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분위기가 너무 뜨겁기 때문에 로열스의 승리가 쉽게 예측되었습니다.

에인절스는 1회초 마이크 트라웃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얻습니다. 이때만 하더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로얄스의 반격이 시작된 1회말 아오키 노리치카는 밀어친 땅볼로 2, 3루간을 뚫어 냅니다. 마치 검객이 검을 들고 춤을 추는 듯한 스윙이었죠. 3번타자 로렌조 케인은 컨택 위주의 타자답게 1루 주자로 인해 빈공간이 많은 1, 2루간을 노리는 안타를 만들어 냅니다. 

2사 1,2루 상황 4번타자 빌리 버틀러는 유인구를 참아 내고 볼넷으로 걸어갑니다. 2사 만루 상황 알렉스 고든의 타구는 펜스를 맞추는 타구가 되었고 2아웃 상황이라 싹슬이 3타점 3루타가 되어버렸어요. 게임 스코어 1:3이 되었고 분위가상 에인절스가 힘들어 보였어요. 여기서 캔자스시티가 승기를 잡은거죠. 3회 로얄스 에릭 호즈머의 2점 홈런으로 캔자스시티는 승부의 쐐기를 박는 것으로 보였어요. 

에인절스에게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4회 앨버트 푸홀스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1사 후 1,2루의 찬스를 만들었어요. 로얄스는 왼손 타자 상대로 쉬피트 수비를 펼쳤고 1루쪽 땅볼이 나와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늘렸습니다. 

제임스 쉴즈는 C.J. 클론 상대로 단 하나의 스트라이크도 던지지 않았어요. 첫번째 공과 두번째 공은 파울이 되었고 마지막 던진 체인지업에 클론은 헛스윙 삼진 아웃이 되고 맙니다. 치려고만 하는 마음이 앞섰던 거죠. 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에인절스는 어떻게든 따라가는 점수를 만들어야 했는데 이 찬스를 놓친 것이 참 컸네요. 

C.J. 클론 볼 3개로 삼진아웃

1구: 패스트볼, 2구: 커터, 3구: 체인지업

8회 2:8로 기울었기 때문에 빅이닝을 만들지 못한다면 에인절스는 이대로 경기를 내줘야 해습니다. 8회 무사 2,3루라는 아주 좋은 기회가 찾아왔어요. 원조 해물탕 조쉬 해밀턴은 이 좋은 기회에서 찬스를 이어가지 못하고 1루 땅볼 아웃이 되고 맙니다. 마지막 찬스는 공교롭게도 C.J. 클론에게 또 찾아왔는데요, 94마일 커터에 삼진을 당하고 맙니다. 로얄스 투수가 실투 없이 잘 던졌네요. 

C.J. 클론 94마일 커터에 삼진 아웃

1구: 커터, 2구: 패스트볼 ,3구: 패스트볼, 4구: 패스트볼, 5구: 커터

로얄스는 어마어마한 불펜의 힘으로 타격의 팀 LA 에인절스를 눌렀습니다. 로얄스에는 95마일 이상 던지는 투수들이 한두명이 아니었어요. 빠른 공이 전부가 될수는 없지만, 로얄스 불펜의 힘은 빠른 공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는데 있었습니다. 로얄스의 파이어볼러들이 모두 팜에서 길러진 것을 생각하면 FA와 트레이드 시장에 의존하는 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다저스 브라이언 윌슨은 96마일 패스트볼을 던져줄까요?

캔자스시티 로얄스 파이어볼러 

요다노 벤츄라 102.7마일 - 와일드 카드 결정전 불펜, 나머지 선발

케빈헤레라 102마일 - 불펜

대니 더피 96.8마일  - 시즌 5선발, 포스트시즌 불펜

그렉 홀랜드 96.5 마일 - 마무리

브랜든 피네간 96.1 마일 - 불펜

RK	Team	League	W	L	ERA	G	GS	SV	SVO	IP	H	R	ER	HR	BB	SO	AVG	WHIP
1	Kansas City Royals	AL	2	0	0.75	3	0	2	2	12	4	1	1	0	5	12	0.108	0.75
2	San Francisco Giants	NL	1	0	1.29	2	0	2	2	14	6	2	2	2	5	15	0.128	0.79
3	Washington Nationals	NL	0	1	1.35	2	0	0	1	13.1	9	2	2	1	3	10	0.200	0.90
4	Baltimore Orioles	AL	1	0	2.25	3	0	2	2	12	9	3	3	1	4	11	0.220	1.08
5	Los Angeles Angels	AL	0	2	4.41	3	0	0	0	16.1	10	9	8	4	9	13	0.172	1.16
6	St. Louis Cardinals	NL	1	1	5.40	2	0	1	1	6.2	6	4	4	2	3	7	0.231	1.35
7	Los Angeles Dodgers	NL	1	0	8.31	2	0	1	2	4.1	5	4	4	2	2	4	0.313	1.62
8	Detroit Tigers	AL	0	1	19.29	3	0	0	1	4.2	8	11	10	0	3	3	0.348	2.36

