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캐쉬너 에이스로 도약하다
앤드류 캐쉬너(Andrew Burton Cashner)는 미국 본토 개막전인 LA 다저스 경기에 선발 투수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캐쉬너는 2008년 드래프트 1라운드 19번 픽으로 시카고 컵스에 입단하게 됩니다. 캐쉬너는 1라운드인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캐쉬너는 부상으로 인해 주춤거리고 있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 되었고, 2012년부터 불펜으로 시작하여, 그 해 후반기부터 선발 수업을 받게 됩니다. 2013년 4월에 5경기 정도 불펜으로 보내긴 했지만 그 뒤부터 전부 선발로 한해를 보냈습니다.
"앤드류 캐쉬너"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스탯 (자료: MLB.com)
구종 가치 (팬그래프스, Fangraphs.com 참조)
캐쉬너는 홈보이, 우타자 상대한 기록이 좋음, 후반기 기록이 좋음.
캐쉬너 구종별 평균 구속 (브룩스 베이스볼 참조)
캐쉬너의 포심 패스트볼은 CBS 스포츠의 '완벽 선발 만들기(한글링크, 영문링크)' 기사에서 포심 패스트볼 부분 1등을 차지했습니다. 기사 발췌: "캐쉬너는 지난 9월 1일 있었던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평균 직구 구속 98마일(157.7㎞)을 던졌고 100구가 넘어간 상황에서 100.7마일(162㎞)를 던지는 등 가장 빠르고 위력적인 직구를 던지는 투수 중 하나로 손꼽힌다."
포심의 경우 컨디션 좋을 때 평균구속 97마일에서 형성되며 100마일 이상나오기도 합니다. 박찬호의 전성기 시절 포심 패스트볼을 연상시키며 살짝 떠오른다는 느낌을 줍니다. 구속이 자체가 마구인셈이죠. 우타자 바깥쪽에 승부할 때 주로 쓴다. 포심 패스트볼를 높은 코스로 던져 타자를 헛스윙으로 유도해 내기도 합니다. 주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바깥쪽을 노려 스트라이크를 잡는 구종입니다.
캐쉬너의 슬라이더 구속은 평균 85마일 정도에서 형성됩니다. 이 슬라이더는 예리하게 좌측으로 휘면서 빠르게 가라앉습니다. 박찬호에게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커브가 있었다면, 캐쉬너에게는 슬라이더가 있습니다. 캐쉬너는 좌타자와 싸울때 체인지업 대신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던지기도 합니다. 슬라이더가 투심의 궤적과 반대 방향이기 때문에 더 빛나기도 합니다.
캐쉬너의 슬라이더는 2가지 유형으로 나타납니다. 우타자 몸 쪽에서 시작하여 바깥쪽으로 휘면서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있고, 횡변화는 없이 커브처럼 밑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있습니다.
캐쉬너는 주로 볼 카운트가 유리할 때 타자들 헛스윙을 유도해 내기 위해서 이 슬라이더를 구사합니다. 특히 우타자에게 좌로 휘는 슬라이더로 많은 헛스윙을 유도합니다. 좌타자에게는 횡변화 없이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주로 사용합니다.
횡변화 없이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라고 이야기했는데요, 게임 로그에는 체인지업으로 분류가 되기도 합니다. 속도에서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85마일 정도로 차이가 없습니다. 분명 각 자체가 종슬라이더각이 나오는데요, 이걸 종횡 슬라이더와 같이 묶어버려 기록해버리면 세분화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싱커와 투심을 비슷하게 보듯이 이것을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 것 또한 약간 애매한데요, 그냥 열린 상태로 두겠습니다. 편하신 대로 분류하시면 됩니다.
1. 우타자 상대 슬라이더
우타자 상대 가운데 떨어지는 종슬라이더, 타자가 헛스윙한다.
가운데 시작하여 좌타자 몸 쪽 아래로 파고드는 종횡 슬라이더
핫존을 살펴보면 왼손 타자가 훨씬 유리했음을 직관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캐쉬너는 종횡 슬라이더를 얼마나 잘 써왔는지 핫존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이점이 있는 왼손 타자들이 해결을 해줘야 합니다. LA 다저스 입장에서는 확률적으로 기대치가 높은 왼손 타자를 기용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크로포드, 곤잘레스, 이디어, 고든 이 선수가 해결을 해줘야겠네요.
