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와 자이언츠 간에 6막 중 5막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2013년 NL WEST 1위 팀이었던 다저스는 승률 5할 이하였던 자이언츠를 맞아 8승 11패로 발목을 잡혔습니다. 올해는 현재 8승 8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네요.
이번 시리즈에서 다저스 맷 켐프의 절체절명의 순간 나왔던 적시타는 승리를 결정지을 만큼 중요한 안타였죠. 맷 캠프는 7월 초순경에 타율 2할 6푼대를 치면서 득점권 타율은 2할 2푼대였습니다. 다저스 타자 중 득점권 타율 14위를 차지했었죠. 바닥을 치던 맷 켐프는 컨디션을 회복했는지 최근 득점권 타율마저 끌어올리고 있네요.
득점권 타율은 통산 타율에 수렴해 간다라고 알려졌는데요, 통계적으로 타율은 모집단에 해당하고 득점권 타율은 표본에 해당합니다. 행운과 불행이 상쇄되는 것처럼 득점권 타율이 높은 해도 있고 낮은 해도 있습니다. 표본이 많이 쌓이게 되면 표본만의 특성이 줄어들고 모집단과 가까워지게 됩니다. 세이버매트리션들이 100년간 축적된 메이저리그 자료를 조사해본 결과 득점권 타율은 통산 타율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수 / 타율 / 득점권 타율 / Late & Close / year
행크 아론 / .305 / .322 / .318 / 23 years
배리 본즈 / .298 / .310 / .275 / 22 years
알렉스 로드리게스 / .299 / .295 / .274 / 20 years
테드 윌리엄스 / .344 / .331 / .313 / 19 years
겐 그리피 / .284 / .283 / .267 / 22 years
게리 쉐필드 / .292 / .310 / .294 / 22 years
알버트 푸홀스 / .318 / .327 / .313 / 14 years
데이빗 오티즈 / .285 / .299 / .261 / 18 years
마크 맥과이어 / .263 / .286 / .257 / 16 years
토니 그윈 / .338 / .349 / .353 / 20 years
제이슨 지암비 / .277 / .291 / .257 / 20 years
미구엘 카브레라 / .320 / .336 / .293 / 12 years
데릭 지터 / .310 / .301 / .283 / 20 years
로저 클레멘스 .229 / .211 / .222 / 24 years
랜디 존슨 / .221 / .219 / .222 / 22 years
스티브 칼튼 / .240 / .238 / .247 / 24 years
그렉 매덕스 / .250 / .249 / .239 / 23 years
페드로 마르티네즈 / .214 / .209 / .212 / 18 years
짐 파머 / .230 / .213 / .244 / 19 years
톰 시버 / .226 / .214 / .229 / 20 years
밥 깁슨 / .228 / .219 / .242 / 17 years
톰 글레빈 / .257 / .252 / .268 / 22 years
로이 할러데이 / .252 / .249 / .255 / 16 years
클레이튼 커쇼 .208 / .192 / .206 / 7 years
박찬호 .249 / .247 / .250 / 17 years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통산 타율 .366를 기록한 옛날 선수 타이 콥의 Late & Close 타율은 기록이 없어 알 수 없습니다.
세이버매트리션의 이야기가 얼마나 잘 들어맞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통산 타점을 많이 올린 타자 중에서 널리 알려진 선수의 기록을 찾아보았습니다. 득점권 타율이 통산 타율과 거의 일치하는 선수도 있고 낮은 수치를 기록한 선수도 있네요. 여기 언급된 선수 대부분은 타율보다 득점권 타율이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위 선수 중 득점권 타율이 높았던 타자는 마크 맥과이어로 통산 타율보다 2푼3리 높았습니다.
위대했던 투수들은 득점권 상황에서 안타를 더 억제할 수 있었을까요? 위대한 투수 랜디 존슨의 통산 피안타율은 .221이고 득점권 타율은 0.002 적은 .219로 L&C는 0.001 많은 .222네요. 위대한 투수들이 위기 상황이라고 특별하게 안타를 억제하지는 못했습니다. 기록에서 보듯이 투수와 타자의 득점권 타율은 크게 다를 것이 없고 기록을 모아두면 득점권과 클러치 상황이라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합니다. 그러나 예외는 있을 수 있어요.
