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진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9회말 적어도 동점이나 역전을 시킬 것 같았어요. 빅터 마르티네즈와 J.D. 마르티네즈의 안타로 게임스코어 2:1, 무사 2루가 되었습니다. 번트로 주자를 3루로 보내야 합니다. 그러면 안타 없어도 쉽게 동점을 만들 수 있습니다. 

포수 브라이언 할리데이가 번트만 잘 되면 됩니다. 할리데이는 초구에 번트를 못되었고 2구째 번트를 시도했지만 파울이 되고 말았어요. 2스트라이크가 되어 번트할 상황이 지났네요. 할리데이는 아주 중요한 타석에서 최악의 경우인 삼진을 당하고 말았네요. 

디트로이트의 주전 포수 알렉스 아빌라는 파울 타구에 머리를 맞아 백업 포수 할러데이로 교체되었기 때문에 포수 타석에 대타를 사용할 수 없었어요. 7번타자 닉 카스테야노스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8번 대타 헤르난 페레즈를 맞이합니다. 게임스코어 2:1, 1사 1,2루 상황 역전 주자가 나가 있어 장타 한방이면 경기를 뒤집을 수도 있습니다. 

 

헤르난 페레즈 타구는 3루수가 잡았고 최악의 상황인 병살타가 되고 말았네요.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시리즈로 진출하게 되었고, 디트로이트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한채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결국 이 경기는 번트 하나가 승패를 결정지었습니다. 

패배하면 내일이 없는 상황, 짜내야할 수밖에 없는 가을 야구에서 번트 하나가 모든 것을 좌우하고 말았습니다. 알수 없는게 야구입니다. 디트로이트가 1승 후 시리즈 리버스 스윕을 할 수도 있습니다. 가을 야구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라 예측하기 어려우니까요. 

캔자스시티와 샌프란시스코가 와일드 경기 1경기를 이겨 지금까지 2승째를 올리며 챔피언십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1승이 시리즈 전체에 영향을 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번트 실패로 디트로이트는 모든 것을 잃고 말았네요. 그 전에 디트로이트 타자들이 선발 투수 버드 노리스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배한 가장 큰 이유였죠. 

디트로이트는 한때 캔자스시티에 밀려 와일드카드로 가을 야구에 진출할뻔하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디트로이트의 전력이 강력하지는 않았습니다. 디트로이트는 우승을 위해 사이영상 출신 데이빗 프라이스를 트레이트해 왔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존 래스터를 영입한 오클랜드도 포스트시즌에서는 마찬가지였죠. 현재까지 샌프란시스코의 제이크 피비만 꿀영입이 되었네요. 

1차전에서 디트로이트는 막장 불펜이 8회 8실점을 하며 승리의 기회를 날려버렸고 볼티모어는 공격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 8회 빅이닝을 만들었습니다. 

2차전에서 디트로이트는 아니발 산체스까지 불펜으로 가동시켜 게임스코어 6:3으로 다 이긴듯 보였어요. 하지만 또 불펜에 막혀 승리를 내줍니다. 승리조 불펜 조바 챔버레인, 호아킴 소리아가 4실점을 합작하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망쳐 놓았어요. 호아킴 소리아는 텍사스에서 영입한 불펜 투수인데요, 결국 도움이 되지 못했네요. 

3차전에서 볼티모어의 넬슨 크루즈의 2점 홈런이 게임의 승패를 갈라 놓았습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감독 벅 쇼월터의 용병술이 돋보였는데요, 3차전 선발투수 교체로 승부수를 던졌어요. 상대전적과 9월 좋지 못했던 곤잘레스 대신 노리스를 선발투수로 선택했고 그 승부수는 100% 맞아 떨어졌습니다. 벅 쇼월터는 선발 투수가 흔들리면 미련없이 강판시켰습니다. 귀신같이 적절한 투수 교체로 상태 타선을 무력화 시켰어요. 적절한 대타 기용을 보여줬고 때로는 번트를 없이 빅이닝을 만들어내는 빅볼야구를 하기도 했죠. 수준 높은 팬들을 충족시켜주는 감독이 있다면 바로 벅 쇼월터 감독입니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감독이기도 하죠. 

볼티모어가 진짜 무서운 이유는 벅 쇼월터 명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벅 쇼월터 감독은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시키지 못한 감독입니다. 그가 팀을 떠나면 그 다음 해 떠난 팀이 우승한다는 속설이 있어요. 실제 그런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어요. 벅 쇼월터는 뉴욕 양키스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다음 1996 시즌에 양키스는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어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감독직을 그만두자 다음해 2001년 애리조나는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루게 됩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벅 쇼월터 감독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진출로 몇가지 교훈을 남겼습니다. 불펜이 좋지 못한 팀은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디트로이트의 불펜 ERA는 19.29입니다. 선발들이 9이닝까지 던지지 못한다면 승리할 수 없는 팀이 디트로이트입니다. 챔피언십 진출이 거의 확정적인 캔자스시티의 불펜 평균 자책점은 0.00입니다. 에언절스 상대로 한점도 주지 않았어요. 불펜이 좋지 못한 팀은 상위 시리즈 진출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응원팀 다저스가 살짝 걱정이네요. 

Team	League	W	L	ERA	G	GS	SV	SVO	IP	H	R	ER	HR	BB	SO	AVG	WHIP
Kansas City Royals	AL	2	0	0.00	2	0	2	2	9	2	0	0	0	5	7	0.077	0.78
San Francisco Giants	NL	1	0	1.29	2	0	2	2	14	6	2	2	2	5	15	0.128	0.79
Washington Nationals	NL	0	1	1.35	2	0	0	1	13.1	9	2	2	1	3	10	0.2	0.90
Baltimore Orioles	AL	1	0	2.25	3	0	2	2	12	9	3	3	1	4	11	0.22	1.08
Los Angeles Angels	AL	0	2	3.00	2	0	0	0	9	4	4	3	2	5	7	0.129	1.00
St. Louis Cardinals	NL	1	1	5.40	2	0	1	1	6.2	6	4	4	2	3	7	0.231	1.35
Los Angeles Dodgers	NL	1	0	8.31	2	0	1	2	4.1	5	4	4	2	2	4	0.313	1.62
Detroit Tigers	AL	0	1	19.29	3	0	0	1	4.2	8	11	10	0	3	3	0.348	2.36

2014 메이저리그 디비전 시리즈 불펜 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