1. Batting Average against RHH & LHH
2. Batting Average against LHH
3. Batting Average against RHH
캐쉬너는 좌우 존을 넓게 쓰고, 좌우 코스를 공략을 잘합니다. 투심과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데요, 예를 들어 우타자 기준으로 바깥쪽 스트라이크를 만들고 싶다면 투심, 몸 쪽 스트라이크를 만들고 싶다면 종횡 슬라이더를 사용합니다. 좌타자에게는 종 슬라이더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투심과 슬라이더가 좋다 보니 90초중반 포심과 85마일 체인지업은 항상 먹잇감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핸리 라미레즈같이 스윙 좋은 타자들한테는 구속 느린 포심은 장타로 이어질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핸리가 캐쉬너 상대로 타율 1할인데요, 캐쉬너가 핸리 상대로 투심 위주로 승부하고 포심을 거의 쓰지 않았던 게 결과에 영향 미쳤을 것입니다.
볼배합은 투심으로 카운트를 잡거나 투심으로 빠른 승부를 보는데요, 투심이 워낙 구위가 좋아 범타로 이루어져 볼 개수를 줄여갈 수 있습니다. 카운트가 유리하다면 삼진을 잡기 위해 종횡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뺐습니다. 다시 카운트가 불리해진다면 포심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구석진 곳에 집어 넣거나, 투심을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져집니다. 볼배합을 정배합으로 가는 확률이 높긴 하지만 슬라이더로 초구, 2구째를 던졌을 때 타자가 속지 않고 볼로 판정나면, 다시 투심과 포심으로 볼배합을 가져가기도 합니다.
우타자가 조심해야 할것은 종횡 슬라이더와 몸 쪽으로 오는 위협적인 투심 패스트볼입니다. 푸이그처럼 바깥쪽 떨어지는 유인구에 약점있는 타자는 슬라이더가 온다고 예상하면 그냥 버리는 게 낫습니다. 좌타자는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참고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뒤에 패트스볼을 노리면 좋은 결과가 만들수 있습니다.
2013년도 구종별 피안타율 (앤드류 캐쉬너, 류현진)
[공통 프로세스]
1. 초반 스트라이크 잡으러 투심 패스트볼로 공략해 옴 (좌,우, 낮은 코스로 공략함)
1.1 유리한 볼카운트 -> 변화구로 공략해 옴 (좌: 슬라이더, 우: 체인지업)
1.1.1 불리한 볼카운트로 바뀌면 포심 패스트볼로 공략해 옴 (좌,우 낮은 코스로 공략함)
-> 아웃될 확률 높음
1.2 불리한 볼카운트
1.2.1 강타자일 경우 ->투심 패스트볼로 공략해 옴 (좌,우 낮은 코스로 공략함)
1.2.1.1 가운데로 몰리면 안타
1.2.1.2 커맨드 흔들리면 볼넷 얻어 나갈수 있음.
1.2.1.3 코스 꽉찬공 건들다 범타.
1.2.1.4 스트라이크 아웃
1.2.2 강타자가 아닐 경우 ->포심, 투심 패스트볼로 공략해 옴 (스트라이크 넣는데 집중)
1.2.2.1 가운데로 몰려도 잘 못침
1.2.2.2 커맨드 흔들리면 볼넷 얻어 나갈수 있음.
1.2.2.3 코스 꽉찬공 건들다 범타.
1.2.2.4 스트라이크 아웃
2. 초반 스트라이크 잡으러 변화구로 공략해 옴 (좌: 슬라이더, 우: 체인지업)
2.1 유리한 볼카운트 -> 투심 패스트볼로 공략해 옴 (좌,우, 낮은 코스로 공략함)
2.1.1 불리한 볼카운트로 바뀌면 포심 패스트볼로 공략해 옴 (좌,우 낮은 코스로 공략함)
-> 아웃될 확률 높음
2.2 불리한 볼카운트
2.2.1 강타자일 경우 ->투심 패스트볼로 공략해 옴 (좌,우 낮은 코스로 공략함)
2.2.1.1 가운데로 몰리면 안타
2.2.1.2 커맨드 흔들리면 볼넷 얻어 나갈수 있음.
2.2.1.3 코스 꽉찬공 건들다 범타.
2.2.1.4 스트라이크 아웃
2.2.2 강타자가 아닐 경우 ->포심 패스트볼로 공략해 옴 (좌,우 낮은 코스로 공략함)
2.2.2.1 가운데로 몰려도 잘 못침
2.2.2.2 커맨드 흔들리면 볼넷 얻어 나갈 수 있음.
2.2.2.3 코스 꽉찬공 건들다 범타.
