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허니컷 투수 코치한테 커터를 배워 장착한 게 2014년 6월 16일 콜로라도 로키스 경기였습니다. 류현진이 그 경기 이전에 신시네티 조이 보토 상대로 커터를 몇 차례 시험 삼아 던졌다고 밝혔는데요, 커터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게 바로 로키스와 경기였죠.
류현진은 커터와 그레인키가 던지는 슬라이더 그립으로 하드 슬라이더를 시작했습니다. 류현진은 커터와 하드 슬라이더 둘다 던져보니 하드 슬라이더가 잘 맞았다고 했고 7월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경기부터 던졌다고 합니다. 류현진은 7월 2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상대로 엄청난 낙차를 보여주는 새로운 커브를 구사했죠.
류현진의 새로워진 두 구종이 PITHC/fx 자료를 근거로 최정상급 구위를 가지고 있다고 여러 차례 칭찬했고, 커쇼의 슬라이더와 커브를 비교하면서 많은 부분 닮아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제구력만 살아있다면 류현진 상대로 점수를 뽑는 것은 어렵습니다. 류현진 상대로 경기 초반에 희생번트를 하는 팀도 있었죠.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큼 류현진의 리그 정상급 투수로 보고 있고 까다롭게 느끼고 있습니다.
어느덧 하드 슬라이더를 장착한 지 12경기나 흘렀습니다. 또 새로운 커브를 사용한 지 6경기나 지났네요. 그동안 류현진의 새로운 두 구종이 얼마나 위력적이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새 구종 장착 전
류현진은 5월 부상 복귀한 후에도 체인지업이 계속 맞아 나갔습니다. 체인지업의 피타율이 0.362이고 피장타율이 무려 0.655나 되었네요. 정말 심각합니다.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은 준수합니다. 피장타율마저 낮네요. 슬라이더의 구종 가치가 4가지 공 중에서 가장 뛰어나네요. 류현진의 슬라이더 순위는 18위 / 58명입니다. 상위 31%에 해당합니다. 나쁘지 않네요.
Pitch Type | Pitch% | Count | AB | K | BB | HBP | 1B | 2B | 3B | HR | BA | SLG | ISO | BABIP | PV | PV/C |
Fourseam | 54% | 565 | 126 | 26 | 9 | 1 | 26 | 7 | 0 | 1 | 0.270 | 0.349 | 0.079 | 0.333 | 3.3 | 0.53 |
Change | 19% | 195 | 58 | 12 | 2 | 0 | 12 | 4 | 2 | 3 | 0.362 | 0.655 | 0.293 | 0.419 | -2.0 | -0.88 |
Slider | 16% | 172 | 54 | 10 | 2 | 0 | 10 | 1 | 0 | 0 | 0.204 | 0.222 | 0.019 | 0.250 | 1.7 | 0.97 |
Curve | 11% | 116 | 18 | 4 | 0 | 0 | 5 | 0 | 0 | 0 | 0.278 | 0.278 | 0.000 | 0.357 | 0.4 | 0.30 |
합계, 평균 | 100% | 1048 | 256 | 52 | 13 | 1 | 53 | 12 | 2 | 4 | 0.277 | 0.377 | 0.100 | 0.338 | 3.4 | 0.92 |
[표1] 2014년 6월 15일 이전, 하드 슬라이더 장작 전
PV = 구종 가치, PV/C = 구종가치 100이닝 환산
커터 장착 후
류현진이 커터를 장착한 후의 기록을 보면 이전이나 거의 비슷하네요. 실제로 커터와 기존 슬라이더를 섞어서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안타수도 똑같고 1루타 10개에 2루타 1개까지 동일합니다. 달라진 부분은 삼진 개수입니다. 10개에서 19개로 삼진 개수가 늘었어요.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커터의 장착 후 체인지업이 소폭 좋아졌다는 점입니다. 일시적인 건지 의미가 있는 건지 체인지업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이때까지 만해도 류현진의 커브는 어떠한 변화도 있지 않았습니다. 커브의 피안타율은 1할대인 .135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오히려 구종 가치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요. 커브가 볼이 되는 경우가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피안타율만 높았지 가치는 속 빈 강정이었죠.