Late & Close은 클러치 상황을 말하는데요, 토니 그윈이야 말로 진정한 클러치 히터라고 볼 수 있겠네요. 통산 타율보다 Late & Close 타율이 1푼5리나 더 높고 .353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Late & Close 타율의 경우 대부분 1푼 이하로 떨어지는 게 보통입니다. 토니 그윈의 기록은 Late & Close 타율이 기록된 이후 역대 최고의 기록입니다. 앞으로 깨어지지 않은 채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Late & Close (클러치 상황)
7회 이후 타격하는 팀이 1점 차이로 이기고 있거나 동점이거나 또는 대기 타석의 타자가 동점 주자가 될 수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세이브 상황과 흡사하고 세이브 상황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Late & Close는 득점권 타율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한 스탯입니다. 예를 들어 10점 차이로 지고 있을 때 1점 내는 것과 동점 상황에서 1점 내는 것은 중요도 자체가 다른데 득점권 타율은 똑같은 것으로 취급하고 있어요. 최근 10년 동안 메이저리그 전체 시즌 타율보다 Late & Close 타율이 1푼 이상 낮았습니다. 클러치 상황에서 타율이 낮은 이유는 승리조 불펜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투수를 만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안타칠 확률도 줄어듭니다.
Late & Close
A Late & Close situation meets the following requirements:
1. The game is in the seventh inning or later, and
2. the batting team is either leading by one run, tied, or has the potential tying run on base, at bat, or on deck
Note: This situation is very similar to the characteristics of a Save Situation
득점권 타율은 허상이다는 이야기와 함께 클러치 능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세이버매트릭스의 대부 빌 제임스는 뛰어난 클러치 능력을 모든 시즌 내내 보여 준 선수는 존재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통산 타율에 수렴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각인 효과도 있는데요, 팬들에게 클러치 히터로 한번 각인된 선수는 실제 클러치 상황에서의 성적이 좋지 못해도 가끔 해결사로서 능력을 과시할 때 부풀려 클러치 히터라고 기억됩니다.
국내 기사 중 클러치 히터에 대해 쓴 재미난 기사가 있는데요,
[전영희기자의 호기심천국] 프로야구 클러치히터는 과연 존재하는가 (링크)
다저스 안드레 이디어 선수는 미스터 클러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의 통산 타율은 .285이고 득점권 타율은 .283로 통산 타율과 비슷합니다. 클러치 상황인 Late & Close 수치는 타율 .244로 미스터 클러치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네요. 2010, 2011, 2012, 2013년에는 Late & Close 타율이 각각 그의 통산 타율에 한참 못미치는 .160, .210, .202, .237입니다. 올해 이디어가 큰 활약을 보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Late & Close 타율이 무려 .304이나 됩니다. 이디어 올해 타율이 .251이니 5푼이나 더 높은 수치입니다. MLB.com 기준으로는 L&C 타율이 .286로 높은 편은 아니네요. 이디어야 말로 팬에게 클러치 히터로 각인되고 부풀려진 전형적인 허상입니다.
안드레 이디어 Late & Close 타율, 통산 타율 .285
2010 .160 / 2011 .210 / 2012 .202 / 2013 .237 / 2014 .304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아래 MLB.com의 Late & Close 기록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차이는 베이스볼페퍼런스과 MLB.com이 클러치 상황을 보는 기준이 약간 다르기 때문입니다.
미스터 클러치 안드레 이디어는 클러치 타자가 아니였다.
큰 틀 안에서는 득점권 타율과 클러치 능력은 중요한 스탯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한 시즌을 놓고 보면 정말 섹시한 스탯이 됩니다. 얼마나 섹시한지 버스터 포지와 앤드류 맥커친의 스탯으로 살펴보겠습니다.