디비전 시리즈 불펜 투수 팀별 성적

로얄스의 수비도 엄청난데요, 이번 경기에서 로렌조 케인이 슈퍼맨처럼 날아다녔습니다. 5회 위기 상황에서 연달아 2번이나 호수비하며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내야에서는 인판테가 투수 글러브 맞고 굴절된 공을 맨손으로 잡아 아웃시키는 묘기를 보였네요. 

2014년 메이저리그 전체 수비력(Def) 1위의 팀이 바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입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시리즈에서 만날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수비력(Def)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저스는 하위권 20위를 기록했고, 카디널스는 상위권 5위를 차지했네요. 

아래의 표의 각 항목이 참 어려워 보이는데요, 알고 보면 그리 어렵지도 않습니다. 중심이 되는 것은 수비지표 DRS와 UZR인데요, 나머지는 DRS와 UZR의 세부항목입니다. DRS은 WAR기록에 포함되고 Def는 DRS 수치에 포지션 보정값을 넣어서 계산한 결과이죠.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으면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2014/06/02 - [야구 지식] - STATS 수비지표 DRS (Defensive Run Saved)

2014/06/02 - [야구 지식] - STATS 수비지표 UZR (Ultimate Zone Rating)

#	Team	Inn	rSB	rGDP	rARM	rGFP	rPM	DRS	ARM	DPR	RngR	ErrR	UZR	UZR/150	Def
1	Royals	13056	4	-4	5	4	26	40	10.1	-5	54.5	1.5	61.1	9	75
2	Orioles	13152	0	11	9	8	26	49	13.9	7.9	33.3	-0.2	54.8	10.9	55
3	Reds	13014	0	-1	4	10	43	67	5.6	-0.9	31.1	11	46.3	7.1	52
4	Red Sox	13191	2	-8	10	3	27	27	9.4	-4.1	34.4	8.8	48.5	7.6	47
5	Cardinals	13038	0	6	-3	-7	58	64	-9.5	6.1	33	-1.2	28.5	3	31
7	Angels	13344	-2	3	-4	2	-10	-16	-5.3	5.1	13.8	12.4	26	3	23.6
11	Nationals	13236	7	8	1	1	-19	10	5.8	6.4	-16.5	-2.1	-6.3	0.8	7.4
16	Giants	13041	-1	9	-2	1	-11	-5	-1.8	5.9	2.8	-4	2.9	0.5	-1.4
20	Dodgers	13182	2	4	9	-7	19	26	6.3	2.3	-10.2	-6.7	-8.3	0.3	-8
26	Tigers	13086	1	0	-10	3	-56	-65	-6.4	-1.1	-44.1	3.4	-48.1	-6.9	-42.2

디비전 시리즈 불펜 투수 팀별 성적

캔자스시티 로얄스는 그들이 왜 가을잔치에 초대받아야 하는지 그들의 가치를 증명해 내고 있네요. 어메이징한 수비, 견고한 불펜, 파이어볼러, 도루에 홈런까지 로얄스의 매력에 가랑비 옷 젖듯 조금씩 빠져듭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한국 대표팀 야구의 향기가 그들에게서 느껴집니다. 

캔자스시티 로얄스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챔피언 시리즈에서 맞붙게 됩니다. 두 팀 모두 전승으로 올라온 팀이라 참 예측하기 힘든데요,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챔피언십 우승을 점쳐봅니다. 시즌 성적은 볼티모어가 휠씬 앞서 있지만 로얄스는 분위기에서 앞서 있다고 봅니다. 

로얄스는 포스티시즌에서 무려 3번의 연장 승부 끝에 승리로 일구어내 끈적끈적한 팀웍과 큰 자신감을 심어줬습니다. 정규시즌 로얄스는 볼티모어 상대로 4승 3패로 앞서있습니다. 로얄스는 볼티모어에게 26점을 얻었고 18점을 실점했어요. 최근 로얄스의 불펜진이 정말 뜨겁습니다. 수비와 불펜진에 강점을 보이는 로얄스가 오리올스를 잡고 월드시리즈에 진출 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