Pitch Type | Pitch% | Count | AB | K | BB | HBP | 1B | 2B | 3B | HR | BA | SLG | ISO | BABIP | PV | PV/C |
Fourseam | 50% | 571 | 133 | 30 | 7 | 1 | 27 | 6 | 0 | 3 | 0.271 | 0.384 | 0.113 | 0.33 | 0.6 | 0.22 |
Change | 18% | 210 | 53 | 4 | 4 | 0 | 7 | 6 | 0 | 1 | 0.264 | 0.434 | 0.17 | 0.271 | 0.8 | 0.66 |
Slider | 17% | 189 | 52 | 19 | 0 | 1 | 10 | 1 | 0 | 0 | 0.212 | 0.231 | 0.019 | 0.333 | 0.7 | 0.85 |
Curve | 15% | 171 | 37 | 16 | 0 | 0 | 2 | 3 | 0 | 0 | 0.135 | 0.216 | 0.081 | 0.238 | -1.0 | -1.30 |
합계, 평균 | 100% | 1141 | 275 | 69 | 11 | 2 | 46 | 16 | 0 | 4 | 0.240 | 0.350 | 0.105 | 0.309 | 1.1 | 0.4 |
[표2] 2014년 6월 15일 ~ 7월 20일, 커터 장착 후, 하드 슬라이더와 신커브 장착 전
커브, 하드 슬라이더 장착 후
이제 마지막 단계에 왔습니다. 류현진은 7월 13일 날짜로 커쇼 그립으로 하드 슬라이더를 던졌다고 밝혔습니다. 커브가 바뀐 시점은 7월 21일입니다. 하드 슬라이더와 커브가 추가된 시점이 1경기 차이가 나는데요, 커브가 바뀐 시점인 7월 21일을 기준 날짜로 잡겠습니다. 류현진은 팀 동료 조쉬 베켓한테 너클 그립을 배웠고 커브를 던졌다고 밝습니다. 그립만 너클 커브 그립이고 던지는 건 너클 커브가 아니라 그냥 커브입니다. 너클 커브와 커브와 차이점은 공 회전 수의 차이인데요, 너클 커브가 적고 그냥 커브는 많습니다.
새로운 커브가 장착된 후의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커브를 17%나 던졌어요. 초장기 11%에 비하면 많이 늘어났습니다. 커브를 이렇게 많이 던지기도 피안타율은 0.000입니다. 완전 마구로 변한 거죠. 삼진율도 올라갔습니다. 커브의 구종 가치 PV가 4.6이나 기록했고, PV/C가 3.88을 기록하고 있네요. 여기서는 PV/C로 나타냈는데요, 팬그래프스에서는 커브의 구종 가치 100이닝 환산은 wCB/C라고 표기합니다. 류현진의 wCB/C = 3.88 수치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합니다. 정말 놀랍네요.
Pitch Type | Pitch% | Count | AB | K | BB | HBP | 1B | 2B | 3B | HR | BAA | SLG | ISO | BABIP | PV | PV/C |
Fourseam | 48% | 279 | 72 | 11 | 4 | 1 | 14 | 4 | 0 | 1 | 0.264 | 0.361 | 0.097 | 0.300 | 3.6 | 1.16 |
Change | 16% | 95 | 18 | 0 | 2 | 0 | 4 | 3 | 0 | 0 | 0.389 | 0.556 | 0.167 | 0.389 | 0.3 | 0.22 |
Slider | 19% | 109 | 32 | 11 | 0 | 1 | 6 | 0 | 0 | 0 | 0.188 | 0.188 | 0.000 | 0.286 | 3.7 | 2.87 |
Curve | 17% | 97 | 20 | 12 | 0 | 0 | 0 | 0 | 0 | 0 | 0.000 | 0.000 | 0.000 | 0.000 | 4.6 | 3.88 |
합계, 평균 | 100% | 580 | 142 | 34 | 6 | 2 | 24 | 7 | 0 | 1 | 0.226 | 0.300 | 0.074 | 0.262 | 12.2 | 8.13 |
[표3] 2014년 7월 21일 부터, 하드 슬라이더와 신커브 장작 후
# | Name | Team | wCB | wCB/C |
1 | Corey Kluber | Indians | 18 | 3.86 |
2 | Yu Darvish | Rangers | 5.1 | 2.54 |
3 | Felix Hernandez | Mariners | 10.5 | 2.33 |
4 | Henderson Alvarez | Marlins | 0.4 | 1.85 |
5 | Julio Teheran | Braves | 5.7 | 1.85 |
6 | Jered Weaver | Angels | 10.2 | 1.82 |
7 | Sonny Gray | Athletics | 14.2 | 1.78 |
8 | Clayton Kershaw | Dodgers | 5.8 | 1.78 |
9 | Adam Wainwright | Cardinals | 12.7 | 1.67 |
10 | Garrett Richards | Angels | 1.9 | 1.3 |
[표4] 메이저리그 커브 구종 가치
하드 슬라이더의 장착 후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이 드디어 1할대로 떨어졌네요. 하드 슬라이더의 투구 수 기준 삼진율은 일정한 수치로 계속 유지되고 있네요.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이 1할대로 진입했네요. 피장타율도 떨어졌고, BABIP도 함께 떨어졌네요. 슬라이더의 구종 가치가 상당히 높은 수치로 올라갔고, 이전 기록보다 3배 이상 뛰었습니다.