2.2.2.4 스트라이크 아웃
분석
작년에 펼쳤던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8/31 경기와 9/22 (미국시간) 경기에서 캐쉬너는 약속이나 한듯이 똑같이 7이닝 1실점을 합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좀 다릅니다. 여기서는 첫 번째 두 번째 경기로 구분하겠습니다. 첫 번째 경기는 안타 10개를 맞고 볼넷 3개를 허용했지만 1실점 밖에 하지 않았고, 두 번째 경기는 비록 1실점을 했지만, 정말 다저스가 1점을 어떻게 뽑았을까 하고 의문이 들 만큼 앤드류 캐쉬너가 잘 던진 경기였다.
2013년 앤드류 캐쉬너 다저스 상대 게임 로그
첫 번째 경기와 두 번째 경기의 구종 분포도는 아래의 표에 나열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게임은 포심의 비중이 높은 편이고 그 대신 투심의 비중은 낮습니다. 캐쉬너는 평소 커브를 거의 쓰지 않는데요, 커브를 4개나 던졌습니다. 첫 번째 경기는 패스트볼의 구속이 엄청났는데요, 투심 패스트볼이 99마일까지 찍었습니다. 첫 번째 게임은 투심을 중심으로 구종을 다양하게 썼고, 두 번째 게임에서는 닥치고 투심만 던질 정도로 투심 비중만 60% 가까이 됩니다. 구위가 좋아서 한가운데로 던져도 정말 치기 어려운 마구였습니다.
초구 패턴을 보면 왼손 타자에게 던지는 패턴은 첫 번째 경기와 두 번째 경기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른손 타자 왼손 타자할 것 없이 초구는 거의 투심 위주로 던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좌타자에게 초구를 던질 때 한 번도 슬라이더를 던지지 않았습니다. 슬라이더는 헛스윙을 만드는 용도로 쓰는데, 왼손 타자에게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가다가 안타를 맞을 수도 있으니, 어쩌면 의도적으로 던지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구종별 속도 및 분포
구종별 분포 그래프
초구 구종별 분포
초구 구종별 분포 그래프
맺음말
앤드류 캐쉬너는 정말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건강하게 한 시즌 잘 보내고, 제3의 구종인 체인지업과 넓은 의미의 커맨드만 잘 가다듬으면 리그를 지배할 수 있을 정도의 스터프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 선수가 개막전에 긁히는 날이 된다면 다저스 입장에서는 손써 볼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입니다. 최대한 공을 오래 보고 공갯수 늘려서 빨리 강판 시키기 작전으로 나가야겠죠. 이 선수가 무너지는 날은 주로 볼넷를 동반하며, 커맨드가 일정하지 않는 날입니다. 반대로 커맨드가 살아나면 좌우 코너웍 하면서 98마일짜리 투심을 낮은 코스로 뿌려되면 정말 난공불락이 되어 버립니다.
류현진과 캐쉬너가 동시에 잘 던진다면, 불펜 싸움으로 갈 텐데요, 작년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불펜 성적은 거의 비슷합니다. 다저스 불펜 성적 471.1이닝에 ERA 3.49, 샌디에이고 522.2이닝에 ERA 3.3 입니다. 샌디에이고가 불펜에서는 기록상 아주 약간 앞서네요. 캐쉬너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좌타자가 잘해줘야 하고 되도록 또 좌타자를 많이 내보내야1합니다. 그리고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합니다. 좌타자가 평타는 쳐준다는 가정하에, 특히나 해줘야 할 우타자 캠프, 푸이그, 라미레즈가 제 몫을 다해줘야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 갈 것입니다.
밀리터리 저지가 가장 잘 어울리는 투수 앤드류 캐쉬너, 투심 그립
캐쉬너의 공략 방법은 그의 커맨드를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어떻게 무너뜨릴까요? 다 아시는 이야기겠지만, 유인구를 최대한 참아 내서 볼 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슬라이더의 80% 이상 유인구고 투심 또한 유인구로 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타자가 잘해줘야 하는데요, 흘러가는 유인구 슬라이더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되도록 존을 좁게 보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합니다. 불리한 볼 카운트가 되면 커트 커트해서 거둬내다 보면 볼넷으로 출루하고, 주자 모아서 차근차근 점수 얻어야 할 것입니다.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져서 좌우 스트라이크를 넣기 힘들게 된다면 스스로 커맨드가 무너질지도 모릅니다..
캐쉬너의 스터프는 그가 아프지만 않는다면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과연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쉬운 상대가 아니라서 더더욱 흥분됩니다. 내용도 지루한데, 읽으신다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상 이 글을 마치겠습니댜.
2013년 캐쉬너 vs 다저스타자 성적
앤드류 캐쉬너 2013 하일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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