RK | Player | Team | Pos | G | AB | R | H | 2B | 3B | HR | RBI | BB | SO | SB | CS | AVG▼ | OBP | SLG | OPS |
---|---|---|---|---|---|---|---|---|---|---|---|---|---|---|---|---|---|---|---|
3 | Posey, B | SF | C | 136 | 508 | 68 | 158 | 27 | 2 | 20 | 84 | 44 | 64 | 0 | 1 | .311 | .363 | .490 | .853 |
4 | McCutchen, A | PIT | CF | 133 | 510 | 80 | 158 | 35 | 5 | 23 | 75 | 72 | 100 | 17 | 2 | .310 | .399 | .533 | .932 |
버스터 포지 / fWAR = 5.3 / bWAR = 4.6
앤드류 맥커친 / fWAR = 5.7 / bWAR = 5.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버스터 포지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앤드류 맥커친이 MVP를 두고 경쟁하고 있고 두 팀 모두 와일드 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고 가정합니다. 두 선수의 안타 수는 똑같고 타율도 1리밖에 차이 나지 않습니다. 포지는 타점이 우위에 있고 맥커친은 출루율과 장타율에 우위가 있습니다. 또 홈런은 3개 차이로 맥커친이 약간 앞서고 있네요. WAR에서는 맥커친이 앞서고 있습니다. 포지션을 놓고 봤을 때 포수인 포지가 훨씬 더 값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 성적을 놓고 뽑는다면 여러분은 누구를 뽑으시겠습니까?
이 두 선수를 두고 MVP 투표가 이루어진다면 누가 될지 정말 모르겠네요. 만약에 투표 자격이 주어진다면 포지를 투표하고 싶네요. 이유는 포지가 맥커친보다 훨씬 더 중요한 상황에서 활약해 왔다고 볼 수 있는데요, 포지의 득점권 타율과 Late & Close 타율이 맥커친보다 더 높고 더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아래 스탯을 보면 포지가 클러치 상황에서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클러치 타율이 무려 .383나 되네요. 포지는 순도 100%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왔다는 것을 기록이 말해주고 있네요. 앞으로 포지 커리어에서 이런 뛰어난 클러치 타율을 또 가질 수 있을까요? 힘들다고 봅니다.
좌: 앤드류 맥커친, 우: 버스터 포지
버스터 포지 / 2014 득점권 타율 .347 / 2014 Late & Close .383 /
앤드류 맥커친 / 2014 득점권 타율 .298 / 2014 Late & Close .328
버스터 포지 / 통산 타율 .308 / 통산 득점권 타율 .313 / 통산 Late & Close .287
앤드류 맥커친 / 통산 타율 .298 / 통산 득점권 타율 .294 / 통산 Late & Close .304
MLB.com 기준
득점권 타율과 클러치 타율이 이제 좀 섹시하다고 느껴지시나요? 다저스와 또 맞붙게 될 자이언츠의 득점권 타율과 클러치 타율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다저스 기록을 살펴볼 텐데요, 다저스에서 누가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해왔다고 기억하시나요? 내셔널리그 타점 1위를 향해 진격해가는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가장 뛰어난 활약을 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저스틴 터너 선수를 뽑고 싶습니다.
저스틴 터너의 득점권 타율은 4할이 넘네요. 정말 대단한 활약입니다.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높은 득점권 타율이 돋보이네요. 몇몇 타자를 제외하고 다저스 타자들의 득점권 타율은 대부분 뛰어나네요. 다저스에서 클러치 능력은 후안 유리베가 가장 뛰어났네요. 그다음이 터너, 푸이그이네요. 다저스 타자들이 클러치 타율은 떨어집니다. 특히 7회 이후 지고 있을 때 역전승이 적었던 부분과 연장전에서 패가 많았던 부분이 Late & Close 기록과 일맥상통하네요.