아래는 2014년 슬라이더의 구종 가치 순위인데요, 류현진의 슬라이더 구종 가치는 wSL/C = 2.87로 커쇼 다음 2위에 해당합니다.
# | Name | Team | wSL | wSL/C |
1 | Clayton Kershaw | Dodgers | 20.5 | 2.95 |
2 | Yu Darvish | Rangers | 11.2 | 2.31 |
3 | Jordan Zimmermann | Nationals | 9.8 | 2.08 |
4 | Mike Leake | Reds | 6.4 | 2.08 |
5 | Garrett Richards | Angels | 15.4 | 1.96 |
6 | Tyson Ross | Padres | 21.4 | 1.76 |
7 | Tom Koehler | Marlins | 6 | 1.56 |
8 | Hyun-Jin Ryu | Dodgers | 5.5 | 1.49 |
9 | Kyle Gibson | Twins | 7 | 1.34 |
10 | Homer Bailey | Reds | 6.7 | 1.33 |
이 기간에 체인지업은 피안타율 .389로 또다시 상승했습니다. 4가지 구종 중 가장 구위가 좋지 못한 체인지업이 맞아 나갔네요. 그러나 다행인 것은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가 마이너스 값은 아니였습니다.
류현진의 패스트볼은 어떨까요? 세 구간 나눈 기록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내고 있네요. 패스트볼 구종 가치가 무려 wFB/C = 1.16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합니다. 쿠에토보다 높네요.
# | Name | Team | wFB | wFB/C |
1 | Clayton Kershaw | Dodgers | 18.1 | 1.44 |
2 | Madison Bumgarner | Giants | 14.8 | 1.19 |
3 | Johnny Cueto | Reds | 16.5 | 1.12 |
4 | Chris Sale | White Sox | 13.5 | 1.12 |
5 | Garrett Richards | Angels | 14.9 | 0.89 |
6 | Dallas Keuchel | Astros | 13.1 | 0.87 |
7 | Ian Kennedy | Padres | 15.4 | 0.86 |
8 | Rick Porcello | Tigers | 11.8 | 0.77 |
9 | Hisashi Iwakuma | Mariners | 7.7 | 0.76 |
10 | Phil Hughes | Twins | 12.7 | 0.76 |
7월 20일 이후부터는 구위가 사이영상급이라고 봐야겠네요. 패스트볼, 커브볼 그렇고 슬라이더 모두 최상위층을 형성하고 있어요. 커브볼 1위, 슬라이더 2위, 패스트볼 3위로 이 세 가지 구종이 모두 3위권에 들어 있는 선수는 류현진 말고는 없습니다. 이런 구위가 계속 지속된다면 평균자책점 2점대 진입은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겠네요. 이 수치는 류현진이 부인할 수 없는 커쇼급 상위 1선발급이라는 거죠.
좋았던 구간의 기록만 보면 누구나 커쇼급 기록이 됩니다. 쿠에토가 커쇼보다 6경기 더 많이 던졌는데요, 쿠에토의 성적이 나빴던 6경기를 빼면 1.51 ERA가 됩니다. 조정 평균자책점(ERA+)이 250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 중 9위에 해당하죠. 류현진이 새 구종을 장착한 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또 어떤 성적을 거두고 있었는지를 알아보려고 일부러 구간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변화 후 모습이 커쇼급인지 아니면 2선발급인지 3선발급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좋았던 구간을 살펴보려고 한 것이 이 글의 의도이기도 합니다.
류현진의 구종 가치에 대해 살펴보았고 이번엔 구위가 어땠는지 PITCH/fx 기록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PITCH/fx 기준으로 보면 앞서 살펴본 구종 가치에서 보지 못한 숨겨진 부분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이 숨겨진 부분을 PITCH/fx를 통해 찾아보겠습니다.
새 구종 장착 전
[표7]은 류현진이 업그레이드 되기 전 모습입니다. 이때만 해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평균구속은 거의 같았습니다. 차이가 없었죠. 커브의 수직움직임을 보면 어중간한 상태에 있습니다. 류현진의 커브 수직움직임이 -7.48인데요, 구종가치가 플러스와 마이너스 중간 상태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커브 수직움직임이 -7.6보다 더 낮았던 투수들은 대부분 플러스급 커브 구종가치를 가졌고, -7.6이하의 커브 수직움직임을 가졌던 투수들은 마이너스급 커브 구종가치를 보였습니다. 커브의 수직움직임을 낮출 필요가 있었어요.
구종 |
개수 |
구종분포 |
평균구속 |
수평움직임 |
수직움직임 |
수평릴리스 |
수직릴리스 |
Fourseam |
565 |
53.66% |
91.22 |
6.59 |
9.34 |
2.46 |
6.09 |
Change |
195 |
18.52% |
82.7 |
8.48 |
6.6 |
2.64 |
5.95 |
Slider |
172 |
16.33% |
83.18 |
-0.84 |
1.68 |
2.44 |
6.08 |
Curve |
116 |
11.02% |
73.38 |
-4.6 |
-7.48 |
2.29 |
6.09 |
[표7] 2014년 6월 15일 이전, 하드 슬라이더 장작 전
수평릴리스와 수직릴리스는 릴리스 포인트(Release Point)를 말합니다. 피트 = feet
[그림1] 2014년 6월 15일 이전, 하드 슬라이더 장작 전
커터 장착 이후
[표8]는 류현진이 커터를 장착한 이후의 모습입니다. 슬라이더가 구속에서 2.53마일 빨라졌고, 수직움직임은 0.82인치 올라왔네요. 구속을 약간 얻고 수직움직임을 약간 잃었으니 큰 향상을 보인 건 아니였습니다. 이 기간에 커터와 기존 슬라이더를 섞어 던진 것으로 보이네요. 슬라이더 혼돈의 시대라고 볼 수 있네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커터 장착 이후 기존의 슬라이더 구종 가치와 비교해서 변화가 없었습니다.
구종 |
개수 |
구종분포 |
평균구속 |
수평움직임 인치 |
수직움직임 인치 |
수평릴리스 피트 |
수직릴리스 피트 |
Fourseam |
292 |
52.05% |
91.76 |
6.63 |
9.26 |
2.49 |
6.09 |
Change |
115 |
20.50% |
83.02 |
8.66 |
6.44 |
2.67 |
5.96 |
Slider |
80 |
14.26% |
85.71 |
-0.63 |
2.5 |
2.36 |
6.13 |
Curve |
74 |
13.19% |
73.84 |
-5.1 |
-7.3 |
2.24 |
6.19 |
[표8] 2014년 6월 15일 ~ 7월 20일, 커터 장착 후, 하드 슬라이더 신커브 장착 전
[그림2] 2014년 6월 15일 ~ 7월 20일, 커터 장착 후, 하드 슬라이더 신커브 장착 전
커브, 하드 슬라이더 장착 후
[표9]는 류현진이 신커브를 장착한 이후의 모습입니다. 새로게 장착한 커브볼은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수직움직임이 1.66인치나 향상되었어요. 커브 수직움직임이 -7.6 이하로 떨어질 때는 플러스급 커브 구종가치를 보인다고 이야기했는데도, 무려 -8.96을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는 2014년 커쇼 커브 평균 수직임직임 -8.75보다 더 뛰어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뛰어난 수직움직임을 가진 투수는 메이저리그 전체 6명밖에 없습니다. 커브 수평움직임을 보면 -5.6으로 커쇼 -2.49보다 움직임이 더 큽니다. 커브 수평 움직임이 큰 것이 좋은지 아니면 작은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루겠습니다. 단편적인 문제는 아니니까요.