맷 캠프의 클러치 타율은 A.J. 엘리스보다 좋지 않네요. 엘리스가 좋지 못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려고 하는데 맷 캠프가 그걸 저지하네요. 엘리스는 꾸준히 성적이 좋지 않네요. 라미레즈는 클러치 타율이 좋지 못한데요, 찾아보니 작년 2013년에도 타율에 비해 좋지 못했습니다. (타율:.345, L&C:.273)
선수 / 타율 / 득점권 타율 / Late & Close - MLB.com 기준
저스틴 터너 / .326 / .411 / .306
후안 유리베 / .304 / .301 / .349
야시엘 푸이그 / .293 / .313 / .302
칼 크로포드 / .291 / .301 / .209
디 고든 / .289 / .310 / .274
맷 캠프 / .283 / .277 / .193
애드리안 곤잘레스 / .276 / .333 / .271
핸리 라미레즈 / .276 / .315 / .239
스캇 반 슬라이크 / .267 / .196 / .235 - 표본이 작음
안드레 이디어 / .251 / .283 / .286
엘리스 / .187 / .173 / .200
------------------------------------
LA 다저스 / .262 / .279 / .251
/ 4위 / 2위 / 9위
저스틴 터너, 내년에도 올해처럼 활약할 수 있을까?
앞서 자이언츠 버스터 포지의 기록을 살펴보았는데요, 자이언츠 감독 부르스 보치는 헌터 펜스가 자신의 MVP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펜스가 얼마나 잘했길래 보치 마음을 훔쳤을까요? 기록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헌터 펜스의 득점권 타율은 자이언츠팀 내 가장 높습니다. 펜스는 클러치 상황에서도 여전히 뛰어났어요. 펜스는 전 경기에 출장했으며 타점도 포지 다음으로 팀 내 2위입니다. 펜스는 허슬 플레이까지 아끼지 않는데요, 감독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타자입니다. 보치의 MVP로 불릴만하네요.
선수 / 타율 / 득점권 타율 / Late & Close - MLB.com 기준
트레비스 이시카와 / .321 / .357 / .500 - 표본이 작음
버스터 포지 / .311 / .347 / .383
조 패닉 / .306 / .268 / .500 - 표본이 작음
앙헬 파간 / .302 / .281 / .256
헌터 펜스 / .292 / .377 / .378
파블로 산도발 / .282 / .293 / .268
마이클 모스 / .290 / .257 / .325
그레고 블랑코 / .265 / .289 / .289
호아킨 아리아스 / .249 / .208 / .194
브랜든 크로포드 / .237 / .314 / .302
------------------------------------
SF 자이언츠 / .256 / .270 / .286
/ 9위 / 5위 / 1위
자이언츠 보치 감독의 MVP 헌터 펜스
자이언츠 타자들은 신기하게도 클러치 상황에서 뛰어난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자이언츠는 팀타율보다 3푼이나 더 뛰어난 클러치 타율을 선보였네요. 반대로 다저스는 팀타율보다 1푼이나 낮은 클러치 타율을 기록했네요. 자이언츠의 팀 컬러를 클러치 타율이 대변해주네요. 최근 몇 년간 자이언츠는 클러치 타율이 팀 타율보다 더 뛰어났고 다저스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앞서 세이버매트리션에 의하면 득점권 타율이 통산 타율에 수렴한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그렇게 된다면 내년에 가장 위험한 타자가 누구일까요? 만약 올해 활약상으로 계약한다면 내년에 먹튀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누구일까요?
다저스에서는 저스틴 터너이고 자이언츠에서는 헌터 펜스입니다. 터너는 통산 타율이 .276, 통산 득점권 타율이 .315이고 올해 득점권 타율이 0.411입니다. 내년에 올해처럼 잘할 수 있을까요? 통산 타율에 수렴한다면 득점권 타율은 타율보다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커지겠네요. 세이버매트리션 기준으로 올해처럼 터너신으로 추앙받는 그런 활약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헌터 펜스는 통산 타율이 .286, 통산 득점권 타율 .298였어요. 올해 2014년 득점권 타율은 .377로 정말 높습니다. 2013년은 어땠나고요? 평범했습니다. 2013년 득점권 타율은 .293였어요. 세이버매트리션에 따르면 펜스도 내년에 올해처럼 활약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득점권 타율과 클러치 타율에 대해 살펴보고 내년 위험한 두 타자까지 지목했습니다. 두 선수의 득점권 타율이 통산 타율로 점차 수렴해가면서 평범한 기록을 낼까요? 올해 이어서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까요? 이 글을 1년간 숙성시켜 내년 이맘때 다시 꺼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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