류현진의 슬라이더 구위는 계속 발전해나가고 있네요. 기존 슬라이더 구속이 83.18마일에서 커터 장착 이후 85.71마일로 변했고, 하드 슬라이더 장착 이후 87.33 마일로 또 한번 진화했습니다. 그 대신 잃은 것은 약간의 수직움직임입니다. 하드 슬라이더 장착 이후의 공 회전 각 변화가 두드어지게 나타났습니다. 커터 장착 전 공 회전 각이 220도에서 장착 후 215도로 바뀌었고, 하드 슬라이더 장착 이후 197도로 바뀌었습니다. 참고로 180도 기준으로 +17도가 하드 슬라이더이고, -28도가 포심 패스트볼 , -43도가 투심 패스트볼(포심 그립)입니다.
구종 | 개수 | 구종분포 | 평균구속 | 수평움직임 인치 | 수직움직임 인치 | 수평릴리스 피트 | 수직릴리스 피트 |
Fourseam | 279 | 48.10% | 92.14 | 6.22 | 8.54 | 2.45 | 6.1 |
Change | 95 | 16.38% | 82.7 | 8.2 | 6.42 | 2.73 | 5.93 |
Slider | 109 | 18.79% | 87.33 | -0.95 | 3.37 | 2.25 | 6.2 |
Curve | 97 | 16.72% | 72.61 | -5.6 | -8.96 | 2.2 | 6.14 |
[표9] 2014년 7월 21일 부터, 하드 슬라이더와 신커브 장작 후
[그림3] 2014년 7월 21일 부터, 하드 슬라이더와 신커브 장작 후
류현진의 하드 슬라이더가 공 회전 각도상으로 커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슬라이더로 분류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분당 공 회전수에 있습니다. 커터의 회전수가 900 rpm에서 1500rpm까지 주로 형성됩니다. 커터 회전수는 개인적인 견해이니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커터의 회전수 900~1500rpm 사이를 벗어나는 선수도 간혹 있는데요, 올해 다저스 잭 그레인키의 커터 회전수는 824rpm이고 켄리 젠슨의 커터는 2,006rpm을 기록하고 있네요. 마리아노 리베라의 커터가 1500+rpm인데요, 젠슨의 커터 회전수는 정말 끝내주네요. 류현진의 하드 슬라이더는 회전수가 평균 689rpm입니다. 커터로 보기에는 회전수가 적습니다.
잠깐 임계점(한계점, 문턱값)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영어로는 Critical point, Threshold로 표현되는데요, 임계점을 넘으면 다른 상태로 변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액체였던 물이 임계점 100도가 되면 기체인 수증기로 변합니다. 커브의 구위가 임계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가 수직 움직임이 더 커져 임계점을 뛰어넘자 놀라운 결과를 가져다준 겁니다. 류현진이 한가운데 커브 공을 던져도 타자들이 제대로 치지 못하고 있어요. 엄청난 구위 덕분이죠.
보통 선수들과 커브의 구위가 달라 특별한 경우 구종 가치도 높았습니다. 커브가 에인절스 가렛 리차즈나 다르빗슈처럼 아주 낮은 수직움직임을 보여주든지 아니면 커브 구종 가치 1위를 달리고 있는 코리 클루버나 화이트 삭스 호세 퀸타나(Jose Quintana)처럼 아주 높은 수직임을 보여주어야 구종 가치가 높았습니다. 류현진의 커브는 임계지역에 있다가 그 임계점을 뛰어 한 단계 더 수준 높은 커브로 발전했습니다.
[그림4] 그림 속 기재된 류현진의 2.12 ERA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다.
마치면서
지금까지 류현진이 하드 슬라이더와 신커브 장착 후 구종 가치와 구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계속해서 진화해 리그 최상급 구종 가치를 보였고, 커브 또한 구종 가치와 구위가 리그 최상급이었습니다. 이런 구위와 제구력을 잃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앞으로 포스트 시즌에서 류현진과 강팀들 간의 대결이 기대되네요.
PS. jkm님이 좋은 소재를 제공해주셔서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소재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달라진 모습을 스탯으로 확인하니 그냥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지네요. 댓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드 슬라이더 장착 날짜 때문에 글의 내용을 약간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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